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한국에서의 주일예배와 남해안 관광(2) (9/16/22)
다음날에 맛있는 아침 식사를 하고 서로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가 10시경에 드보라씨가 물냉면을 먹겠느냐고 해서 내가 좋다고 하니 얼른 끓였는데 너무 맛있었다. 기도의 집 남편께서 이곳에 아주 아름다운 출렁다리가 있는데 가보자고 해서 서둘러 나서다. 차를 타고 조금 가니 너무 아름다운 호수와 유원지가 나와서 환성을 지르고 가는데 남편이 오늘도 치과에 가야 한다고 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냉면을 안 먹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후회막심이다. 돈도 안 받고 너무 아름다운 호수가 있는 공원이었다. 너무 억울해서 출렁다리 문 앞까지 내려가서 사진만 찍고 그냥 와서 차를 타고 각자 흩어지다.
우리는 미국에서 딸이 예약해준 호텔로 가는데 어젯밤 늦게 온 부부 신학생이 우리를 자기들의 집에 가면서 픽업해 주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딸만 셋인데 지금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고 다달이 돈을 내야 하고 20년 후에는 그 집을 내주어야 한다고 한다. 집값이 너무 비싸서 그 안에 집을 살 수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다.
휴게소에서 화장실도 가고 저들이 아메리카노 아이스커피를 사고 나는 찰옥수수와 군밤을 사서 차 안에서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오다. 서울로 들어서는데 교통이 너무 막혀서 시간이 많이 걸려 미안했는데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올 수가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고 한다. 두 사람이 다 신학생으로 과제도 성실히 내고 남편은 키가 크고 체격이 좋아서 북한에서 고위직으로 식사를 잘 했나보다고 농담을 하다.
호텔에 와서 짐을 방에까지 날라주고 가고 가방을 다시 다 정리하여 여행에 가지고 갈 케리언 가방 두 개만 따로 챙기고 가방 세 개는 내일 동생이 와서 가지고 가기로 하고 샤워를 하고 호텔 근처 중국 집에 가서 저녁 식사를 하다.
4일 주일 아침 9시에 사랑스런 조카가 자기 어머니를 모시고 와서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여명교회로 가는데 너무 일찍 갔다. 조카는 어젯밤 9시에 나에게 전화해서 “지금 금방 갈게요.”라고 해서 내가 놀랐는데 9시에 이곳으로 오기로 해서 자다가 밤 9시에 깨어 놀라서 급히 전화부터 한 것이다. 얼마나 신경을 썼으면 그랬을까 싶다. 오랜만에 동서 형님을 반갑게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데 작년에 남편을 심장마비로 갑자기 잃으시고 기력이 많이 떨어지신 것 같다.
우리 칼로스가 후원하는 멤버인 여교역자가 교회를 세우고 탈북인들이 모여서 뜨겁게 하나로 신앙생활하고 찬미(예명) 전도사가 그들, 자기 성도들을 끔찍이 사랑하는 모습이 보인다. 내 딸도 오아시스 교회를 세우고 성도들과 그들의 자녀들을 사랑해서 헌신하는 모습을 보았고 남편과 나도 목회할 때에 우리의 면류관인 성도들을 뜨겁게 사랑했고 그들을 위해 기도했었기 때문에 담임 목사님의 마음을 이해한다.
남편이 주님의 은혜와 대한민국의 사명에 대해 뜨겁게 길게 설교했고 예배가 끝난 후 다 같이 식사를 하면서 방문한 장 목사님께서 이런 뜨거운 소망의 설교를 처음 들어보았다고 너무 감사하다고 5만 원을 굳이 주셔서 감사하게 받다. 이북 지형을 모형으로 그려 놓고 탈북 성도들 이름을 쓰고 십자가를 세워놓고 밑에 여명교회라고 쓰고 그곳 자기 고향에 교회를 세우겠다고 기도한다고 한다. 여자이지만 너무 목회를 알차고 씩씩하게 잘하고 성도들이 똘똘 뭉친 것 같은 모습이 감동이 된다.
