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서대문구 안산 산행으로 2019 태백산원정대 참가 기준은 모두 채웠습니다.
* 올해 4월 연습산행을 시작하면서 원정대 가족들의 산행을 독려하기 위해 환우회 임원은 매주 빠짐없이 연습산행 계획을 세워 공지하도록 했었습니다. 덕분에 산을 힘들어 하는 저도 기준을 빨리 채울 수 있게 되었네요.
[안산]
5월 31일, 오후 3시 모병원 교수님과의 미팅이 취소되면서 병원으로 이동하다가 씁쓸히 발길을 되돌려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에 독립문역에서 하차하고 그냥 올랐습니다.
정상까지 오르는데는 약 50분 가량 걸렸습니다.
200m 인증 (이진아도서관 앞에서 측정)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초등 이상 자녀가 있는 부모님들은 꼭 서너 번은 다녀 오세요.
서대문구립도서관(일명, 이진아도서관)을 지나 자락길 입구입니다.
이진아도서관은 이진아 양이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그녀의 부모께서 딸이 세상에 오랫동안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50억을 기부하여 설립한 도서관입니다. 이진아 양이 살아 있다면 올해 마흔 살쯤은 되었을 겁니다.
봉수대입니다.
불을 피워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빛으로 소식을 전했다죠. 봉수대 앞 벤치는 정말 어울리지 않네요. 누구 머리에서 나온 생각인지.
늦은 점심식사.
정상 바로 아래 쪽 정자, 예전에 원정대에서 먹을 식량을 결정하기 위해 이 정자 2층에서 환우회 가족들과 팔팔 끓는 전투식량 시식을 했었답니다. 발 길 닿는 곳 마다 환우회 가족들과의 추억이 새록새록.
정장에 구두 신고 도전한 첫 산행! 예전과 달리 독립문역 코스도 지금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그. 리. 고!
[수락산]
6월 1일 토요일 수락산.
험하기로 소문나 제 수준에서는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다가 머리가 너무 복잡하여 확실히 마음을 좀 정리하기 위해 도전한 수락산입니다.
결론은 '수락산 홈통바위 코스'는 위험합니다.
아이들은 산행 가능성 0%이고, 고소공포증이 있는 성인도 가능성 0%입니다.
산행 난이도는 관악산보다는 힘든 것 같은데 길을 헤맨 탓이 클겁니다. 홈통바위(밧줄타고 오르는 코스)로 가기 위해 계곡으로 들어 섰다가 길을 찾지 못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에너지를 많이 소모해 더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홈통바위를 앞두고]
홈통바위로 가는 길, 요렇게 경사도 급하지 않고 짧은 밧줄 코스로 시작해서
보기만 해도 아찔한 홈통바위까지!
아이고, 이걸 올라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홈통바위를 오르지 않으면 수락산 주봉에 오를 수 없어 마지못해 밧줄을 꽉~ 움켜 쥡니다.(내가 여길 오르다니!!!)
장암역 건너 편의점에서 산 고기만두와 삼각김밥으로 점심을. 그런데 홈통바위 때문에 입맛이 다 떨어졌습니다. 젠장, 이 맛난 음식을 앞에 두고..
(추가) 궁금해서 찾아 보니 스트레스나 공포로 인해 아드레날린이 마구 나오면 소화기능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위기상황을 극복하는데 하나 쓸모없는 소화기관의 기능은 잠시 멈추기 때문이라네요. 놀란 가슴에 살아 남고자 나의 몸은 아드레날린을 마구 뿜어냈고 덕분에 공포의 스트레스는 극복했으나 밥맛은 전부 잃어 버리고 소화기능까지 땅바닥까지 떨어진 것이었습니다! 오~~ 완전 신기 신기!!
수락산 주봉입니다.
태극기 휘날리는 소리가 납니다. 철커덩, 철커덩.
정상에 오르셔서 들어 보세요.
제가 오른 홈통바위 코스 말고 정상에 오르는 좋은 코스도 많습니다.
수락산 주봉에 올라 기분이 매우 좋은데 표정은 마치 안 좋은 사람처럼 나왔네요. 그냥 못생겨서 그런 겁니다.
주봉보다 높은 곳에서!
까마득한 암반 꼭대기마다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쉬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그야말로 '간땡이가 배 밖으로 나왔구나'라고 밖에 표현이 안되네요.
하산은 수락산역 방향으로 능선따라 돌아서 가기로 합니다. 능선코스에 아름답고 멋진 바위가 줄지어 있습니다.
뒤에 보이는 철모같은 바위는 철모바위입니다!
여기는 치마바위입니다.
