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간동안 아주 잠간동안 버스를 기다리는데 이가 닥닥 갈린다 빌딩숲의 바람은 모든 것을 꽁꽁 묶고 마지막을 기다리는 사람들 허공을 달리는 크리스마스 캐롤에 빈 안부를 묻는다 한평생 이를 갈며 살았을까 잇몸으로 말을 씹으며 어둔 길을 할머니 한 분 파지더미에 눌려서 조랑말처럼 간다 모두의 눈길은 저문 버스를 기다리고 조랑조랑 파지더미는 할머니를 몰아서 간다 나는 이가 갈려 아무 말도 씹지 못하고. 추운 세상 오랜 기다림에 지쳤을 멍한 시간은 오물오물 할머니를 따라서 간다
첫댓글 정말
정말로
좋은 시를 만났습니다.
탁월한 시안으로
버스를 기다리며 보인 장면을
적절하고 쉬운 말로 표현하니
감동이 더욱 깊습니다
쉬지 마시고
건필하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좋습니다. 시인님.
이름있는 시인의 시만 좋은 것이 아닙니다.
심안이 열린 사람은 다 압니다 ㅎ
고운 밤 되세요
이야기가 있는 시네요.
즐감합니다.
파지더미에 뭍혀
조랑말 처럼 가시는 할머니의 모습
우리가 살아가는 현주소 이기에..
좋은글 읽습니다
강건 행복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