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壽石美의 鑑賞과 理解
Ⅰ. 수석의 정의
수석(壽石)의 정의
수석의 정의를 장준근 선생님의 말씀 을 인용해서 그 뜻을 헤아려 볼까 한다.
수석은 대자연의 소산이며 전혀 인공(人工)이 가해지지 않은 천연의 아름다움이다.
수석은 자연미를 띄우고 있을 때, 우리는 이것을 취하여 온갖 상상의 날개를 펴가며 관상하는 것이다. 우리가 경험을 통하여 얻은 심미안을 통해서 하나의 돌을 보고 거기서 어떤 미를 발견 하는 것이다. 그 미의 범위를 간략히 이야기하면 다음과 같다.
(1)한 개의 돌이 항상 무엇인가를 상징해 주고 그 상징에 의하여 멋진 형상을 연상시켜 주어야 수석의 가치를 나타내게 된다.
(2)수석은 정원석과 별개의 것이며 전혀 인공이 가해지지 않은 천연그대로이어야만 한다.
(3)자연의 미와 신비성을 야외에 나가지 않고 실내에서 일목요연하게 바라보고 감동할 수 있는 자그마한 돌이어야 한다. (혹자는 혼자 힘으로 들을 수 있을 정도의 돌을 수석이라 하고 그 이상은 정원석이라고 한다.)
(4)그리고 무심한 돌에 시심(詩情)이 함축되어 물씬한 아름다움의 정취가 느껴져야 한다. 즉 정서적인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돌이어야 한다. 이렇게 무엇을 상상해 볼 수 있는 것, 천연의 것, 실내에 놓을 수 있는 작은 것, 시정이 담겨있어야 하는 것 등 몇 가지 요소가 기본적으로 갖추어져야 한다. 여기서 한가지 구분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수석(壽石) 과 수석(水石)의 차이를 알아보자
수석(壽石) : 돌의 내용면(정신)을 강조
수석을 누리는 흥취는 돌의 외형을 감상하기에 앞서서 먼저 돌이 품고 있는 내용(정신) 을 느껴볼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내용(정신)을 느낄 수 없는 것이라면 과히 완상해 볼만 한 돌이 되지 못한다. 석수만년(石壽萬年)이란 옛 글귀가 있듯이 돌이 품은 근원적인 내용은 오래고 길게 흘러왔다는[壽], 그러한[石]이다.
수석(水石) : 돌의 외형면(형식)에 비중 일인(日人)들이 창안하여 쓰고있으며 이는 山水景石의 약자라고만 풀이하고 있다.
또한 경주의 정이성선생은 君子之交에서 君子를 水에 비유하여 말할 때 君子는 水이므로 君子가 가지고 興趣를 느끼는 돌을 水石이라고 하였다.
Ⅱ. 수석의 역사
1.오랜 역사를 가진 수석
중국의 최고 지리서인 서경(약 3,000년전 씌어졌다함)의 우공편에는 괴석(怪石)에 대
한 글이 나오며 우리나라도 멀게는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가깝게는 조선시
대 초기의 강희안(1417 ~ 1464)의 양화소록에 유명한 말이 있다. 즉 그는 이렇게 말하였
다. "괴석(怪石)은 굳고 곧은 德을 가지고 있어서 군자의 벗이 됨에 마땅하다". 또한 우리의
옛 그림에서 선조들이 남긴 허다한 괴석도는 선비의 애석자취를 넉넉히 반영해 주고 있으
며 분에 올려놓은 괴석(수석)을 방안에 배치한 옛 그림도 발견되고 있다.
또 서민층에도 널리 퍼져있던 민화에도 애석하여온 자취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따금 우
리 선조들이 옛날에 사랑하였던 전래석이 세상에 가끔 밝혀지고 있으며, 고궁인 창경궁을
찾으면 궁중에서 누렸던 수다한 전래 정원석을 구경할 수가 있다.
우리역사에 이름을 남긴 유명한 분들도 애석생활을 하셨다. 예를 들면 이퇴계(1501 ~ 1570)는 문양석을 좋아 했다하고 한다. 정약용(1762 ~ 1836)이 강진에 귀양가서 직접 탐석하며 수석(오리석)을 아꼈던 기록 ,추사(1786 ~1856)역시 열렬히 애석하였던 분이셨다 한다.
2.현대 한국 수석의 발흥
아마도 일제의 식민통치하와 한국전쟁을 겪는 동안 우리의 애석취미의 전통은 그 단절을 겪은 것으로 본다. 그러던 것이 60년대 중반 이후 일본의 영향을 받으면서 그 영향이 부산에 상륙하게 된다. 그 과정을 장준근 선생님은 정확한 연도를 들어가면서 설명하고 계시었다.
1966년말
대한수석회
최초의 수석동호회로 부산에 서 결성됨
1966년여름
서울의 노년층인사들이 서울석우회를 조직했었고 67년에 전시회도 함
1967년
전시회
최초의 수석전시회가 서울과 부산에서 개최
1968년
돌바위社의 古事通
최초의 수석가게로 서울에 있었음
1971년
장준근[돌의멋]
한국 최초의 수석입문서
**** 1970년 초에 10여개 수석동호회에 약 500명정도의 수석인이 있었으나 그 10년이 지난 1980년 초에는 170여개의 수석동호회와 30만에서 50만에 이르는 수석인구로 성장하였다고 책에서는 쓰고 있다. 다시 10수년이 지난 후에는 100만이 넘는 수석인구라 하지만 요즘은 수석인구의 거품이 빠지고 있어서 그런지 감소추세에 있다고 한다. 수석이 대중문화의 한 부분으로 명맥을 유지하려면 젊은 수석인의 양성이 필요하며 현재 수석계 전반에 걸친 문화의 쇄신이 필요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Ⅲ.수석의 본질
1. 수석이 생겨난 시초(始初)
인간이 자연을 사랑하며 자연의 분신이 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은 저절로 산과 강 을 찾아 나서게 했다. 하지만 먹고살기에 바쁜 생활의 굴레 때문에 항시 야외로 나돌아다닐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마침내 자연에의 풍류를 항상 몸 가까이 에서 누리고자 하는 소원과 욕망으로 인하여 하나의 새 경지를 창조하게 되었다. 즉 야외 의 산과 강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들을 뜰 안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석가산(石假山)즉 조산(造山), 다시 말하여 풍경식(風景式) 정원을 뜰 안에 가꾸어 본 것이다.
뜰 가운데에 수려하고 험준한 산악 경치를 자그마하게 축소해서 조성하고, 여기에 골짜기 물이 흐르며 호수가 넘치게 꾸몄다.
이렇듯 대자연의 경치를 작게 축소시켜서 꾸며 놓고 보니, 자연의 신비스러운 아름다움이 한 곳에 집약된 축경을 이루어 놓은 셈이다.
뜰에다 조산을 이룩하는 작업에 있어서는 크고 작은 돌덩어리가 필요했는데, 이윽고 실어 날라온 울툭불툭한 돌들을 매만지다가, 열두 봉우리의 웅대한 산악경치를 자그마하게 축산(築山)하면서, 문득 돌 하나에서도 그와 같은 자연 경치를 모두 바라볼 수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수석의 시초인 것이다.
