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글은 지난 6월 14일~15일 까지 경남 김해에서 개최된 고택관련 세미나 발표 글입니다.
봉화의 전통마을 체험과 지역활성화 방안
*김태환( 월간 소백춘추 편집국장)
글을 들어가며
현재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는 각 지역의 전통적 잠재력을 활용하여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활용하려고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봉화도 예외는 아니다. 봉화는 이미 전국에 정자와 전통마을 등 청정한 자연과 문화유산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러한 청정한 자연과 전통마을을 포함한 봉화지역의 생산적 문화유산을 잘관리하고 운영한다면 봉화 지역활성화의 주동력이 될수있다. 현재 봉화에는 많게는 20여곳, 적개는 10여곳의 전통마을이 각 마을의 전통적 습속을 지켜가며 수백년을 이어서 살아오고 있다. 근래에 들어와 고택과 전통마을의 중요성이 널리 알려져 이미 지난 2004년부터 문화관광부의 지원으로 전국적으로 고택체험관광이 진행되어 각지역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지역활성화에도 일조해 오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고택체험관광도 지난해부터 마을 단?! ㎎? 지정해주는 등 그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전통마을 단위의 체험관광은 이미 전국의 여러곳에서 이루어 지고 있는데 민속촌과 영주의 선비촌 등이 인위적으로 이루어진 마을이라면 봉화지역의 전통마을은 수백년 동안 지역민들이 살아오면서 형성된 마을로 그 전통성이 사뭇 다르다. 이러한 봉화의 전통마을 체험은 봉화지역 관광의 새로운 거점이되고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지역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것으로 기대된다. 봉화지역의 활성화는 지역의 창의성과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봉화지역의 고택과 전통마을 체험은 봉화의 청정성을 전국에 알리고 지역발전에도 일조하리라 기대된다.
1.봉화의 정체성과 그 운용
(1)정체성이란?
우리는 흔히 ‘당신 정체가 무엇이요’하는 말을 자주 듣고 하는데 정체성은 사람에게나 지역 그리고 나아가 국가라는 체제속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사람이나 지역사회, 국가가 지닌 정체성 속에서 그 삶의 모습들을 확인할수 있다. 그렇게 볼때 나의 정체성은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물음이야 말로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자 실천의 시작이라 할수 있다. 봉화도 예외는 아니다. 봉화라는 지역은 과연 어떤 정체성을 지니고 있을까. 그 물음이야 말로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의 시작이요 봉화발전의 출발점이다. 자신이 자신의 정체를 알지 못하고 서야 무슨 일들을 할수 있겠는가. 이는 봉화라는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모르고서야 지역을 위해 무슨일을 할수 있겠는가. 지역의 정체성이 무엇인가에 대한 적극적인 고민과 연구는 지역발전의 주동력이 무엇인가에 대한 연구이기도 하다.
이는 농부가 농사를 지을때 땅의 토질을 보고 수확을 더 많이 올릴수있는 작물을 선택하는 이치와 같다. 지역의 정체성이 무엇이냐에 따라 그에 알맞는 경제활동이 필요한 것이다. 이는 메마른 밭에다 벼농사를 지을 수 없는 이치와도 같은 것이다.
(2)봉화의 정체성
봉화군은 전체면적중 약83%가 산지로 경북에서도 가장 맑고 깨끗한 환경을 보존한 청정지역으로 널리알려져 있다. 서울시의 2배에 해당하는 면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전체면적의 0,8%가 도시계획구역이고 인구의 43%가 농업인구, 15년간 연평균 3,06%의 인구감소,심각한 고령화와 저출산,유년인구의 유출등 의 심각한 현안을 안고 있다. 이러한 열악한 지역의 여건으로 인해 제3차 경상북도 종합계획에서 북부자원권으로 구분되어 산림자원과 산악경관 중심의 관광휴양도시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분석을 통해 봉화의 정체성을 청정한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전통문화라고 평가해 볼수있다. 이런 봉화의 독창적인 문화에 대한 봉화사람들의 이해와 관심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지역의 청정성과 지역 전통문화에 대한 무관심
둘째, 지역 전통문화에 대한 연구와 연구단체의 부재.
셋째, 청정한 자연과 지역 문화에 대한 투자의 소홀 등
결국 지역의 청정 이미지의 상품화와 지역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 전략을 수행해낼 전문기관의 부재가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이런 봉화의 실정에 비해 인근 안동이나 영주는 여러 기관(학교, 관청, 민간)이 상호보완적 활동을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하나하나 특성화 시켜가면서 지역발전의 주동력으로 이용해가고 있다.
