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장산'이라는 닉을 가지신 분이 쓰셨다는 산행기입니다.
작년 어느 카페에 방문 하였다가 지리산이 너무 환상적으로 표현되어서
혼자보기가 아까와 제 컴에 복사해 두었던 것입니다.
이 분의 글과 사진을 보고 더욱 더 지리산으로 가고픈 마음이 들었는데,
아마 님들도 그러 하시리라 생각듭니다.
원작자의 소재를 파악하지못하여 이 글의 유포에 대한 허락을 받지는 못하였는데,
지리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용서하시리라 믿고 올려봅니다.
지금의 계절과는 다소 거리가 있으나 지리산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는 충분하리라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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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초 월요일......
달도 뜨지않은 길을 나선다
노고단 대피소에서 일찍 일어나 물 한모금 마시고 고개에 올라서니 심원마을 가로등이
시커먼 골짜기안에 깜박거린다
장승터지나고 비목령에 도착....헤드램프로 살짝비추어 눈으로 인사하고 지나친다
능선 소판을 지나치니 바람이 제법분다
쌀쌀한 기운에 꼬끝이 찡하다
무명봉지나 좀더 가니 앞에 누군가의 불빛이 보인다
따라붙으니 스님이 밀집모자를 푹 눌러쓰고 목에는 수건을 두르고 열심히 올라서고있다
임걸령샘터에서 물 가득채우고 올라선다
황호랑이막터옆 벼랑에 서서 용수골을 바라보지만 바람의 흔적만 느낄뿐.....
바로 올라선다
헉헉거리며 올라서서 노루목바로 못미쳐에는 마지막 빨치산 정순덕의 글처럼 나는 이곳에서
혹시나 곰이 나타나지않을까 기대(?)하곤한다
정순덕이라는여자가 이곳에서 바지를 벗고 소변을보고있는데 갑자기 앞에 시커먼
무엇인가가 보여서 냅다 총방아쇠를당겼단다
가서보니 곰이 죽어있어 그날 대원들이 포식했다는 정순덕실록에 써있다
노루목에서 쉬지않고 바로 올라선다
반야봉에 올라가서 일출을 보려하니 서둘러 달리수밖에~~~
전망좋은 바위위에 앉아 기다린다
겨울이라 해는 천왕봉 한참 오른쪽으로 달려가있다
칼처럼 낯카로운 운평선으로 빨갛게 올라온다
그 따사로운 햇살이 볼을 비추니 내 몸이 훈훈해진다
간단히 아침을먹고 향긋한 커피를 한잔 마시고 돌아선다.......
가끔 구례나 하동장에가보면 이것을 꺾어다가 파는 동네분들을 볼수있다
붉은 겨우살이인데 이걸 달여 먹으면 어디에 좋다한다
서양에서는 이것을 만병통치식물로 알려져있다
일반 겨우살이는 많은데 붉은 겨우살이는 쉽게 눈에 띄지않아 어렵게 나뭇가지타고 올라가
가까이 바라보았다
하나 입에 넣어 오물거리니 디게 끈적거린다
이걸 따서 좀지나면 열매액이 마치 생고무처럼 끈적거리고 길게 고무줄처럼 늘어난다
드디어 지리산의 모든문이 닫혔다
문수대 들려서 차한잔 얻어마시고 같이 모암자에 갔다
사업하는 사람이 불안하여 아마도 부탁한모양이다......또 다른 스님을 소개하러 가는 길이라한다
그사람의 사주팔자를 보고 사업번창에 관해 알아보고 싶었나보다
쭈뼛거리며 들어가지 않으려 했으나 스님이 같이 들어가자 한다
음..사파???
앉아있는데 똥마린 강아지처럼 거북하다
조상이 어쩌구..... 여지껏 물려준 재산으로 어려움없이 자랐지만 앞으로도 6,7년은 더 놀아야한단다^^;;
사주에 그렇게 나와있다나???
그냥 수양한다생각하고 사회에 봉사하면서 일은 절대로하지말고~~~
그치만 이분은 여지껏 일없이 백수처럼 지냈는데 아직도 더 놀아한다니...답답한가보다
50 초반부터는 사업이 저절로 알아서 재물이 들어온다니 이사람은 좋겠다^^
1시간정도 지났는데 밖에는 또다른분들이 와있다
여기가 산속 토굴암자가 아니고 점장이 집이었나???