2.수석은 축경미의 세계
수석의 중요한 근본 뜻은 자연미의 추구인 동시에 축경미의 세계이다. 온갖 자연의 아름다운 요소가 신비스럽도록 돌 하나에 집약, 상징, 구성되어 있는 것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마음속에 풍요한 정서와 시정적(詩情的)인 풍류를 지닐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수석의 축경의 세계에 대하여, 간단 명료한 문장이 있다. 중국 당대의 유명한 시인 백락천(772 ~ 846)은 다음과 같은 기록을 했다. " 한마디로 요약해서 말하면, 三山五岳의 수백 골짜기와 수천 구렁 따위의 여러 가지가 더할 나위 없이 자세하게 한군데로 축소되어 그 가운데에 다 나타나 있는 것이다. 백길 이나 되는 것도 한 주먹 안에 들고, 천리나 멀리 떨어진 경개도 한 눈에 들어오니, 이것을 앉아서 다 볼 수가 있다. 조물주가 돌을 만들어 놓을 때 어찌하여 그 돌 사이에 축경에의 뜻을 두었을까?"
이 글에서 三山五岳이라 함은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봉래산, 방장산, 영주산등의 三神山과 더불어, 고대 중국의 천자가 다니며 수렵하였다는 태산, 화산, 종산등의 영산 들을 가르키고 있다. 이러한 신화적인 명산에 자리잡고 있을 온갖 산악경치가 자그마한 돌에 축소되어 있으니, 그 거창한 명산들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환하게 다 바라볼 수가 있다는 것이다. 거대한 경치가 작은 돌에 축소되어 있는 아기자기한 형상을 바라보면서, 다시 그 돌에서 광대한 경관을 확대시켜 감상하는 것이다. 축경미는 무한한 상상력에서 발생되는 誇張性의 미학이기도 하다. 결국 과장성이 극단적으로 집약되어서 나타나는 세계가 바로 축경미의 세계인 것이다. 손아귀에 잡히는 돌 하나에 콩알만한 것이 돋아있는 것을 보고 커다란 산봉우리를 만난 듯 기뻐하는 것, 작은 돌 가운데에 실오라기 같은 흰 石質이 붙어 있는 것을 보고 정말 飛流直下 三千尺의 폭포를 맛보는 과장스런 풍류는 진실로 자유의 극치이며 평화의 절정에 이르는 정감인 것이다.
Ⅳ. 수석의 내용
1.수석의 기본 분류
가. 산수경석(山水景石)
1.원산석(遠山石) ---- 단봉형(斷峰形), 쌍봉형(雙峰形), 연봉형(連峰形)
2.단 석(段石) ---- 단층석(段層石), 절벽형(絶壁形)
3.평원석(平原石)
4.토파석(土坡石)
5.폭포석(瀑布石) ---- 단폭형(單瀑形), 쌍폭형(雙瀑形), 계류형(溪流形), 건폭형(乾瀑形)
6.설산석(雪山石) ---- 잔설형(殘雪形), 빙하형(氷河形), 만년설형(萬年雪形)
7.호수석(湖水石) ---- 호수형(湖水形), 천지형(天池形), 지형(池形)
8.해안석(海岸石) ---- 수문형(水門形)
9.도형석(島形石)
10.바위형(岩形石)
11.동굴석(洞窟石)
나. 형상석(形象石)
1.초가석
2.인물석
3.탑석
4.여타의 형상을 닮은돌(단, 현대문명의 利器는 수석이 아님, 예 : 자동차, 전화등등)
다. 문양석(紋樣石)
1.문자석(文字石)
2.화문석(花紋石)
3.만문석(萬紋石)
라. 기타
1.추상석(抽象石)
2.전래석(傳來石)
3.기석(奇石)
4.미석(美石)
5.정원석(庭園石)
위 분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본인이 보아온바에 의하면 어느 정도 체계적이라 생각되어서 여기에 인용하여 보았다. 물론 이에 이의가 있으신 분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2.분류된 수석의 정의
가. 山水景石(山水石)
자연의 수려한 산수의 경치가 한 개의 작은 돌에 축소되어 나타나 있는 것을 일컫는다. 즉 한 개의 작은 돌이 산세(山勢)를 닮아서, 멀리 바라보이는 대자연경을 앉아서 감상할 수 있는 경우의 돌이다. 산수경석을 줄여서 산수석 또는 경석(景石)이라 부른다.
(1)단봉형 : 한 개의 산봉우리로만 이루어진 산용(山容)의 형태 좌우로 능선의 흐름이 있어야 하고 전체에 산세의 기운이 잠겨 있어야 한다.
(2)쌍봉형 : 두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용의 형태로 높은 것을 주봉(主峰)이라 하고 낮은 것을 부봉(副峰)이라 하며 주봉과 부봉의 조화가 중요하다.
(3)연봉형 : 주봉이 뚜렷한 자태를 세우고 그 한쪽으로 또는 좌우로나 앞으로 두세 개 이상의 작은 봉우리들이 솟아 있는 것을 말한다. 봉우리가 서로 이어져 가는 산맥의 형세가 이루어져야 그 변화에 심원한 묘미가 있다.
(4)단층석 : 두세 개의 단층과 그 층계마다 평면이 형성된 돌이 단층석이다.
(5)절벽형 : 깎아지른 까마득한 절벽의 경치만이 독특하게 형성된 돌이다. 절벽의 상태에는 주름이 잡힌 굴곡이 있어야 좋으며 그냥 미끈하기만 하면 별 묘미가 없다.
(6)평원석 : 한 쪽에 산봉우리가 솟고 언덕이 있으며 그 옆이나 앞으로 넓은 평지가 전개되어 있는 돌로 마치 넓디넓은 평원을 연상케 하는 돌이다.
(7)토파석 : 평원석과는 달리 산이 크고 그에 따라 평원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토파란 산간(山間) 의 작은 언덕에 평탄에게 이루어진 형상을 말한다.
(8)단폭형 폭포석 : 폭포의 흰 줄기가 하나인 돌
(9)쌍폭형 폭포석 : 폭포의 흰 줄기가 둘인 돌
(10)계류형 폭포석 : 폭포의 물줄기가 마치 계곡의 흐르는 물 같은 형상을 한돌
(11)건폭형 폭포석 : 폭포의 물줄기의 흔적만 있는 것으로 가뭄에 말라붙은 폭포를 연상할 수 있다.
(12)호수석 : 한라산 백록담처럼 맨 정상에 호수의 경치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나 산악 중턱의 깊은 골에 웅숭깊은 호수경을 이루고 있는 것 또는 평지에 호수의 경치가 이루어져 있는 돌
(13)수문형 : 마치 바닷가에 있는 커다란 바위에 구멍이 뚫려 그 사이로 배가 드나들 수 있는 경을 보여주는 돌
(14)섬형(도형석) : 바다로 나가면 아득한 섬들이 보이는데 도형석은 산악의 景보다 퍽 작은 것이며 흔히 산형석과 흔동하는 경우가 많다.
