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4. 6. 22. 토요일.
오전 10시 경에 아내가 내 방으로 들어왔다.
"비가 내려요."
정말로 다행이다. 고마운 비이다.
올해에는 온도가 유난히 높아서 초여름이 시작된 지도 얼마 안 되는데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서 날마다 30도를 훌쩍 넘었고, 서울에서는 35도가 연일 지속되었다.
나는 집나이 일흔일곱 살, 만75살이 넘은 탓인지 요즘에는 더위를 더 탔다.
지난해 봄 꽃가루 알레르기를 심하게 앓은 뒤로부터 등허리뼈가 활처럼 휘어져서 늘 아프고, 걷는 게 힘이 들었다.
영락없는 극노인의 뒤태이다. 등허리뼈가 덜 굽혀지도록 두 손을 뒤로 돌려 맞잡고는 느리적느리적 걷는다.
집안에 있어도 더워서 팬티 하나만 걸치고 의자 위에 앉아서 컴퓨터 화면 속이나 들여다본다.
곁에 붙어 있는 화장실에서 차가운 수돗물에 수건을 적셔 어깨 등을 닦으면서 더위를 잠깐이라도 식힌다.
하루에도 몇 차례 물수건으로 전신을 닦는다.
촌구석에서 텃밭농사를 짓는 체하며, 밭에 온갖 식물을 심어서 가꾸고 싶었던 나.
텃밭 세 자리에 식물 종류가 150가지나 되게끔 엉터리농사를 짓던 나.
돈 한푼도 벌지 못하는 건달농사꾼이라서, 잡목잡초조차도 귀하게 여겨서 들여다보는 재미, 관찰하는 재미로나 농사짓던 나.
아쉽게도 함께 살던 늙은 어머니가 만95살이 된 지 며칠 뒤에 세상을 떠나셨기에 서낭댕이 앞산 아버지 무덤 한 자락을 파서 합장해 드린 뒤 그참 서울로 올라와서 지금껏 산다. 농사 포기한 지도 만10년을 넘었어도 아직껏 농사 일을 잊지 못한 탓일 게다.
비좁은 아파트 거실과 베란다에 화분 150개 쯤 올려놓고는 '화분농사, 컵농사'를 짓는다'고 말하는 나.
2.
오늘도 할 일이 없어서 컴퓨터 모니터를 들여다보면서 뉴스나 보고, 나도 잡글을 끄적거린다.
뉴스에서 '답 못합니다'라는 기사가 떴다.
정부 MND 주요 직위 보직 중에 일어난 사건을 훗날 청문회 증인석에서 질문 답변했단다.
'답 못합니다.'
이게 정확한 대답일까?
'기억이 안 납니다.'
또 이렇게 대답한 피의자도 있다고 한다.
"대답하지 못한다, 기억이 안 난다"라고 증언해서 사건의 진위를 흐리멍텅하게 해야만 하는 세상이나 되었다.
인터넷 뉴스에 관심이 별로 없는 나로서는 정치 사회 뉴스 등에는 아는 바가 없어서 뭐라고 평가할 재간이 없다.
뉴스에는 'VIP진노'라는 문구가 떴다. 이게 무슨 뜻인지?
앞으로는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도망친다, 핑계대고, 거짓말한다. 우기고, 남한테 덤태기를 씌운다.
* 최근 사례 : 김호중 가수의 음주운전 교통사고처럼 일단은 도망쳤다가 17시간 이후에나 나타나서 경찰관의 음주측정이 불가능하도록 한다.
유사한 답변들 :
1 "답 못합니다."
2 "모릅니다."
3 "기억이 안 납니다." : 가장 나은 방법이다.
4 "답변이 어렵다."
네티즌 의견 :
' .... 저마다 자기 생각이 옳다고 합니다. 자기가 한 말이 실수였음을 인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자기는 허투른 말을 할 사람이 아니라고 바락바락 우깁니다.
이렇게 우기다가 궁지에 몰리면, "기억이 안 납니다"라고 말합니다. 자기가 무슨 말인가 하긴 했는데,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기억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이거냐 저거냐'를 어떻게 따지겠습니까?
