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同幸), 평화 누리길 7코스 헤이리길은 헤이리예술마을, 프로방스 등 다양한 문화를 체험을 할 수 있는 길이다. 기점인 성동사거리를 지나 프로방스로 유명한 성동리 맛고을 인근을 거쳐, 종점으로 조선시대의 명재상 황희선생의 유적지인 반구정까지 걸으며 풍경도 볼거리이지만 삶의 터전, 역사의 공간으로 이어지는 의미 있는 길이다. 길동무와 함께 헤이리길에서 추억거리를 카메라에 담아 본다.
성동사거리(맛고을) ~ 프로방스 ~ 아쿠아랜드 ~ 엘지로 ~ 임월교 ~당동어린이공원 ~ 반구정
평화누리길 7코스 헤이리길의 시작점이다.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비로 잠든 뿌리를 뒤흔든다.
겨울은 따뜻했었다
대지를 망각의 눈으로 덮어주고
가냘픈 목숨을 마른 구근으로 먹여 살려 주었다.
(티 에스 엘리엇의 황무지에서)
지난 4일 발생한 강원도 일대 산불의 큰 불길은 모두 잡힌 가운데 재발화를 막기 위한 감시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비예보가 있다. 지난 몇 주간 계속되는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길동무들은 평화누리길을 걷고 또 걸었다. 차라리 강원도 고성을 생각하면 비가 한 번 시원하게 내렸으면 하는 바램이기도 하다.
7코스의 헤이리길은 시작점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헤이리예술마을을 둘러보지 못하고 출발하는 아쉬움을 남기고 언덕을 오르면서 시작된다. 헤이리 예술마을은 국내 최대 규모의 예술마을로, 넓이는 약 49만 5868m²이다. 1998년 창립총회를 시작으로 미술가·음악가·작가·건축가 등 380여 명의 예술·문화인들이 회원으로 참여하였다. 경기도 파주 지역에서 전해져 오는 전래농요인 ‘헤이리 소리’로부터 ‘헤이리’라는 마을 이름이 지어졌다. 수많은 갤러리 ·박물관 ·전시관 · 공연장 · 소극장 · 카페 · 레스토랑 · 서점 · 게스트하우스 ·아트숍과 예술인들의 창작 · 주거공간이 있다. 모든 건축물은 수십여 명의 국내외 유명 건축가가 만들었으며 산과 구릉 · 늪 · 개천 등 주어진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려 설계하였다고 한다.
헤이리길의 시작은 맛고을 답게 음식점 입간판이 길동무들을 맞이하고 있다.
7코스 헤이리길은 지난해와 달리 길이 변경되어 눈길만 주었던 프로방스가 마중나온다.
알록달록 동화 같은 마을, 파주 프로방스(Provence village)다. 프로방스는 프랑스 지중해 연안의 프로방스 마을을 본떠서 형성된 마을로 1996년 처음 레스토랑이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다양한 상점들이 성업 중이다. 이곳은 예술가의 채취를 담은 예쁜 골목과 분수대와 키 큰 나무가 어우러진 크고 작은 뜨락, 넓은 농원 위로 가득 펼쳐진 라벤더의 정원이 조화를 이룬 곳이다. 또한 프로방스 마을 곳곳에 자리 잡은 특별한 상품들로 구성된 매장들과 세계 각국 가정식으로 구성된 레스토랑. 고흐, 피카소의 향기가 담긴 좁은 골목길의 카페들. 예술과 문화가 녹아든 아기자기한 조형물들. 프로방스 마을에는 숨어있는 천 가지 이야기가 있다.
담위로 자작나무가 늘어서 있는 누리길을 걷는다.
언덕을 올라서니 임진강이 시야에 펼쳐진다. 임진강의 길이는 254㎞이고 유역 면적은 8,118㎢로서 북한에서 9번째로 넓은 유역 면적을 갖고 있으며, 한강의 제1지류이다. 전체 유역 면적 중 남한 지역이 약 3,008㎢, 북한지역이 5,108.8㎢를 차지하고 있다. 강원도 북부를 흐르면서 고미탄천과 평안천을 합류하고, 경기도 연천에서 철원·평강 등을 흘러온 한탄강과 합류한다. 고랑포를 지나 문산 일대의 저평지를 흐르는 문산천과 합치고 하구에서 한강과 합류하여 황해로 흘러드는 강이다.