(15)바위형 : 억세게 생긴 바위의 모양, 바닷가에 우뚝 솟아 파도에 시달리는 제주의 용두암 같은 바위, 산악 가운데에 기차게 치솟은 입암(立岩) 모양, 한 숲속에 기이한 모양을 들어 낸 괴석, 어떤 사연이나 전설이 담긴 바위나 망부석 등등 이러한 형상을 닮은 돌이 바위형 이다.
(16)형상석 : 물형석이라고도 하며 이는 사람이나 새, 들짐승, 탑이나 초가 등의 갖가지 형상을 특색 있게 닮은 돌을 말한다.
산수경석은 대자연의 온갖 산수의 경치를 주제로 삼는 반면에 물형석은 그 山水美를 제외한 다른 삼라만상의 무수한 형상들을 대상으로 삼는다.
(17)문자석 : 돌의 표면에 문자가 새겨져 있는 돌
(18)화문석 : 돌의 표면에 꽃무늬가 있는 돌
(19)만문석 : 돌의 표면에 새겨진 무늬가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 돌
(20)추상석 : 우리의 오랜 관념에 박힌 정형적인 어떤 무엇을 닮았다 하는 실상의 분야를 떠난 돌로서 무어라 표현 못할, 무엇을 닮지도 않은, 우리 주변의 사물과 동떨어진, 그러면 서도 강렬한 인상과 깊은 감동을 불러 일으켜 마음속에 흡족 감을 안겨주는 돌이다.
(21)전래석 : 예로부터 내려오는 쉽게 말해서 대물림된 돌이라고 할 수 있으며 창경궁의 돌 들이 전래석이라고 할 수 있다.
(22)기석 : 중국풍의 수석이라 할 수 있겠다. 그네들은 수석을 기석이라 부르고 있다.
(23)미석(美石) : 색깔이나 무늬가 영롱하게 돋아 나온 커다란 모암을 깨뜨려서 가공을 해서 만든 돌인데 이는 수석이 자연미를 추구하는 것에 반하는 인공이 가해진 것인데 이런 것은 수석이 아닌 공예품정도로 취급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미석을 어떻게 분류해야 하는지 자신이 안 선다.
(23)정원석 : 수석보다 한 단계 규모가 커서 실내에 놓고 보기에는 어려우나 정원이나 뜰에 놓고 감상할 수 있는 돌
(24)초가석 : 초가집의 모양을 한 돌로서 지은 지 오래되어서 기둥이 휘어 금방이라도 넘어 갈 듯한 형상이 더욱 좋다.
(25)탑석 : 절에 가면 탑이 있다. 사리탑보다는 불국사의 석가탑 모양으로 층층의 형을 하고 있는 돌
(26)인물석 : 사람의 얼굴형상을 닮은 돌
Ⅴ.수석의 조건
하나의 돌이 수석으로써 감상의 가치를 갖기 위해서는 몇 가지 갖추어야할 조건이 있다. 여기에 소개하는 내용은 가장 기본이 되는 것으로써 숙지하기 바란다.
1.수석의 4대 조건
(1)형(形)에 대한 인식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운 분야가 형을 보는 안목이라고 생각한다. 지구상의 모든 돌들은 그 하나 하나가 생김을 달리한다. 따라서 수석의 이상형은 있어도 정해 놓고 대상 수석을 대비할 수 없기 때문에 보는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며 이 능력은 수많은 탐석 끝에 조금씩 얻어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질이 좋은 돌은 형이 단조롭고 질이 나쁜 경우에는 그 형이 복잡하다. 그래서 단단한 돌에 깊은 주름이나 굴곡, 관통이 되어 있으면 그형이 과히 좋지 않아도 능히 애석할 수가 있는 것이다.
수석을 시작하는 초심자들에게 있어서는 첫눈에 와 닿는 물형석이 그의 애석 생활 초반에 함께 하나 나중에 시일이 지날수록 경석류나 그 이상으로 가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다.
(2)질(質)에 대한 인식
질이란 石質을 의미하는 것으로써 석질이 약하면 영구적이고 불변한다는 돌의 기본적인 이미지가 사라지고 만다. 질이 견고함으로써 영구히 변하지 않는다는 성질이 강하게 나타나야만 수석의 참된 가치가 높아진다. 석질이 좋지 못한 것은 몇 해가 흐르면서 색이 바래버리는 경우가 많으며 또 자연적으로 표면이 쉬이 상하게 된다. 게다가 조금 부딪쳐도 흠집이 생긴다면 수석에서 그것처럼 치명적인 것이 없다. 그러므로 어쨌든 뛰어난 수석이 되려면 석질이 좋아야 한다. 석질은 모오스경도로 말하여 4.5도에서 6도 사이를 헤아리는 경도의 돌이 좋다.
경 도
광 석
비 고
1
활 석
2
석 고
손톱 굳기:2.5
3
방 해 석
동전 굳기:3.5
4
형 석
5
인 회 석
쇠칼 굳기:5
6
정 장 석
창유리 굳기:5.5
7
석 영
8
황 옥
9
강 옥
10
금 강 석
(3)색에 대한 인식
빛을 발하는 색과 흡수하는 색이 있는데 전자는 흰색 계통이며, 후자는 검은색 계통이다. 돌에 있어서도 위 설명이 적용된다. 일반적으로 상급 색은 검은색, 청색류이다. 그런데 그 이외의 색을 가진 돌도 그 질이 단단하면 능히 좋은 돌이 될 수 있다. 모암의 색이 결정되는 것은 생성과정에 있어서 열과 압력의 양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또한 암석의 구성 성분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규소의 함유량이 많을수록 흰색계통이 되고, 철, 마그네슘이 많을수록 검은색 계통이 된다. 위에서 형, 질 그리고 색을 설명하였는데 이 세 가지의 관계를 보다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자면 몸매는 훌륭한데 피부에 버듬이 핀 여성을 돌에 비유하면 형은 좋은데 질이 나쁜 수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질이 좋으면 거의 100%색은 좋게 되어있다. 피부가 곱고 몸매는 처진다면 질은 좋고 형은 뒤지는 수석에 비유할 수 있겠다.
(4)수석의 고태미(古態美)
古態란 예스럽고 아취있는 모습, 즉 퍽이나 오랜 세월이 흐른 태고의 幽妙한 여운이 저절로 드러나 보이는 古淡한 품위가 있어야 하는 것, 단적으로 말하면 고색 창연한 것이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한 옛 글의 표현을 보면 老苔壽石 ,石壽萬年, 壽石老佛이라 했다.
고태미는 수석의 궁극적인 멋이고 가장 깊은 경지이다. 이러한 경지를 발전적으로 표현한다면 세월감이다. 기나긴 오랜 세월을 흘러오는 동안, 돌 가장자리에 칙칙한 때깔이나 이끼가 저절로 생겨나 있는 것, 銅水盤에 짙푸른 녹이 끼어있는 칙칙한 고색, 긴긴 세월의 풍파를 겪어온 고적감, 옛 古踏地를 두루 살펴볼 적에 가슴을 후미는 숙연한 기풍, 이러한 깊은 감회가 감도는 기운이 돌에 잠겨 있어야 한다.
(5)기타 요건
가) 선(線) 과 굴곡(屈曲)
산돌이나 토중석에서 볼 수 있는 날카롭고 거친 선은 살기 어린 기운이 풍긴다.
