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카페에 들르긴 했지만 워낙에 쓸 말이 없다보니까요.
참~여기 몇몇분들에게 오래 전 생각나는 만화영화 있으면 추천 좀 해달라고 그랬었죠?
꽤 늦었지만 조언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 올리면서~
배경 자료를 바탕으로 썼던 소논문~
이름하야 '한국 어린이들의 영상문화'...올립니다.
심심하신 분 읽어주이소~ -_-;
제목만 거창했다 뿐이지...
기말고사 끝나고 하루만에 흘려 쓴 졸작이지요.(쿨럭~)
그럼 모두들~건강히~^^*
1. 서론
1. 1. 연구의 동기
어린이들의 관심과 욕구는 어디에 있을까? 지금은 중년층이 되어버린 30년 전의 어린이들로부터 현재의 어린이들에 이르기까지 어린이들의 공통된 주제 중의 하나는 바로 TV에서 방영하는 '만화영화'에 대한 관심이라 할 수 있다. TV에서 만화영화를 방영할 시간이면 밖에서 놀던 아이들도 집에서 만화영화를 시청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인 것 같다. 너도나도 늦을세라 집으로 뛰어 들어가 마침 시작하는 만화영화 주제가를 따라 부르고, 주인공이 위기에 닥치거나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의 긴박한 순간, 손에 땀을 쥐며 '안돼!ooo!'하며 주인공의 이름을 외쳤던 기억은 누구에게나 한번쯤 있을 법하다. 만화영화가 끝나면 아쉬운 생각에 다음 시간이 못내 기다려지고, 악의 군단을 무찌르려는 정의의 주인공들에게 반해 때로는 친구들과 골목에서 역할극을 하는 모습까지 TV에서 방영하는 만화영화를 시청하는 것은 어린이들의 공통된 일상이자 관심사임에는 틀림이 없다.
요즈음 들어 어린이들 사이의 폭발적인 화젯거리는 무엇일까? 단연 '몬스터'들이라 할 수 있다. 포켓몬을 위시하여 요사이는 디지몬까지 합세해 어린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리고 그 캐릭터들에 대한 어린이들의 관심도와 반응 역시 놀랍도록 폭발적이다. 만화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수많은 몬스터들의 특징을 꿰차고 있으며, 또한 만화영화를 시청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인공과 그 몬스터들의 그림이 새겨진 어린이용품을 모으는 어린이들이 대다수일 정도로 만화영화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이렇듯 만화영화는 30년 전에 TV에서 보급된 이래로 어린이들과 그 시절을 같이했으며, 현재도 변함없이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더군다나 만화영화 뿐 아니라 게임,컴퓨터, 비디오 등의 수없이 많은 영상 매체에 둘러싸여 있는 현재의 어린이들에게 만화영화로 대표되는 이러한 영상물들의 중요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 우리 나라 어린이들에게 만화영화 문화가 미치는 영향과 그 파급 효과에 대하여 조망해 볼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1. 2. 연구의 주제와 연구 방향
본 소논문에서는 TV에서 지금까지 방영되었던 만화영화에 대해 고찰해 보고자 한다. '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라는 말처럼, 시대가 흐르면서 만화영화도 많은 변천과 발전이 있었다. 특히 같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만화영화를 제작하고 방영하면서도 그 소재거리나 주제가 일관되지 않고 꾸준히 변해온 것에 대하여 그 원인을 고찰해 보고, 만화영화가 변해온 과정을 '80년대의 만화영화', '90년대의 만화영화' 하는 식의 몇 년 단위의 획일적인 구분 방식이 아닌, 만화영화의 주된 특징에 따라 시대 순서로 구분해 보고자 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구분하고자 하는 까닭은, 그렇게 함으로 인해 만화 영화의 전반적인 흐름을 알 수 있을 뿐더러, 자연스럽게 그 문제점에 그것이 어린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고, 더 발전하여 우리 나라의 만화영화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예측하여 볼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본 연구에서 유의할 점과 미리 밝혀 둘 점들을 몇 가지 든다. 첫째, 연구 대상이 되는 만화영화들 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제작한 만화영화는 제외하였고, 시청대상이 주로 어린이들에게 한정된 것으로 하였다. 둘째, 만화영화의 제작년도가 아닌 방영년도를 기준으로 연구하였다. 방영년도를 조사하는 것이 자료 수집상 훨씬 더 까다로우나, 외국(특히 일본)에서 수입되어 방영된 만화영화의 경우에는 그 나라에서의 제작년도와 우리 나라에서의 방영년도가 상당히 차이나기 때문이다. 또한 비교적 정확하게 방영 년도를 정확하게 알 수 없었을 때에는 '몇십년대 초,중,후반'에 방영된 것으로 분류하여 최소한의 오차를 2~3년 정도로 줄이려 노력하였다. 셋째, 재방영된 만화나 시리즈물로 제작된 만화, 그리고 일 년이 넘게 장기간 방영했던 만화의 경우에는 처음으로 방영된 해와, 첫 시리즈물이 방영된 해를 기준으로 연구하였다. 넷째, 공중파를 중심으로 방영된 것만을 대상으로 삼았다. 그러나 정확하게 방송국을 구별하는 것까지는 그 실익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여 하지 않았다.
