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뜨라(Yantra)
1)얀뜨라의 기원
얀뜨라의 역사적 기원은 기원전 3000경 스와스띠까(swastika)의 출현 이후 이 신비한 상징들이 완전하게 되살아난 기원후 700년에서 1200년경 딴뜨라 시대였다. 이 딴뜨라 교리의 특징 중 하나는 신성한 공식(mystic formulae)과 상징의 집중적인 사용에 있으며(khanna, 1993; Cunningham, 2002), 각 개별 얀뜨라의 정확한 기원은 슈리 얀뜨라의 경우와 같이 미궁에 싸여 있다(심상욱, 2007).
2)얀뜨라의 의미
얀뜨라의 의미를 우선 몇 가지로 나누어 볼 때, 우선 어원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범어에서 접미사 뜨라(tra)는 연장 또는 도구를 표시하는 명사로 사용되기에 얌(yam)을 만들기 위한 하나의 도구를 말한다. 얌의 의미는 유지하다, 지지하다, 지탱하다, 억제하다, 억누르다, 다스리다, 통제하다는 동사 얌은 어떤 요소나 존재 속에 고요하게 존재하는 에너지에 대하여 통제력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얀뜨라는 일종의 기계로서 인간의 의지의 어떤 일정한 목적을 위한 에너지를 만들고자 지어낸 메카니즘을 나타낸다. 따라서 얀뜨라는 갖가지 에너지를 만들고자 통제할 수 있는, 의식이 집중된 역장이다(Tigunait, 1990; Zimmer, 1946).두려움과 죽음의 신으로부터 안전하게 모든 사람을 구해준다는 얀뜨라는 문자 그대로 도구, 기구, 장치를 뜻한다(Feuerstein, 1998).
얀뜨라라는 표현은 yam이라는 어원에서 비롯되었거나, yantrati(또는 yantrayati)에서 변형된 단어이며, 이 두 단어 모두 구속, 강요, 굴복의 뜻이 있다. 옛날에 이 단어들은 물리적 장치와 관련하여 사용되었다. 얀뜨라는 엔진, 기계, 전기, 설비 등을 뜻한다.
얀뜨라가 비전의 모형과 미술, 그림을 암시하기 위해 도입된 것은 꽤 오래전이다. yantranam라는 단어가 보호, 수호, 감금, 결박(rakashanam, bandhanam, niyamanam)으로 쓰인 것을 알 수 있는데, 보존 또는 한정(yantra samkochnae)이라는 어원적 의미가 사용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Ramachandra Rao, 1988).
얀뜨라는 어원적 의미는 매우 다양하게 사용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악기, 기계, 물리적인 도안 혹은 전쟁에 사용하는 장치, 그리고 또한 주술적인 다이어그램(도식) 등을 가리킨다.
다음으로 얀뜨라의 본질적 정의를 살펴보면, 얀뜨라는 주어진 신성과 연결된 우주 에너지를 도형으로 표현한 것이다. 또한 우주는 신성이 드러난 것이기 때문에, 우주를 축소한 이미지기도 하다. 얀뜨라는 대우주의 복제로서 소우주인 몸과 우주의 에너지와 수준의 기하학적 표현이라고 하였다(Feuerstein, 2000).
얀뜨라는 딴뜨라 의식에 초빙된 신성을 담는 그릇이며 운송수단이며 힘으로 충만한 성스러운 공간, 신의 거주지, 신성한 성역이다. 신의 힘을 구체화하거나 붙잡기 위한 도구로서 얀뜨라는 신의 인격화된 이미지를 위한 대체물이기도 하다. 만뜨라가 그 위에 쓰여지고 그 그림과 만뜨라는 통합된 전체가 되어 신을 나타낸다. 그래서 축복을 내려주는 신들의 신성한 만뜨라를 기록한 부적과도 같이 행운을 위해서도 사용하며, 얀뜨라를 간직함으로 신의 가호를 받는다고 믿는다. 얀뜨라가 보석보다 값도 싸지만 부정적인 영향을 떨쳐 버리도록 하는 데 유용하다.
