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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슴살이 30년이라,
참 지벌나게도 긴 고용살이 용케도 버티는구나~
일선 현장 근무를 자청하여 인천 짠물에 발을 담근지도 5개월이 넘고 있다.
남들 쉬는 주말이 나에겐 대목이다 보니 평일이 휴무인지라 생활 리듬(life cycle)이 완전히 뒤바뀌고 만 셈인데,
죽고 못 사는 등산도 워킹도 죄다 얼마 남지 않은 전역 후로 미루고 말았다.
평일에 혼자가 되다 보니 요리조리 꾀도 나고 핑계거리만 늘어 가는데...
적응이 되는 듯싶다가도 근질근질한 육신과 좀이 쑤시는 애간장은 그 증세가 날로 심해지는 것 같다
연말이 가기 전에 한번은 뭔가 사고를 쳐야 되는데...
이리저리 궁리에 골몰하던 어느 날,
드디어 공명 후배의 입질이 날라온다.
‘일생에 단 한번, 인천대교 도보 횡단. 참가하실 분 연락바람!”
이처럼 구미가 화악~ 땡기는 맛깔스런 미끼가 어디 또 있으랴!
10월 17일 토요일이라~
에라 모르겠다.
하루쯤 제낀다고 어디 대수겠는가.
없는 배짱도 끌어 모아 덥썩~ 미끼를 물고 말았다.
10월 둘째 주는 아예 밀린 휴가를 내고 명절에 못간 고향 성묘를 다녀왔다.
그 사이 고향 친구들과 어울려 정선 민둥산도 같이 오르고, 특등급 청정한우 꽃등심에다
주색에도 곯아 살짝 의식도 잃어보며, 좌충우돌에 음풍농월하다가 상경했는데,
하필이면 거사 전야제가 결혼 28주년이라, 주문진에서 긴급 공수한 펄펄 뛰는 이까회를 안주로
또 동네 부부팀들 여러 쌍과 밤드리 노니다가 비몽사몽간에 자는 듯 마는 듯 기침하니,
에구야~ 아침 하고도
주님 향내 팍팍 풍기면서 손에 잡히는 대로 배낭을 둘러멘 후 택시를 줏어 타고 완샷으로
송내역까지 내달린다.
거마비가 솔솔찮았지만 토요일인 덕분에 시간을 단축하여 송내역 앞 김밥천국에 들러
해장 겸해서 잔치국수 한 그릇을 후루룩~ 비우는 여유까지 누려본다.
송내역엔 이미 선후배님들이 아침 일찍 출동하여 행군 유니폼(티)을 받느라 정신이 없다.
우리 동기들도 찬문, 병규, 영인, 백원사, 덜렁이 금자와 남동생 부부, 원사 친구 혜숙씨,
그리고 소금창고 일촌누님에다 본인까지 모두 열명이 참가한 셈이다.
잠도 없는 비탈 토종 감자들 아니랄까 봐 새벽부터 바지런들도 하시지.
SG워킹클럽 특별 이벤트로 이번 거사를 기획한 총무팀장 32기
안내 방송이 이어진다.
인천 지하철 동막역 3번 출구로 하차하여 셔틀 버스를 갈아타고 송도에 있는 인천대교
출발 지점까지 이동한 후 도보 행군이 시작된다고 한다.
안전한 행군을 당부하는 23기 선배님 권 순강 SG워킹클럽 회장님의 기백 넘치는 인사 말씀이 이어지는데,
하프, 완주 포함하여 오늘 참가자만 5만 명이라니 몸싸움도 웬만큼은 각오해야 할 듯싶다.
전쟁은 동막역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인산인해.
일찍부터 도착하여 줄을 섰는지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행렬은 끝도 없다.
벌써 출발 시각인
홀로 미아가 된 채 그냥 눈에 뜨이는 대로 앞에 있는 버스에 덥썩~ 오르고 말았다.
