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의 울산시 시내버스 무료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울산광역시는 전국 7개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없는 도시이다. 그러다 보니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이 자가용 승용차나 버스, 택시다.
울산 면적이 서울의 1.7배 이상 큰데도 불구하고 도심의 최고 교통수단 이라는 도시철도가 없으니 시민들의 유류비ㆍ교통비가 상대적으로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특히 시내버스를 많이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경제적으로 큰 부담일 수 밖에 없다. 법령에 의해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무료로 도시철도를 이용하면 도심 어디든지 갈수 있는 다른 광역시에 대한 부러움으로 울산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요즘 많은 지자체들이 어르신들의 교통복지 확대의 일환으로 도시철도 무료 혜택과 함께 시내버스 무료화를 추진 중이다. 대구, 대전, 충남, 등은 이미 시작했고, 무료화를 추진하는 지자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북 청송의 경우 전체 군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까지도 무료화하고 있다.
이렇듯 여건에 맞추어 각 지자체들이 대중교통비 지원 등 교통복지를 강화하고 있다.
울산의 경우 지난 2023년부터 김두겸 시장의 결단으로 염포산터널 무료화를 시작해 동구 주민들과 많은 시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울산의 도시철도인 수소트램을 도입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고 2029년부터 동, 서를 잇는 (태화강역~신복로터리) 1호선이 운행되고 연이어 2, 3호선 개통이 추진된다.
그러나 그동안이 문제다. 때문에 5년 이후에 있을 도시철도 무료 여부와 관계없이 급속한 고령화와 인구감소, 퇴직한 베이부머 세대들의 탈 울산을 방지하기 위해, 그리고 타 광역시와의 교통복지 형평성을 감안해 무료화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얼마 전 울산시가 파악한 바에 의하면 75세 이상 어르신 5만7천명 중 시내버스를 이용한 어르신 6천600명에 대한 필요 예상액은 36억원이고, 70세 이상 어르신 중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어르신 지원액은 64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총 64억원으로 70세 이상 어르신 시내버스 이용이 무료화될 수 있다면 그런 시책은 추진할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현재 어르신 시내버스 무료화을 시행하고 있는 지자체들이 적지 않은 예산이 소요됨에도 앞다투어 시행하는 이유는 교통복지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울산시가 예산편성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어르신 시내버스 무료화를 추진해야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울산발전에 헌신했던 어르신들의 시내버스 무료화를 예산상의 이유로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대상 연령과 방법을 다양하게 논의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대구의 사례처럼 75세 이상의 어르신부터 해마다 연령을 낮추어 가면서 연령을 확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도시철도가 없는 울산의 어르신들이 시내버스라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