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줄거리
관객모독은 4명의 배우들이 관객들을 향하여 계속 말을 한다. 일정한 극적인 스토리는 없다. 주로 연극과 극장에 관하여 또는 관객에 관하여 역설적인 이론을 펼친다. 배우들은 관객들에게 어떤 종류의 연극적 사건을 기대하지 말라고 충고하면서 극을 시작한다. 배우들은 단지 말을 건네면서 상연한다. 허구나 상상의 연극이 아니라 말로 된 언어 연극임을 강조한다. 극중극이라는 형태로 언어의 해체와 극적인 이미지의 재창조가 이루어진다. 또한 극중극은 리허설의 형식을 휘하는데 그것은 연극이 관객의 시간과 같이 이루어지는 "어떤 생생한 현실"을 보여주고 싶어서 이다. 또한 관객의 연극놀이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함이기도 하고, 배우들은 극중극에서 빠져 나와 관객들을 모독하기 시작한다..
공연 PointⅠ
극단 76단의 대표작, 8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리는 <관객모독>
2004년 동숭아트홀 연극열전의 세 번째 작품으로 올려진 <관객모독>. <관객모독>은 극단 76단의 대표작으로 그간 꾸준히 관객들에게 선보여 왔다. 그러나 지난 1996년 공연 이후로는 좀처럼 볼 기회가 없던 작품. 초기에는 관객들에게 상스런 욕과 물세례를 퍼붓고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파괴하는 등 다양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문제작이기도 하다. 과거의 관객모독이 파격적이고 형식 파괴적인 면에 주안점을 두었다면, 2004년 공연에는 언어의 생명성을 중시, 언어로서 세계를 파악하는 언어극에 무게를 실었다. 극중극이나 말과 행동의 다중적인 의미, 넌센스적인 말장난 등 언어유희를 중시하면서, 언어로써 우리의 감정과 이성을 송두리째 뒤흔들 것이다.
가난과 저항의 미학. 그리고 늘 자유로운 실험만이 존재한다.
극단 76단의 성격은 ‘가난과 저항의 미학’, ‘자유로운 실험정신’으로 표현될 수 있다. 그렇기에 대형화, 규격화되어 가는 공연계에서 극단 76단의 존재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된다. 올해로 창단 28주년을 맞이하는 76단은 변하지 않는 자세와 정신으로 연극계를 지켜왔다. 중심보다는 주변의 삶을, 풍요로운 기회보다 모자라지만 강한 삶에 대한 시선을 늦추지 않았다. <관객모독>은 이런 극단의 정신을 가장 잘 표현해 주는 작품이다. 기국서 연출이 표현하듯이 ‘객기로 가득 찬 관객모독의 건방짐’은 안주하지 않는 저항의 미학을 지키려는 극단의 현재를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아무런 환상도 제공하지 않는, 아무것도 없는 솔직한 무대, 그리고 직접적이고, 거칠며, 유머러스하기까지 한 배우의 연기는 극단 76단의 세계관을 다시 한번 관객에게 강력하게 각인시킬 것이다.
공연 PointⅡ
진정한 명작은 시대와 함께 숨쉰다. -동시대적 코드에 맞게 다시 선보이는 <관객모독>
<관객모독>이 쓰여진 것은 1960년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초연 된 것은 1970년대, 분명 시대가 변하고 사람도 변했기에 <관객모독>이 갖는 파급력과 충격에 예전만큼 못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관객모독>이 여전히 현대적이며, 지금도 봐야 할 공연 중에 하나인 이유는 바로 ‘언어와 정신’의 조화가 일치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간 많은 번역극들이 특유의 어색한 표현과 말투로 관객에게 선보여 졌던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작품이 갖는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2004년 새로이 선보이는 관객모독은 번역극이 갖는 한계를 탈피하고 쉽고 공감이 가는 말들로 관객을 맞이한다. 동시대의 문화 및 사회현상의 코드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시대와 세대에 따라 변화되는 언어의 양태를 과감히 수용, 더욱 세련된 모습으로 태어난다.
‘말의 난타’, ‘말의 사물놀이’ ‘언어의 음모’
<관객모독>은 언어연극이다. 쉴 새없이 쏟아지는 언어는 직접적이며, 불편하다 그리고 관객에게 끊임없는 문제를 제기한다. 작품은 지켜보는 관객을 원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강하며, 상스러운 표현과 욕설로 우리를 부추키는 것이다. 작품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우리를 재촉한다. 빨리 자신의 상황을 인식하라고 그리고 친해지라고, 부드러운 표현은 유도는 할 수 있으나, 참여를 끌어내진 못한다. <관객모독>의 언어는 참여와 발견 그리고 정확한 현재 상황의 인식을 요구하는 언어이다. 그렇기에 <관객모독>의 언어는 Live하다. 또한,<관객모독>은 환상적인 픽션의 세계로 관객을 인도하지 않는다. <관객모독>은 “모독”이라는 공공의 약속 속에 놓여져 있고, 관객은 끊임없이 촉각을 세우며 앞으로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관객은 공연의 관찰자가 아니라, 배우에게 관찰 당하는 주인공이 된다. 공연을 통해 지속적으로 점철되는 미묘한 긴장과 스릴은 관객과 배우로 하여금 작품의 끈을 놓지 않게끔 하는 흥분을 유발하게 하는 것이다.