(이걸 새치기라고 하던가? 이런 싸가지를 봤나.. 쩝쩝~~)
덕분에 행군 출발 지점인 송도 파라마운트 무비파크 예정부지에는 다른 일행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기념품 선물(휴대용 라디오)을 미리 받아 챙기는데,
문제는 하루를 동고동락 해야 할 우리 일행들을 찾는 일이다.
핸펀의 배터리 눈금은 간당간당 앵꼬를 예고하여 마음만 더 급한데,
천신만고 끝에 겨우 다리 입구에서 죽고 못 사는 우리 일행들과 조우한다.
올망졸망한 머리통들이 장광을 뒤덮은 자갈들처럼 백찌알(백차일)이다.
우리 동문 가족들 참가자만 해도 100여명이라는데, 다행히 모교 워킹클럽 깃발이 선명하게
눈에 띄어서 좋다.
나도 태극기 하나를 골라서 배낭에다 꽂고 걷는다.
오늘은 5만 명의 참가자가 3개의 코스로 나뉘어 걷게 된다.
첫째는 핑크(pink) 코스로 송도에서 영종도까지 17km를 횡단- 직선으로 완주하고,
둘째는 블루(blue) 코스로 주탑까지만 왕복하는 16km의 거리이고
셋째는 엘로우(yellow) 코스로 해상 시작 지점까지만 왕복하는 8km의 코스이다.
우리 동문들은 모두 가장 긴 핑크 코스를 선택했는데,
참가자는 핑크 코스(분홍색 티 착용)가 약 3만 명이고,
블루 코스(파란색 티 착용)가 1만 2천여 명,
옐로우 코스(노란색 티 착용)가 8천여 명이다.
혹시나 헤어질세라 서로 챙기면서 걷지만 이내 이산가족이 되고 만다.
그 넓은 왕복 6차로도 5만 명으로 뒤덮이니 6.25 사변 시절(비록 경험한 적은 없지만..)
중공군의 인해전술이 지금 인천대교 상판 위에서 펼쳐지고 있다.
더군다나 나중엔 편도 3차로로 행렬이 좁혀지고 급한 생리를 해결하느라 간이 이동 화장실 앞에
나래비로 늘어선 사람들로 살인적인 병목 지체 구간이 길게 이어진다.
(4km 구간마다 간이 화장실 설치)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분리대 그늘진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고향에 들른 길에 어제 긴급 공수한 ‘강릉그린 동동주’와 메밀 부침개를 꺼내니
많은 군입에 동동주 3통이 금방 거덜이 난다.
남은 두통은 점심 때의 반주를 위해 아껴 두고 가볍게 입가심만으로 끝낸 후 다시 출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는다.
오늘은 종일 비가 내린다는 구라청의 일기예보였고,
간밤에는 간간이 가랑비까지 뿌려서 조금은 걱정이 되어 우산까지 미리 준비했더니,
아침에는 흐리던 하늘도 바닷바람에 씻은 듯이 날려가고
시간이 흐를수록 청명한 모습이 드러나는 천고마비의 전형적인 가을 하늘이다.
“역시 제일고의 기가 쎄긴 쎈가 봐. 흐린 하늘도 금방 개이네.”
누군가의 너스레인지 맘에 쏙~ 드는구나!
비록 500분의 1에 불과한 숫자지만(50,000/100), 백두대간 대관령의 장엄한 빛을 받으며
소싯적 꿈을 키워온 우리들의 기세로 따진다면 족히 절반은 감당하고도 남으리라.
그럼 1당 250이 되는 셈인가!
멀리 보이는 두 개의 주탑을 바라보며 걷는데 가까운 듯싶은 거리가 아득히 멀기만 하구나!
어제는 나랏님까지 참석하여
지난 11일에 열렸던 풀 코스 마라톤 대회와 오늘 걷기 대회에 이어 내일 자전거 5,000대가
이 다리 위를 왕복으로 달리고 나면 모레(10월 19일)
영원히 사람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는다.