얀뜨라는 명상에 사용되는데, 특히 딴뜨라 수행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선으로 그린 상징적인 도해이다. 성숙한 신자에 의해 우상 등의 피상적인 신앙의 장치가 필요 없게 될 때, 마음속에서 즉각 신께 예배드리기 위한 대체되는 모델로서 또는 신과 동일시하는 동안 심상의 점진적인 전개를 돕기 위한 일종의 도표 또는 예정표로 사용할 수 있다(Zimmer, 1946).
이상과 같이 얀뜨라가 명상을 통해 인간 내면의 에너지를 일깨우기 위한 도구라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초월적이고 우주적인 이념을 담아두는 하나의 다이어그램이란 점도 알 수 있다. 얀뜨라는 축소된 우주의 상으로써 우주의 현현과 신의 현시를 동시에 나타낸다. 넓은 의미로 힌두 전통에서 얀뜨라는 예배의 도구 즉 우상, 그림 또는 기하학적 무늬, 다이어그램, 부적, 연금술적 기구에 대한 일반적인 용어이다.
얀뜨라는 궁극적(paramarthika) 실재를 나타내는 것이므로 궁극적 실재에 의해 나타내어지는 무엇이든지, 세속의 물체일지라도 모두 얀뜨라들이다.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얀뜨라들이 있으며 모든 모양, 잎, 꽃은 하나의 얀뜨라이다(Shah, 1987).
얀뜨라의 상징적으로 표현된 도형들의 의미는 <표 1>과 같다.
<표 1> 얀뜨라의 도형별 상징적 의미
3)얀뜨라의 방법
얀뜨라의 수행 방법은 크게 세 단계로 구성된다. 각 단계는 우주의 발생단계를 반복하는 상징과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입문(initiation)은 내적 중심으로 전환을 위한 수행자를 준비하고 우주와의 통합을 향한 여정을 그리는 첫 번째로 중요한 실존의 경험이다. 입문은 수행자가 얀뜨라-만뜨라 복합체의 본성과 용도를 배우고 상징의 내적 의
미를 이해하도록 한다(Khanna, 2003).
다음 단계는 얀뜨라를 이용하는 명상인데, 명상은 사각 부뿌라에 집중하는 명상부터 시작한다. 가장자리는 분노, 욕망 그리고 두려움과 같은 타오르는 열정을 상징한다. 이렇게 얀뜨라의 외곽으로 된 원들로 표현되는 의식의 표면적 단계를 통해 상승해가면 수행자는 신체적인 자아를 초월하고 미세한 내부적 원으로 들어가서 점차적으로 의식이 깨어나게 된다. 일단 도해가 완전히 떠올려지면 수련자는 가장자리에서부터 명상을 시작하고 중앙의 점으로 거꾸로 거슬러 올라감으로써 상징적으로 물질적 우주를 해체한다. 추상적인 얀뜨라들은 결국 얀뜨라의 중심에 있는 빈두를 강조하는 것이다. 빈두는 우주의 중심을 나타낸다. 결국 명상을 하는 사람과 그 명상의 대상이 하나가 되고 명상의 도구로서 점마저도 최종적으로 융해되는데, 이것이 바로 상징물과 우주를 하나로 만드는 통합(identity)이다(Khanna, 2003, Waterstone, 1995)(심상욱, 2007 재인용).
얀뜨라는 의례적 봉헌인 5가지 원소인 샌달나무 풀, 꽃, 향, 빛나는 오일램프, 음식으로 숭배된다. 각각에 상응하는 비자 만뜨라를 암송하는 동안 수행자들은 깊이 집중한다.
마지막 단계로 소멸 의례(visarjana)는 뿌자가 끝난 다음, 궁극적인 존재의 토대 안에서 얀뜨라의 소멸로 알려진 의례에서 상징적으로 버려진다. 무드라의 사용과 적합한 만뜨라의 낭독으로 수행자는 얀뜨라에 연결된 신격을 떠나게 한다. 인간의 몸을 우주와 동일시하며 만뜨라, 얀뜨라, 신성 그리고 자신이 하나됨을 깨닫는 최고의 영적인 성취를 유지시키는 것이 얀뜨라 수행의 핵심이다.