(3)봉화의 전통문화의 계승
우리는 먼저 봉화의 정체성인 청정한 자연과 전통문화를 어떻게 지키고 가꿀것인가에 대한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그리고 구체적인 고민을 하여야 한다.
어떻게 하면 이 청정 자연환경과 유무형의 전통문화 유산을 지켜가면서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이용할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먼저, 지역내의 청정한 자연환경의 보존과 개발이다.
둘째로, 지역내의 비지정 문화재의 보존이 시급하다. (미래의 소중한 자산)
⇒ 「봉화군지정문화재 제도의 도입과 적극적인 활용
셋째, 유·무형 문화자산의 발굴 및 정리.
넷째. 관·학 ·민간단체의 협력을 통한 전통문화의 보존과 계승
(4)봉화의 전통문화 운용방안
문화란. 곧 경쟁력이고, 경제력이다.
그 지역의 문화가 지역민들의 관심과 애정속에 발전을 거듭하는 지역은 경제력 또한 높은 지역이다. 어떤분들은 경기도 안 좋고, 먹고 살기도 힘든데, 문화가 무슨 소용이냐고 말하지만 실상 문화는 모든 경제의 동반자이자 주동력이 될수 있다. 문화는 곧 경쟁력이자 부의 원천이기도 하다. 이렇게 볼때 봉화는 청정한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독특한 문화적 자산을 지니고 있는 몇안되는 곳이다.
이러한 봉화의 자연과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켜 지역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이야 말로 봉화발전의 선행요소가 되어야 한다.
지금 봉화는 자연과 전통문화라는 소재를 가지고 어떤 상품을 만들것인가 하는 고민과 그 상품을 어떻게 포장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또한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이와함께 그것을 어떻게 판매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가장 지방적인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처럼 봉화문화의 계승과 그 운용은 지역의 발전을 앞당기는 한 요소임에는 분명하다. 문화를 경제적 논리로 이해해서는 안된다. ‘자연과 전통’이라는 청정하고 정이넘치는 봉화의 이미지는 지역의 특산품에 대한 신뢰성을 담보해 줄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수 있기에 지역 상품의 이미지를 제고 시켜 높은 판매고를 올리수 있는 역할을 할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문화가 가지는 효용성과 가치는 대단히 크다고 볼수 있다.
이제 봉화지역의 독특한 문화를 어떻게 하면 그 효용성과 가치를 높일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한번 해보자.
먼저 ‘봉화의 자연과 전통’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어떤 상품을 만들어야 할까라는 고민을 한번 해 보았다.
그 고민의 시작은 결국 민·관·학이 망라된 지역문화연구기관의 설립으로 귀결된다. 이 연구기관의 설립을 통해 체계적이고 현실성 있는 봉화 문화의 운용방안들이 도출되어야 한다.
① 먼저 봉화의 문화적 자산인 방치된 고가, 누정등의 적극적 활용(전국의 유명 예술인들에게 대여)
② 봉화 지역의 무형문화재의 발굴(상설공연)
③ 공예인이나 예술인 집성촌 조성(접근성이 용이한 지역)
④ 전통마을을 통한 전통문화체험 및 예절 인성교육장 운영
또한 이렇게 만들어진 전통문화 상품들을 어떻게 포장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동시에 이루어 져야 한다.
① 먼저,유명인들에 의한 봉화의 청정한 자연과 전통문화의 홍보
② 봉화의 문화관광의 거점확보및 새로운 봉화문화 관련 관광루트의 개발
③ 봉화지역 문화연구가의 발굴과 단체에 대한 지원
④ 특화된 문화축제의 개발 등
2. 봉화의 전통마을 체험과 지역활성화 방안
(1) 봉화의 전통마을 현황과 실태
현재 봉화군에는 지정문화재가 총 117점이나 된다. 이 수치에 비지정문화재의 숫자를 더한다면 봉화지역의 문화유산은 실로 엄청난 수 가될것이다. 이러한 문화유산들은 대다수가 전통적 습속을 지닌 마을 단위에 자리잡고있다. 현재 봉화지역에는 많게는 20여곳 적게는 10여곳의 전통마을이 형성되어 그들 나름의 전통적 가치관과 습속을 지키며 이어오고 있다. 그중 일부의 전통 마을은 2000년에 시작된유교문화권 사업에 편입되어 마을 전체가 새롭게 단장되고있으나 대부분의 마을들은 고령의 노인들이 노후화된 전통마을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다보니 전통마을을 가꾸는 일은 엄두도내기 힘든일이다. 이러한 봉화지역 전통마을의 현실속에서 여러 여건상 전통마을 체험 관광을 수행할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
정부는 지난 2004년부터 전통한옥 관광 자원화 사업을 시작했는데 이는 한옥의 보존과 활용이라는 두가지 명제를 충족시킬만한 해결책이며 봉화지역의 전통마을을 살리고 지역발전에 도움이될 좋은 방안이라 생각되어 진다.
