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연중 제 10 주간 훈화
예수 성심성월을 맞이하여
6월은 예수성심 성월입니다. 교회는 6월을 하느님의 무한하신 사랑을 드러내는 예수님의 거룩한 마음. 즉 예수 성심을 특별히 공경하는 달로 정해서 성심에 대한 공경심을 북돋아 주고 있습니다. 예수의 성심이란 예수님의 마음을 말하는 것으로, 예수님의 마음은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과 같은 마음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성심은 우리 모두가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을 잘 알아듣도록' 인도해 줍니다.
하느님의 마음은 사랑의 마음입니다. 하느님은 인간을 너무나 사랑하십니다. 그래서 요한 복음에서는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요한 3,16)라고 말합니다. 바로 이 마음이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사랑의 마음에는 반드시 고통이 따르는 법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가 사랑하는 상대방 때문에 늘 고통을 받기 마련입니다.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을, 사랑하기 때문에 기꺼이 감내할 수 있는 것이 사랑의 힘입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은 자녀의 고통 앞에 늘 아파하시는 어머니의 마음과 같습니다. 이런 하느님의 마음을 성경은 어머니의 '태' 혹은 '내장'에 자주 비유합니다. '애간장이 녹는다' 는 표현이 있듯이 자녀가 힘들어하고 고통 받을 때 어머니의 내장은 뒤틀리고 상처를 입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인 우리가 고통을 받거나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하느님의 내장도 뒤틀리고 상처를 입습니다.
이런 이유로, 복음서에서는 에수님께서 자주 사람들을 보시고 측은지심의 고통에 사로 잡히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르코 복음에 보면,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을 행하신 뒤 일행과 함께 다른 곳으로 가시는데, 수많은 군중이 예수님을 만나려고 몰려든 것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마르 6,34)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 루카복음에 보면, 예수님게서 죽었던 과부의 아들을 살려주시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예수님게서 과부를 보시고 측은한 마음이 드시어 "울지마라"(루카 7,14) 고 위로 하시며 죽은 아들을 살려 주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요한 복음에서 예수님게서 죽었던 라자로를 살려주시는 이야기에서, 라자로의 죽음에 " 마음이 북받치고 산란해지셨다....눈물을 흘리셨다." (요한 11,33-35)_ 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내용들을 마음에 새기면서, 우리 레지오 단원들을 예수 성심 성월을 맞아 호세아서의 다음 말씀을 기억하며 실천하고자 애써야겠습니다. "정녕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신의다. 번제물이 아니라 하느님의 예지다"(호세 6,6)
예수 성심의 사랑을 깨달아, 인간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표현하시는 예수 성심을 공경하고, 기도와 희생과 보속으로 그 사랑에 보답하는 6월이 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