세계 7위의 긴 다리를 내 두발로 걷는다는 것은 평생 한번 밖에 없는 정말 소중한 기회다.
인천대교!
총 길이 21.38km.
해상 교량 12.34km에다 연결도로 9.04km를 합한 거리다.
275개의 교각(교각 사이 거리 50m)에다 교량 길이만 18.248km.
국내 최장이며 세계 7번째로 긴 다리. (후미 별표* 참조)
국제비즈니스 중심타운 송도신도시와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20분내로 연결하는 해상(海上) 사장교(斜張橋)인데,
사장교로서는 세계 5위의 길이를 자랑한다. (후미 별표* 참조)
2조 4,566억원(민자 8,231억원 국고 16,335억원)과 연인원 200만 명 이상을 투입하였고,
수명 100년 이상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하여 완공한 견고하면서도 수려한 다리이다.
순수 해상 구간의 다리 길이는 11.658km(편도 3차로)이고 가운데 역(逆) Y자형인 두 개의 주탑으로 연결된
사장교 구간의 길이는 1.48km이며, 238.5m 높이를 자랑하는 주탑과
208개의 케이블(직경 10~15cm)이 하프처럼 연결되어 상판을 지탱하는데,
가장 긴 케이블은 420m나 되고 무게가 40t에다 가격은 3억 3천만 원에 달한다.
한 개의 케이블마다 7mm짜리 강선 301 가닥이 들어갔는데,
그 소선(강선)의 총 길이는 서울과 부산 간을 15회 왕복하는 거리라고 하니 실로 엄청나다.
주경간(주탑과 주탑의 교각 사이) 거리는 800m로서 10만t 급의 대형 유조선도 교차통행이 가능하고,
항공기나 미사일을 실은 항공모함까지도 통행이 가능하도록 설계시공 하였다,
상판은 염분과 수분에 의한 부식을 방지할 수 있는 GUSS 특수포장을 하였고
강한 바닷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상판 가장자리는 유선형으로 설계되었다.
고가교는 한 개 상판의 길이가 50m, 폭이 16m, 두께가 3m, 무게가 1,400t이나 나가는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로서,
FSLM(full span launching method) 최신 공법을 적용 시공하였다.
교각 상판은 왕복 6차로로 너비가 33.4m이다.
238.5m의 주탑은 249m의 여의도 63빌딩 및 서울 남산(해발 243m)과 높이가 버금가는데,
직경 3m, 길이 70m의 원통형 강관(최대 길이 76m)을 바다 밑 암반까지 깊숙이 박아 넣고
해저용 특수 콘크리트를 채워 넣은 24개의 현장 타설 말뚝이 한 개의 주탑을 지지토록 설계 시공하였는데,
70m의 말뚝은 수심 20m, 땅속 50m의 길이이다.
특히 선박의 충돌에 대비하여 10만 톤 급 선박이 시속 70노트의 속도로 충돌해도 안전할 수 있도록
25m 직경의 철판 통 속에다 자갈을 가득 채운 뒤 콘크리트로 덮은 충돌 방지공 44개가
두 개의 주탑과 주변 교각 일부를 둘러싸는 형태로 바다에다 설치해서,
자동차의 범퍼처럼 선박이 교각에 직접 부딪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도록 시공하였다.
특히 송도 앞바다는 짙은 운무(雲霧)와 강풍이 심한 특성이 있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대형 선박이 오가기 때문에 자그마한 소홀이 자칫하면 대형 사고를 일으킬 수 있어서 철저한 충돌 보호 장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곳이다.
선박이 통행하는 항로는 다리와 직각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일직선으로 시공하지 않고
회전반경(급선회 방지)을 고려하여 앞쪽으로 튀어나온 U자 모양의 곡선 형태로 건설되었다.