지난해에는 이길에서 아카시아와 찔레꽃 향기가 코끝을 진동시켰는데 조금은 아쉽다. 이길에는 찔레가 지천을 이루고 있는 길이다. 찔레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성 관목이다. 전 세계인이 가장 좋아하는 장미가 여러 종류의 야생 들장미를 인위적으로 개량한 원예품종이고 보면 찔레는 우리나라의 야생들장미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찔레꽃은 향기가 매혹적이다. 옛사람들은 그 향기를 탐하여 꽃잎을 모아 향낭을 만들기도 했고 베갯속에 넣어두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화장품이 없던 시골 처녀들은 말린 찔레꽃잎을 비벼 화장 세수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은행나무 가로수가 길게 늘어서 있는 자유로와 나란히 가고 있는 누리길이다.
평화로운 대동리 마을 풍경을 보며 걷는다.
대동리 쉼터다.
만우천 수문이다.
만우천이다.
만우리 마을을 통과한다.
만우리에는 오래된 향나무가 마을을 지키고 있다.
아쿠아랜드다. 예전에 승용차로 자주 왔던 기억이 있는데.....
자유로 건너 오금리의 너른 평야가 펼쳐진다. 오금리는 만통선 안쪽으로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넓은 평야가 있다. 오금리 벌이다. 오랜 옛날 임진강 하구의 개펼을 막아 만들어진 평야하고 한다. 과거 임진강은 새우젓배가 드나들던 강이었다. 오가던 배로 인해 상류로부터 내려온 퇴적층이 쌍여 오글리벌이 만들어졌다. 그런 연유로 땅이 비옥해 그 어느곳보다 농사가 잘 지어지는 곳이라고 한다.
7코스 헤이리길은 시원스럽게 달리는 자유로와 나란히 걷는다.
청풍명월이란 안내간판이 반가운 문지리를 통과한다.
청풍명월을 뒤로 다시 숲길로 접어들지만 5월의 싱그러운 숲이 기다려지는 길이다.
금승리로 내려선다.
엘지로로 내려서기 전 내일까지 강화도까지 걷는다는 누리꾼을 만난다.
엘지로를 가로지른다.
길동무들의 점심시간이다. 오늘은 버섯해장국이 입맛을 돋군다.
낙하리를 통과한다. 이곳에서 지난해에는 고즈넉한 숲길에서번 5월을 만킥하며 걸었는데 사유지라 길이 변경되어 자유로를 따라 간다.
그러다 보니 쓰레기라는 이미지와 달리 건물이 아름다운 파주시 환경관리센터 건물도 국가대표를 꿈꾸는 청년들의 뛰는 모습에서 볼 수 있는 파주 제2공설운동장도 건너 뛰어 버린다.
통일로 가는 경기도, 개성까지 20km, 평양 160km, 백두산 480km, 오늘 길동무의 목표지점인 반구정까지 통일로 가는 길은 아직 끝없는 길이다.
내포리 쉼터에서 다시 자유로와 나란히 걸었던 기억이 있다.
쌩쌩 달리는 자유로 변에 자전거와 함께 걸을 수 있는 보행로를 걷는다.
문산 그리고 당동 IC 2km를 기리키는 이정표가 반갑다.
자유명가지중해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임진강이다. 강원도 북부를 흐르면서 고미탄천과 평안천을 합류하고, 경기도 연천에서 철원·평강 등을 흘러온 한탄강과 다시 합류하면서 고랑포를 지나 문산 일대의 저평지를 흐르는 문산천과 합치고 하구에서 한강과 합류하여 황해로 흘러드는 임진강이다.
내포리는 지금 공사중이어서 조심해야 할 구간이다.
내포리배수장을 통과한다.
이곳은 누리길의 보너스가 있는 곳인데 흐린날씨에 미세먼가 시야를 가리어 아름다운 서쪽에서 보는 북한산을 볼 수가 없다.
북한산의 아름다운 풍경은 볼 수 없지만 마음속으로 북한산을 품에 안고서 걷는다.
평화누리길 7코스 헤이리길은 이제 임월교를 만난다. 문산읍으로 통하는 관문인 임월교는 길이 200m로 상부형식은 강상자형교이며, 하부 형식은 T형 교각식의 교랑이다. 1083년 6월 19일 다리 밑으로 3명의 공비가 침투하는 것을 발견하여 전원 사살된 곳이도 하다.
임월교에서 내려다 보는 문산천이다. 문산천은 파주시 광탄면과 양주시 백석읍의 꾀꼬리봉(425m)에서 발원하여 서쪽으로 흘러 임진강에 합류하는 하천이다.
