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정규답사 결과
11월 6일은 날이 흐리고 바람도 불었습니다. 저는 바람부는 날을 싫어합니다. 머리칼이 흩날려 자꾸만 벗겨지는 이마를 드러내어 남에게 혐오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가급적 모자를 써서 남에게 시각적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어제 11월 5일은 정말 날씨가 좋았습니다. 쾌청한 날씨에 바람도 비교적 잔잔하여 답사에 최상의 자연 조건을 갖춘 하루였습니다. 정규답사는 이배사의 역사 한 페이지이기에 이를 공식적으로 남기고자 야사가 아닌 정사 측면에서 어제의 울산답사 현장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이번 답사에는 최초 참가신청하신 분들 중에서 몇 분이 사정상 불참하여 모두 33분이 참가하였습니다. 독립선언서 작성자 33인? 참가하신 분들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서울 : 도원수, 방진, 정운/경기 : 동래부사, 주논개/충청 : 경상우수사, 마하수, 한산도/경북 : 명량, 약포정탁/부산 : 가덕첨사, 남명손서, 천성만호, 화준구미, 황세득/광주 : 열선루/창녕 : 발포만호/창원(녕) : 격군, 동자갑선, 진해현감/통영 : 고상안, 금갑도만호, 소계남, 이영남, 통제사/거제 : 김완, 옥포해전/남해 : 순임금, 이억기, 한백록/하동 : 정기룡/여수 : 비격진천뢰, 천자총통
울산은 경남의 가장 동쪽보다 더 동쪽에 위치하여 평소에 방문하기가 쉽지 않은 곳입니다. 서울, 경기지역은 물론 전라도 서부지역에서는 더욱 이동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일부회원은 1박2일 일정을 감수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10월 22일 사전답사 후 평소보다 일찍 출발해야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통영 출발 시부터 30분 앞당긴 6시 30분에 출발했습니다. 이후 사천 만남의 광장을 거쳐 진해구청에서 9시에 출발하였으며, 9시 40분쯤 부산지역 참가자들이 대저분기점 부근에서 합류하면서 공식적인 답사일정을 진행하였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답사에 앞서 기본학습주제에 대한 숙지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답사지에 대한 이해를 보다 용이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답사 역시 답사지에 대한 사전 이해를 도모하는 차원에서 3가지 주제에 대해 학습을 실시했습니다. 첫째는 개운포 수군진의 변천과 임진왜란기 경상좌수군에 대하여, 두 번째는 제1차 도산성 전투와 경상좌수군의 활동에 대하여, 세 번째는 사로병진작전과 제2차 도산성 전투 경과에 대해서 정리를 먼저 했습니다. 아침에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약간의 혼란이 있었지만, 그럭저럭 마쳤습니다. 수업태도가 불량한 분이 한 분 있었지만 밝히지는 않겠습니다. 도중에 간절곶을 지나면서 해안의 절경을 감상하는 가 했더니 어느새 울산 서생포왜성에 도착했습니다. 먼저 와 계신 방진님과 명량님, 도원수님이 합류하시고 이어서 옥포해전과 약포정탁님이, 더 이어서 동래부사, 주논개, 경상우수사, 마하수님이 차례로 합류하셨으며, 정운님은 점심시간에 서생포왜성 정상에서 만났습니다.
답사에 앞서서 최근 명량님이 지으신 ‘이순신의 정신’이라는 책자 증정식을 가졌습니다. 사전 예고하신 대로 답사 참가자 전원에게 책자 1권씩을 증정하셨습니다. 이후 도시락을 받아서 각자 배낭에 넣고 답사지로 출발하였습니다.
이날 해설은 사전에 화준구미님이 맡아 해 주시기로 흔쾌히 약속해 주심에 따라 화준구미님의 인도에 따라 움직였습니다. 예정 시간은 11시였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게 현실인지라 11시 20분경부터 시작될 수 있었습니다. 해설사 안내실 옆에는 사전답사 때와 달리 화장실이 구비되어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서생포왜성을 오르면서 왜성의 수성전에 대비한 성곽구조의 특징을 중심으로 세세한 부분에 대한 화준구미님의 명 해설을 들었습니다. 아마도 화준구미님은 시간대별로 맞춰서 준비를 했을 터인데 시간의 지연으로 인해 답답한 마음이 정상을 오르는 심장 박동 속에 녹아있는 듯했습니다. 더욱이 꼬리를 길게 하지 말라고 그렇게 강조했어도 주변의 풍광에 심취한 회원님들의 발길이 느려져서 인도자의 애를 자꾸 태우는 듯했습니다.
[하늘에서 바라본 서생포왜성]
서생포왜성은 우리나라에 축성한 왜성 30여 개소 중 가장 그 흔적이 잘 남아 있는 곳입니다. 아마도 처음 답사하신 분들은 온전한 흔적들에 놀랐을 것입니다. 이 왜성을 공부하면 우리나라 다른 왜성을 이해하기 용이할 것입니다. 이 성은 가등청정이 1593년 5월부터 조선 침략의 배후거점 확보를 위해 쌓아 주둔했던 곳입니다. 이곳에서 당시 명나라와 일본과의 강화교섭과는 별도로 조선과 일본간의 강화교섭이 이루어졌는데, 바로 사명당 유정과 가토가 이곳 서생포에서 1594년 4월과 7월, 그리고 1597년 3월 등 3차례 회담을 가진 바도 있습니다.