그러면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본론으로 들어가 만화영화를 특징에 따라 시대 순서로 분류해 보기로 한다.
2. 본론
2. 1. 70년대 초부터 70년대 말까지의 만화영화-무적 로보트의 전성시대
1960년대 말부터, 우리 나라 TV 방송국에서는 본격적으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화 영화를 상영하였다. '마린보이'(1969년도)와 '밀림의 왕자 레오'(1971년)등의, 만화책이 아닌 살아 움직이는 만화 영화는 당시 어린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을 것이다. '캔디 캔디'(1977년) 등의 순정 만화영화도 여자 어린이들의 동심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하였으나, 무엇보다도 주류를 이루었던 것은 정의를 위해 악의 사도와 싸우는 무적 로보트들이 등장하는 만화영화이다.
이 시대의 만화영화는 '로보트 태권 V'(1976년)와 '메칸더 V'(1977년). '마징가 Z'(1979년), '짱가'(1979년), '그레이트 마징가(1979년)' 등으로 대표된다. 이러한 만화영화들의 공통적인 특징들을 살펴보자.
(1).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하였으며, 시대 상황도 악의 무리가 지구를 정복하는 암울한 미래이다.
(2).로보트가 직접 판단하여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이 로보트 안에서 로보트를 조종한다.
(3).결론은 헤피엔딩이다. 악의 무리들은 항상 초기에 기세 등등하게 등장하지만, 결국 주인공에 의해 처참하게 패배하고 다음을 기약한다. 그리고 그 다음은 항상 1회의 방영 분량에 맞도록 다시 재기를 다지며 나타난다.
(4).단순한 선악구조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악의 무리들의 목적은 하나같이 '지구정복' 또는 우주정복'이며, 주인공들도 악당들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일이고 그러한 일을 맡게 된 동기 등은 잘 나타나 있지 않다.
(5).주제가 또한 단순하다. '짱가'의 방영 당시 주제가를 예로 들어 보자.
짱가
짱가!짱가!
어디선가 누구에게 무슨일이 생기면
짜짜짜짜짜 짱가 엄청난 기운이(야!)
틀림없이 틀림없이 생겨난다.
지구는 작은 세계 우주를 누벼라.
씩씩하게 잘도 날은다.
짱가 짱가 우리들의 짱가!
당당하게 지구를 지킨다!
짱가! 짱가! 우리들의 짱가! 짱가!
위에서처럼 이 시대의 만화영화 주제가는 주로 만화가 어린이들에게 잘 각인되게 할 수 있도록 주인공과 로보트의 특징을 묘사하거나, 활약상을 담은 것이 많다.
(6).일본의 만화영화를 수입하여 방영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 이유는 우리 나라의 당시 만화영화 산업의 기반이 미약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물론 우리 나라도 '로보트 태권 V'를 직접 만들어 방영하게 되었고, 어린이들의 호응도 가히 폭발적이었다. 그러나 방영 전에 일본의 만화영화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그러한 낌새가 나는 부분을 미리 편집했다거나, 주제가 역시 우리 나라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한 것이 아닌, 일본에서 들여올 당시의 만화영화 주제가를 번역하여 그대로 불렀다는 사실은 그 당시 우리 나라의 만화영화에 대한 그리 높지 않은 인식을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어 씁쓸하다.