그런데 치마바위에 올라 서면 치마바위를 보지 못합니다. 저 아래 멀리 떨어져 있는 치마바위 조망지점에서 보아야 '치마구나' 하고 보인다고 합니다. 아쉽지만 우리는 못봤습니다.
견우암이라고 누가 낙서를 해놨네요.
진짜 견우암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수락산은 정말 돌이 많습니다. 큰 암반부터 바위 그리고 돌멩이까지. 지나가는 사람들도 '돌 많다, 돌 산이다.' 연신 투덜댑니다.
지하철 이용시 600 인증 가능한 산입니다.
지하철역사 안에서는 고도가 마이너스로 나오네요.
* 연습산행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고도차 기준 인증에 유리합니다. 일반적으로 산의 주차장은 고도가 높아 측정에 불리합니다. 물론 대중교통 이용시 산행시간 뿐 아니라 전과 후 이동시간이 길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훨씬 더 힘들어 아이와 부모님 모두에게 체력적으로는 더 많은 도움이 됩니다.
[산행 시작 모습]
장암역에서 하차하여 횡단보도 건너서 우측 편의점 골목으로 들어 가 직진하면 수락산으로 이어 집니다. 수락산으로 올라가는 산길은 매우 좋습니다.(장암역은 출구도 하나 뿐입니다.)
석림사도 나오고(아래의 노랑선원이 먼저 나옵니다. 석림사 사진이 먼저 올라 갔네요.)
노강선원, 노강선원은 숙종에게 인현황후의 폐위가 부당하다고 간언했다가 죽음을 당한 박태보를 기리기 위해 건립했다고 합니다.
돌멩이 가득한 계곡을 지나면 이제는 경사가 심한 비포장 길(?)이 쭈~욱 이어집니다. 여기서 가수 인순이님을 만났는데 아마도 동창회에서 등산하러 온 듯 했습니다. 나이에 비해 젊게 보였는데 역시 사람은 관리한 만큼 티가 납니다.
숲길을 헤치고 나오면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고 바로 정상같은 뷰를 만끽할 수 있는 이 곳이 나오는데 이제부터는 경치가 매우 좋습니다.
여기까지 오기 전에는 아무런 볼 것 없는 숲에 갇혀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늘이 시원하게 뚫렸다는 것은 이제 홈통바위가 가까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산 길에.
뒷배경의 산 생김새가 불암산 같은데, 불암산일 가능성 95% 예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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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태백산원정대 연습산행 기록(안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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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차 200m 이상]
- 1회차 : 04/20 (토) 종로구 인왕산*
- 2회차 : 04/28 (일) 서초구 청계산 옥녀봉*
- 3회차 : 05/31 (금) 서대문 안산 봉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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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회차 :
- 5회차 :
- 6회차 :
[고도차 400m 이상]
- 1회차 : 03/30 (일) 은평구 북한산 향로봉*
- 2회차 : 04/06 (토) 강화도 마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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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회차 :
[고도차 500m 이상]
- 1회차 : 05/05 (일) 경북봉화 청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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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회차 :
[고도차 600m 이상]
- 1회차 : 05/26 (일) 과천 관악산 연주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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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회차 : 06/01 (토) 의정부 수락산*
[고도차 700m]
- 1회차 : 05/18 (토) 도봉구 도봉산 신선대
[안전을 위한 준비물]
* 2019 태백산원정대 단체방에 공지한대로 준비물을 점심식사 후 벤치에 깔아 인증합니다.
배낭에 짐이 많아져 불편하지만 등산을 배우는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을 위한 바른 습관을 만들어 주기 위해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판쵸우의2, 체온유지용 은박2, 스틱2, 렌턴1, 비상약통 2, 모자2, 간식과 비상용 간식, 장갑1, 바람막이 점퍼2, 체온유지용 점퍼1, 방석2, 팔토시1, 두꺼운 수건1, 손수건1 등 입니다.
* 물은 2인 3.5리터 준비했고 1리터 남겼습니다.
* 신발은 미끄러지지 않는 경등산화 신었습니다.
첫댓글 아휴 사진만 봐도 아찔 ㅠㅠㅠ 재작년 수락산깔딱고개에서 더이상 애들데리고 오르기 무리인것같다며 하산하자던 리훈파한테 더 가자고 조르다가 크게 싸웠던 기억이 나네요. 진짜 갔으면 큰일날뻔. . . 그래도 정상에서의 조망이 끝내줬을것같아요~~^^ 더워지기전에 8회 끝내신거 축하드려용👍🏻👍🏻👍🏻👍🏻
수락산역에서 둘레길 따라 오르는 길이 조금 더 우월하다고 해요. 홈통바위로 가시려면 아이들은 부모님께 맡기고 어른만 살짝 다녀오세요~ 멋지긴 기가 막히게 멋집니다.