초속 72m의 강풍과 진도 7의 강진에도 끄떡 없도록 내진 설계가 되었으며 동절기 결빙에 대비하여
자동으로 염화칼슘을 뿌려주는 염수 분사 시설도 3곳이나 설치 되었다.
다리는 선박이 통과하는 사장교 구간과 접속교 구간 그리고 고가교로 구분되어 있다.
접속교는 사장교와 고가교를 연결하여 주는 역할을 하는데, 배들이 통과할 수 있도록
케이블로 연결하여 높게 시공된 사장교는 공사비도 가장 많이 들어서 km당 1,678억 원이 투자되었고,
접속교가 720억원, 고가교가 285억 원 순이다.
사장교의 원가가 고가교보다 6배 가까이 높으니 가히 천문학적인 숫자다.
주탑이 솟은 사장교를 중심으로 좌우로 연결된 접속교는 1,778m로서 동-서 측이 각각 889m이다.
졉속교와 이어진 고가교 또한 8,400m로서 동측 2,450m, 서측 5,950m로 연결되어 있다.
그렇게 인천 앞바다에 우뚝 솟아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는 길고 긴 인천대교!
영국의 유력한 건설 전문지인 ‘컨스트럭션 뉴스’가
또 2006년 3월에는 ‘유로머니’가 선정한 ‘2005년 최우수 PF-아▪태 지역 교통 인프라 부문상’을 수상하여
세계의 이목을 집중한바 있으니, 가히 발전하는 조국의 상징이 아닐 수 없다.
오늘 우리는 이 영광된 길을 선▪후배님들과 함께 발맞추며 걷는다!
바비 인형처럼 애교 넘치는 고니(백조)
불심이 깊은 선배님의 미니 강론을 들으며 발을 맞추니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도 잠시
부드러운 양탄자 주단 길로 변하는 것 같구나!
더 이상 이승에서 업을 짓지 않고 윤회의 사슬에서 벗어나기 위해 업장소멸에 정진하며
정성을 다한다는 진지한 삶의 자세에 잠시 경건힌 마음을 가져본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보잘 것 없는 사소한 미물에 집착하며 자신마저 잊어버리는 우(愚)를 범하는 것인가?
맑고 고운 자태처럼 청정한 신심으로 윤회의 사슬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는 고니 선배님의
일심 정진과 무량 해탈을 빌어 드리고 싶다.
점심 끼니부터 해결하기로 한다.
백원사가 준비한 푸짐한 점심도시락에다 비탈식 반찬과 명품 명란, 일촌 누님의 가지가지 솜씨부린 도시락에,
혜숙 친구의 앙증맞은 주먹밥은 가히 예술이고, 고니(백조) 선배님께서 약밥을 한 그릇 퍼서 앵겨 주니,
이 또한 사찰 음식인가? 싶을 정도로 윤기가 반지르르하다.
반주를 겸해서 주고 받는 마음들이 한없이 넉넉하다.
그나마 나는 어제 강릉 중앙 시장에서 긴급 조달한 지누아리 장아찌로 고향의 향수(鄕愁)를
선사해서 겨우 체면치레를 한다.
입이 즐거우면 만사가 즐거운 법.
그렇게 행복한 다리 위에서의 오찬도 끝나고 다시 출발, 아직도 아득해 뵈는 길을 재촉한다.
그런데 우리 참가단 일행은 두 패로 갈라지고 말았다.
애초에 대교를 횡단 완주하면 수령하는 것으로 알았던 완주 메달이 주탑을 반환점으로 하여
출발지점으로 왕복하는 참가자에게만 지급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첫 번째 주탑에서 발길을 돌리는데,
우리 동기들은 일부 선배님들과 함께 완주 메달에 대한 미련은 훌훌~ 떨쳐 버리고
대교 횡단의 뜻 깊은 완주에 의미를 두기로 결단(決斷)을 내린다.
주탑을 바라보는 정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
하프의 현(絃)을 내려뜨린 듯 208개의 케이블이 대칭으로 바다 위에다 아름다운 선율을 그리고 있다.
