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날 아침
고선주
엄마는 신나고
딸은 시무룩하다
엄마는 자상해지고
딸은 예민해진다
엄마는 오전을 그리고 있고
딸은 벌써 오후를 그리고 있다
아빠는 그 옆에서
무심하게 퇴근을 그린다
강아지 김밥은
현관에서 빙빙 돌며 산책을 그린다
고선주 | 1996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꽃과 악수하는 법』 『밥알의 힘』 『오후가 가지런한 이유』 『그늘마저 나간 집으로 갔다』, 공저 『광주문학지도 1』. 현재 광남일보 문화부장, 월간매거진 『전라도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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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바다 청탁시
[문예바다 2024 겨울호 청탁시] 개학 날 아침/ 고선주
사마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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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1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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