모암에서 떨어져 나온 지 얼마 안되어 깨어진 흔적이 거칠게 나타나 있는 것, 또는 그와 비슷하게 날카로운 날을 세워 험상궂은 인상마저 풍기는 것은 반갑지 않다. 이런 것을 생돌 이라고 한다. 항상 부드럽게 흐르는 선과 그 굴곡, 예리하지 않고 휘어져 내리는 유연한 선이 좋다. 표면의 굴곡 역시 부드러운 것이 좋다. 오목 볼록한 굴곡이나 푹 패인 골, 좁쌀알 같은 표피, 할머니의 구김살처럼 된 표면 같은 것들이 모두 부드러움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굴곡과 선이 거칠지 않은 유연한 맵시를 갖추려면 세찬 물살에 오래 오래 씻겨서 날카로운 부분이 자연스럽게 마멸되어야 한다. 이렇듯 물살에 의하여 닦이고 씻기는 것을 물씻김이라고 한다. 단단한 돌이 부드럽게 닳아지려면 물살이 모래를 운반하여 돌에 자꾸자꾸 부딪치게 함으로써 이뤄지는 것이다. 물씻김을 수마(水磨)라고 하기도 한다.
나) 균형과 규격
한 개의 돌이 전체적인 균형을 이뤘는가 하는 문제에 안목을 가져야 한다.
문양석의 경우 무늬가 아무리 잘 생겼더라도 면의 공간 구성적인 조화 균형이 불충분하면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또 무늬를 담고 있는 돌의 전체 윤곽 균형 즉 구도상의 짜임새 있는 형태를 가져야 기품이 있다. 다시 말하면 나타난 무늬 형상에 알맞은 형태적 윤곽을 가져야 훌륭한 체모가 있게 된다는 것이다.
색채 역시 아무리 호화롭더라도 돌 형태의 균형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그 호화로움이 반감된다. 수석으로서의 일반적인 미를 따지려면 무리가 가지 않은 테두리 안에서 규격을 말하게 된다. 정원석은 클수록 좋으나, 수석은 항상 우리 몸 가까이 실내에 두고 즐기는 것이므로 크기에 제약이 있다. 산수석을 위시하여 대개의 수석의 크기가 한 자(30cm)내외가 알맞다는 등의 규격에 너무 구애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수치적인 규격기준을 정하여 그에 부합시키다 보면 얽매이는 듯한 위축을 받게 되어 수석취미의 자유로움에 억제력이 발생되므로, 구속감을 안겨주는 규격을 정해 놓고 싶지 않다. 수석의 크기에 대해서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 만은 대개 한 자 이내의 크기에 규격의 기준을 두는가 하면 두 자 정도까지의 크기를 허용하는 사람도 있다. 밤알 만한 크기부터 베개 만한크기까지 , 그 크고 작음에 따라서 감상의 맛이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 하지만 여하튼 실내에 두고 볼 수 있는 크기, 이런 정도로 범위를 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다) 돌살갗과 주름
돌의 피부 즉 돌의 살갗의 독특한 개성미는 수석의 아름다움을 평가하는데 큰 구실을 한다. 형태가 별로 잘생기지 않았음에 돌살갗이 보기 드문 독특성을 나타내어 신비스러움이 풍겨날때, 또 돌살갗의 때깔과 맵시 가 아름다움을 자아낼 때, 이것 하나 만으로서도 훌륭한 수석감으로 귀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좁쌀 알들이 수다하게 모여 붙은 듯한 살갗을 가진 돌이 있고 물씻김이 안된 채의 거친 피부, 구김살 같은 것, 자잘한 주름으로 이뤄진 것 등등 여러 가지의 양상이 돌 표면에 나타난다. 돌 표면에 이루어진 주름의양상도 여러 가지이다. 깊게, 옅게, 크고 작게 패이며 잡혀진 주름은 수석의 개성미를 평가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이 주름의 양상을 크게 나누면 왕주름, 주름, 곰보주름 등이며 그 외에도 갖가지의 특이한 형상이 많다. 돌살갗과 주름은 고태미를 나타내는 데에도 큰 구실을 다한다. 돌살갗과 주름을 바라보면서, 기나긴 세월동안 자연의 섭리에 의해 이뤄진 수석의 만고풍상을 느끼게 된다.
2. 米元章의 相石法
중국 송나라시절 유명한 서화가이자 석광(石狂)으로 돌 사랑에 탐닉되었던 미원장이 갈파한 상석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그는 1051년에 태어나서1107년까지 살다간 사람으로써 돌을 보는 관점에 대해서 네 가지의 원칙을 내세웠다.
첫째, 파리하게 말라야 하고(瘦)
둘째, 빼어난 기품이 돋보여야 하며(秀)
셋째, 호도껍질처럼 주름이 잡혀야하고(皴)
넷째, 구멍이 뚫려 있어야 한다.(透)
위에 예시한 미불의 상석법을 살펴볼 적에, 파리하게 말라야 한다는 것은 살이 찐 돌이어서는 좋지 못하다는 뜻이고 두 번째의 것과 세 번째의 것은 역시 당연하게 우리들이 중요시하는 것이다. 네 번째 구멍이 뚫려있어야 한다는 것은 모든 수석에 다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洞門이나 굴, 구멍 등 여러 가지 형상에서 우리들도 몹시 좋아하고 있는 것이다. 위에서 첫 번째 조건에 이의를 다는 사람이 있다. 본인도 마찬가지이지만 미원이나 청천에서 나오는 소위 뼈돌을 나는 과히 좋아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돌이 너무 말라서 후덕함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초심자에게는 미불의 상석법을 먼저 머리 속에 깊이 담고 난 다음, 오늘의 수석탐구에 들어가 주기바란다. 여기까지 처음부터 꾸준히 읽어주신 분들은 모든 것을 종합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수석을 보는 관점에 대하여 그 형식과 내용을 다 터득하였다면 수석이 갖추어야 할 요소를 따져보고 다음에 결함을 지닌 부분을 가늠하여 종합해본다. 이 종합에 의하여 좋은 점이 50%이상 갖추어져 있다면, 좋은 수석이라 여기고 충분히 취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어느 한두 군데가 아주 특출 나게 빼어났다면 결함투성이가 많아도 50%이상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한다. 또는 결함이 많아 못생긴 수석이라 할지라도 어느 한 부분이 썩 마음에 들어 몹시 아끼고 싶을 때 이 역시 배제 할 수 없다.
일본 수석계에서는 삼면법이라고 해서(산수경석의 경우),돌의 전후, 좌우, 상하의 관계를 비례비율로 수식화 하여 틀에 박힌, 한마디로 말해서 수석을 너무 도식화했다. 그러나 자연의 돌에는 인간의 정형화된, 이상화된 형태의 수석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의문이다.
Ⅵ. 탐석의 실제
이론을 숙지하고 나면 이제 현장과의 일치를 도모해보자. 강에 널려있는 수많은 돌 중에서 어느 것이 수석감이 되고 못되는지 자신의 수석 보는 눈을 시험 해 봄직도 하지 않겠는가? 만 마리 닭 중에는 한 마리 학이 있고, 만가지 잡초 중에 하나의 호피 잎이 있을 수 있다. 만가지 돌 중에서 한 개의 수석감을 찾기는 쉽지 않으나 언젠가는 모두 에게 一生一石을 찾을 날이 있을 것이다.
