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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도입, 누구에게 기회인가?
1. 게임 및 미디어 산업의 새로운 기회에 주목하자
3분을 못 기다리고 컵라면 뚜껑을 열고 덜 익은 라면을 먹거나 KTX에서 우는 아이에게 동영상을 보여주어 아이를 웃게 만드는 광고 등과 함께 LTE라는 낯선 단어를 접하게 되었다.
통신서비스 업체는 LTE라는 서비스의 차별화를 중점에 두고 있는 모습이다.
LTE는 Long Term Evolution의 준말로 차세대 이동통신 표준을 의미하는 것인데, 기존 3세대 이동통신 기술표준보다 통신 속도를 크게 높인 것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것처럼 느껴지는 LTE라는 것이 우리의 삶에, 그리고 관련된 산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가 참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앞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이 있다.
LTE가 도입되어서 산업이 바뀌는 것일까 아니면 산업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LTE라는 것이 도입된 것일까?
LTE의 도입은 후자일 것이다.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이 되고, 스마트폰을 통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데이터를 사용하기 시작한 사용자들은 이동통신망의 속도가 더 빨라지기를 원하게 되었다.
이에 부합하기 위해 통신서비스 업체는 LTE라는 새로운 표준을 도입하게 되었고, 따라서 LTE의 등장은 산업의 변화에 따른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보면 소비자의 요구가 있는 LTE 서비스를 먼저 제공하는 통신서비스 업체나 경쟁력 있는 LTE 핸드폰을 먼저 출시하는 핸드폰 업체가 새로운 변화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은 당연한 일이다.
통신 서비스 및 핸드폰 산업을 제외하고 게임산업이나 미디어산업에서도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모바일 게임에는 MMORPG(Massively Multi-play Online Role Play Game, 다중 접속 온라인 역할 수행 게임) 방식의 게임은 거의 제공되고 있지 않다.
MMORPG는 다중의 접속자가 실시간으로 서로의 상황을 업데이트하면서 정보를 공유해야 하기 때문에 통신 속도가 상당히 중요하다.
여기서 속도가 가지는 의미는 2가지가 있다.
하나는 망 접속 속도(latency)이고 다른 하나는 데이터 이동 속도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데이터 이동 속도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망 접속 속도도 데이터 이동 속도만큼이나 중요하다.
특히, MMORPG 같은 게임은 실시간으로 자신의 상황을 업데이트하고 다른 사람의 상황을 업데이트해야 하기 때문에 1초에 수회 이상 망에 접속하고 해제하는 것을 반복해야 한다.
그런데 기존 3G망은 망에 접속하기 위해서 이론적으로 0.12초, 실제로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원활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LTE가 도입되게 되면 이런 문제가 해결되므로 MMORPG의 모바일 게임 시장이 열릴 것이고, 이는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및 ‘웹젠’ 등 경쟁력 있는 MMORPG 게임 업체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다.
데이터의 이동 속도와 연관이 높은 산업은 미디어 관련 산업이고 LTE 도입으로 절대적인 데이터 이동 속도의 향상이 분명 미디어 산업에도 변화를 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데이터 양이 엄청나게 많은 고해상도의 영상을 단순하게 제공하는 형태의 경쟁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LTE 망의 생명은 속도이므로, 많은 사용자가 파일의 용량이 큰 동영상을 많이 보게되면 LTE의 생명인 속도가 저하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LTE 서비스를 하는 업체는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할 수 없는 것이다.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 제한된 동영상만을 보게 될 것이다.
이것이 영상을 보는 매체가 TV 또는 PC에서 스마트기기로 이전되어 넘어오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동영상 산업에 LTE가 분명히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그 변화는 새로운 영상의 표준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것이다.
영화는 1시간 30분에서 2시간 30분 정도의 길이를 가지고 있다. TV 프로그램은 60~70분의 길이로 만들어진다.
이제는 TED 강연 형태의 동영상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본다.
5분짜리 뉴스를 받아서 볼 수도 있고, 10분짜리 개그 프로를 받아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영상의 새로운 유통 채널이 생길 것이고 새로운 영상 시대를 열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TV가 보급되면서 ‘영화’라는 영상만 존재하던 것에서 다양한 영상물이 만들어지게 된 것과 같은 변화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단순히 짧게만 만드는 원초적인 변화 이상의 것이 있어야 할 것이다.
