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관련 정부기관ㆍ기업체, 23~24일 주요 수소 시설ㆍ공급업체 방문 2050년까지 수소에너지 발전비율 12%까지 확대 목표…기술 발전 더뎌
수소ㆍ해상풍력 관련 대만 정부기관과 기업체 관계자들이 울산 수소도시 운영 현황과 주요 수소 기반 시설을 살펴보기 위해 23일, 24일 양일간 울산을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대만 정부기관과 기업체 관계자들이 자국 수소산업 발전을 위해 울산시에 협력을 요청해온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이번 방문을 통해 지역 관련 기업들과 연결망을 형성하고 향후 해외수출 사업을 함께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방문 첫날인 23일 오전 이들은 국내 최대 수소 전문 공급 업체인 어프로티움 울산 2공장을 찾아 울산시 관계자로부터 울산 수소도시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공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어프로티움은 국내 최대 수소 전문기업으로 연간 10만여톤의 수소를 생산해 정유ㆍ석유화학ㆍ반도체 등 산업용 수요처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덴마크 톱소와 암모니아 크래킹 관련 기술협약을 체결하는 등 암모니아 크래킹을 통한 청정수소 공급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오후에는 세계 최초 친환경 에너지로 수소선박 운항 실증을 시행한 수소선박 에이치엘비(HLB)회사,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넥쏘 생산기지와 국내 이브이(EV) 전기차공장 건설 현장, 수소연료전지로 열ㆍ전기를 공급하는 율동 열병합발전소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율동 열병합발전소는 수소로 전력을 생산하고 발생 된 열로 난방을 공급하는 탄소제로 친환경 주거를 목표로 조성한 `울산 수소시범도시` 시범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2019년부터 율동 국민임대아파트 437세대에 수소 시범도시를 조성해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소규모 수소연료 전지발전소인 율동 열병합발전소를 가동해 각 세대에 전력과 난방을 공급하고 있다.
둘째 날인 24일 오전에는 울산테크노파크 수소연료전지실증화센터를 방문해 이한우 에너지 기술지원 단장으로부터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울산의 수소산업 전략과 그린 수소를 비롯한 수소 생산 설비를 둘러본 뒤 수소선박 충전소를 찾는다.
수소선박 충전소는 세계 최초로 도입된 시설로 부두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저장방식이 아닌 수소공급사인 어프로티움으로 부터 수소배관 2.4km를 신설해 수소를 직공급 할 수 있도록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오후에는 마지막 일정으로 탄소중립 친환경 선박 건조에 앞장 서고 있는 현대중공업을 둘러볼 예정이다.
대만항만청 챙 친웬 방문단장은 "고국 정부가 수소 경제발전을 위해 수소에 올인 할 만큼 모든 국가적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며 "대만의 수소에너지를 생산ㆍ저장ㆍ수송ㆍ활용하기 위해 기술, 공급, 기반 측면에서 울산시의 경험과 비법 전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국제 에너지 중심으로서의 무한 가능성을 가진 수소도시 울산과 대만 정부기관이 오늘을 계기로 수소,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협력사업을 확대하고 다양한 교류사업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 정부는 지난 2009년 처음으로 수소에너지 관련 생산ㆍ저장ㆍ운송 기술 등을 신에너지 기술로 지정하고 일련의 육성ㆍ지원 조치를 실시한바 있다. 그러나 기술 발전 정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16년 출범한 대만 정부는 탈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 확대를 주축으로 한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한 데 이어 2050 탄소중립 이행안을 수립, 수소산업 발전을 꾀하는 중이다.
특히 2050 탄소중립 실행 계획에서 오는 2050년까지 수소에너지 발전 비율을 9~12%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목표 달성을 위해 우선 2025년까지 91메가와트(MW) 수준의 수소에너지 설비용량을 확보하고 2030년에는 설비용량을 최대 891메가와트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후 2050년엔 7.3~9.5 기가와트(GW)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