[경남문학관, 2017 하반기 기획전] 문인과 찍은 사진 한 장 --바이칼호수 문학기행 김 송 배
지난 6월 어느 날, 시전문지 『계간시원』 잡지사에서 시행한 연례해외문학기행이 이르쿠츠크와 바이칼호수에서 열렸다. 전국의 문인 30여명이 바이칼호수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우선 레닌 동상 앞에서 찍은 사진(좌로부터)과 같이 정순영 시인과 본인 그리고 광주의 김 종 시인이 기념촬영을 하였다. 여기에 동행한 미강(未江) 정순영(鄭珣永) 시인은 경남 하동을 고향으로 하면서 부산에서 동명대학교 총장을 끝으로 학계를 떠나 이제는 서울에서 조용히 시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또한 김 종 시인은 시를 쓰면서도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서 호남에서는 그 명성을 떨치고 있다. 두 분 모두 우리가 문단에서 서로 작품은 자주 대해서 이름은 잘 알고 있었으나 그렇게 가깝게 지내지는 않은 것 같다. 그것은 서로가 직장에 매이다보니까 그렇고 또한 부산과 광주라는 거리감때문에 서로 교감할 기회가 없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제 모두가 약간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자유롭게 글도 쓰고 시인협회나 펜클럽행사에서 자주 만나면서 서로의 문학과 인생을 정감으로 소통하게 되어 지금은 아주 가깝게 아끼는 문우로서 지내고 있는 것이다. 정순영 시인은 고향 하동에서도 반갑게 맞아주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와 동행해서 하동에 가면 초등 동창창들이 몰려와서 하동 명물인 채첩국은 기본이고 참게가리장과 참게 간장게장 등과 하동포구에서 건져올린 도다리, 전어 등 수산물을 마음껏 대접받고 오는 영광이 나에게도 제공되는 행운이 언제든지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고향이 합천이라서 서로의 풍습이나 생활 방식이 유사하니까 사유의 지향점이나 시적 진실의 탐색이 서로 동일한 습성으로 나타나는 좋은 소통의 시간들을 많이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광주의 김 종 시인도 풍속화 계열의 화풍이 더욱 향토적인 정감으로 수용하는 탁월한 화가로서 유명한데 그는 먼저 정순영 시인과 통하면서 본인과도 친교적인 문우로 발전하게 되었다. 우리들은 부산으로 광주로 자주 나들이를 하면서 정의를 두텁게 쌓아올리고 있다. 마침내 우리 한국 시단의 발전을 위해서 서로가 편집위원을 맡아서 창간한 시전문지 『계간시원』의 발간에 서로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표지화를 그리고 광고를 수집하고 편집을 담당하는 등 함께 소기의 목적을 향해서 불철주야 매진하고 있다. 우리들들의 우정은 영원할 것이다.
*이르쿠츠크 시내 레닌 동상 앞에서-좌로부터 정순영, 김송배, 김 종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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