(1)얀뜨라와 만다라
만다라의 관련성에 근거하여 얀뜨라의 정의를 살펴보면, 얀뜨라는 힌두의 고대 베다 전통의 신비한 상징에 뿌리를 둔 기하학적 만다라이며, 딴뜨라적 전통 안에서 얀뜨라로 발전하였다(Fontana, 2005).
만다라는 문자적으로 원을 의미하며, 일반적인 용어로는 영역이며, 집중의 도구로 사용되는 얀뜨라와 원형적 배열이 유사하다. 빈두, 둘러싼 원, 열린 문을 가진 사각형에 의해 둘러싸인다. 얀뜨라는 모래, 종이, 나무, 금속 혹은 그 이외의 딱딱한 물질 위에 그린다. 이것은 연꽃잎과 싼스끄리뜨 문자나 기하학적인 형태로 되어 있으며 때로는 이러한 모형에 회화적인 요소가 가미되기도 한다. 가장 회화적인 형태를 티벳 딴뜨라 불교에서 만다라라고 한다. 얀뜨라도 네 개의 문을 가진 만다라의 회화적인 궁전을 단순하게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다. 부뿌라(bhupura) 안쪽 영역은 다양한 신들의 영역이 있다(Feuersteun, 1998). 얀뜨라는 종자 음절이나 짧은 주문이 포함되고, 종이 위에 그려지거나 인쇄된다면 적절한 의례 후에 부적으로 지니거나, 약으로 먹거나, 마법적 보호의 다이어그램으로 땅에 묻는다고 하였다(Brauen, 1997).
만다라와 얀뜨라 사이에는 엄격한 차이가 없지만, 만다라는 글자나 인간형상(부처, 보살, 신들의 모습)을 포함하는 반면에, 얀뜨라는 주로 기하학적인 것이며 인간 형상은 주변적인 것이다(Fontana, 1993).
Rastelli(2003)에 따르면 만다라와 얀뜨라 모두 다이어그램(도식)같은 만뜨라가 적힌 대칭적 그림들이다. 뿌라(pura), 야가(yaga), 그리고 짜끄라(cakra)로 불리는 만다라는 대체로 고정된 장소에 가루를 뿌리는 방법으로 만들어져 예배의 장소로 쓰인다. 얀뜨라는 대체로 움직일 수 있는 재료위에 그려지며 그래서 이리저리 운반되어질 수 있다(Buhanemann, 2003).
Brauen(1997)은 얀뜨라의 구조는 만다라와 유사하며, 보다 선적이며 반복되어 사용되나, 좀 더 복잡한 만다라는 채색되며 오직 한번 사용된다. 만다라가 우주를 나타내는 경우나 다수의 신성을 위해 사용된 것이라면 얀뜨라는 특정한 신성을 위한 것이라는 연구(Woodroffe, 2004; Khanna, 2003; Shankaranarayanan, 2002; Johari, 1983) 등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회화성, 크기, 신성의 기준에서 다소의 차이를 밝히지만 전반적으로 얀뜨라와 만다라를 두고 동일한 성격으로 보며(Rodrigues, 2006; Dyczkowski, 2004;Khanna, 2003; Tucci, 2001; Frawley, 1990; Zimmer, 1984), 얀뜨라는 가장 단순한 만다라이고(김용환, 1992), 만다라는 얀뜨라를 확장한 것으로 다양한 얀뜨라 주변에 보통 신과 여신들의 형상을 덧붙여져 주로 명상을 하는데 활용된다고 한다(심상욱, 2007).
Tucci(2001)의 주장에 따르면, 만다라는 인도인의 종교적 의식 전환체험이 회화형식으로 표현된 것이기에 만다라에는 당연히 쉬바(Śiva)라고 지칭되는 내재하는 빛의 의식이 전개된다고 한다. 샥띠의 표현으로 대표적인 힌두 만다라는 슈리 짜끄라라고 하였고, 얀뜨라에서 극단적인 선적 단순성을 제외한다면 만다라와 다르지 않다고 하며, 의미와 사용은 같고 둘 다 일시적이거나 영구하다고 한다.