영상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틀이 바뀌어야 할 것이고 작은 화면에서 본다는 것을 감안한 촬영 기법이 도입되어야 할 것이다.
2. 통신시장, LTE에서 기회를 찾는다
통신서비스 시장을 보면 LTE가 산업의 역학 구도를 바꿀 수 있게 되지는 않을까라는 기대를 갖게 만든다.
3위 업체인 LG유플러스가 가장 먼저 내년 3월에 LTE 전국망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정되어 있고,
아이폰을 가장 먼저 출시하여 현재의 LTE 시장을 열게 되는 밑거름을 제공한 KT는 2G 서비스 종료가 지연됨에 따라 가장 늦게 LTE 서비스를 시작하는 업체가 되었다.
경쟁업체인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이를 기회로 삼고자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내년 핸드폰 라인업의 90% 이상을, SK텔레콤 역시 50% 이상을 LTE 핸드폰으로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LTE 가입자 현황을 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48만명과 38만명으로 56% 및 44%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의 통신시장 점유율이 18%인 것을 감안하면 LTE의 도입이 통신시장의 구조 변화를 가져오는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과거 10년간 국내 통신 서비스 사업에서의 점유율 변화가 거의 미미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LTE도 이러한 통신서비스 시장 구조의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오게 할 요인은 못될 것으로 본다.
예를 들어 LG유플러스가 LTE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앞세워 새로운 가입자를 유치하면, 아직 LTE 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하는 KT는 와이브로 서비스와 연계된 상품을 출시하거나 기존 3G에서 뭔가 소비자에게 매력이 될 만한 추가적인 서비스를 제시하면서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다.
따라서 LG유플러스의 LTE서비스 가입자의 이동은 증가할 수 있겠지만, 최종적인 점유율의 변화는 크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LTE 서비스가 통신서비스 시장에 주는 변화는 무엇일까?
그것은 가입자 평균 통신 요금(ARPU)의 상승이 될 것이다.
시장 전체의 평균으로도 ARPU의 상승이 있을 것이고 개별 업체별로 차이가 날 것이다.
통신사업자는 LTE서비스를 고속, 고화질 동영상 스트리밍을 구현할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로서 제시하면서 기존 3G 요금제보다 비싼 요금제를 새롭게 내놓았다.
과거에 통신사업자는 3G 스마트폰을 도입하면서 과다한 요금 할인, 무제한 데이터 제공 등으로 데이터 사용이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ARPU는 급락했던 쓰라린 경험이 있다.
따라서 이번에 LTE를 도입한 업체는 상당히 스마트한 LTE 요금제를 출시하였다.
LTE를 단순히 기존 3G 망보다 빠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정의해 버리면 제한된 데이터를 사용하는 LTE에 대해서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가울 수도 있다.
그러나 MMORPG 게임 등과 같은 빠른 망 접속속도가 요구되는 새로운 서비스와 연계하여 소비자에게 매력을 보여주면 새로운 개념의 시장이 열릴 수 있을 것이고, ARPU 상승 효과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동영상도 이와 마찬가지로 고화질의 동영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 무제한으로 제공되지 않는 데이터에 대한 불만만 가중될 것이다.
차라리 화질이 조금 나쁘거나 조금 느리더라도 기존 3G 무제한 데이터 요금을 더 선호하는 가입자가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개념의 동영상 및 미디어 시장을 열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통신 서비스 업체가 이 모든 것을 다 장악하려고 하기보다는, 동영상을 제작하고 서비스하는 업체와 전략적인 제휴를 통한 상생 전략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2시간 분량의 고화질 영화를 다운 받고 한 달에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양을 모두 소진해 버린다면 아무리 빠른 LTE라고 하더라도 어떤 소비자들이 선택하고 싶어 할까?
그러나 5분~10분 길이의, 과거와는 다른 형태의 재미있는 동영상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생긴다면 소비자들은 LTE에 대한 높은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LTE 가입자는 약속을 기다리는 10분에 간단하게 동영상 하나를 간단히 시청할 수 있고, 자주 끊어지고 기다리는 런타임에 지친 기존 가입자들은 LTE의 빠른 속도의 매력에 이끌려 LTE 가입을 서두를 것으로 기대해 본다.
