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 아함경 增一 阿含經. 제41권. 45. 마왕품(馬王品)]
증일 아함경 273
* 4대[=몸]는 공기 ㆍ물ㆍ음식을 의지해야 존재할 수 있고,
또 마음은 생각하는 법을 의지하며 [마음ㆍ생각 버릇ㆍ습관ㆍ길들이기],
모든 선한 법은 마음을 의지해 생긴다 [4념처ㆍ신수심법] *
* 아홉 가지 음식 = 인간이 먹는 4식(食)+ 세간을 벗어난 이들이 먹는 5식(食).
인간이 먹는 세간의 4식 = 단식·갱락(촉)식·염식·식식. [단촉념식]
세간 밖으로 벗어난 이들이 먹는 5식 =선식·원식·염식·8해탈식·희식. [선원념해희] *
"이 때 그 비구가 만일 노닐만한 마을의 고요한 곳에 머물면서 선한 법이 더욱 늘어나고 나쁜 법은 스스로 소멸하거든 그 비구는 몸과 목숨을 마칠 때까지 그 마을에서 살며 멀리 노닐기·돌아다니기·유행을 떠나지 말아야 한다."
이 때 아난이 세존께 아뢰었다.
"여래께서는
'4대[=몸]는 공기 ㆍ물ㆍ음식을 의지해야 존재할 수 있고,
또 마음은 생각하는 법을 의지하며
[=마음ㆍ생각 버릇ㆍ습관ㆍ길들이기],
모든 선한 법은 마음을 의지해 생긴다'고
[=신수심법ㆍ4념처]
늘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또 그 비구는 마을을 의지해 살면서 정신을 수고롭게 하여 의복과 음식을 구한다고 했습니다. 그런 그가 어떻게 선한 법을 일으킬 수 있기에 멀리 떠나지 말고 그 마을에서 살라고 하십니까?"
"의복·음식·침구·병에 맞는 의약품[4구·의식주약]에 세 가지 종류가 있다.
만일 어떤 비구가 네 가지 공양에만 전념하고[=집착] 그 소원을 이루지 못한다면, 그 의지한 것들이 곧 괴로움이 된다.
그러나 만일 만족할 줄을 아는 마음을 내고
거기에 집착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다면
모든 하늘과 사람들이
‘그를 대신해 기뻐할 것’이다.
비구라면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한다.
그 때문에 나는 이런 이치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난아, 비구라면 마땅히 욕심이 적어 만족할 줄 알아야 함을 명심해야 하느니라. 아난아, 이렇게 [마음을] 배워야 하느니라."
[ 4 ] 이 소경과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잡아함경 제39권 1,095번째 소경인 걸식경(乞食經)이 있다.
* 아홉 가지 음식 = 인간이 먹는 4식+ 세간을 벗어난 이들이 먹는 5식.
인간이 먹는 세간의 4식 = 단식·갱락(촉)식·염식·식식. [단촉념식]
세간 밖으로 벗어난 이들이 먹는 5식 =선식·원식·염식·8해탈식·희식. [선원념해희]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라원(암라원 과일 동산)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걸식하러 바라 마을로 들어가셨다.
이 때 [착각·집착·잡념·번뇌망상의] 악마 파순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이 사문이 마을에 들어가 걸식을 하려고 한다. 내 이제 방편·꾀·수단·방법을 써서 저 마을의 남녀들이 그에게 밥을 주지 않게 하리라.‘
[그 마을에서 이런 일을 도모한 사람의 마음을 악마 파순에 비유하였다. 즉 그 때 그 순간 악마 파순으로 마음이 변한 순간이었을 뿐 다시 마음은 바뀔 수 있다. 6도 윤회도 마음의 순간들이 바뀌는 찰나찰나의 마음 변화 상황이다.]
악마 파순은 곧 온 나라 사람들에게 "저 사문 구담[고타마. 부처님의 속가 성]에게는 음식을 주지 말라"고 명령하였다. [그 순간 착각·집착·잡념·번뇌망상의 악마 파순이 된 자 = 왕 혹은 성주 혹은 바라문·범지 혹은 사이비 외도]
그 무렵 세존께서는 마을로 들어가 걸식하였다. 그러나 아무도 여래와 더불어 말하지 않았고 또 다가와 섬기며 공양하는 이도 없었다. 여래께서는 결국 걸식하지 못하고 이내 마을에서 도로 나오셨다.
이 때 악마 파순이 세존께 다가와 말하였다.
"사문이여, 걸식에서 끝내 아무것도 얻지 못했구나."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악마가 수작을 부려 밥을 얻지 못하게 하였다.