하지만 현재 봉화군내의 전통마을에는 그나마 문화재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는 고택, 종택, 재사, 향교, 서원,정자들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그 활용 대책의 부재로 인해 방치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정문화재의 상황이 이러하다면 비지정문화재의 상태는 불보듯 뻔한 일일 것 이다. 이제 더 이상 전통마을을 방치하지 말고 전통마을의 보존적 관광자원화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지역의 문화유산을 지킬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현재 봉화지역의 전통마을의 유형은 다음과 같다.
1) 유교문화권사업에 편입되어 마을 전체가 새롭게 단장되어 있으면서 대부분의 가옥에 사람이 거주하는 마을(이상적 유형)
2) 유교문화권사업에 편입되었으나 대부분의 가옥에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마을
3) 유교문화권사업에 편입되지 않았으나 마을을 지키며 대부분의 가옥에 사람이 거주하는 마을
4) 유교문화권사업에 편입되지 않고 마을의 대부분의 가옥에 사람이 거주하지도 않는 마을
이 중에서 사람이 거주하는 1), 3) 항목은 가장 이상적 전통마을과 한옥의 보존 유형이며 소유주들의 의지 여부에 따라 전통마을과 한옥 체험 관광이 용이하게 이루어 질 수 있는 곳이다. 봉화에서 이러한 마을을 살펴보면 닭실마을, 해저(바래미)마을, 오록(창)마을, 황전마을 정도이다. 현재 오록 창마을이나 황전마을은 유교문화권 관광개발 전통문화체험마을 조성사업의 기본계획이 검토중에 있고 닭실마을은 유교문화권 관광개발에 따른 정비 기본계획이 시행중에 있다.
하지만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2), 4) 항목은 봉화군이나 민간단체가 마을의 한옥들을 매입하거나 위탁체험관광 시설로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지역내의 전통마을과 한옥의 활용도가 높아지면 그 만큼 지역의 관광수요도 높아지고 마을과 고택의 관리도 효율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다. 이와함께 봉화지역내의 대부분의 정자 또한 방치 된 상태의 원형 보존이 아니라 적극적인 활용 방안을 찾아 내어야 한다. 실예로 전통마을 체험장으로 활용하거나 필요한 사람들에게 위탁이나 임대를 통해 보존과 관리의 길을 모색하여야 한다.
(2) 봉화지역 고택체험관광과 전통마을 단위의 체험관광 현황
전통마을이라는 한국적 이미지를 관광상품화 하는 것은 국내외 관광객 유치면 이나, 문화·관광잠재력이 있는 자원의 보존·활용의 면이나, 지역적 이미지 제고 등 여러 면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전통마을의 한옥의 활용과 보존이라는 2가지 측면을 충족시키기 위해 문화관광부에서 지난 2004년부터 전통마을의 오래된 고택 중 관광자원화 시킬 수 있는 곳을 선정하고 지정하여 여러가지 지원을 해오고 있다. 문화관광부에서 매년 전국적으로 선정한 고택의 형태를 보면 종택, 유명인물고택, 재사, 서원, 향교 등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문광부에서는 2004, 2005, 2006에 각각 25개소, 30개소를 선정했다
.2001년의 전국문화재 지정 전통가옥 현황을 보면 전국에 지정 된 전통가옥이 591점인데 이 중 경북이 264점이나 소유하고 있어 경북 지방은 전통한옥의 보고나 다름없는 지역으로 평가 받아 왔다. 그래서인지 2004~2006년까지 전통한옥(고택) 관광자원화 사업으로 선정 된 전국의 80개소의 고택 중 경북은 42곳을 차지하고 있어 경북이 현재 고택 체험관광의 중심지 역할을 해 오고 있으며 특히 경북 중에서도 안동은 23곳이 지정되어 고택 체험관광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경북은 지난 2004년에 13동이 지정되어 104천만원(전국 27동, 216천만 원), 2005년에는 12동에 96천만원(전국25동, 200천만 원), 2006년엔 16동에 16억원(전국 30동, 30억 원)을 지원받는 등 3년 연속 전국 사업의 50% 이상을 유치하고 있다. 안동의 경우 지난 2004년 한해동안 하회마을 34?! 汰? 비롯하여 지례예술촌과 임청각 등 지역 내 고택 41개소에서 고택숙박체험을 한 관광객이 27,500명 (내국인 25,700명, 외국인 1,800명)에 달하고 있다. 또한 2005년에는 하회마을 등 45개소에서 31,307명(내국인 28,668명, 외국인 2,639명)이 안동에서 고택체험관광을 했다. 특히 이 중에서 2005년에 1천 800명이, 2006년에는 2,639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안동에서 고택체험을 하고 다녀가 안동이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해 나가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하지만 봉화의 경우 3곳(2004년 춘양의 권진사댁, 2004년 해저의 남호고택, 2005년 춘양 만산고택)이 지정되어 운영되고 있다. 특이한것은 2006년 지정시 고령의 쌍림면 학가리 지역의 고택11곳이 마을 단위로 지정받았다는 것이다. 봉화도 문화관광부의 고택관광자원화사업에 전통마을 단위로 지정 신청을 하는것이 유리할것 같다.
