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백 클러치 교체, 15T소기어 변경

[비니 디(임호빈)]

주의 : 이 게시물은 작업지도서나 서비스메뉴얼같은게 아닙니다. 따라하다 망해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작업은 야외에서 진행되었으며, 엔진은 흙먼지와 습기에 지독하게 취약한 물건입니다. 웬만하면 밖에서 작업하지 마세요.

직접 작업 후, 충분한 공회전 및 저속시운전을 먼저 하실것을 권장합니다.

기존에 들리지 않았던 어떠한 이상소음이나 누유도 그러려니 하고 넘겨짚지 마십시오. 그냥 작업하면 망합니다.

이 씨티는 배달용이 아닌지라, 개인목적으로 최종감속비를 바꿔줬습니다.

사용된 소기어는 에스코트110용 15T, 기존 씨티의 소기어는 14T입니다.

최종감속비가 2.57 -> 2.4로 바뀝니다. 최종감속비가 낮은숫자로 바뀔수록 최고속은 올라갑니다.

초기 가속을 약간 희생해서 최고속을 향상하도록 해주는 세팅입니다.

연비는 고회전위주 주행시 조금 나아질수도, 아닐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항속위주라면 꽤 나아집니다.

특히, 1단기어를 잘 안쓰는 사람이라면 되도록이면 해주는게 좋은 세팅입니다만, 취향이 복불복이므로 굳이 안해도 됩니다.

단, 언덕을 많이 올라갈 필요성이 있는 씨티에는 하지 않는게 좋을겁니다. 1단에서 힘이 줄어들면 많이 피곤해집니다.

오늘의 삽질아이템. 토네이도 소켓.

나사머리가 뭉개졌지만, 심하게 뭉개지지 않았고, 약간 무겁게 풀리는 나사는 풀리지만..

쩔어붙은건 안통합니다.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면 그냥 바이스 플라이어 쓰세요. IRWIN제 오리지날 바이스그립도 비싸게 잡아 만오천원 합니다.

     

클러치 작업전에 엔진오일을 빼내줍니다.

오일이 시꺼먼걸 보니.. 조만간 엔진을 완전히 까내려야 될것 같다는 불길함이 밀려옵니다. 

    

머플러 떼내고, 발판 걷고, 킥페달 들어내고, 브레이크 발판 스프링을 풀어내면

엔진 케이스를 열 수 있습니다.

왼쪽이 주행용 클러치, 오른쪽이 원심클러치와 원심식 필터입니다.

보통 클러치 미끌림하면 주행클러치에서 발생하고, 원심클러치쪽은 멀쩡한 경우가 많습니다.

출발시 미끌어짐이 발생하면 원심클러치, 주행시 회전은 많이 올라가는데 속도는 안나면 주행클러치 문제입니다.

    

야외 작업시, 흙이나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는 방법으로 새 부품과 탈거된 부품을 보관합니다.

엔진 내부에 모래찌꺼기가 들어가면 하나도 좋지 않습니다.

가장 좋은건 실내나 지하주차장등의 건조하고 환기잘되고 불 잘들어오는곳인데, 그런곳이 있으면 좋겠습니다만..사람은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야하지요. 그런고로 그러려니 합니다.

    

이 빵머리 볼트를 손상없이 풀려면,

타격식 임팩트 드라이버보다는, 전동 드라이버같은것을 사용하는것을 권장하겠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가지고있던 전동 임팩에, 변환아답타와 드라이버 비트를 사용해서 풀었습니다.

이 빵머리볼트를 최대한 안뭉개고 재사용이 가능하다면, 큰 돈을 안들이고도 작업이 가능할겁니다.

이 원심클러치의 중간부분은 엔진 내부 찌꺼기를 모아주는 원심필터의 기능도 갖고있습니다.

그래서 원심클러치 커버에 가스켓이 붙어있는것이죠.

이걸 뜯으니, 엔진 내부에 있던 수분이 오일과 섞여서 비눗기가 되어가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네. 꽤나 방치했던 오토바이인지라, 물이 이렇게 고여있을 수 있습니다.

아, 이거 설명하려고 했던거 아닌데,

원심클러치측 저 너트를 풀려면 뒷쪽의 풀림방지 와셔를 풀어줘야 합니다.