너도 오래지 않아 그 과보를 받을 것이다.
악마야, 이제 내 말을 들어보아라.
옛날 현겁(賢劫)동안에 구루손) 여래·지진·등정각·명행성위·선서·세간해·무상사·도법어·천인사·불중우(불세존)라는 이름의 부처님이 계셔 이 세상에 출현했었느니라.
그 때 그분 역시 이 마을을 의지해 40만 대중을 거느리고 머물고 계셨었다. 이 때 악마 파순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 이제 방편을 구해 저 비구·사문이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하게 하리라.'
그는 다시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이 바라촌 사람들과 약속해 저 사문이 밥을 얻지 못하게 하리라.'
이 때 성스러운 무리들(聖衆·비구)들은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였다. 그러나 비구들은 마침내 밥을 얻지 못하고 마을에서 도로 나왔다.
그 때 그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이제 묘한 법을 설하리라.
대개 음식을 관찰해보면 아홉 가지가 있으니,
인간이 먹는 4식(食)과 세간을 벗어난 이들이 먹는 5식(食)이다.
인간이 먹는 4식이란 무엇인가?
첫째는 단식(揣食), 둘째는 갱락식(更樂識), 셋째는 염식(念食), 넷째는 식식(識食)이니, 이것이 세간의 4식이니라.
[단식 = 단식(摶食)이라고도 한다. 인도인들의 일반적인 식사법이 음식을 손으로 둥글게 뭉쳐 입에 넣는 것이므로 단식이라 한다.]
[갱락식 = 촉식(觸食)이라고도 한다. 외부 대상과의 접촉이 먹는 음식과 마찬가지로 몸과 마음을 유지 성장케 하는 자양분이 되므로 음식이라 하였다. 사회생활·인간관계식]
[념식 = 의사식(意思食)이라고도 한다. 출세간의 염식(念食)과 구분할 때 욕망에 근거한 욕구와 의도, 사유작용을 말한다.]
[식식 = 분별하여 아는 인식작용을 말한다.]
어떤 것이 세간 밖으로 벗어난 이들이 먹는 5식인가?
첫째는 선식(禪食), 둘째는 원식(願食), 셋째는 염식(念食), 넷째는 8해탈식(解脫食), 다섯째는
희식(喜食)이니, 이것이 5식이니라.
비구들아, 이와 같은 5식은 세상 밖으로 벗어난 이들이 먹는다.
부디 전념하여 4식(食)을 버리고, 방편을 구해 5식(食)을 마련하도록 하라.
비구들아, 이와 같이 [마음을]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비구들은 그 부처님 가르침을 듣고 곧 스스로 수행하여 5식을 성취하였다. 그래서 악마 파순도 그 틈을 노리지 못하였다. 이 때 악마 파순은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이 사문에게 방편을 쓸 수가 없다.
이제는 눈[眼]·귀[耳]·코[鼻]·혀[口]·몸[身]·뜻[意]의 틈을 노리리라.
나는 이제 저 마을에 머물며 마을 사람들을 시켜, 이끗·이양(利養)을 구하던 사문들이 이양을 얻게 하고 이미 이양을 얻었던 이들은 더욱 많이 얻게 하리라.
그리고 그 비구들로 하여금 이끗·이양에 탐착하여 잠깐도 버리지 않고, 또 눈·귀·코·혀·몸·뜻을 따라 방편을 얻고 싶어하도록 하리라.'
이 때 그 부처님의 성문들은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였다. 그 때 바라 마을 사람들은 비구들에게 의복·음식·침구·병에 맞는 의약품 등을 공급하여 모자람이 없게 하고, 모두들 나와 승가리[비구 법의 중 가장 겉옷]를 붙잡고 억지로 물건을 주었다.
이 때 그 부처님은 성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끗·이양이란 사람을 나쁜 곳에 떨어뜨리고 [잘 길들여진 습관·버릇에 의해 자연스러운] 함이 없는 곳[無爲之處]에 이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너희 비구들은 거기에 집착하지 말고 그것으로 향하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
이끗·이양에 집착하는 비구가 있다면
그는 다섯 가지 법신(法身·계정혜 해탈 해탈지견)을 이루지 못하고
계의 덕을 갖추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이끗·이양을 얻으려는 마음이 아직 생기지 않았으면 그것을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겼거든 곧 없애도록 하라.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마음을] 공부해야 하느니라.'
이 때 악마 파순은 곧 몸을 숨기고 떠났느니라."
[증일 아함경 增一 阿含經. 제41권. 45. 마왕품(馬王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