잠시 기념 촬영도 해보지만, 다시 보기 힘든 황홀한 정경에 그만 넋이 빠진다.
이 멋들어진 풍광을 지척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오늘은 무조건 땡잡은 날이다.
딱딱한 철골과 삭막한 콘크리트로 시공된 다리가 이처럼 정감 어린 운율을 연출할 수 있다니,
가히 예술이 아닌가!
바다 위에다 길게 오선을 긋고 그 위에다 음표를 악보처럼 새긴 것 같은 감상에 젖으며,
잠시 몰아지경에 빠져 든다.
멀리 아직도 까마득해 뵈는 영종도를 바라보며 다시 걷는데, 약 80m 높이에 이르는 다리 위를 걷는 것은
마치 바다 위를 구름 타고 가는 기분이라고나 해야 할까?
그러나 간간이 불던 바람은 이제 인천의 짠물을 맛뵈기라도 하려는 듯 세차게 몰아치기 시작한다.
배낭에 꽂은 종이 깃발들은 갈기갈기 찢겨서 허공에 날리고, 어떤 이는 쓰고 가던 모자가 강풍에 날리니
뒤따라 가던 일행이 줏어 주기에 바쁘구나.
아예 나는 모자를 움켜쥔 채 걸음을 재촉하는데, 사람도 날릴 것 같은 인천의 짠물 바람이 역풍으로 불어대니
한걸음 옮기기도 여간 버겁지가 않다.
그렇게 딱딱한 상판 위에서 바람과 씨름하기 다섯 시간을 넘길 무렵에야 인천대교 해상 부분이 끝나고
드디어 영종도 인터체인지에 도착한다.
공항철도 운서역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 또한 우리보다 먼저 도착하여 광장에 줄지어 늘어선 일행들로
승차는 엄두도 낼 수 없다.
두 시간 이상은 족히 기다려야 할 듯싶다.
우리 동기 일행과 선배님들은 운서역까지 걸어가기로 하는데, 6시간 가까운 행군에 조금은 지치는 기분이다.
21기 선배 박종황 회장님은 자연산 배낭에 두꺼비가 없을 때가 다 있느냐고 아쉬워 하시는데,
동동주 다섯 병이 순식간에 동이 났으니 더 어쩌랴~
다리 위엔 매점도 없었으니, 순도 높은 두꺼비라도 몇 마리 따로 챙겨오지 못한 것이 그저 안타깝기만 하구나!
경관 나리께서 지름길을 안내해 주어 마을 아파트 촌을 관통하여 운서역까지 걷는 평지 길도
꽤나 지루한 길이다.
개통 된지 며칠 되지 않은 공항 철도 운서역에 드디어 도착하고, 오늘의 인천대교 종주 횡단의 대미를 장식하는데,
근 여섯 시간 남짓 구름 같은 바다 위를 누비었다.
완주한 우리 동기들도 대단하지만, 회갑을 훌쩍 넘기신 21기 박종황 회장님을 위시하여
고희가 가까운 18기 선배 호프리 이범욱 SG워킹클럽 초대 회장님의 노익장은 정말 경이로울 지경이구나!
경강 600리를 횡단 완주 하시더니, 피를 말리는 ‘불.수.사.도.삼.’ 5산 종주도 거뜬히 해내시고,
오늘 25km 가차운 인천대교 횡단 완주에도 별로 피로한 기색을 보이지 않으신다.
더구나 오늘은 18기
과시 제일고의 억센 기운은 인천 앞바다의 강풍에도 꿋꿋한 것인가!
21기 박회장님의 긴급 제안으로 새로 개통된 공항철도를 이용하여 김포공항까지 가서
다시 9호선으로 갈아 타고 염창역으로 이동하여 오늘의 완주를 자축하는 축하주를 나누기로 하였다.
소금창고
우리 일행들은 누님께서 택지한 명품 아구찜 골방 깊숙이 터를 잡고 앉아 오늘의 완주를 자축하는 건배를 외친다.