     

씨티의 원심클러치와 주행클러치에 들어가는 로크너트를 풀기위해서는, 이에 맞는 공구가 필요합니다. 이른바 '닭발'로 불리는 공구인데, 2종류 필요하며, 가격은 대충 두개합쳐 만원정도 이내에 살 수 있습니다. 원래 이 공구는 임팩같은거에 물려서 쓰는게 아니라, 외부가 돌아가지 않도록 별도의 홀더로 잡아주고 수공구로 푸는것이 원칙입니다.

그런데, 귀찮으니 임팩걸어서 후다닥 풀고 후다닥 조립합니다.

세상살이 다 그렇죠. -_-

원심클러치 하우징입니다.

센터샤프트를 기준으로, 축이 2개인 구조입니다.

센터샤프트는 크랭크축, 바깥쪽의 중공샤프트는 주행클러치로 연결됩니다.

원심클러치 이너로터만 마모된경우, 여기까지만 작업해도 됩니다만,

보통은 사진의 클러치벨까지 소모된 경우도 많으므로, 한번에 교환하기도 합니다.

오랫만에 작업했더니, 주행클러치 분해방법이 기억이 안나서, 불편한 방법으로 작업했습니다.

분해 조립방법은 아래 사진에서 다시 설명합니다.

     

주행클러치 뭉치는 이너뭉치와 아우터 뭉치로 나눠서 판매합니다.

아우터 뭉치가 나가는경우는 잘 없습니다. 씨티를 웬만큼 험하게 몰지 않는이상, 클러치 압력판이 하우징을 먹어버릴정도로 뭉개뜨리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지요.

    

클러치 뭉치 두개를 들어내면, 엔진 내부의 일부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왼족 아래축이 킥페달, 그 바로 위가 드라이브 샤프트(소기어 꽃히는 축)

그 오른쪽이 주행클러치가 붙는 카운터 샤프트, 그 오른쪽의 긴 샤프트는 크랭크 샤프트이고,

그 오른쪽 아래는 중요부품(!)인 오일펌프 뭉치입니다.

씨티는 엔진오일 윤활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바이크입니다.

한번 뜯었다면 되도록이면 교환해주실것을 권장합니다.

가스켓을 긁어내면서, 오일펌프 아래에 있는 거름망을 꺼낼 차례입니다.

잘 보시면, 여기에도 물이 담겨있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엔진 자체의 수분결로보다는 엔진 숨구멍을 통해 빗물이 들어오지 않았나 의심을 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어짜피 닦아낼거라 상관은 없습니다.

엔진을 작업할 때 목장갑을 끼고 청정관리를 안했다는것을 보여주는 장면이 되겠습니다.

엔진 내부 작업은 라텍스글러브(비닐위생장갑또는 의사분들 쓰는 수술장갑스럽게 생긴 피팅 잘되는그런 고무 또는 니트릴재질글러브)를 쓰거나, 그냥 맨손으로 하는것을 권장합니다.

이게 막혀버리면, 윤활부족으로 엔진소착이 될 위험성이 굉장히 크게 늘어나며,

오일펌프로 이 찌꺼기가 올라가기라도 하면, 엔진 내부 제트류가 막혀서 윤활불량이 일어날 소지가 있습니다.

특히 실린더 하단에서 피스톤을 향해 쏴주는 오일제트가 막혀버리면..

실린더에 비가내린다고 하는 세로줄 흠집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습니다.

     

씨티엔진이 다른 메뉴얼바이크와 차이를 가지는 부분,

ㄱ자 형상의 이 부품은 메뉴얼바이크의 클러치레버와 변속페달의 기능을 합쳐놓은 물건입니다. 페달을 밟으면 주행클러치의 동력을 끊으면서 다음단으로 기어를 바꿔주게 됩니다.

페달을 밟았다 놓는 시점에서 동력이 다시 이어지게 됩니다.

엔진과 케이스에 붙은 가스켓 찌꺼기와 흙먼지등은 클러치들을 재조립하기 전에 전부 제거해줍니다. 거름망도 제대로 깨끗하게 청소해줍니다.

혼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클러치 뭉치입니다.

압력판과 클러치뭉치가 한세트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품이 들어가는 부분, 왕관기어라고도 부르는 부품에 그냥 한번에 끼워넣습니다.

이 클러치는 푸시타입, 바깥쪽에서 안을 향해 누르면 동력이 끊어집니다.