천수각 2계단 아래에서 준비해온 충무김밥으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국물은 개인 배낭에 넣어오기 힘들어 장정 몇 분이 들고 올랐습니다. 도원수님과 남명손서님, 발포만호님, 동래부사님, 한산도님 등 힘 세 보이는 장정분들이 그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습니다.
식사 후 하산하면서 왜성구조에 대한 추가 설명을 듣고 내려와서는 서생포첨사영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왜성 아랫부분에 조선후기 들어 첨사영을 설진하여 운영하였기 때문에 이 부분도 답사한 것입니다. 아울러 당시 두 번의 도산성전투시 명군 지휘관이었던 마귀 장군의 사당과 휘하 편갈송 장군 기적비 및 흔적들을 확인했습니다.
이어서 15시 경(?) 개운포성지로 향했습니다. 버스 안에서 경상우수사님의 찬조품인 백의종군로가 그려진 실크 스카프 증정식을 가졌습니다. 증정식을 2번 가지다 보니 진해구청에서 한산도님이 가져온 건빵 증정식도 할 건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증정 시 경상우수사님이 스카프를 꼭 착용하고 다니시라고 부탁말씀을 하셨는데, 날이 더워서인지 지키는 분들이 많지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반성할 부분입니다.
개운포성지는 흔적이 많지 않았고 최근 복원된 성곽이 유적의 전부였습니다. 개운포는 조선 초기에는 만호진이 있었죠. 그러다가 경상좌수영이 세조 년간인 1460년경에 설치되었다가 1544년 9월에 동래 해운포로 옮겨가기까지 85년간이나 경상좌수영의 기능을 수행한 곳입니다. 해운포로 이영한 이후 이곳에는 울산 읍수군의 선소가 도산에서 이곳으로 옮겨져서 선소 기능을 수행하기도 했었죠.
다음 마지막 답사지는 도산성입니다. 도산성은 울산왜성, 학성, 증성 등으로도 불리어지는 곳으로 오늘날 학성공원입니다. 도산성은 섬과 같이 생긴 산이라는 뜻의 지명인 도산에 쌓았다고 해서 도산성이라고 부르며 정유년 12월에 축성하였습니다. 정유재란 시기 큰 전투가 2번이나 있었던 곳이죠. 오르면서 화준구미님의 해박한 해설로 성의 일부와 선입지 등 당시의 흔적들을 살피면서 정상까지 올랐습니다. 천수각의 위치를 알 수 없는 게 도산성의 한 가지 특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학성은 학성산에서 유래한 것인데 학성산은 이곳이 아니라 북쪽으로 보이는 당시 조명연합군이 진을 친 곳을 일컫습니다. 일제시기 김홍조라는 분이 이곳을 공원화하면서 이름을 학성공원이라 붙인데서 연유한다고 합디다. 박상진의사추모비 앞에서 건너편 학성산의 충의사를 바라보면서 간단한 추모행사를 끝으로 학성공원 답사를 마쳤습니다.
학성공원 가까운 곳에서 순두부찌개를 메뉴로 저녁식사를 한 후 1800시 경 이번 답사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이상 울산지역 정규답사를 정사 위주로 간단하게 정리하였습니다.
격군 올림
책살 분 할 때 가장 먼저 손을 들어주신 순임금님...멋져요.
@격군(格軍) 무슨 책 팔았어요?
@약포 정탁 통제사님이 찬조하라고 해서 용결보고서를 몇 권 얻어다가 2만냥에 팔았답니다. 그 책이 바로 약포정탁님에게 말씀드린 그 책입니다.
항상 애쓰시는 임원진 수고많았습니다 ~ 이배사회원님 함께 할수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
끊어진 차편으로 밤늦게 택시는 위험하다고 거제까지 댈다주신
회장님,삼통님께도 감사드리옵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이배사 회원님 모두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
대책없이 참가하신 김완님을 회장님들이 대책을 강구해 주셨군요.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김완님 !처음 만났습니다.ㅎ
반가웠습니다.
@격군(格軍) 대책이 허물어져버렸거던요 ~
@약포 정탁 박식하신 약포정탁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
제가 갔더라면 더웠어도 스카프는 꼭 착용을 했을텐데...ㅎ 아쉽네요~
다녀오신 분들.. 정말 부럽습니다~
저는 언제쯤 서생포 왜성에 가 볼 수 있을까요?...
화준구미님의 명해설은 다시는 듣기 힘들겠죠?~
이런 상태로 쭉 갈 경우 화준구미님의 명해설을 듣기 힘들겠죠? 참가할 가능성이 안보이니...ㅎ
아무것도모르면서 힘들게 따라다닌 기억만있구요 마귀장군 사당 학성산 충의사도 전혀기억도없고 다시공부할가하고 겉 흘기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