형식상으로는 만다라가 많은 제존이 포함되어 있고 사각형의 형태를 많이 나타낸다는 점에 비해 얀뜨라가 신성의 표현이 극히 드물고 만다라에서 보다 많은 기하학적 도형을 사용한다는 점에 차이가 나지만 이 둘은 대단히 유사한 형식을 간직하고 그 이념에서도 같은 맥락을 공유하고 있다.
(2)얀뜨라와 짜끄라
다음으로 얀뜨라와 짜끄라의 관련성을 살펴보면, 사실상 얀뜨라, 짜끄라, 만다라는 본질적으로 기능적으로 똑같다고 하며(Gupta, 2000; Zimmer, 1984)딴뜨라의 다이어그램으로 정의하고 있다. Buhnemann(2003)은 짜끄라와 얀뜨라 용어들은 때때로 만다라와 동의어로 쓰이며, 세 용어들 모두 종종 신비한 그림(mystical diagram)들이라고 차이 없이 번역된다. 심지어 후대 싼스끄리뜨 문헌들도 종종 만다라와 얀뜨라를 동의어로 다소 느슨하게 사용한다고 하였다(심상욱, 2007).
Khanna(2003)는 원이나 바퀴를 의미하는 짜끄라를 하나의 얀뜨라라고 하며, 특히 내면적 얀뜨라 또는 미세한 몸의 연꽃으로 표현되는 에너지 센터라고 한다.
만뜨라 샤스뜨라에서는 2개의 나디가 교차하는 곳을 산디(shndhi), 3개의 흐름이 교차하는 곳은 마르마 시타나(marmashthana), 그리고 그 이상의 흐름이 교차하는 곳은 짜끄라(Cakra)라고 한다. 지극히 단순한 것에서부터 가장 복잡한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얀뜨라는 짜끄라의 외적인 상징이다(Tigunait, 1990).
먼저 얀뜨라와 짜끄라, 만다라를 분류하기 위한 시도들에서, 문헌들과 실제 의례 둘 다에서 만다라 유형들 사이의 구분이 항상 그렇게 명확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느 분류라도 그 실질적 가치는 제한되며, 그리고 종종 어느 특정한 시스템 내에만 적용된다는 점을 인식할 것을 Buhemann(2003)은 지적하고 있다.
얀뜨라가 만뜨라와의 관련성에 근거하여 정의된 것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얀뜨라는 만뜨라가 회화적으로 나타난 것이고 만뜨라 샥띠가 얀뜨라의 형태로 물질화된 것이다. Feuerstein(1998)에 따르면 딴뜨라에서는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모든 것은 어떤 특정한 주파수를 가진 진동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음이나 형태는 상호 연관 관계에 놓여 있고 모든 형상은 어느 정도 강도를 지닌 진동음이고 모든 음에는 각각 눈으로 볼 수 있는 형상이 대응되어 있다. 바로 이 음을 근원으로 음에 따라 나타나게 되는 활동적인 힘을 도형화한 것이 얀뜨라이다.
얀뜨라는 신성의 몸체나 형태인 반면, 만뜨라는 정신, 의식, 영혼, 이름이다(Shankaranarayanan, 2002; Frawley, 1990; Tigunait, 1990; Johari, 1986). Harshananda(1964)에 따르면 힌두의 모든 신은 세 가지 표현 양상을 갖는데 첫째, 무르띠(murti)로서 곧 조각될 수 있는 삼차원적 형상, 둘째, 얀뜨라로서 그림으로 그려질 수 있는 이차원적 기하학적 형상, 셋째, 만뜨라로서 소리 형상(soundform) 혹은 사유 형상(though form)으로 구분된다(심상욱, 2007).
