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사랑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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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종희
그대가 건넨 떡밥사랑인 줄 덥석 물다 아차차 싶은 순간제대로 코를 꿰인 거꾸로뒤집어 봐도미늘이 된 사랑아
물음표를 거꾸로 하면 낚싯바늘이 되는군요. 발상이 재미있습니다.
미끼를 꿰어 물고기를 잡는 데 쓰는 도구가 낚시인데
그 ‘떡밥이 사랑’인 줄 알고 ‘덥석 물다’ ‘제대로 코를 꿰’어 이젠 ‘거꾸로/뒤집어 봐도’ ‘미늘이 된 사랑’ 때문에
그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군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작품에서는 하나의 물음표가 시제로 제시됩니다만 숨겨져 있는
또 다른 물음표, 즉 상대가 던진 떡밥에 관심 갖게된 시적화자의 물음표도 분명히 있을 거라 짐작이 됩니다.
왜냐하면 두 개의 물음표가 만나야 사랑이 이루어지고 하트가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출처: 부산시조시인협회 원문보기 글쓴이: 하정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