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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red>울산광역매일</font>≫ <시가 흐르는 아침> 그대의 향기
수꿀한봄밤엔술잔에비친꽃잎에서짙은바람살결향기가난다 연탄불에서맛있게구워지는건구수한고기만이아니라너와나의사랑인것을 복사꽃그대여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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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꿀한 봄밤엔
술잔에 비친 꽃잎에서
짙은 바람살결 향기가 난다
연탄불에서 맛있게 구워지는 건
구수한 고기만이 아니라
너와 나의 사랑인 것을
복사꽃 그대여
오늘밤엔 꽃향기보다
그대 내음살이 더 사운거린다오
<시작노트>
한겨울 동안거에 들었던 스님 머리에도 새치가 돋아나고 꽝꽝 얼었던 계곡의 얼음 산설山雪도 녹아내려
개여울을 적시지만 세상 사람들의 마음까지 촉촉이
적셔주진 못 한다. 봄은 오지만 봄 같지 않고 두 눈에 보이는 건 어지러운 아지랑이 뿐, 강가에 우두커니 서 있는 사내는 하염없이 하품만 해 댄다. 봄 같지 않은 짧은 봄이지만 아름다운 꽃비는 사람들의 마음을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찰나의 순간을 가져다 준다. 이른 여름 날씨가 다가온다.
예시원
시인ㆍ문학평론가 / 울산 출생
계간《시와사람》시 등
시집 :《아내의 엉덩이》외 다수
계간 《시와늪》주간ㆍ심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