얀뜨라와 만뜨라는 신성을 인간의 감각적 범위에서 인지할 수 있도록 청각적이거나 시각적으로 가시화된 표현이기에 신비한 공식(mysticformula)으로 같이 불려지기도 한다. 얀뜨라가 지닌 힘은 그 안에 적절한 만뜨라가 삽입됨으로써 더욱 촉진된다. 얀뜨라와 만뜨라는 신의 두 가지 상호 보완적인 측면이므로 이 둘이 합하여졌을 때가 하나일 때보다 더욱 효과적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이러한 만뜨라와 얀뜨라의 관계를 종합하면, 만뜨라와 얀뜨라의 관계는 이름과 형상(nama-rupa, 명색)의 관계로 형상과 이름을 통하여 형상없음(formelss)과 이름없음(nameless)으로 가는 딴뜨라의 열쇠라고 할 수 있다.
종합하면, 딴뜨라 사다나(sadhana)는 요가 수련과 집중적인 사각화의 실천을 요구하였고, 얀뜨라는 내부 선들의 구성은 그러한 명상적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고안되어 시각적으로 표현된 형상 에너지를 가진 신의 기하학적 다이어그램이며, 숭배와 보호 그리고 명상의 도구를 의미한다. 즉, 얀뜨라는 신의 기하학적 형상이며 기능과 그에 따른 힘을 가진다.
4)얀뜨라의 종류
다음으로 얀뜨라의 유형을 살펴보면, 얀뜨라의 수는 기본적 기하학적 형태를 재배열하거나 만뜨라들을 자리바꿈함으로써 무한히 창조될 수 있다. 각각의 새로운 만뜨라의 조합으로 새로운 얀뜨라가 나타난다(Johari, 1986). 얀뜨라는 특정 종교적 사상인 베다, 딴뜨라, 불교 전통에 두루 존재한다. 자이나교의 원천에서 발생했고, 자이나교의 명상적인 관념을 구체화한 얀뜨라도 있다. 그 가운데 베다적 얀뜨라가 가장 오래되었다. 딴뜨라적 얀뜨라는 가장 수가 많고 다양하다. 그리고 불교 만다라는 정밀한 직선 구성안에 복잡한 이미지의 결합이므로 얀뜨라와 다르다. 하지만 같은 사상과 같은 종교적 목적으로 쓰인다(Khanna, 2003)는 점은 앞서 얀뜨라의 기원과 같이 베다의 전통 속에 뿌리를 두고 딴뜨라 시대에 꽃을 피운 상징적 도구가 얀뜨라인 것을 알 수 있다(심상욱, 2007).
딴뜨라처럼 얀뜨라도 종류가 많은데, 얀뜨라 친따마니(yantra-chintamani)에서는 80가지의 얀뜨라를 수록하고 있다. 이 밖에도 만뜨라 마호다디(mantra-mahodadhi)에는 70가지, 쁘라빤짜 사라 상그라하(prapancha-sara-samgraha)에는 60가지, 쁘라요가 가우무디(Prayoga-kaumudhi)에는 50가지, 만뜨라 얀뜨라 마하나바(Mantra-yantra-maharnava)에는 거의 비슷한 수의 얀뜨라가 수록되어 있다(Ramachandra Rao, 1988).
또, 사운다리야라하리(Saundaryalahari)에는 103개의 얀뜨라를 열거하고 있고(Subrahmanyasastri & Srinavasa Ayyangat, 2000), 딴뜨라자 딴뜨라(Tantraraja Tantra)에 따르면 960개의 얀뜨라가 존재한다(Mookerjee, 1967). 얀뜨로다라 사르와스와(Yantroddhara-sarvasva)는 만개의 얀뜨라가 있다(Feueratein, 1998).
Shudhakaran(2004)은 261개의 얀뜨라 중에서 29개, Khurrana(2000)는 150개의 얀뜨라 중에서 17개, Chawdhri(1990)는 20개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질병을 막을 수 있는 얀뜨라를 제시하고 있고, 기타 악몽이나 출산, 수유, 양육, 행복증진, 결혼, 사랑 부부관계, 성생활 등의 웰빙(well-being)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얀뜨라까지 포함한다면 대개의 얀뜨라가 직간접적인 치표 목적의 얀뜨라이고, 해방, 완전한 건강, 부, 권력, 권위, 질병극복, 장수보장과 같은 다양한 목적의 달성을 의미하는 여러 유형의 얀뜨라들은 숫자 얀뜨라와 같이 무수한 다양성을 보이고 있으나, 합일이라는 얀뜨라는 본질의 목적에 비추어 보았을 때 신성을 위한 뿌자에 사용되는 얀뜨라를 정형으로 볼 수 있다(심상욱, 2007).
