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해전 승리의 길 탐사기행록(14) (마량 - 신전 28km)
- 수산자원 보호구역의 강진만 휘돌다
3월 14일(월), 종일 흐리고 비 온다는 날씨정보를 참조하여 평소보다 빠른 아침 7시에 걷기에 나섰다.
잠시 걸어 마량항을 벗어나는 언덕에 이르니 마량을 소개하는 안내판과 조선수군 재건로 안내판이 보인다. 그 설명에 의하면 마량 미항은 말머리라 이르는 마량 관문으로 제주도를 오가는 행로의 요충이자, 마량 마도진 성지는 1597년 8윌 하순에 조선 수군과 명나라 수군이 연합 작전을 펼친 곳이라고 적혀 있다.
언덕을 지나 곧바로 차량들이 빈번하게 통행하는 강진만 해안도로에서 벗어나 도암만을 따라 이어지는 남파랑길로 접어든다.
남파랑길에 들어서서 바라본 마량항의 모습
남파랑길 따라 걷는 길에 '강진만 수산자원 보호구역'이라 적힌 팻말이 자주 눈에 띤다. 오늘 걷는 코스는 수산자원 보호구역의 마량면, 대구면, 도암면, 신전면에 이르는 강진만의 하류지역. 강진만을 가로 지르는 가우도 출렁다리 건너서 다시 반대방향의 해안도로를 우회한다.
오늘 걷는 강진만 하류지역
남파랑길 따라 8km쯤 걸으니 백사 마을, 길목에 깔끔한 카페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날씨가 흐리고 바람도 차서 따뜻한 휴식처가 제 격, 문이 잠겨 있어 망설이는 중 여주인이 인기척을 듣고 손님맞이를 한다. 다과를 들며 30여분 휴식을 취한 후 발걸음을 재촉, 한 시간여 더 걸으니 해안길 끝나고 강진만 해안 도로와 만난다. 잠시 후 다시 해안길로 들어서니 가우도를 양쪽에서 연결한 출렁다리가 지근거리로 시야에 들어온다.
가우도 출렁다리의 모습
출렁다리 입구에 이르니 11시 반, 15km를 걸었다. 다리 입구의 간이식당에서 점심식사, 메뉴는 우동과 구운 달걀 하나다.
가우도는 강진군 대구면과 도암면 사이에 있는 유인도(강진군 도암면 신기리)인데 이를 관광지로 개발, 섬 양쪽을 보도 전용 현수교로 연결하였다. 횡단거리는 2km 남짓, 아기자기하게 꾸민 모노레일과 짚트랙 등 관광시설을 갖추고 섬을 일주하는 데크길도 설치하여 휴일이면 많은 이들이 찾는 곳, 몇 년전에 단체관광으로 방문한 적이 있어 친숙하다.
출렁다리 출발하며 분식집 여주인에게 사진 한 컷 부탁
다리 건너 도암면에 들어서니 12시 반, 강진만 해안도로 따라 4km쯤 이어지는 방파제길 지나 넓은 갯펄이 계속 이어지는 남파랑길이 수산자원의 보고인 것을 일깬다.
계속 흐리더니 2시 반부터 비가 내린다. 오후 3시 지나 목적지인 신전면 사초리의 민박집에 이르니 일기불순으로 염려했던 여정이 무사히 끝났다. 걸은 거리는 28km.
민박집 앞의 풍광, 완도의 명사십리도 보인다
* 목적지 부근에 마땅하게 머물 곳이 없어 군청에 문의하여 정한 숙소가 마음에 든다. 저녁식사를 준비하기 위하여 주인은 강진읍에서 시장을 봐 왔단다. 낙지와 꼬막 반찬이 맛있고 집 앞의 바다에서 채취했다는 김 국이 시원하다. 서로 도우며 모두가 넉넉한 삶이기를!
푸짐한 저녁 식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