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 당신의 뜻을 이루고 싶습니다.(수정)
나는 한 고아의 메시지를 받고 가슴이 설레었다.
인도에 머무는 동안 한 개의 고아원 설립에 참여하였으며 한개 고아원의 설립을 돕기 위하여 집을 렌트해주고
집기 등을 지원하였다. 그리고 이년 된 어느 고아원의 자립을 위하여 20여년 동안 배후에서 묵묵히 지원하였다.
코로나를 통과하면서 나는 점점 더 많은 그들의 요구에 직면하였다. 당시 나를 괴롭히는 것은 후원을 하면서도 활동에 대한 보고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이었다. 아이들의 활동과 상황, 성인이 된 아이들의 독립과 취업 그리고 고아원의 상태를 알고 싶은데 고아원에서는 응답이 없었다.
내가 인도에 있을 때는 문제가 안되었는데 밖으로 나오니 보고가 문제였다. 인도 안에 있을 때,
성실하게 보고해주던 그들의 보고 회수가 줄어 들었고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후부터 그런 보고마저 늦어지더니 아예 없어지기도 하였다.
보고도 제대로 하지 않는 그들에게 후원 독촉을 받으면 보고와 감사를 잃어버린 그들의 무관심과 불성실에 마음이 불쾌하였다.
코로나 시대라서 그런 것이라고 그들의 무응답과 침묵을 이해하면서도 마음이 상하는 일이 많았다.
그들의 무응답은 받는 것에 너무 익숙해진 매너리즘에 빠진 그들의 본성을 보여주었다.
받는 것이 너무 당연하여 감사를 잃어버린 구태의연한 마음과 태도!
그들의 마음가짐과 태도와 씨름하던 어느 날 홀연히 나 자신에 대한 깨달음이 왔다.
그들은 거기에서 하나님의 자녀인 고아들을 보살피고 나는 여기서 하나님께서 공급해주시는 물질을 전달하는 자라는 것이다.
내가 하나님께서 사용해주시는 전달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전달자로서 나의 교만과 허세를 깨달은 나는 모든 것을 하나님 앞에 내려 놓았다. 그리고 고백하였다. "당신께서 은혜로 허락해주신 전달자의 사명을 겸허히 감당하겠습니다."라고.
그러는 사이에 책임자들의 이해타산과 무관심으로 고아원 하나가 흩어졌다.
종무소식이었으므로 감은 잡았지만 그 사실을 확인하고 싶었던 나는 고아원을 찾아갔다.
몽둥이로 뒤통수를 강타당한 기분이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흩어진 아이들이 받은 상처와 고통이었다.
나는 분노와 상한 마음을 내려놓고 흩어진 아이들과 세 차례 만남을 가지고 그들을 SNS 로 묶었다.
그 아이들 중에는 내가 인도를 떠나온 후에 들어온 아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내가 떠난 이후에 입소한 아이들이므로 나와 직접적인 만남이 없었다.
그들은 나의 격려와 위로를 받은 적이 없다. 함께 예배를 드린 적도 없다.
함께 첸나이 투어를 한 적도 없다. 함께 사진을 찍은 적도 없고 게임을 한 적도 없다.
함께 퀴즈게임을 하거나 일기를 읽은 적도 없다.
함께 손잡고 기도하거나 노래와 춤을 춘 적도 없다.
함께 밥을 먹거나 맛있는 간식을 먹은 적도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여름방학 선물과 용돈, 성탄절 선물과 용돈 그리고 기타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나는 용돈이나 장학금을 보낼 때 봉투에 일일이 아이들의 이름을 써서 보냈다.
그리고 그곳을 방문하는 한국사람들에게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세심한 배려를 해주기를 부탁하였다.
그것이 그들이 나에게 받은 것의 다였다.
드디어 나는 그들이 고아원에 입소한 지 6년째 되는 2022년 10월에 호스텔로 바뀌어진 고아원 자리에서 그들을 처음으로 만났다.
그 뒤로 작년에 두 차례 만났고 아이들의 중심을 잡아주기 위하여 개개인윽 생일을 공동체의 모임의 날로 정하여서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그리고 애잔한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여 부족한 학비와 학원비, 생활비를 지원하였다.
짧은 만남에서 그들에게
가르칠 말이 없었다.
격려할 말이 없었다.
권면할 말이 없었다.
단지 하나님이 아버지라는 사실을 잊지말라 고 하였다.
우리의 만남이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라고 말하였다.
서로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 기도하자고 하였다.
그리고
아들들아! 딸들아!
나보다 행복하라!
나보다 잘 되어라!
나보다 성공하라! 고 복을 빌어주었다.
그리고 2개월이 조금 지난 어제 한 아이로 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나는 그의 가슴에서 우러나온 뜨거운 감사에 놀랐다. 그리고
"나의 뜻을 이루고 싶다"는 그의 원함에 경악과 감동에 빠졌다.
나도 나를 포기하였는데 누가 그에게 그런 마음을 심어주었는가?
한번도 그와 다정한 이야기와 사적인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는데 누가 그의 마음을 움직였는가?
성령님의 감동감화인가? 아니면 고아의 객기로 호감을 사기 위해 그냥 한번 해본 말인가?
내가 기대하며 바라본 아이들에게서는 감동의 역사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한번도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는 아이에게서 감동의 역사가 일어나 하나님의 뜻과 일하심에 대하여 나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주었다.
가슴을 벅차게 한 감동이 너무 커서 그가 보낸 메시지 번역문과 영어 원문을 함께 실는다.
사랑하는 엄마! (Dear mom!)
저는 아주 좋아요. ( I am very fine.)
맘, 미나 누나의 컨디션도 좋아요. (Mommy, Mina sister's condition also is fine.)
맘, 우리는 당신이 베푼 사랑과 보살핌에 많은 빚을 졌음을 압니다.
(Mom, we know how much we owe you the love and care you have for us.)
정말로 제가 사는 날 동안 그 빚을 갚기 원합니다.
( I want to repay that debt in my lifetime.)
정말로 맘 당신을 사랑합니다. (I really love you so much.)
부디 저를 위하는 맘의 희망과 생각이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 Please tell me what mommy's hope and thoughts are on me.)
맘, 당신의 뜻을 이루고 싶습니다. (I want to fulfill your intentions.)
맘, 부디 저에 대한 맘의 기도와 뜻과 생각을 말씀해주세요.
(Please mommy, tell me what are your prayer, will and thoughts for me.)
하나님은 이 한장의 메시지로 흔들리며 부대끼며 상처받았던 나를 위로하였다.
하나님께서 나를 어디로 인도하실지 남은 시간이 기대 된다.
2024년 2월 5일 월요일 신시에 작성하고
2월 6일 화요일 축시에 다시 정리하다.
우담초라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