헛갈린다^^
빨리 나오고싶었다
되돌아서 실상사에 잠깐들러 스님과 헤어지고 나는 지리산 자락을 둘러보기로 했다
추성동 들어서기 전 바라본 풍경이다
멀리 하봉 중봉 천왕봉은 마치 설산에 와있는듯하다
새벽이다
내 머리 위로는 바람소리가 윙윙 거리며 기분 나쁜 소리를 낸다
달도없이 하늘가득 별이 반짝거린다
해가뜨고 산비탈 마다에는 햇살이 파고든다
섬진강따라 운해가 피었다
화엄사골짜기로 구름바다가 밀려왔다가는 다시 빠져나가고 또 들어오고...반복한다
해가뜨고 한참을 지나 나는 어느 바위 벼랑 따스한햇빛을 쪼이고 앉아있다
보온병에 가지고간 생강차도 마시고 혼자 그렇게 몇시간을 꾸벅 졸고있다
겨울아닌 완연한 봄?
햇살이 따갑다
결국 매트리스깔고 드러누워버렸다
잠깐 자고 일어나 앉자 있는데 앞 능선에선 커다란 독수리가 유유히 날고있다
갑자기 날고싶다
원을그리며 날고있어서 내 시선도 원을그린다
또...새벽이다
제법 겨울다운 기온.....하늘은 동이 틀 무렵이라 파르스름하다
그 하늘엔 눈가루가 날린다
구름 한점 없는 하늘에 웬 눈일까....
섬진강이 바로 옆이라 습한 공기가 이곳 지리산 능선에 와닿으면서 눈가루가 생긴다
밤새 내려서 제법 손으로 한움큼 쥐어도 될듯 쌓여있다
낮엔 기온이 오르고 밤엔 기온이 내려가는 차이가 크다
섬진강에 역시나 운해가 들어차있다
한점 빨간 기운이 솟아오른다
그 빨간기운이 고리봉과 만복대쪽 서북능에 비추고있다
멀리 향적봉부터 남덕유까지...그리고 금원,기백까지 다 물들이고있다
섬진강골마다 가득차있던 구름이 서서히 하동포구 바닷가로 흘러간다
눈에 보일만큼 그 흐름이 빠르다
이런 풍경은 처음 보았다
마치 바닷가 썰물처럼...골짜기마다 가득차있던 구름들이 순식간에 내 눈앞에서 빠져나가버린다
늦은 오후 오랜만에 섬진강에 들렀다
섬진강 고운 모래도 밟아보고 강에 비추는 눈부신 은빛 비늘 물결도 보고.....
평사리 백사장에 앉아서 놀다가 악양들판에 갔다
가을겆이가 끝난 그 넓은 벌판에 파란 보리밭이 정겹다
옹기종기 모여 둘러서있는 마을중에 이렇게 홀로 서있는집이있다
그앞으론 시골도 요줌엔 모든게 직선으로 나버리고마는 길도 ....이곳만은 굽어져 지나가고있다
요즘 토지를 보있어서 다시 둘러보았다
예전보다는 조금더 ?V트장을 다듬어서인지 제법 옛 시골다운 모습이 되었다
어느 빈집에 들어서니 소품으로 돼지랑 닭이 있는데 먹이는 누가주는걸까...
배가 고파 시끄럽다
먹이통엔 물 한모금없이 배가 홀쪽하다
갑자기 시끌벅적하다
단체로 학생들이 우르르 달려든다
지게도 져보고 많은 소품들이 신기한가보다
언제나 선생님들은 이리뛰고 저리뛰는 학생들 부르느라 호루라기를 연신 불어댄다
첫댓글 너무나 아름답고 황홀한 절경 입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아! 가고 싶다. 보고 싶다. 느끼고 싶다.
정말 정말 아름다운 우리 산하 입니다.
이런걸보고 한폭의 그림같다고 하던가요,정말 환상입니다.
내년엔 꼭 가보렵니다~아름다운 사진 즐감 했습니다.
좋은곳을 또가시게 되니 기쁘시죠
너무 아름다움에 ...지리산을 향해 달려 나가고 픔을...참았습니다. 내년을 기약해보며...즐감하며 감사함을~
저도 언젠가는 이 아름다운 곳에 가서 맘껏 지리산을 느낄날이 있겠죠...그 날이 빨리 오기를...잘 봤습니다~!!
저리 좋은곳 가고픈마음 아시나요 못가는 이마음을......
사진 하나하나가 예술작품입니다. 좋은 작품이라서 친구들과 우리의 영산을 공유하고파 스크랩해갑니다. 스크랩 허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