덜렁이 동기 누이의 주특기 건배제창처럼,
올리고~ 돌리고~ 흔들고~ 비비고~~
“위하여~!!”
멋쨍이 콧쨍이
종일토록 가는 길을 밝혀주던 해님도 석양 속으로 서서히 그 모습을 감추며,
부끄러운 듯 살포시 갈무리한다.
느닷없는 총무팀장 32기
주탑 우회 왕복 코스를 완주한 후, 지금은 부평에서 동기들과 함께 건배를 외치고 있단다.
후배 잘 둔 덕분에 이처럼 일생에 단, 한번뿐인 ‘인천대교 횡단’이라는 명품 워킹의 오르가즘을 맛보았으니,
감사하는 건배라도 함께 외쳤으면 좋으련만 거리가 아득한지라,
다음을 기약한다.
축하주는 항상 배려 깊고 배포 또한 넉넉하신 21기 박종황 회장 선배님께서 거하게 대포 한방 쏘시니,
이 모두는 오지랖이 태평양처럼 넓으시며 결코 쩨쩨하지 않으신 선배님들 잘 둔 덕이려니..!
박회장님의 하해 같으신 선▪후배 사랑은 과연 언제까지 이렇게 계속될 것인가!
끝내, 아쉬움을 어쩌지 못해 2차를 넘어 다시 골수당 멤버끼리 3차까지로 연장전이 이어지니,
주님 향기에 흠뻑~ 젖은 흥겨운 마음에 여섯 시간 육십리 길 인천 짠물 매서운 바닷바람도,
아까 일인 듯~ 그저 생생하기만 하구나! 끝.
* 세계 10대 사장교 (주경간 거리 기준)
1위 : 수통 대교(중국) 1,088m 2008년 완공.
2위 : 스톤커터 대교(홍콩) 1,018m 2009년 연말 완공 예정(사장교 구간은 기 완공).
3위 : 타타라 대교(일본) 890m 1999년 완공.
4위 : 노르망디 대교(프랑스) : 856m 1995년 완공.
5위 : 인천 대교(한국) : 800m 2009년 10월 완공
6위 : 제3난차 대교(중국) : 648m 2005년 완공.
7위 : 제2난차 대교(중국) : 628m 2001년 완공.
8위 : 진팅 대교(중국) : 620m 2008년 완공.
9위 : 우한바이사쪼우 대교(중국) 618m 2000년 완공.
10위 : 신 미시시피 대교(미국) : 610m 2010년 완공 예정.
23위 : 서해 대교(한국) : 470m 2000년 완공.
* 공사 중인 사장교
이동 대교(중국) : 926m
진샤 대교(중국) : 816m
* 세계 7대 대교 (교량 길이 기준)
1위 : 폰처트레인 코즈웨이(ponrchartrain causeway) 대교(미국) 38.4km.
2위 : 항저우만콰하이(杭州灣跨海) 대교(중국) 36km.
3위 : 둥하이(東海) 대교(중국) 31km.
4위 : 킹파드 코즈웨이(kingpahad causeway) 대교(사우디-바레인 연결) 25km.
5위 : 체사피크 베이 브리지(chesapeake bay bridge)(미국) 24.1km.
6위 : 룬양(潤揚) 대교(중국) 23.7km.
7위 : 인천(仁川) 대교(한국) 21.3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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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래 오래 두고 기억이 그대로 살아나는 멋진 글 솜씨입니다. 태극기 휘날리며 내 닫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야 했는데.. 또한 점심먹고 단체사진도 남겨야 했는데... 누구 한사람 얘기도 안해주고.. 모두들 멋진 풍경에 감탄해서 그랫을겁니다. 5만여명 인파속에 묻힌것도 정말 오랫만이고요! 사진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많았지만 너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멋진 추억이엇습니다. 같이하신 선후배님. 가족. 친구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