위와 같은 '무적 로보트'들이 등장하는 만화영화는 앞으로도 꾸준히 방영되지만 아쉽게도 우리 나라에서 제작한 것보다는 외국(특히 일본)에서 들여온 것이 압도적으로 많다.
2. 2. 80년대 초부터 80년대 중반까지의 만화영화-모험의 시대
무적 로보트들의 열풍이 어느 정도 가시고, 80년대에는 만화영화 속의 주인공들이 모험을 찾아 여행을 떠나기 시작한다. '독수리 5형제'(1980년대 초)와 같은 악을 무찌르는 만화영화도 등장하나, 대부분의 만화영화들은 모험을 소재로 한 것이었다. 대표적인 예로는 '은하철도 999'(1981년), '미래소년 코난'(1982년), '태양소년 에스테반'(1980년대 중반),'엄마 찾아 삼만리'(1985년) 등이 있다. 이 만화영화들의 공통적 특징을 살펴보자면,
(1).특별히 여행이나 모험을 떠나는 목적이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엄마 찾아 삼만리'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점에서는 예외이다.)
(2).주인공의 여행이나 모험을 방해하는 요소는 악의 무리보다는 자연 재해나 기타 다른 장애이다.
(3).역시 일본에서 수입한 만화영화들이 대부분이다. 수입해서 방영하는 것이 수지에도 맞고, 우리 나라의 개척되지 않은 만화영화 시장에서 자체 제작하는 것은 모험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획기적인 변화로는, 사람이 아닌 동물이나 기타 알 수 없는 상상의 것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개구리 왕눈이'(1980년대 초반)이나 '개구쟁이 스머프'(1980년대 초반), '미미의 컴퓨터 여행'(1980년대 중반)에서 각각 개구리, 작가의 창작물인 스머프 마을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는 흰색 옷의 파란 색 난쟁이들, 역시 작가의 창조적 캐릭터인 날아다니는 살색의 작은 요정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들 만화영화는 기발한 상상력과 비교적 소박한 일상 생활을 배경으로 등장했으며, 주인공들도 주제의식이나 특별한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것 같지는 않다.
2. 3. 80년대 후반의 만화영화-우리 나라가 자체 제작한 만화영화의 전성시대
이 때에는 우리 나라에서 제작한 만화영화들이 기염을 토한 시기였다. '아기공룡 둘리'(1987년), '독고탁의 비둘기 합창'(1987년), '달려라 하니'(1988년), '태권동자 마루치'(1988년), '2002년 원더키디'(1989년), 등 수많은 우리 나라의 만화영화들이 선전을 했다. 이렇게 우리 나라의 만화영화들이 인기 있었던 이유와 특성을 몇 가지 분석해 보겠다.
(1).우리 나라 만화계에서의 각성이 있었다. 계속해서 외국 만화영화들을 수입하여 우리 나라에서 여과 없이 방영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 의식이 제기되었다. 또한 88올림픽의 개최나, 여타 다른 경제 성장으로 인한 각종 분야의 향상 등으로 우리 국민들 스스로가 우리 나라의 발전 가능성에 자부심을 가졌던 듯 하다.
(2).시대의 요구에 걸맞게 여러 가지 다양한 소재를 채택하였다. 엄마를 찾아 떠나는 공룡, 야구나 달리기,태권도 등의 다양한 스포츠를 소재로 한 소년 소녀의 이야기나 실종된 아버지를 찾아 우주 여행을 떠난다는 이야기 등 단순한 모험 만화영화나 순정 만화영화가 아닌 다양하고도 실질적인 소재로 어린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였다. 특히 '2002년 원더키디'같은 만화영화는 당대의 최고 인기그룹 '소방차'가 주제가를 불러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그만큼 만화영화에 대한 우리 나라의 자체적인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3).이러한 한국 만화영화들은 시리즈물로 제작된 것이 많다. 전편의 인기에 힘입어 같은 주인공과 약간 다른 설정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역시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한국 만화영화들의 방영과 더불어, 한편으로는 여자 어린이들을 소재로 한 만화영화들이 방영되기도 하였다. '작은 숙녀 링'(1980년대 후반), '빨강머리 앤'(1989년)과 '캔디캔디'의 재방영을 반영하듯이 공주풍의 악세서리나 인형 등이 여자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끈다.