예배를 마치고 조카가 호텔에 내려주면서 30만 원이 든 봉투를 주다. 먼 길 픽업해 준 것만도 감사한데 봉투까지 주니 너무 감동이다. 동생 내외가 와서 우리의 짐 3개를 차에 싣고 가고 한국에서 예전에 맺어진 제자(?) 네 분이 찾아와서 제과점에서 빵과 커피와 차를 들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다. 서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대화는 너무나 기쁘고 즐겁다. 차를 타고 유명하고 맛있는 간장게장 집에 가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헤어지기 섭섭하여 서로 기도할 것을 약속하고 헤어지다.
저들도 가난한데 남편의 은행 구좌 번호를 확인하는 것이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다. 이렇게 주는 분들이 계시고 또 우리도 아낌없이 사방에 선교비를 나누어 드린다.
9월 5일, 3박 4일로 여행사를 통해 남해안 일주 여행을 하는데 압구정동 넓은 현대백화점 주차장에서 8시 20분에 떠난다고 해서 호텔을 나와 남편이 직원에게 길을 물어서 케리언 가방을 끌고 이리저리 걸어서 찾아가는데 비가 와서 비를 흠뻑 맞다.
다 우산을 쓰고 걷지 우리처럼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콜택시를 불러 타고 가면 돈이 얼마 들지 않건만 비를 맞으며 걷는 남편이 너무 밉다. 무시무시한 태풍도 온다고 하고 마음이 너무 안 좋아 관광버스를 타고 가면서 기도하다. 첫날은 비를 맞으며 여행을 하다가 나중에 휴게소에 가서 우산을 하나 사다.
구례의 천은사 절에 갔는데 해신을 찍었고 우영우에 나오는 절 이야기를 이곳에서 촬영을 했다고 한다. 방에서 바다가 다 보이도록 V자로 호텔을 지었는데 태풍이 요란하게 불고 나무가 요란하게 흔들리는 파도 치는 바다를 보면서 밤을 지냈는데 아침은 태양이 화사하게 뜨고 태풍이 지나갔다. 우리가 태풍이 지나간 곳을 따라간다고 한다.
구례의 천은사, 순천만 갈대밭, 여수, 예술랜드, 거제파노라마, 바람의 언덕, 대나무 숲, 부산의 유엔 묘지 등을 관광하는데 가이드가 설명을 너무 잘해서 큰 감동을 받게 한다. 남편이 점심 먹은 것이 잘못되어 설사를 하는 바람에 시간이 없는데 안 와서 내가 남고 식당으로 찾아가서 만나기로 하고 일행은 오늘의 마지막 관광을 떠났다.
사람들에게 식당 이름을 가르쳐주고 물으니 잘 몰라서 그곳에 마침 감만(동) 파출소가 있어서 찾아가서 물으니 인터넷으로 찾아주고 차가 밀리니 지하철을 타고 가라고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는데 사복을 입은 분이 자기가 지하철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해서 가면서 우리가 미국에서 왔다고 하니 그냥 우리를 차가 밀리는 광운대교를 건너 해운대에 있는 식당까지 데려다주어 남편이 너무 감사해서 식사를 하고 가시라고 하니 태풍 때문에 집에도 못 가서 모처럼 집밥을 먹어야 한다고 사양하시다.
남편이 5만 원을 드리고 추석인데 쓰시라고 차에 놓고 내리니 뛰어나와 아니라고 하면서 돈을 돌려주시고 가신다. 우리가 부산에서 식당을 찾느라고 굉장히 고생했을 텐데 너무 감사했다. 그 분은 성함을 물어도 대답을 안 하셨고 부산 감만파출소 소장님이시라고만 했다.
나중에 호텔로 찾아온 부산에 사는 조카에게 이야기하니 아는 사람 중에 경찰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서 유오석 소장님이라고 가르쳐주다. 태풍으로 집에도 못 가시고 고생하시다가 모처럼 집으로 가시는 소중한 시간에 우리에게 끝까지 사랑을 베푸시고 이름을 안 밝히신 그 겸손한 사랑이 너무 감사했고 그날 저녁 잊을 수 없는 우리의 천사가 되어 주셨다.
무서운 태풍이 지나가고 날씨도 화창한 가운데 아름다운 고국산천의 길을 따라가면서 가이드의 이순신 장군을 사랑하는 뜨거운 애모의 해설을 들으며 거가대교는 세계에서 최초로 공법으로 깊은 바닷속에 터널을 뚫어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고 자세히 설명해주는데 우리나라가 너무 아름답고 기술이 뛰어나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신 참으로 잊을 수 없는 고국의 관광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