1.탐석을 위한 준비
(1) 산지를 알아야 한다.
세상 어디를 가든 돌이야 있지만 그 돌이 수석감으로서의 자질이 있다고는 할 수가 없다. 돌도 나는데 가 따로 있는 것이다.
뒤에 산지도 소개하겠지만 산지에 가야 수석을 찾을 수가 있는 것이다. 마치 인삼밭에 가서 인삼을 찾을 수 있고 포도밭에 가서 포도를 따먹을 수 있는 이치와 같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간혹 가다가 산삼이 발견되고 야생포도가 발견되듯이 인삼밭이 아니고 포도밭이 아닌 곳에서도 삼이 나고 포도가 나듯이 수석도 산지가 아닌 곳에서 가끔씩 나기도 하지 만 그런 곳을 산지라고 일컫기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본다. 본인도 산지라고 생각되지 않는 곳에서 애석 수준의 돌을 탐석한 경우가 몇 번은 있지만 그곳을 산지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2) 탐석 준비물
군인은 전장에 나갈 때 총을 갖고 나간다. 수석인이 탐석을 나갈 때는 몇 가지 준비물이 필요하다. 몇 가지 필수적인 준비물을 말하여 볼까 한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수중 탐석을 하는 수준의 준비물이 아니라 보통의 탐석시에 필요 한 것들이다.
준비물 : 꼬챙이 ,배낭, 모자, 장갑, 신문지, 물안경, 장화(겨울탐석의 경우)
이외에도 탐석하는 즐거움은 돌을 줍고 못줍고를 떠나서 자연과 하나됨을 느끼고 자연을 감상하는 그 맛도 큰 비중이라고 생각된다.
나의 애석생활의 초반에는 돌을 못 줍고 오는 날에는 괜히 기분이 나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마음은 없다. 오늘은 인연이 아니었다 보다 생각하면서 자연의 숨을 느낀 것으로 만족한다. 간단히 점심으로 먹을 라면정도면 탐석의 준비물은 족하리라 본다.
(3)탐석 계획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순서가 맞지 않았을 경우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들 하듯이 어떤 경로로 탐석을 할 것인가를 미리 정하고 간다면 효율적인 탐석 이 될 것이다.
2. 탐석현장에서 탐석의 행태
초보자들과 탐석을 나가면 초보자들의 참 난감해 하는 말을 많이 듣는다. 돌은 많은데 어떤 돌을 어디서부터 주서야 할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검은색 돌을 찾으라고 말하기도 하나 편법에 불과하고 좋은 돌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수석사진이나 전시회를 찾아다니면서 보는 눈을 키우고 자기보다 먼저 입문하신 선배님이나 동우회에 가입해서 활동하는 것이 보다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여하튼 탐석지에서의 탐석행태 를 알아보자.
(1)밭에서 김매듯이
주전이나 일광 같은 바닷가의 해석을 탐석하러 간 경우에는 김매듯이 뒤지는 방법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김매듯 뒤지다 보면 수석감의 자질을 갖춘 돌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2)느낌이 좋은 곳으로
탐석을 많이 하다 보면 느낌이 좋은 곳이 있다. 남한강과 같은 넓은 탐석지에서 탐석을 할 경우 위에서처럼 김매듯이 한다면 다 돌아 볼 수 없을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포인트라 생각이 되는 곳을 집중 공략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탐석은 고도의 인지(認知) 에너지를 요하는 것이기 때문에 탐석후에는 정말로 피로함을 느낄 것이다.
하나의 돌을 탐석하여 그 돌의 연출을 생각하면서 탐석을 하는 것이 좋다. 물론 좋은 돌은 느낌이 있지만 어디 그런 돌이 흔한가?
어중간한 돌은 수반이나 좌대 에 올려놓았을 때를 생각하면서 탐석을 한다면 그 많은 돌 중에서 취사선택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배낭의 무게도 줄일 수 있는 방법도 될 것이다.
3.탐석후의 뒷처리
탐석하여온 돌은 마치 산골색시의 얼굴에 흐르는 꾀죄죄한 모습과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므로 본색을 찾게 하기 위해서 돌에 뭍은 잡물을 제거한다. 이끼는 닦아내고 모래는 털어 내고 하는 등의 손질을 해주어야 한다. 그런 후에 다시 한번 좌대에 올릴 돌인 지 아니면 수반에 올릴 돌인지를 판단해서 각각의 자리를 찾아주어서 연출을 해야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행복한 때는 물론 돌을 줍는 그 순간도 있지만 탐석한 돌을 깨끗하게 닦아줄 때가 행복하다. 마치 새색시를 목욕시켜주는 기분이라면 웃으려나?
수반에 올릴 돌 같은 경우는 물을 뿌려주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지만 좌대에 올린 돌은 양석을 해야한다. 빠른 양석을 위해서 혹자는 콜드크림을 발라주기 도 하지만 (어떤 모르는 사람은 돌에 니스를 바르기도 하는데 그것은 절대 금해야 할 것이다.)살짝 발라주는 것정도야 이해하는데 너무 덕지덕지 발라서 기름기가 좌르르 흐르는 경우를 볼 수가 있다. 많은 수석관련잡지 책에서 혹은 수석가게에 들려서 보면 그런 돌을 접할 때가 있는데 마음이 아프다. 어떤 분은 절대 기름은 안 바르고, 바를 경우는 식물성 기름, 즉 잣이나 호두를 돌에 대고 문질러 주신다고 하셨는데, 그 방법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스스로 탐석해서 돌이 하나둘 모여지면 멋진 석실(돌방)을 이루는 것이다.
Ⅶ. 수석의 연출
1.연출의 기본 상식
돌 산지에서 보기 좋은 수석 감을 발견하였다면 이것은 자연미의 발견이다. 이것을 다시 수석답게 그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려면 여러 가지 부대물을 사용하여 창조적 인 기교를 구사해야하는데 이를 연출(演出)이라고 한다. 연출을 쉽게 말하면 나들이 갈 때 옷을 잘 차려입어 품위를 갖추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옷을 잘못 입으면 촌스럽고 천박스러우며, 지나친 화장을 하면 우스꽝스럽게 보이기 쉽다. 수석을 수석답게 잘 모셔서 그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려면 수반과 모래와 좌대와 물, 더 격조 있게 하기 위해 화분이나 감상품을 값지게 보이도록 올려놓는 화판 따위가 필요하다. 이러한 여러 가지 부대물을 결합하여 통일과 조화를 이뤄 수석 주체의 미를 돋보이게 하는 총체미 구성에 대한 심미안이 요구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주인공은 수석이지 그 부대물이 주가 되어서는 아니 된다. 연출을 너무 요란하게 하면 주객이 전도되어 돌이 죽고 부대물이 사는 경우가 되어서 연출은 실패하게된다. 초가석같은 경우에서 그런 우를 범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1)수반을 이용한 연출
가) 가치 있는 수반
수반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대체로 타원형과 직사각형모양을 지닌 장방형의 것을 비롯하여 더 길쭉하다든지 보다 더 둥근 모양이라 든지, 폭이 좁은 것과 넓은 것 등 또 크고 작은 것, 운두가 낮은 것과 높은 것 등등이 있다. 자기나 도기로 된 수반을 으뜸으로 치는 데 대신 알맞은 온도로 충분히 구어진 것이어야 한다.