2. 4. 90년대 초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의 만화영화-만화영화의 르네상스
이 시대의 만화영화는 말 그대로 '쏟아져' 나올 정도로 소재나 양이 풍부해졌다. 이른바 만화영화의 전성기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따라서 이들의 공통점을 찾는 것 보다는 몇몇 특징들을 언급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1).한국 만화영화가 이전 시대와 같이 그 명맥을 잇는다. 대표적인 예가 '날아라 슈퍼보드'(1990년)로, 이 슈퍼보드 시리즈는 지금까지도 제작되어 방영되고 있다. 이 밖에도 '옛날 옛적에'(1990년), '영심이'(1990년), '머털 도사와 108요괴'(1990년), '은비까비의 옛날 옛적에'(1991년), '마법사의 아들 코리'(1992년) 등이 있다. 그러나 90년대 중반부터 그 소재거리와 규모의 차이로 인해 점점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2).주인공들이 단순한 선악 구조에서 벗어났다. 대표적인 예가 '나디아'(1995년)이다. 단순한 모험 만화처럼 즐겁게 시작하는 초반부와는 달리, 중반 부분으로 접어들면서 주인공들의 심정의 변화와 그 스케일이 매우 커지고, 해피 엔딩이 아닌 결말을 맺는 다소 심오한 내용의 만화영화이다. 이 만화영화를 시청한 어린이들의 상당수가 신선한 충격을 느꼈고, 시청 독자들도 어린이 뿐만이 아니라,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 들도 폭넓게 시청하였다.
(3).스포츠를 소재로 한 만화가 많이 방영되었다. '영광의 레이서'(1995년), '내일은 축구왕'(1990년대 중반), '쥐라기 월드컵'(1990년대 중반), '홈런왕 강속구'(1990년대 중반) 등 카레이싱, 축구나 야구를 소재로 한 만화가 특히 남자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였고, 이러한 인기를 반영하듯 어린이들의 운동화, 가방, 실내화 주머니나 학용품에 주인공의 캐릭터들이 등장하였다.
(4).국외의 만화영화는 일본에서 거의 전부를 수입해 오던 이전과는 달리, 미국의 만화영화들이 새롭게 선보였다. '외계소년 위젯트'(1992년)나 '보거스는 내친구'(1993년), '핑크팬더'(1995년), '심슨가족'(1995년), '마이티 마우스'(1990년대 중반) 등이 그 예이다. 미국의 만화영화는 이전에도 '개구쟁이 스머프'나 '우주보안관 장고'(1987년) 등과 같이 조금씩 방영되기는 하였으나, 90년대 초반과 중반에 들어서 미국 특유의 옴니버스 형식의 만화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5).현실을 반영한 만화영화들이 등장한다. 대표적인 예가 '출동!지구특공대'(1990년대 중반)이다. 이전 시대의 '독수리 5형제'와 같이, 이 만화에서도 다섯 명의 용사가 등장하지만, 그 등장 배경과 '악당'들의 모습도 구체적이다. 단적인 예로 주제가를 비교해 보자.
독수리 5형제
슈파 슈파 슈파 슈파
우렁찬 엔진 소리 독수리 5형제
쳐부수자 알렉터 우주의 악마를
불새가 되어 싸우는 우리 형제
태양이 빛나는 지구를 지켜라
정의의 특공대 독수리 5형제
초록빛 대지의 지구를 지켜라
하늘을 나는 독수리 5형제
우주를 누비는 독수리 5형제
출동!지구특공대
태양이 눈부시는 지구는 하나 우리가 지킨다
출동! 지구특공대
공해와 파괴를 즐기는 악당들
초능력 반지로 없애 줄 거야 야!