헤이리길 21km의 긴 여정은 이제 한시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4.2km가 남았다는 이정표가 반갑다.
당동리배수폄프장이다.
쑥을 캐는 동네 주민이다.
당동리 어린이공원이 마중나온다. 여기까지 포장도로를 따라 힘겹게 걸어온 길동무들이 숲길을 만나면서 걸음이 조금은 가벼워진다.
쉼터에서 잠시 다리쉼을 하면서 배낭도 비운다.
싱그러운 계절의 여왕 5월에 걸었던 지난해와는 달리 아직 을씨년스러운 길이지만 7코스 내내 자유로와 벗하며 걸어왔던 길을 잊게하는 숲길이다.
사목리에 위치한 느티나무 그날아래 캠핑장을 통과한다. 특히하게도 이곳은 별도의 노키즈 존을 운영하고 있어 조용히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드디어 21km의 긴 여정인 평화누리길 7코스의 종점인 아치 파고라에 도착한다.
문산역으로 가는 버스시간이 임박해 길동무와 함께 둘러볼 수 없는황희선생유적지(반구정)이다. 황희(黃喜, 1363~1452)는 누구에게나 청백리이자 명재상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며 조선조 최장수 재상이다. 그는 정치 일선에서 원칙과 소신을 견지하면서도 때로는 관용의 리더십을 발휘하여, 건국 초기 조선의 안정에 기여하였다. 황희선생은 50년 이상 나랏일을 돌보았으면서도 참 청빈한 삶을 살았다. 그래서 황희는 지금도 청빈의 대명사로 꼽힌다. 반구정은 황희가 관직에서 벗어나 만년의 여생을 보낸 곳이다. 말년에 황희는 임진강 주변에서 낚시를 하며 보냈는데, 그 옷차림이 너무 초라해서 누구도 그가 정승을 지낸 자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방촌기념관이다. 방촌기념관은 황희선생유적지 성역화 사업의 일환으로 1999년 7월 착공하여 2000년 6월 완공 되었다. 내부에는 일대기를 비롯해 선생의 삶과 사상을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만든 각종 자료들이 전시되 있다.
황희선생영당은 경기기념물 제29호. 조선 초기의 명재상이며 대표적인 청백리인 방촌 황희(1363~1452)의 유업을 기리기 위하여 후손들이 영정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호를 따라 방촌영당이라고도 한다.
시간이 부족해 반구정에는 오르지 못했다. 갈매기를 벗 삼아 즐기는 곳이라는 뜻의 반구정은 세종을 도와 새로운 나라 조선의 기틀을 마련하였던 황희 정승이 관직에서 물러난 후 여생을 보냈던 곳이다. 태조의 부탁을 받은 두문동의 고려 신하들이 왕은 미워도 백성은 도탄에 빠지게 할 수 없다 하여 추천한 인물이 있었느니, 그가 바로 황희다. 태종 때 도승지의 자리에 올라 가까운 거리에서 왕을 보필하는 등 신임이 두터웠으나 이후 왕세자 폐출문제로 양녕대군을 물리치는 것을 반대하여 귀양을 가게 된다. 세종은 왕이 된 후 양녕대군을 옹호했던 황희를 등용하고 그의 도움으로 조선 최고의 치세라 손꼽히는 시대를 열게 된다.
오늘 하루 힘은 들었지만 또 하나의 추억거리를 남긴 하루였습니다. 함께여서 행복합니다.^^*
첫댓글 오랫만에 길동무팀과 함께해서
즐거운 시간 이었습니다. 여러분의
배려에 깊이 감사 드립니다.
오늘은 산타전님과 처음으로(정모제외)
함께해 더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분트님 !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고 즐겁게 헤이리길을 동행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다음번에 뵐 때까지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뵙길 기원드립니다 ~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
잔뜩흐린 7코스 헤이리길,
그래도 웃음 가득한
헤이리길의 동영상,
팀 리딩과 사진봉사에
감사를드림니다.