수반은 風格과 기품이 돋보여야 하며 전체의 선의 흐름이 세련되어야 한다. 수반의 색깔은 대체적으로 중후하고 무게 있는 것이어야 하는데, 대체로 짙은 밤색 계통이다. 가볍고 천한 것이면 안되며 점잖고 무게 있는 것이어야 한다. 흰색의 수반은 깨끗한 감은 있으나 경박스럽고 시간이 지나면 색이 변하는 경우가 있다. 수반은 보통 경석류의 수석에 이용되므로 수반이 大地라고 하는 감각 을 나타내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흰색 수반은 수석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색채를 특색 있게 바라보는 수석의 경우 점잖은 청자색 계통의 수반을 사용한다.
나) 수반과 수석과의 관계
수반을 이용하는 돌은 주로 산수경석이다. 수석을 수반에 올려놓을 때 먼저 돌의 형태와 크기에 썩 어울릴 수반의 모양과 규격을 선택하게 된다. 대개 타원의 형에 가까운 것은 각 수반으로, 모서리가 네모 비슷하게 이뤄진 것은 타원형의 각 수반으로 받쳐주면 일단은 무난하다.
다음 돌의 높이에 따라 수반 운두의 높낮이를 택한다. 치솟은 立石류나 중압감이 있는 돌은 운두 높은 수반에 얹는 것이 좋다.
길게 뻗은 모양이나 높이가 나지막한 것, 또는 밑면이 반듯한 돌은 운두 낮은 수반에 놓는 것이 일반적이다.(밑자리가 나쁘면 운두가 깊은 수반에, 밑자리가 좋으면(반듯하면)운두가 낮은 수반에 놓는다.)
다) 수석과 모래의 관계
수반에 모래를 깔아 놓는가 하면 모래 없이 맑은 물을 채워 놓기도 하는 경우가 있다. 모래를 까는 이유는 수반에서 수석의 균형을 맞춰주어 안정감을 갖게 하는 것이다. 또 모래를 깐 다음 거기에 다시 물을 채워 놓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수반에 모래를 깔아주는 방법을 많이 구사하고 있다.
돌의 밑면이 반듯하면 모래를 먼저 깐 다음 돌을 얹어 놓으며, 밑면이 울툭불툭 약간 불안정하면 돌을 먼저 놓고 모래를 깔아준다.
(본인이 해본바 후자의 경우는 모래를 판판하게 펴주는 것이 어렵다. 따라서 모래를 깐 다음에 바닥이 좋지 못한 수석 같은 경우는 바닥의 굴곡에 따라 모래를 걷어낸 다음에 올려놓은 방법을 이용하면 보다 쉽게 연출을 할 수가 있다.)
수석을 잘 모르는 사람의 경우 수반에 까는 모래가 아무 모래처럼 보이지만 가만히 보면 입자 가 모두 균일하고 잡 물질이 섞이지 않은 것을 알 수가 있다. 모래의 크기는 수석의 크기와 비례한다. 예로서 돌의 크기가 20cm미만일 때는 좁쌀보다 작은 것을 쓰고, 30cm정도의 돌에는 좁쌀크기의 정도를 사용하고, 그이상의 크기에는 이보다 더 큰 입자의 모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본인이 보아온 바에 의 하면 모래에도 색깔이 몇 종류가 있다. 하얀 모래, 회색빛 모래, 금모래가 있는데 흰모래는 영 수석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을 느꼈다. 금모래는 금으로 된 모래가 아니라 노란색을 띠는 모래이다.
라) 돌을 놓는 위치
돌의 형태, 즉 그 돌이 풍겨주는 이미지에 따라서 수반 위에 놓아야 할 위치를 정해야 한다. 돌에 따라서 전진하는 기운이 서린 곳과 후퇴하는 기운을 지닌 부위가 있다. 어떤 것은 위로 치솟기만 하려는 형태, 어떤 것은 앞으로 뛰쳐나오려는 기세가 있는 것이 있다. 이렇게 전진하려는 기세가 있는 쪽엔 더 많은 여백을 두어야 한다. 한 쪽 山峰이 치솟았고 그 반대 쪽으로 능선이 밋밋하게 뻗어내려 갔다면 이 뻗어 내려가는 쪽에 더 많은 공간을 남겨두어야 자연스럽다. 통상 돌 크기의 1.5배되는 수반을 사용한다.
돌을 놓을 때 뒤쪽 공간보다 앞쪽 면적이 더 넓어야 좋다. 이렇게 넓은 여백이 있어야 탁 트이는 맛이 돋아난다. 경이 더 커야 광활 한 공간의 원근감이 살아나게 된다. 위로만 치솟으려 하는 돌은 수반의 한 가운데에 놓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봉우리가 큰 쪽보다 작은 쪽 방향에 공간이 더 넓어야 한다는 것을 항시 기억해 둘 것을 강조한다.
마) 물과 돌과의 관계
수반석은 대부분이 산수경석이다. 그런 연유로 돌에 물을 뿌려서 바라보면은 색감과 질감이 명료하게 살아나서 그 운치는 더할 나위 없이 흐뭇한 정경을 이룬다. 우거진 산림에 소나기가 한 줄금 쏟아진 후의 생동하는 푸른 색깔이 수려하고 또 시원스러운 것과 같은 흥취를 맛보는 것이다. 물기가 없는 돌과 물기를 머금은 돌을 바라보면 그 차이가 마치 봉황과 참새를 비교하는 격으로 맛이 다름을 느끼기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비유하자면 어여쁜 처녀가 화장을 해서 더욱 예뻐 보이게 하듯이 물은 수석을 더욱 예뻐 보이게 해준다.
(2)좌대에 의한 연출
좌대란 나무로 만든 수석의 받침대라고 하면 가장 간단한 설명이 될 것이다. 앞에서 설명하였거니와 산수경석류가 주로 수반연출을 한다면 산수경석류외의 수석은 주로 좌대연출을 하고 있다. 좌대는 수석미를 돋보이는 보좌역할을 하는 하나의 작품이어야 한다.
만들어 놓은 좌대를 보면 그 가치가 확연히 다른 것을 알 수가 있다. 돌은 좋은데 좌대가 수준이하여서 어울리지 못하고 돌의 미를 반감하는 경우를 볼 수가 있다.
가) 좌대와 돌과의 관계
물형석, 무늬석, 색채석, 추상석은 좌대로 받쳐 주는 것이 일반적이며, 때로는 산수석도 좌대로 받친다. 좌대는 무엇보다도 안정감이 있어야 한다. 돌의 크기에 비하여 좌대가 왜소하다든지 하면 마냥 불안하다. 산수석의 좌대도 역시 너무 얇으면 불안하다. 항상 돌의 높이, 크기, 그 중량 감에 알맞은 규격의 좌대가 중요한데 이것 역시 대단히 섬세한 심미안으로써 결정해야 한다.