@안상호/대표 저희도 둘레길이 아닌 계곡 바위방향으로 올라가서 좋은길이 아니었어요. 나중에라도 함 가봐야겠어요😁
@위수양-리후니맘(dilv단심실/서울대) 장암역에서 올라 갔어요? 수락산역에서 거의 전부가 내리고 장암역은 우리만 내리더라구요. 수락산역에서 가는 것이 정석인 듯 해요.
@안상호/대표 장암역과 수락산역 중간지점에 백운계곡으로 올라갔어요~ 저도 아직 수락산역으로는 가보지않아서 그쪽으로 한번 시도해볼게요~~^^
@위수양-리후니맘(dilv단심실/서울대) 수락산역에서 올라가는 길은 아이들도 가능할거에요.^^(우리가 내려 온 길은 가능했어요.)
저저도 못오를것같아요ㅠㅠ 놀이기구도 겁나잘타고 고소공포증이있는것아닌데 유일하게 밧줄에는 약해요^^; 대표님이 오르셨다니 이야! 일단 기준채운거 너무축하드립니다~
고생많으셨어요
고소공포증 없음 도전할만 해요.
높은 곳이 무서운 사람은 안되겠지만 놀이기구 겁나 무서운 것 즐기는 사람에게는 거뜬할거에요. 경치는 대박입니다.
@안상호/대표 ㅋㅋ 전 번지점프도해봤어요. 경치가 대박이라니 우선 산리스트에 담아야겠어요. 눈에 담는 자연의 경치는 정말 오래가더라구요. 영남알프스도 꼭 다시 가보고싶어요^^
@금형민-물결엄마아빠(HLHS/세종병원) 대박! 번지도 하셨음 뭐 높이에 대한 공포는 없으니 수락산가면 아드레날린이 뿜뿜!! 신나실 듯~^^
와 정장에 산에 가시고 암벽등반까지~~~바위에 줄하나에 보기만 해도 아찔한 각도인데 두분 성공해서 정상 찍으시고 정말 산악인 같습니다 더운날씨 고생 많으셨어요~^^
요즘 산행하기 딱 좋은 날씨에요.
덥지만 않고 정상에서 바람불면 시원쌀쌀하고요~ 산악인은 무슨 그냥 거북이 전략으로 슬슬 올라 가는데요. 산악인이 웃어요.
검색하다가 블로그 하나 보니까 장암역에서 정상찍고 수락산역까지 3시간이라고... 맙소사!
그나저나 수락산 너무 멋져요.^^
보기만해도 다리가 후덜덜하네요..ㄷㄷㄷ
고생많으셨습니다~
사진이라 더 높이 과장되어 보여서 그래요.
높은 곳 안 무서워 하는 사람은 어렵지 않아요. 블로그 보면 젊은 여자들도 쉽게 올라가긴 해요~
지윤이랑 산에 가려고 신청 못했는데 제가 갔으면 홈통바위 밑에서 얼음;; 완전 민폐였을듯 해요ㅠ
아찔 아찔합니다!
수락산에서 찍은 모든 사진이 인생샷 입니다^^
정말 멋지네요! 고생하셨습니다!
누구라도 같이 있었으면 아무도 안 올라갔을 건데... 둘이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올라갔어요.
그래도 수락산 산행으로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까지 4대 명산에 발을 딛어 봤네요.
@안상호/대표 원정대기준도 채우고 4대명산 완등도 하시고 축하드립니다~
저도 수락산, 관악산 도전!
줄하나 의지하고 올라가야된다니~~정말 후덜덜하네요~~
이번엔 신랑과 북한산을 갔었는데...북한산도 예전엔 밧줄로 올라갔었다고 하더라구요..
올라가는것보다 내려오는게 더 무섭던데..두분다 고생많으셨어요~~
기준 다 채우셨다니 부럽습니다~~!ㅜㅜ ㅎㅎ
저 밧줄 하나에 의지해서 돌바위를 오른다니.. 생각만해도 아찔해요;;
기준 채우신거 축하드려요~~^^
저희 동네 산들이 다 명산이군요..
정장입고 안산! 멋집니다 ㅎㅎ
홈통바위는 보기만 해도 아찔하네요~~ 고생많으셨습니다 ^^
무섭기는 한데...수락산 참 멋지네요.
아드레날린은 교감 신경의 자극으로 나오는 호르몬인데 혈당을 올리는 대신 소화 기능은 억제합니다요.
( 위기에 대처하는 사람의 본능이라고 할까 )
사람이 너~~무 놀라면 입이 바짝 바짝 마르고 밥 먹은게 소화가 안된다고 하는데 그게 정상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