Buhnemann(2003)의 분류 유형을 살펴보면, 첫째, 스타빠나 얀뜨라(sthapanayantra)로 예배의식이 있는 동안 제식을 도와주는 기능을 지니며, 기초를 확립하기 위한 얀뜨라로서 기능한다. 이 얀뜨라는 삼각형이나 원과 같은 단순한 기하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
둘째, 뿌자 얀뜨라(puja-yantra, pujadharayantra)는 딴뜨라의 정해진 숭배로써 수행자가 예배를 드리는 데 사용하는 얀뜨라이다. 전통적으로 신을 단순한 기하 형태를 취하고 있는 시각화된 양식으로 표현하는 데와따 얀뜨라(Devata-yantra)이다. 양식화된 방법으로 숭배가 목적이다. 신의 형상인 얀뜨라는 주술적 얀뜨라와 전혀 다른 내용이다. 이것은 지니고 다니기만 하면 좋지 않고, 그에 합당한 의식이 수반되어야 한다. 이 얀뜨라들은 일종의 우상과 같은 것인데, 오직 적절한 보살핌을 받을 때 능력을 획득한다.
다시 말하자면, 수행자는 이 종류의 얀뜨라를 오직 고행을 지지해 주는 버팀목으로만 사용하여야 한다.
셋째, 욕망의 실현을 위한 의례에 사용하는 보호 얀뜨라(raksa yantra)는 자작나무껍질이나 종이와 같은 오래가지 않는 것들로 만들어진다. 이 얀뜨라의 카테고리에서, 마법적인 숫자 사각형을 포함시킬 수 있다. 보호 얀뜨라(protective yantra)는 마술을 위한 얀뜨라이고, 복종의 얀뜨라(vasyakara yantra), 유혹의 얀뜨라(Akarasana yantra) 등으로 불린다.
이외에도 Ramachandra Rao(1988)는 명상을 돕는 얀뜨라(dhyana-yantra)를 제시한다. 복잡한 상징적 의미를 지닌 매우 정교한 것으로, 천에 선이나 그림을 짜 넣는다. 본질적으로 마음, 주의, 의식을 집중하는 도구이고, 일반적으로 만다라로 통한다. 이들을 심리우주도(psychocosmogram)로 묘사되며, 물질적이고 변화하는 세계를 결합하는 수행자의 개인의 공간에 대한 모형이다.
얀뜨라의 주술적 용도는 그 사용에 따라 6가지 범주로 나누어진다. 적을 통제할 수 있는 vashi karan(vasikarana, 복종), 질병과 기타 부정적인 영향을 막기 위한 shanti katan(santi, 평화), 적의 부정적인 기운을 제압하기 위한 stambhan(stambhana, 정지), 사람들 간에 대립을 일으키는 videshan(videsana, 증오 유발), 분쟁의 승리를 위한 uchattan(uccatana), 타인의 죽음을 야기하는 maran(marana) 얀뜨라 등이 있다(Bunce, 2006; Feuerstein, 1998).
신격에 따른 여섯 가지 종류의 얀뜨라는 첫째, 여신(Divine Mother)을 대표하는 샥따(Śakta) 얀뜨라, 둘째, 비슈누 또는 관련된 신을 대표하는 바이슈나와(vaishnava) 얀뜨라, 셋째, 쉬바 또는 관련된 신을 대표하는 사이와(shaiva) 얀뜨라, 넷째, 만두까(mandhuka, paramasayika maṇḍala)와 같이 평면도로 새겨진 건축 얀뜨라, 다섯째, 아스트롤로지 얀뜨라는 단일로 또는 복합적인 형상으로, 9개의 행성의 에너지와 작용할 때 사용하는 얀뜨라이고, 마지막으로 가장 대중적이며, 모든 종류의 목적에 사용되고, 숫자로 구성된 숫자 얀뜨라이다. 얀뜨라와 만다라 가운데 민간신앙 속에서 변형되고 간단해진 형상이 알파나(alpana), 꼴람(kolam), 랑골리(rangoli)이다.