아직 무선 가입자의 2%만이 LTE에 가입했기 때문에 현재의 방향으로 향후 업계의 방향을 예측하는 것은 좀 이른 감이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디든지 선점 효과라는 것은 있게 마련이다.
게다가 그냥 단순히 빠른 정도가 아니라 기존에 안되던 서비스와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를 바탕으로 이 시장을 열어 가게 되면, 먼저 진입한 업체가 더 많은 과실을 가져갈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물론 최근 스마트폰 보급 과정에서 각 회사별로 초기 스마트폰 가입자 비중의 차이가 1년이 지난 지금 대부분 40%로 평준화되었고 업체의 ARPU는 오히려 낮아진 것이 LTE에서도 반복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더 지배적일 수 있겠다.
3월 전국적으로 LTE를 유일하게 서비스하게 되는 LG유플러스가 점유율을 크게 올리지 못하더라도 양질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통한 ARPU를 높여 과거와 다른 모습으로 변모되길 기대한다.
3. LTE 한국 휴대폰 메이커에게 주는 2가지 기회
국내 시장은 초기부터 LTE의 경쟁이 대단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뿐 아니라 팬택과 HTC 등도 자사의 LTE 스마트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디자인에만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의 제품의 내부는 상당히 유사함을 알 수 있다.
주요한 부품은 Qualcomm이 제공하는 것을 모두 채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체적으로 LTE 관련 칩을 개발해서 보유하고 있지만, 기존의 통신 서비스 방식도 같이 지원해야 하는 점을 고려할 때 Qualcomm칩을 사용하는 것이 원가에서 더 유리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체 개발한 칩보다 Qualcomm칩을 사용하는 것이다.
주요한 칩을 Qualcomm 것을 사용하게 되면 관련된 부품도 Qualcomm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핸드폰의 핵심적인 역할이 통신이라고 하면 통신을 지원하는 칩과 다른 부품 간의 연동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통신 관련된 칩만 Qualcomm 것을 사용하고 이 칩과 연동되는 다른 칩을 Qualcomm 제품이 아닌 것을 활용하면 이 역시 비용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불리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따라서 현재로는 Qualcomm이 제공하는 기본 설계로 핸드폰을 만들 수밖에 없어서 업체별로 차별화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주류인 3G 망에서 LTE로 서비스의 중심이 이동하게 되면 LTE 통신칩을 가진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는 분명이 차별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체 LTE 통신칩을 가진 업체는 다른 부품도 교체하면서 제품을 개발하고 설계할 수 있어 원가에서 우위를 보일 수 있거나 품질에서 차별화할 수 있게 된다.
3G를 지원하는 칩 자체의 비용을 절약할 수도 있고 로열티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되며, 일부는 경쟁 제조사로부터 LTE 관련된 로열티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LTE만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시장은 일부 예외가 있긴 하지만, 전 세계 대부분의 통신서비스 업체는 2012년 말까지 LTE 전국망을 구축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LTE만 지원되는 스마트폰을 개발해서 판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머지 않은 시간 안에 국내 경쟁력 있는 핸드폰 제조업체에게 새로운 기회가 오고 있는 것은 틀림이 없다.
스마트폰을 넘어서 태블릿PC 시장으로 시야를 확대하면 기회는 좀 더 가까이 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은 기본적인 기능이 핸드폰이기 때문에 어디서든지 통화가 되어야 한다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
반면에 태블릿PC는 어디서든지 꼭 통신이 지원되지는 않아도 된다.
현재 와이파이 전용 태블릿PC가 상당히 많이 팔리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LTE만 지원하는 태블릿PC 시장이 열릴 수 있다.
특히, 모바일 MMORPG 게임이 활성화되면 작은 스마트폰이 불편해서 태블릿PC를 활용하려는 요구도 증가할 수 있을 것이다.
통신서비스 업체도 태블릿PC용 전용 요금제를 도입해서 이 시장을 키울 수도 있다고 본다.
이런 시장이 열리게 되면 애플과 아마존에만 의존하고 있는 태블릿PC 시장에서 국내 핸드폰 제조사는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 통신망이 LTE로 진화할수록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LTE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핸드폰 제조사에게는 기회가 커지고 있음에 주목한다.
자료출처 : 미래에셋증권/맥파워의 황금DNA탐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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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속빈강정 되는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