그런데, 스즈키나 다른업체들은 이렇게 안만들어요.

그냥 왕관기어에 클러치를 그냥 심어넣고 스프링을 채웁니다.

그래서, 압력판을 해제하기 위해서는 엔진쪽을 향해 누르는게 아니라, 엔진 반대쪽에서 클러치방향으로 뭔가가 밀어내야 하는 구조로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혼다가 아닌 물건들은 클러치와 연결된 축 중간이 비어있도록 만듭니다.

    

주행클러치와 원심클러치를 조립한 장면입니다.

근데, 이대로 조립하면 망합니다.

뭔가 하나 빠졌거든요.

    

주행클러치 아래에 오일을 담아놓는 접시가 조립되어야 하는데,

왼쪽과 오른쪽 뭉치 전체를 한번에 조립해야하는 특성 상, 이걸 까먹고 조립하면 다시 뜯었다 재조립을 해야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 오일접시는, 클러치가 오일에 잠겨서 제대로 된 윤활을 해주도록 하게 되어있습니다.

이걸 조립하지 않으면, 클러치에 오일이 윤활이 되지않아 클러치가 타버리게 될 수 있습니다.

위 사진과 비교했을때, 베어링이 끼워져있다 빠져있는걸 볼 수 있습니다.

여기 안쪽에도 락너트가 하나 들어가고, 또다른 닭발(락너트 소켓)이 하나 있어야 분해조립이 가능해집니다.

    

락너트를 채우고, 클러치릴리즈용 베어링을 조립하고, 클러치에 오일을 적절히 부은다음

클러치를 적셔줍니다.

클러치 압력판은 종이 또는 코르크재질로 되어있을겁니다. 아마;

비싼기종은 클러치 압력판이 종이보다 더 좋은 뭔가의 재질로 되어있을겁니다.

    

변속기 페달이 클러치 동력을 끊어줄 수 있도록 해주는 클러치 기구입니다.

이 기구와 엔진 오른쪽 케이스가 합쳐져서 클러치 압력판을 눌러주는 기능을 합니다.

압력판을 누르면, 클러치가 벌어져 주행클러치의 동력을 끊어줍니다.

씨티 엔진을 수동클러치로 개조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 있는데,

원심클러치를 걷어내고 수동화 하는 방법(싱글클러치세트+클러치 푸셔)

원심클러치는 놔두고 수동화 하는방법(클러치 푸셔만 변경)이 있지요.

어느쪽이든 엔진 오른쪽케이스에 클러치 푸시기구가 부착되어야 합니다.

    

오른쪽의 원심클러치의 와셔와 락너트를 채우고, 풀림방지 와셔를 접어서 너트가 풀리지 않도록 합니다.

이게 풀려버리면 엔진의 회전부가 간섭이 일어나면서, 뭔가 와장창 깎이는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

변속기구의 위치가 저게 맞는지 모르겠네요. 하도 오랫만에 뜯었기때문에, 저 위치가 아닐수도 있습니다.

    

원심클러치쪽 커버와 가스켓을 덮고, 볼트를 체결합니다.

이 가스켓이 정상적이지 않으면, 원심클러치가 찌꺼기로 오염되어서 출발시 클러치 미끌어짐이 발생할 위험성이 있습니다.

여기에 사용한 엔진오일은 자동차에 쓰고 남은 10W40짜리입니다.

혼다계열 엔진의 권장점도는 10W30인것 같지만, 구형 씨티엔진은 내구성이 좋아서 폐식용유를 윤활유로 써도 제기능을 발휘한다고들 하죠.

엔진케이스를 한쪽 뜯었지만, 엔진오일이 들어가는 양은 교환시와 비슷한 750cc를 유지합니다. 엔진 전체분해를 하지 않는 한, 1리터 들이 오일은 언제나 1/4가 남아버리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뜻이기도 하죠. 

으억..

머플러 조립중 볼트를 하나 해먹었습니다.

괜찮아요. 드릴질 한번 하고, 탭질 한번 한 다음, 헛돌면 헬리코일 박아넣고 조립하면 됩니다.

오늘의 작업은 여기까지. 다음번에는 뭔가 다른 작업으로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총알아들(최경섭)]

시티도 안에가 복잡하군요~~!

[시노비(류종남)]

작업기 잘 보고잇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