문화관광부의 전통한옥(고택) 관광자원화 사업은 고택의 보존을 관광자원화 사업을 통해 이루려는데 비중을 두고 있어 진일보한 고택 보존 정책이라 평가 해 볼 수 있다.
현재 3곳이 지정운영되고 있는 봉화는 고택과 전통마을이 즐비한 지역의 특성상 너무나도 미미한 수치라 볼 수 있다. 이처럼 봉화지역 내 고택체험 관광이 활성화 되지 않았던 것은 먼저 지역민들의 적극성과 고택체험관광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것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고택 소유주들의 의지또한 이 사업의 침체에 큰 역할을 했던 것 같다. 이와 반대로 안동은 정책적으로 이사업을 추진하였기에 현재 고택 체험관광의 메카가 될수있었다. 현재 봉화지역에서는 단 한곳에서도 전통마을 체험 관광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3) 봉화지역 전통마을 체험의 필요성
전통마을 체험의 필요성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전통마을의 보존과 지역활성화에 있다고볼수 있다.
현재 봉화의 전통마을은 유교문화권사업에 편입되어 마을 전체가 새롭게 단장되는 곳도 있고, 그렇지 못한 곳이 대다수이다. 그 중 후자의 마을은 현재 빠른 속도로 인멸 되어 가고 있고 새롭게 단장된 마을 역시 경직된 규제와 활용 대책의 부재로 인해 그 상태가 크게 악화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전통마을내 문화재로 지정된 대부분의 전통 한옥은 사람의 거주유무와 관계없이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만, 마을내 비지정 한옥은 소유자들이 도시로 이주하여 비어 있거나 폐가처럼 방치된 전통한옥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실정으로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않고 있다. 전통마을은 이러한 외형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생활양식의 변화에 따른 전통적 주거문화및 생활문화도 급속히 소멸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전통 한옥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쉽게 퇴락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사용하고 활용하는 것이 최상의보존 방법이다. 또한 문화재로 지정된 전통 한옥일지라도 ‘동결보전(외형상원형유지)’이라는 원칙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활용을 통한 보존’이라는 고택보존에 대한 진일보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고택, 종택일지라도 보존 및 활용의 잠재적 가치가 크다면 적극 보존하고 활용해야 그것을 지켜낼 수 있다.
봉화 지역의 전통적 생활양식과 주거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전통마을을 관광시설로 할용하면 마을 전체의 소득안정을 도모할 수 있으며 마을 내 한옥 보존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함은 물론 전통경관 유지와 전통문화계승 등 전통마을과 한옥의 공익적 기능을 보존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및 국민의 전통 문화 향유기회를 제고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따라서 보존 및 활용가치가 높은 전통마을의 고택, 종택, 향교, 서원, 재사, 정자 등을 선정하여 ‘관광명소’로 지정하고 관광시설로 활용하는데 필요한 각종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주민들이 애착과 자긍심을 갖고 스스로 지키고 가꿀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그러나 고가, 종택,정자등이 산재한 전통마을에 대한 보호를 배려하지 않는 체험관광을 통한 활용은 결과적으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손상할 우려가 있기 때?! ?에 역사적 환경을 충분히 배려한 보존 및 활용지침을 제시해야 하고, 마을의 훼손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해서 운용해야 한다.