나) 좌대의 제작
좌대 조각에서 유의할 사항은 밑 부분의 결함을 감추기 위해 나무를 돋우어 주고, 좋은 밑 부분을 살리기 위해서는 그 부분에 홈을 내리 파내어 준다. 예를 들면 좋은 무늬가 밑 부분에 박혀있는데 일직선으로 좌대를 파면 그 무늬가 절반쯤 파묻힐 경우 그 부분만을 좀 내려 파내어 무늬를 완전히 살려야 하는 것이다.
해석의 좌대 연출이나 선이 유연한 추상 석의 연출에 있어서도 선을 살리려고 좌대의 선을 조절하는 것을 쉬이 볼 수 있다. 보통 시중에서 사용하는 좌대목은 값싸고 조각하기 쉬운 나왕이나 마티카등이 흔히 쓰인다. 그런데 이런 나무는 무른 만큼 좌대에 상처나기도 쉽고 쉬이 깨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개 좋은 좌대목재는 대추나무, 참죽나무, 괴목이 이뜸이며 벗나무 ,감나무, 밤나무도 좋다고 한다.
시중의 좌대는 너무 값이 비싸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면 시중에 맡길 수 있겠으나 과히 어렵지 않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조각에 소질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Ⅷ. 수석의 양석
양석(養石)의 의미
양석이란 애석생활의 가장 깊은 경지라고 할 수 있다. 돌은 본래 생명이 없지만 수석은 살아 있는 것으로 느끼는 정신으로써 행하는것이 양석이다. 최근에 만들어진 도자기와 고려의 자기를 비교해 보면 그 풍기는 맛엔 현격한 차이가 있다. 형태는 비슷하여 외형의 아름다움엔 별 차이가 없다손 치더라도, 그 내용 면에서 풍겨 나오는 맛은 아주 다르다. 즉 옛 도자기의 고색 고태미란 요사이 도자기에서는 도저히 느낄 수가 없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새로 탐석 해온 돌과 오래 묵은 돌을 비교해보면 역시 그 맛이 다르다. 새 돌은 生硬한 맛이 나지만 오래 묵은 돌은 성숙된 무르익은 기운을 띠고 있다. 이것은 오랜 세월이 흐르는 사이에 고태미를 품었기 때문이다. 주름살이 깊고 백발이 성성한 노인의 얼굴에서 인생의 깊이와 온후함과 완숙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듯이, 수석에서도 그러한 지경 에 이르도록 하려면 오랜 세월의 양석이 필요하다. 이러한 양석 과정을 체험함으로써 진정한 애석이 이뤄진다. 양석이야말로 돌의 품격을 돋구어 감상가치를 드높이는 종국이므로, 양석의 체험없이 수석을 다 안다고 말할 수가 없다. 아무리 좋은 돌도 양석의 과정이 없으면 절대로 명석이 될 수가 없다. 어떤 분은 지금 10여 년 넘게 양석을 하고 있는 돌이 있다. 그만큼 양석은 단기간에 걸쳐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오랜 시간을 두고 이루어지는 것이다. 옷이고 신발이고 처음 사서 입을 때는 마치 남의 옷을 입은 듯, 신은 듯 하여 뭔 가 어색하고 그런 느낌이 드는데 한참 입다보면 내 몸에 길이 들여져 내 것 같은 전혀 어색함이 없는 그런 것 같은 것,
그것이 양석이다. 이제 양석의 종류에 대해서 알아보자.
(1)이끼를 입히는 양석
이끼양석을 하는 돌은 보통 석질이 떨어지는 수석을 사용한다. 수반에 돌을 놓고 하루에 몇 번씩 감상하고 싶을 때마다 물을 부어가노라면 이윽고 자잘한 밀가루처럼 부드러운 이끼가 돌 표면에 돋아 나온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오랜 세월에 걸친 시간의 영속성이 필요하다. 사용하는 물은 지하수나 깨끗한 냇물이 좋으며, 수돗물을 사용하려면 미리 다른 그릇에 담아 하루쯤 묵혀서, 소독약 기운이 사라진 다음에 돌에 부어주도록 해야 한다. 수돗물의 소독약 기운은 이끼의 생장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돌 놓은 수반에 물을 계속 담아 놓으면 어느 세월 사이에 물이 항상 닿아 있는 돌 부위에 흰 줄무늬가 생겨 보기 싫은 얼룩무늬가 생긴다. 그러므로 모래를 수반에 깔고 계속 물이 잠기지 않은 상태로 양석하는 것이 좋다. 모래는 습기를 머금고 있기 때문에 이끼의 생장을 돕게 된다. 돌은 딱딱하여 이끼가 붙어 살아나기에 너무 긴 시간이 필요하여 모래에서부터 이끼가 생겨나도록 하면 이끼 양석이 빨라진다. 이끼가 양생되려면 물과 햇볕이 있어야 하며 바람이 잘 통하는 장소라야 한다. 이끼는 산 이끼나 물이끼처럼 굵은 것이어서는 안 된다. 밀가루처럼 가는 포자로 된 것이어야 하며, 육안으로 보면 단순히 푸르스름하게 보일 뿐 이끼 알갱이가 구분되지 않는 미세한 것이어야 한다. 즉 수도 가의 담벽에 푸르스름한 것이 끼어있는, 그런 이끼 종류가 적당하다. 양석이 된 돌은 다른 장소로 자주 옮기는 것을 삼가 하는 것이 좋다. 급작스런 환경변화에 의하여 이끼 포자의 발육이 불량해질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2) 물때를 입히는 양석
수반에 돌을 놓고 오랜 세월 물을 계속 뿌려주노라면 돌살갗의 색깔이 무척 고색창연 한 모습으로 변해간다. 푸르스름한 이끼가 전혀 입혀지지 않았다더라도 물때에 의해 고태스런 색깔 변화가 이뤄지는 것이다. 이렇게 이뤄진 돌도 마구 손으로 만지면 고태의 빛에 손상을 줄 우려가 있으므로 손길 조심이 필요하다. 비록 이끼가 입혀지지 않았더라도 고무호스로 물을 세게 뿌려준다든지 하면 입혀진 물때가 씻길 수도 있으니, 이끼 양석을 행한 돌에 물을 가볍게 뿌려 주듯이 조심스레 물을 주어야 한다. 특히 이끼양석을 하고 있는 돌에 물을 마구 뿌려주어 이끼 포자가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물때를 입히는 양석에 있어서도 물을 가볍게 주어야 하는 이유중의 하나는 이끼가 조금 생기다가 소멸된 것이 그냥 돌 표면에 남아 있어 물때와 더불어 고색을 돋구는 경우 가 많은 것이다. 물때를 입힌다 하여 더러운 물이나 찌꺼기가 있는 물을 주어서는 안 된다. 이런 불결한 물을 계속 줄 것 같으면 돌 표면이 지저분해 진다. 항상 깨끗한 물을 주어야 한다. 물 때 양석은 이끼양석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
(3)애무로써의 양석
애무로 하는 돌은 좌대에 올린 돌로써 손으로 어루만진다든가 헝겊으로 닦아주는 과정 을 거쳐 양석이 된다. 즉 고태의 때깔을 점점입어 가는 것이다. 양석을 빨리 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기름칠을 마구 해대어 고색을 돋우어보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러한 행위는 삼가해야 한다. 인공에 의해서 고태를 나타냈다는 냄새가 풍겨서는 안 된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모습으로서의 고태미가 우러나와야 한다. 즉 인공을 가하지 않은 양석이란 사실이 나타나야 한다. 굳이 기름칠을 해서 색깔을 돋보이려 한 다면 결코 지나치지 않도록, 인공이 가미되었다는 흔적이 보이지 않도록, 자연스러운 모습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연에의 신뢰, 이것이 수석에서의 아주 중요한 정신이다. 경박스런 인공이 가해졌다는 자취가 물씬 풍긴다면 자연에의 신뢰를 감퇴시킨다. 마구 기름칠을 해서 고태미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참된 고태는 긴긴 세월이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Ⅷ. 鑑賞의 姿勢와 禮儀
1. 감상의 마음가짐
어떤 형태의 미를 이해하기에 앞서 느낀다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종말에는 이해에 도달하는 것이다.