2기 길동무 우분트 님과 오랜만의 동행, 옛날 이야기 하며 걸었던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죽산 그래요, 우리 첫 번째 만남이 헤이리길이지요. 헤이리길 리딩 감사합니다. 사진만 전념하며 걸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수명산님! 길동무님들의 평화누리길 7코스 헤이리길 동행의 알찬 동영상 즐감하였습니다 ~
철저하게 계획된 일정대로 한치의 오차도 없이 리딩을 이끄시고 멋진 동영상을 작성하시느라 수고가 너무 많으셨습니다 ~
저도 오랫만에 길동무님들과 함께한 시간 너무 행복했습니다 ~
깊은 감사드립니다 ~
산타전 님이 함께 걸으니 영상도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탁월한 리더 수명산 님 외 서울둘레길 제4기 길동무님들(하나같이 반가운 얼굴들) '동행' 7코스(헤이리길) 동영상 13분 31초 즐겁게 감상하고 갑니다. 죽산님의 좁은 찻길 1렬 걷기 당부 말씀도 정겹고, 우분트님과 산타전님도 응원도보에 나서셨군요.
저는 어제부터 오늘 내일 이번 1학기 3과목 중간고사 시험문제 출제하느라 시간이 너무 빨리 가고 있습니다. 다음 주 13일, 9코스 同幸.. 저의 통산 9차 종주 첫 길나섬 때 꼭 뵙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나 앵베실 님이 응원 도보 오실까 길다렸는데 바쁜일들이 있었군요. 길동무들의 일정은 다음 주는 평화누리길에서 잠시 벗어나 고려산 혈구산 진달래축제에 참여합니다. 그리고 평화누리길 정모인 8코스로 이어갑니다. 감사합니다^^*
@수명산 님, 맞습니다. 제4기 길동무팀의 일정을 댓글로 통보 받고도 제가 그만 깜빡했군요. 내주 토요일에는 평화누리길 제7코스 대신 강화도 高麗山과 穴口山 진달래축제에 참여하신다고 했던 것을. 평화누리길 제9코스는 4월 27일(토)이 되겠군요. 우앳든둥 응원도보에 꼭 참석토록 짬을 내 보겠습니다. 10년 전 金浦 가현산(歌絃山) 진달래 축제 때 고교 후배들과 함께 올랐었네요.
@앵베실 가현산에도 진달래군락이 있군요. 가현산은 우리나라의 산줄기 한남정맥의 산이라 17년전 한차례 걸었던 산이지요. 감사합니다 ^^*
길동무 화이팅
함께하신 길동무 모두 건강
하시고 언제나 즐겁고
건강한 도보 하세요
수명산 팀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항상 길동무를 응원해 주시는 우리두리 님 감사합니다. 지난 정족산에서 처럼 우현히라도 길에서 조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흐린 날씨지만 길동무팀이 헤이리길을 즐겁게 다녀오셨군요.
오후엔 빗방울도 떨어졌지요.
여러분들의 즐거운 표정에 즐거움이 보입니다.
리딩에 수고 많으셨습니다.
수명산님의 응원 덕분에 어제 오늘 서도길 잘 끝내고 왔습니다.
감사 합니다.
그러셨군요. 그렇지않아도 민박집에 전화해보니 예약이 없다고 해서 다음으로 미루었나 했었지요. 어제는 강화나들길의 꽃대궐 팀도 주문도에 갔었는데 주문도 볼음도에서 멋진 추억거리 남기셨겠네요. 후기 기대됩니다. 강화나들길 310km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수명산 꽃대궐님 팀과 같은 배 탓지요.
그분들은 당일로 우리와 반대로 대빈창쪽으로 가더군요.
우리는 살꾸지 다녀오는 바람에 그분들을 중간에 못만났지요.
민박짐 아주머니 정신이 없어 한참 전에 예약을 했는데도 잘 기억을 못하더군요.ㅋ
그래도 수명산님 덕분에 하룻밤 잘 쉬고 볼음도로 이동 하였지요.
날씨때문에 고민했는데 다행이 고생한하고 오는은 날씨가 넘 좋았지요.
감사 합니다.
즐거히 잘 다녀오시었군요,
가곡님과 마음보시님의
강화나들길 20코스 310km 완주를 축하드림니다.
@죽산 죽산님! 사진도 올리기 전에.....축하 감사 합니다.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죽산님의 뒤를 이어 졸업여행 마무리 했습니다.
감사 합니다.
너무나 상세한 설명에 열심히 보고 갑니다 감사드립니다
잘보셨다니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7코스 길고도 긴 도보여행길 길동무들과 함께라서 가능케 한 즐겁고 의미 있는 누리길이 되었군요
늘 건강하시고 땅위에서 걷는 길마다 웃음꽃이 넘치는 행복한 길이길 바랍니다...
다음주 7코스 동무들과 가는길에 도음 받아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