전통마을을 체험관광시설로 활용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마을 전체를 리모델링 하여 전통 숙박시설과 여러 가지 체험공간 그리고 각종 편의시설을 확보하여 전통마을이 지닌 본래의 가치나 매력을 관광객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통마을 체험관광은 외형상 원형 유지라는 문화유산 보존 원칙을 뛰어 넘어 활용을 통한 보존이라는 진일보한 문화유산 보존 정책으로 활용을 통한 보존이야말로 국민의 혈세로 조성 된 국고를 절약할 수 있는 이상적 문화유산보존정책이라 할 수 있다. 이와함께 지역의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는 사업이다.
(4) 봉화지역 전통마을을 이용한 지역활성화 방안
요즘들어 부쩍 전국의 전통마을과 인위적으로 조성된 전통마을에서 체험을 즐기려는 관광들의 발길이 늘어 나고 있다. 특히 경북북부지역에서의 전통마을 체험과 고택체험 관광객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전통마을 체험과 고택체험 관광은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지역 이미지 제고 등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지역 문화유산의 보존에도 크게 공헌할 것으로 판단된다.
봉화지역의 전통마을 체험과 고택체험 관광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봉화군과 지역민들의 체계적인 준비와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1) 먼저, (가칭) ‘봉화 전통마을(고택)체험기획단’을 구성해야 한다.
- 이 기획단의 구성원은 전통마을과 한옥 소유자+관계기관+농촌·생태 체험 관계자+지역문화인 등으로 구성해야 한다.
- 기획단은 먼저 봉화에서 전통마을 체험 관광과 고택 체험이 가능한 지역을 파악하고 마을내 고택의 파악 및 정자 등의 활용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각마을의관련문헌, 민속자료등을 수집 분석하여 평가하고 전통마을에서의 체험의 가치분석,타지역 사례분석을 통해 활용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 또 기획단을 통해 각 마을의 특화된 이미지를 발굴하여 특화된 다양한 전통마을 체험 프로그램을 지역실정에 맞추어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안동 하회마을 ,탈놀이)
- 또한 기획단의 인터넷을 통해 고택과 전통마을의 통합 홍보 및 예약망을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계획은 마을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여 역할을 다할수 있도록 주민들의 의견을 될수 있는되로 반영하여야 한다.
2) 봉화지역 전통마을 체험및 고택 체험관광의 성공 요건
① 특화되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봉화지역 전통마을과 각 고택의 특색을 찾아 그것에 맞게 차별화 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관광객들이 전통마을과 고택에 머무르는 동안 모든 것에 만족해 하고 다시 찾고, 돌아가서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있을 정도의 좋은 체험 프로그램을 발굴,운영 해야 한다.
또한 지역내 정자등의 문화유적과 연계한 체험프로그램도 함께 개발해야 한다.
② 지역 내 전통마을과 고택의 이미지 관광과 형상화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 기존의 관광지의 모습을 탈피하고 전통적이고 토속적인 봉화의 고유 이미지를 강조하여 어느 곳, 어느 마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함께 그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전통마을과 고택을 형상화 하여야 한다.
③ 청정한 봉화지역의 친환경 농산물을 이용한 토속 먹거리를 개발해야 한다.
·전통마을과 고택에서 수백년 동안 내려온 전통음식이나 농촌의 토속적 음식을 봉화의 친환경 농산물을 이용하여 관광객들에 대접하는 먹거리 전략을 세워야 한다.
④ 농촌·생태 체험관광과 전통마을체험과 고택 체험을 연계해야 한다.
·농촌체험과 생태체험은 관광객으로 하여금 자연에서의 체험을 통해 우리 농촌과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중요한 체험학습장으로서 그 원시성을 그대로 유지해 주어야 한다.
⑤ 전통마을과 고택의 메이크업과 연출을 잘 해야 한다.