이해가 된 다음에는 반드시 이에 따른 이론이 상대적으로 성립될 수 있다.
이 이론을 근거로 하여 심미의 안목과 슬기로써 어떤 형태를 품평할 수 있는 것이다.
수석 미의 영역에서 미적 영감은 감상적인 느낌에서부터 온다. 즉 수석 감상의 근본은 미를 느끼는 영역이므로 느끼는 사람마다 그 느끼는 미의 양상과 가치가 판이하여 자칫하면 혼돈하기 쉬운 것이다.
수석의 세계는 까다로운 논리와 실증적인 어떤 학문의 분야와는 동떨어진 미학의 영역이며 상상의 끝없는 세계이다. 이런 상상은 주관적이므로 좀더 심오한 경지를 알기 위해서는 짙은 주관성이 따라야 한다.
초연한 자세-즉 정관의 세계에 몰입되어 유유자적하게 초조한 세속의 마음을 버려야한다.
수석은 동양풍류의 멋이라고 했다. 이 멋은 조급한 상황에선 절대 나오지 않는 법이다. 동양 특유의 느긋하고 차분히 정돈된 멋이 있어야 한다.
하나의 돌을 제대로 보고 똑바로 느끼려면 조급해 하지 않고 오랜 시간을 두고 몇 번이라도 태연한 자세로 봄으로써 아름다운 미와 신비의 수석미를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돌을 사랑하는 사람처럼 애정을 갖고 보아야 한다. 돌이란 자연이 빚은 조각으로 우리가 꿈꾸는 그런 명석은 없는 것이다. 어딘가 미흡한 결함이나 아쉬움이 조금씩은 다 있게 마련이다. 그러기에 돌의 결함만 꼬집어 트집을 잡는 버릇은 고쳐야 하겠다. 어느 정도의 결함은 자연의 애교로 포용해 주며 관상해야만 참된 수석미의 경지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항상 폭넓게 관용해 주는 마음의 준비가 있어야 되겠다. 관용 없는 애정은 싹틀 수 없고 이 관용의 마음은 선량함과도 직결되는 수양의 길에 접근되는 것이므로 올바른 인격형성에도 큰 도움을 주게 된다.
어느 돌이든 사랑을 갖고 바라보면 웬만한 결함은 애교로 포용할 수 있다. 돌을 감상하면서 결함에 대한 얄궂은 아쉬움, 그 아쉬움을 감싸 줄 애정의 꽃이 상상력으로 비약하여 理想景을 만들어 줄 때의 황홀과 기쁨은 수석 취미의 즐거움을 더더욱 북돋아 준다.
2. 鑑賞眼 向上方法
수석 감상의 심미의 세계로 들어가려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되며 또 어떤 지름길로 가야만 빨리 감상안이 열릴 수 있을까를 누구나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러기엔 무엇보다도 우선 기본을 배우는 데서부터 출발하여 자신의 개성을 돌에 살리는 것이다. 기본을 순수하게 배우고 몸에 익혀야 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자아 도취되어 어처구니없는 감상안을 갖게 되어 혼돈에 빠지기 쉽다.
그 다음에는 기본에만 너무 사로잡히지 말고 자신의 개성, 다시 말하면 기호를 수집하는 수석으로 살려 나가야 하겠다. 이렇게 되면 수석취미의 참다운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게 된다. 그러자면 수석에 관한 책을 많이 읽고 여러 형태의 돌을 많이 보고 여러 산지에서 많이 탐석해야만 될 것이다.
① 수석에 관한 전문서인 입문서나 잡지 등을 많이 읽어 기초지식을 터득할 것
② 명석에 해당되는 돌을 되도록 많이 볼 것, 사진에서 보는 것도 무방하지만 될 수 있으면 수석전이나 소장석에서 실물을 보면 좀더 좋은 공부가 된다.
③ 직접 탐석하면서 돌의 석질이나 그 돌의 産狀을 배울 것
④ 동호인끼리 서로 품평도 하고 수석회에 가입하여 상호 연구하며 교류할 것
3. 展示場에서의 禮儀
조용한 돌을 놓고 보는 전시장에서는 우선 사람의 마음도 조용해지는 그런 차분한 자세가 필요하다.
어느 수석 전시장이나 각기 그 모임의 성격에 따라 특색과 개성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그 전시물 등이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는 다고 마구 비방하는 것은 큰 실례이다.
전시장안에서 혼자 대가인 척 전시된 돌을 멋대로 품평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일도 절대로 해서는 안되겠다. 그 수석전이 의도하는 바를 알고 난 뒤 만약 품평의 요청을 받는다면 자신이 느낀 감상을 조심성 있게 발표해야 될 것이다.
전시된 돌을 함부로 만지는 것도 절대 삼가고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큰소리로 웃고 떠들어도 절대 안 된다.
수석 감상은 눈으로 조용히 보고 머리로 연상하며 마음으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지 입으로 떠들며 하는 것이 아니다.
4. 所藏者 訪問時의 禮儀
소장자의 집에 찾아가 그가 소중히 보배롭게 여기는 돌을 감상할 때는 각별히 예의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하여야 한다.
여기서도 전시장에서의 에티켓과 마찬가지로 조용히 눈으로 감상하여야 되며, 특히 조심할 것은 소장자가 품평을 원하지 않는데도 제멋대로 품평하면 안 된다.
어떤 돌이든 그 소장자는 자기의 취향에 따라 정성껏 모은 것이며 여러 가지 감회가 담긴 애장품이므로 만에 하나라도 그 돌을 모멸하는 등의 무식한 태도는 삼감이 옳다.
소장자의 돌을 손에 들고 보고 싶을 땐 꼭 그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락도 없이 돌에 손을 대거나 또 이리저리 돌려보는 등의 행동은 예의에 벗아 나는 큰 실례이다. 만약 돌을 손에 드는 경우에는 되도록 좌우 끝을 들도록 하고 가능하면 천 같은 것으로 감싸듯이 쥐는 것이 최상의 예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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