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셉수트 장제전이란 용어는 파라오의 이름과 그의 제사 공간인 종묘 개념과 부활을 위한 의례 개념이 포함된 복합용어이다. 길손이 낯이 익지 않은 용어이기 때문에 이해하기 위해 둘을 풀어 보았다. 여행 후 이집트에 관련한 책을 무려 10권이나 도서관에서 빌려와 읽은 내용을 읽고 재해석을 해보았다.
하트셉수트(Hatschepsut,기원전1473년~1458)는 신왕국 제18왕조의 투트모세 1세(Thutmose I)와 아흐모세 네페르타리(Ahmose Neertari) 정비의 첫째 딸이다. 아버지의 두 번째 부인이 낳은 이복동생인 투트모세 2세와 결혼을 했다. 투트모세 2세와의 결혼 생활에서 아들을 낳지 못하고 딸만 얻었다. 투트모세 2세 사망 후 본인의 소생으로 왕위계승이 되지 않았다. 후궁에게서 낳은 투토모세 3세가 왕위를 이어받았다. 왕위에 대한 권리를 강화하기 위해 투트모세 3세는 하트셉투트의 딸인 네페루라와 결혼을 하였다. 이러한 형태의 남매 간의 결혼은 고대 이집트 전반에 걸쳐 유행하였다. 근친결혼으로 인하여 선천적 장애를 안고 출생하는 파라오가 많았다고 한다.
투트모세 3세가 어렸기 때문에 계모, 장모, 고모인 하트셉수트가 섭정을 했다. 그녀는 어린 투트모세 3세와 이집트의 공동통치자가 되었고 투트모세 3세보다 막강한 권력을 휘둘렸다. 그녀는 왕위 계승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탄생 설화를 만들어 내었다. 어머니 아흐모세가 그녀를 임신했을 때 왕비의 자궁에 이슬방울을 떨어뜨리는 아몬 신의 현현을 보았다는 것이다. 아몬 신이 너의 몸에 나의 딸을 줄 것이다, 라고 계시를 했다는 것이다. 즉 나 하트셉슈트는 아몬 신의 딸이니 이러쿵저러쿵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이런 류의 신화는 많이 들어 본 스토리가 아닌가!
'파라오' 하트셉수트를 묘사한 석조 조각이나 벽화는 남자와 비슷하게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파라오가 되기 위해선 여성의 속성을 지워낼 필요가 있었는지, 아니면 단순히 파라오의 표식이 남성적인 아이템들이라 하트셉수트가 남성적으로 묘사가 되었는지는 단정지을 수 없다. 다만 확실한 건 즉위 이후의 하트셉수트는 단순히 남자 파라오의 장식을 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체나 자세도 남자에 가깝게 묘사된다는 점이다. 초기 묘사는 여성적인 자세나 생김새가 두드러지지만, 후기로 갈수록 자세는 빳빳해지고 가슴이 작아진다. 장제전에 조각된 하트셉수트는 설명 없이 보면 그냥 남자다.
참고로 가짜 수염과 같은 복장은 조각상이나 무덤 부장품에서 묘사되지만, 남성 파라오 또한 실제 생전에 평상시에 이런 길쭉한 수염 등의 복장을 유지했던 것은 아니었으며, 특수한 상황에 의례용 가짜 수염을 붙이는 것은 남성 파라오도 마찬가지였고, 얼마나 자주 이런 복장을 했는 지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한다.
하트셉수트는 누비아, 레반트, 푼트 등 주변국과의 무역에 힘써 많은 이득을 얻어내고 힉소스의 잔재를 씻어냈으며, 오리엔트 일대에 다시금 이집트의 위상을 높였다. 일반적으로 학자들은 그녀를 내치에 힘쓴 군주로 평가하지만, 일부 학자들은 그녀의 무역에 군사적인 원정이 포함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트셉수트의 치세는 이집트 역사 전체를 통틀어 가장 길고 번영한 시대의 서막을 열었으며 그녀는 이집트의 가장 성공적인 치세를 이룬 파라오들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1903년 하워드 카터는 KV60 무덤에서 신원 불명의 여성 미라 2구를 발굴한다. 그 중 한 구는 하트셉수트의 유모로 밝혀졌고, 나머지 한 구는 여전히 신원 미상이었다. 그러던 중 2007년 하트셉수트의 이름이 적혀있는 항아리에서 발견된 치아와 미라의 없어진 치아 부분이 정확히 일치함에 따라 그 미라가 하트셉수트임을 알게 되었다. 미라는 꽤 보존 상태가 좋은 채로 남아있어서 165cm의 키에 살짝 살집이 있는 체형의 여성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연구 결과 직접적인 사인은 50대에 즈음 암의 일종인 골종양이 전신으로 퍼졌기 때문으로 밝혀졌으며, 그 외에 관절염, 치주염을 비롯한 충치가 발견되었다. 참 놀라운 세상에 길손은 살고 있다. 고대 이집트의 과학도 놀랍다고 우리 에릭이 설명을 했지만 현대 과학은 어디까지 뻗어나갈까? 길손은 아픈 무릎을 잘 다스리면서 오래 오래 더 살아볼까?
하트셉수트의 장제전은 3층으로 되어있는 건축물이다. 재상이자 딸의 스승이며 건축가인 세센무트(Sesenmut)가 하트셉슈트의 업적을 기리는 건축물의 완성하여 길손에게 감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건축가는 하트셉수트의 첫 애인이면서 숨겨진 연인이라는 설도 전해진다. 사람사는 세상에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가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사나 . 돌아 나오며 올려다 본 하늘은 푸르기만 하였다. 어디 멋진 남자 없어요?
첫댓글 사람이 많아 정면 사진이 다 가려졌네요.
여기는 한 번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기억에 남아있었는데...
핫셉수트 여왕 장제전!!!
신화가 아니고 역사이라서 더욱 실감이 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