7가지 종류의 얀뜨라들은 다음과 같다. 6개의 짜끄라들에 적용되는 사리르(sharir) 얀뜨라, 다라나(dharna) 얀뜨라는 특별한 목적으로 몸의 다양한 부위에 지니고 다니며, 아싸나(āsana) 얀뜨라는 수행동안 아사나 밑에 두도록 하며, 천정에 새겨지는 만다라 얀뜨라, 뿌자 얀뜨라, 여신의 자리 위에 새겨지는 짜따르(catar) 얀뜨라, 헌신자가 보면 여러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신성한 장소에 비치하는 다르사나(darshana) 얀뜨라이다.
크기의 측면에서 얀뜨라를 본다면, 얀뜨라는 특수한 경우 일시적으로 땅위나 벽에 그려지긴 하지만 대부분 종이 위나 금속, 수정, 흙이나 나무껍질, 잎, 구리, 은, 금, 접시 위에 그려진다. 3차원적 얀뜨라는 작은 규모에서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얀뜨라에는 숫자나 음절, 다이어그램들로 형성된 많은 유형이 있지만, 모든 종교와 사회에서는 얀뜨라들이 존재하고 있다(Khurrana, 2000).
힌두의 여성들이 풍요와 수호의 신들을 불러들이며 벽이나 바닥에 그리는 신성한 그림은 사원을 축조할 때 만다라에 상응하는 것이다. 선으로 이루어진 상징적인 도해 얀뜨라는 신성한 장소에 신의 기운을 끌어들이기 위해 그려진다.
아펜젤러 휴어(Appenzeller Huyer, 1999)에 의하면 사원에서는 지성소에 신상을 봉안하기 전 구리접시에 얀뜨라를 새겨 자궁방(garbha-griha) 아래에 묻는다. 임시성소를 필요로 하는 많은 의식에서 땅위에 흰 분말 또는 색 분말로 특정 신을 위한 특정 얀뜨라가 그려진다. 이렇게 완성된 그림만으로도 신과의 만남에 충분하다고 여겨진다. 선형화된 신으로 간주되는 얀뜨라는 그 자체로 뿌자에 바치는 공물이 된다. 그 가치는 오직 그것을 그리는 과정, 그리고 그것이 제공하는 신과 수행자의 유대에 있다(심상욱, 2007 재인용).
이상과 같이 얀뜨라의 분류는 용도와 목적, 형태, 종파 등의 다양한 분류 체계로 나눌 수 있다. 딴뜨라 의식에서와 같이 얀뜨라를 집중과 심상화의 도구로도 이용하거나, 의례용으로 사용되는 얀뜨라 외에, 사람을 보호하고 치유하는 부적으로 들고 다니는 얀뜨라도 있지만 얀뜨라의 정의와 관련지어 볼 때 얀뜨라는 신성의 영역으로 접근하기 위해 사용하는 명상을 위한 도구이다.
이상과 같이 얀뜨라의 분류는 용도와 목적, 형태, 종파 등의 다양한 분류체계로 나눌 수 있다. 딴뜨라 의식에서와 같이 얀뜨라를 집중과 심상화의 도구로도 이용하거나, 의례용으로 사용되는 얀뜨라 외에 사람을 보호하고 치유하는 부적으로 들고 다니는 얀뜨라도 있기에 얀뜨라의 정의와 관련지어 볼 때 얀뜨라는 신성의 영역으로 접근하기 위해 사용되는 명상을 위한 도구이기도 하고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상담도구로 쓰일 수도 있다.
<딴뜨라의 상담에 대한 적용 가능성/ 김해경 창원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 상담심리전공 교육학석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