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딱 만두 24. 01.20 박경민
뚝딱 뚝딱 만두를 빚었다.
사진을 한장 뽐나게 박아야 겠기에 물병
으로 핸드폰을 받치고 셀카를 일단 찍고
시작을 했다.
평양 만두도 아니고 개성 만두도 아니고 우린 원산 만두다.
엄마 고향이 원산이니 원산 만두인게다.
우린 기나긴 겨울이면 삥 둘러 앉아 김치 잔뜩 때려넣고 만두를 빚었다.
엄만 김장 200포기를 사흘 밤낮을 해댔다.
돼지고기는 가뭄에 콩나듯 거의 안 보였다.
그리하여 난 만두속을 파헤쳐 고기를 잔뜩
골라 넣고 특유의 뿔난 만두를 빚었다.
아무도 나의 비밀을 몰랐다.
못생겼다고 다들 타박을 했다.
내가 내 만두를 골라서 먹었다.
고기가 듬뿍있어 참으로 짜릿했다.
양구의 겨울은 11월 부터 시작이되면 다음
해인 3월 4월도 겨울이였다.
긴긴 겨울동안 먹을거라곤 산더미처럼 빚
은 만두랑 옥수수 뻥튀기 부엌 구석탱이서
띵띵 언 감자 더미가 전부였다.
숯불에 감자를 구워 먹는게 다 였다.
나도 시집을와서 열심히 만두를 빚었다.
사실 신혼 초에는 엄두가 안나 만두는 빚을 생각조차 못했다.
설에 엄마한테 가서 얻어와 끓여 먹은게 다 였다.
남편이 하늘 반대편으로 가버렸다.
난 버스를 끌러 새벽에 나가므로 아이들 아침 밥은 꿈도 못꿨다.
그리하여 나도 만두를 빚기 시작했다.
만두만 빚어 놓으면 두 아이가 끓여 먹고 학교를 갔다.
큰아인 이 세상에서 엄마 만두가 할머니 만
두 다음으로 맛있다고 했다.
두 녀석이 네 녀석으로 뻥튀겨 왔으니 나의 만두 양도 두배로 늘어났다.
아이고 주여,,!!
나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여 주소서,,,
백년손님이 젤루 무섭다.
"누가 사우를 아들이라고 했나,,~~
연약한 이 여인을 누가 누가 지키랴 ??
난 아들을 얻은게 아니라 평생 손님을 맞아
야 한다.
개 어렵다.
일단 내 배가 고프니 내 배부터 채웠다.
난 소중하니까,,
야들야들하니 냉동실 들어간 만두는 게임
이 안된다.
손이 아퍼 김치는 짤수가 없다.
발로 밟으니 기가막히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사는걸 불혹에 혼자 되면서 터득을 했다.
만두 세판을 뚝딱 빚어 냉동고에 쳐 넣었다
아무때고 와서 가져다 먹어요.
엄마 없을때 오는게 땡큐야요,,
큰일을 했으니 나의 소중한 손을 위하여 둘째가 사다준 파라핀 찜질을 하니 후끈
후끈 피로가 풀린다.
첫댓글 좋은 글
감사히 배람합니다
도개비 만두
먹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