땅 불 바람 물 마음 다섯 가지 힘을 하나로 모으면
캡틴 플래닛 캡틴 플래닛
공해와 싸우는 우리의 영웅 지구를 위해 뭉쳤다
지구 특공대 자연을 살리자 지구를 지키자
(6).다양한 소재의 만화영화들이 등장한다. 역사를 소재를 한 만화영화-'베르사이유의 장미'(1990년대 중반)나, 턱없이 공상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만화영화-'시간탐험대(1990년대 중반) 등 역사물이나 특이하고 기발한 상상력의 만화영화들이 등장했다.
2. 5. 90년대 후반의 만화영화-소녀들의 전성시대
9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여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초중생이나 여고생을 소재로 한 만화영화가 등장한다. 그 효시는 '달의요정 세일러문'(1997년)이다. 이를 시작으로 비슷한 주제의 많은 만화영화들이 등장한다. '빨간망토 차차'(1997년), '마법소녀 리나'(1997년), '사랑의 전사 웨딩피치'(1998년), '마법기사 레이어스'(1998년), '카드캡터 체리'(1999년) 등이 그 예이다. 이들 만화영화의 특징들을 몇 가지 살펴보겠다.
(1).비현실적인 소재와 현실적인 소재가 절충되었다. 이들 만화의 주인공들은 모두 여자인데, 이들의 대부분은 학교생활을 하며 친구들과 어울리다가도 '악당'이 나타나면 요술봉을 휘두르며 변신을 한다. 주문을 외우는 것도 필수이다. 악당들을 물리친 후에는 다시 이전의 학교생활에 충실한 소녀로 돌아가며, 매 회마다 그것을 반복한다. 좀 더 발전하면 마법을 소재로 하여 자연이나 우주로부터 엄청난 힘을 빌려 와서 악당을 물리치기도 한다.
(2).주인공들의 체격이나 소재거리가 성숙해졌다. 단적인 예로 15년 전에 방영되었던 '요술천사 꽃분이'(1980년대 초)와 '달의요정 세일러문'의 주제가를 비교해 보겠다.
요술천사 꽃분이
아이라고 만만히 보았다가는 그렇지요 큰일나지요.
비록 여자로 태어났지만 남자도 못할 일 척척 해내네
수수한 옷차림에 모양은 안내도
나만 보면 모두들 좋아하지요.
두 눈에 구슬같은 눈물이 맺히면
무뚝뚝한 남자라도 따라 울지요.
요술천사 꽃분이 착한 꽃분이
세상 사람 가슴에 길이 남겨라
달의요정 세일러문
미안해 솔직하지 못한 내가
지금 이 순간이 꿈이라면,
살며시 네게로 다가가 모든 걸 고백할 텐데
전화도 할 수 없는 밤이 오면 자꾸만 설레이는 내 마음
동화 속 마법의 세계로 손짓하는 저 달빛
밤하늘 저 멀리서 빛나고 있는
꿈결같은 우리의 사랑
수없이 많은 별들 중에서 당신을 만날 수 있는 건
결코 우연이라 할 수 없어
기적의 세일러문
또한 여주인공들의 몸매나 체격도 예전의 만화영화 주인공 들과는 달리 늘씬하며 성숙하다. 우리 나라에서 방영되었던 만화 영화는 아니지만 실례로 60년대 디즈니사에서 제작된 '백설공주'의 몸무게는 60Kg이지만, 90년대의 '포카혼타스'는 무려 25%가 줄어든 45Kg에 불과하다. 영상매체가 늘씬한 여인을 더 좋아하는 현재의 현실을 방영하고 있다 하더라도 어린이들에까지 무의식중에 이러한 편견을 심어주는 것은 아닌지 염려되기도 한다.
(3).앞에서 예를 들었던 만화들은 모두 일본에서 제작한 만화영화이다.
2. 6. 2000년대의 만화영화-'유치한' 만화영화
현재 어린이들에게서는 '포켓몬스터'(2000년), '파워디지몬'(2001년) 등의 몬스터들이 등장하는 만화영화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만화들의 특성을 살펴보면,
...허걱...이부분부터 결론까지 없어졌네요.-_-a
그러니까 뭐 바로 이전 시대의 소녀물 만화영화에서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 층의 시청자들이 대중매체의 영향으로 쇼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층으로 흡수되어 버린 나머지 쬐끄만 어린이들이 주 시청자가 되어 만화영화가 유치하게 변해 버렸다는 그런 내용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