자기가 한 말의 진위 여부에 대해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고 어려운 상황에서 빠져나갈 수 있게 하는 참 멋진 말, '기억나지 않네요'. 그렇지만 그 사람이 얄밉습니다. 군대 생활하면서 겪었던 것이 기억나는 아침입니다.'
사건 발단 :
2023. 7. 20. 해병대 채수근 상병의 죽음. 집중호우 수색작업에 동원했다가 급류에 휩쓸려 사망.
* 내가 판단하건대 현상황 모두가 답답하다. 소중한 자식을 군에 보냈다가 졸지에 죽었다면....'
당시에는 국방장관 이종섭 .....
나한테는 오래 전 어떤 기관에서 근무할 때 바로 옆 사무실의 김 중령이었다.
'채상병의 죽음'과 관련하여 훗날 뉴스에 연거푸 크게 부각되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3.
<한국국보문학카페> 등단 시인방에는 김병환 시인의 시가 올랐다.
개살구
이 시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화면이 크게 보임.
내가 댓글 달았고, 퍼서 여기에 올려서 내 글감으로 삼는다.
'개살구'가 주는 뜻이 답답합니다.
외모는 그럴 듯한데 실상은 전혀 다르군요.
강자 앞에서 굽신거리는 게 뭐 잘못인가요?
세상이치는 다 같지요.
인류역사가 시작한 이래로 모든 이들이 다 그랬지요.
21세기인 지금까지도, 앞으로도...영원히 그러하겠지요.
우리말에 접두어 '개'가 들어가면 뜻이 고약하게 변하지요.
대한민국 반려견이 1,500만 마리 넘는 '개님들의 세상'
' 개판, 개꿈, 개코, 개버릇, 개망나니, 개놈, 개년, 개잡놈, 개좆같다, 개떡같다, 개소리, 개씹, 개씹새끼,
개새끼, 개년놈, 개살구, 개복숭아, 개통령, 개구멍, 개똥, 개지랄, 개망신, 개차반, 개가죽, 개기름, 개나리, 개이득, 개쩐다. 개팔자가 상팔자, ....'
* 개차반 : 개가 먹는 음식, 즉 똥을 가리키는 말로, 행실이 더럽고 막된 사람을 욕하여 이르는 말
* 내가 지은 말 : 개어른, 개어르신, 개님,
* 인간을 3분등한다 :
1 개보다 나은 놈
2 개와 같은 놈
3 개보다 못한 놈
* 개를 높이 존칭: 견공(犬公)
나는 '개살구, 개복숭아'라도 좋지요.
이들 과일에 설탕가루 부어서 발효시키면 아주 좋은 효소가 되지요
이처럼 어떻게 변화시킬까를 더 모색해야겠지요.
상하계급이 존재하는 조직사회에서는 다 그럴 겁니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진다.'
피할 수 없다면 그냥 다 맞기 바랍니다.
예전 저도 직장생활하면서 그랬지요.
상하계급사회이니까요.
가족관계도 그렇습니다.
''세상사 다 그러려니 ..." 하고 무덤덤하게 처신해야겠지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기에 엄지 척!
나중에 보탠다.
지친다..... 마냥....
2024. 6. 22. 토요일.
첫댓글 늘 깊은 철학적
사고와 교훈적
의미에서 배우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가 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품질이 조금 떨어지면 접두어에 '개'가 붙지요.
산골 촌태생인 저한테는 개살구, 개복숭아, 개똥참외'이라도 좋지요.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차이이지요.
개살구, 개복숭아 채 익지도 않은 열매를 따서 설탕가루 잔뜩 부어넣어서 발효시켜 효소화하면 아주 유익하지요.
개살구, 개복숭아라도 아이들의 입정거리가 되거든요.
요즘 아내가 시장에서 큰 수박 한 통을 사왔는데....외모는 무척이나 크게 좋아보이는데도 맛은?
정말로 지리해서 먹기 싫더군요. 외모만 번지르르한.....
토종이 때로는 훨씬 맛이 좋은 것도 있지요.
생명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저한테는 못난이 식물/과일이라도 아주 소중하지요.
육종의 연구대상이 되고, 새롭게 이용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