·스토리가 없는 관광지, 메세지가 없는 관광지는 그 곳을 찾는 관광객의 뇌리를 자극할 수 없다. 전통마을도 관광상품화하는 차원에서 마을과 각 고택 나름대로의 특화 된 성격을 찾아 그 독특함과 역사성, 문화성을 잘 다듬어 내어야 한다. 즉 마을의 특성과 고택의 특성을 잘 찾아 분단장시키고 그것을 관광객들에게 설명과 체험등을 통해 표현해야 한다.
⑥ 전통마을체험과 고택체험이 관광객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
·전통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흥미롭게 할 수 있는 특화된 체험꺼리를 찾아 내어야 한다.
⑦ 전통마을과 고택에 편의시설을 확보하여야 한다.
·관광객들이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게 마을내 편의시설과 각 고택내에 화장실, 샤워실, 입식부엌 등의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어야 한다.
⑧ 인터넷을 통한 전통마을과 고택의 홍보·예약망을 폭넓게 구축해야 한다.(기업, 도시등과의 자매결연)
⑨ 계절별, 야간시대간에 다양하고 독특한 체험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전통마을과 봉화지역의 관광지와 문화유산을 관광객들에게 안내할수있는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글을 맺으며
현재 전국적으로 전통한옥(고택) 체험관광이 인기를 얻어 가고 있어 문광부에서도 이러한 기류에 편승해 체험관광 고택의 숫자를 늘리는가 하면 전통마을 전체를 체험관광지로 만들고 예산도 대폭 증액지원해 가고 있다. 전국적으로 전통마을 체험과 고택체험 관광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주 5일제의 시행과 현대인들의 고향에 대한 향수를 느낄수 있고 전통음식과 각종문화 체험 등 우리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전통마을과 고택이 가장 적절하기 때문이다.
인근 안동만 해도 지난 2005년 해 한 해 동안 3만여명이 하회마을등에서 고택체험을 다녀 갔으며 그 중 여름 휴가철에는 하루 평균 400여명이 고택체험을 하는 등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렇듯 현재 전통마을에서의 체험과 고택체험 관광은 지역의 관광활성화와 전통마을과 고택의 활용적 보존이라는 두 가지 명제를 충족시키고 있다. 전통마을 10여 곳과 정자 1백여 곳 등을 보유하고 있는 봉화로서는 전통마을과 고택에서의 체험 관광이 더 더욱 절실하다고 판단된다.
이제 지역의 문화유산의 보고인 전통마을과 고택들이 더이상 천덕꾸러기로 천대받지 않고 머물러 가는 관광 봉화의 첨병이되어 봉화지역 활성화에 큰 자산이되길 기대해본다.
<참고문헌>
1)김태환, 영주지역 전통한옥을 이용한 관광활성화 방안, 장윤석/손봉숙국회의원 입법정책토론회,2006
2)김태환, 선비문화의 계승과 지역발전 전략,장윤석국회의원 입법정책토론회, 2005
3)김태환, 봉화의 전통마을, 봉화문화원,2006
4)김성진「고택·종택·전통마을의 보전적 관광자원화 방안」 한국관광연구원, 2001
5)강신겸,김현주「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소프트경쟁력 강화 방안」 삼성경제연구원, 1999
6)임재해「지역 문화와 문화산업」 지식산업사, 2000
7)이태희「관광 목적지로서 경주의 이미지 홍보 전략에 관한 연구」 경주문화연구논문집
8)김혁수「고택관광자원화 프로그램 개발 방안」
9)강신겸「한국의 지역 활성화와 이벤트 관광 전략」
10)강신겸「지역사회 중심형 관광개발의 개념체계」
11)지역활성화를 위한 지역관광 개발 전략」월간 삼성경제
12)‘전통한옥 관광자원화 사업’ 경상북도
13)‘2006 전통한옥 관광자원화 사업 추진계획’ 경상북도
14)‘2005·2006년도 고택 체험 관광 현황’ 안동시
15)봉화군, 봉화군장기종합계획, 2006
16)문화체육부, 전통문화마을 보존.전승을 위한 모델 개발 연구, 1994
* 김태환
경북 봉화 출신, 영주문화유산보존회장 역임(1997~2001), 봉화문협 부지부장, 월간 소백춘추 편집국장. 영주향토사연구소 소장, 저서로 <부석사 그리움은 풍경으로 흔들리고>, <청량산 청량사>, <덕은 외롭지 않다>, <영주의 선비정신>,<봉화의 전통마을>, <회송헌 선생 실기>,<순흥 금성단에 얽힌 애혼과 충절>, 공저<영주향교지> 등과 지역사 관련 다수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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