공연 PointⅢ
3,40대가 뽑은 최고의 연극 (중앙리서치 관객 500명 설문결과 31.6%차지)
서울 연극열전사무국에서는 본 행사 기획 초기에 상연 예정작들을 중심으로 일반관객 500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연극열전 참가작 15작품을 소개한 후 가장 보고 싶은 공연, 공연화 될 때 실질적으로 공연을 관람할 의사가 있는 공연으로 <관객모독>을 선택했다. 1970년대에 이 나라의 실험연극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언어연극의 진수를 보여준 공연으로 오늘의 386세대에게도 각인된 공연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초연 멤버가 다시 모였다. 쎈 열기로 다시 무대에서는 사람들.
2004년 <관객모독>의 주목할 만 한 점은 초연 때의 중심 멤버들이 다시 모였다는 점이다. 바로, 극단 76단의 얼굴인 기국서, 기주봉 형제와 그들의 오랜 지기인 극단 대학로 극장의 대표인 배우 정재진. 그들은 <관객모독>이 처음 공연되었던 20여 년 전의 심정으로 되돌아가 관객과 같이 호흡한다. 한국연극계의 ‘문제적 시각’을 던지며 항상 예민하고 첨예한 감각을 유지한 연출 기국서와 강렬한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하는 배우 기주봉. 그들이 만들어낼 젊은이 이상의 열기는 분명 이제 연극을 막 시작하려는 젊은이들에게 하나의 도발적인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아직도 시작하지 못했나?” 라고...
공연 보도기사
스포츠투데이 / 2004년 3월 2일
[연극 ‘관객모독’] 이런 XX들,연극보러 왔다고? “사회에서 버림받은 이 X새끼들!” “이 차떼기를 해서 빌어먹을 놈들.”
서울 종로구 혜화동 주택가 지하에 자리 잡은 연극 연습실 밖으로 질펀한 욕설들이 새나온다. 물론 배우들끼리 싸우는 것은 아니다. 며칠 후 눈앞에 앉은 관객들을 향해 퍼부을 욕설들이다. 연극계의 이단아 기국서(52),주봉(49) 형제가 또 한번 ‘관객 화나게 하기’에 나선다. 관객에게 상욕을 하고 물을 뿌리는 것으로 유명한 연극 ‘관객모독’을 통해서다. 이번 공연에서도 초연 때처럼 형 국서씨가 연출, 동생 주봉씨가 주연을 맡았다. 연극열전 3번째 작품으로 선보이는 관객모독은 78년 초연된 이래 6번째다. 기주봉은 연극뿐 아니라 영화 ‘친구’,드라마 ‘올인’ 등 스크린과 TV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며 일반인들에게도 유명해졌고 기국서는 연극‘관객모독’‘햄릿’‘지피족’ 등 숱한 문제작들을 선보이며 한국 연극계의 반항아로 통한다. 작은 키에 강한 눈빛, 주변을 감싸는 카리스마는 두 사람에게 공통된 특징이다. 이들 형제와 원년 멤버 정재진이 다시 뭉쳐 준비하고 있는 연극 ‘관객모독’은 욕설과 성희롱을 서슴지 않는 도발적인 연극으로 악명이 높다. 78년 초연 당시에는 갑자기 객석에 물을 퍼부어 흥분한 관객이 의자를 집어던지기도 했다. 기국서는 “관객을 자극해 흥분시키는 것은 또 하나의 의사소통”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어떻게 하면 관객들을 객석에서 일으킬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관객들이 흥분해 맞받아치는 즉흥적인 상황이 많이 벌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도 역시 관객을 화나게 하는 장치가 두세 개 마련돼 있다. 기국서는 “초연 때처럼 물을 퍼붓지는 않을 거다. 워낙 유명해진 탓에 우산을 준비해오는 손님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웃는다. 홍일점 고수민은 “이제 시집 다 갔어요”라며 난감한 표정을 지어보이면서도 남자들도 입에 올리기 힘든 욕설을 연방 뿜어낸다. 시대의 변화와 함께 지난 공연에는 없었던 새로운 변화도 시도된다. 기주봉, 정재진은 최근 탤런트 겸 래퍼 양동근에게 랩을 배우고 있다. 기주봉씨는 “70·80년대 시대가 깨어 있길 요구했다면 지금 세대는 ‘쿨’한 것을 요구한다. 랩도 젊은 사람들의 쿨한 태도를 반영하는 일종의 언어로 요즘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극은 굳어버린 언어를 비틀고 해체한다. 띄어쓰기를 무시하고 말의 다른 의미를 이용하거나 다른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관객들을 혼돈시킨다. 기국서는 “혼돈을 통해 의식이 해방된 관객들은 비로소 연극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관객으로서의 역할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국서는 “돈이 필요하면 관객모독을 올리면 된다고 할 정도로 히트했던 연극이지만 그런 안이한 생각을 갖고 시작한 공연은 여지없이 망했다”며“이번에는 제대로 관객들을 모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연 관람후기 - 서울 동숭아트센터 관객후기 모음
얼치기 지식인을 신나게 조롱해준 이 연극에 감사한다. 기주봉, 정재진, 주진모, 고수진 그들의 연기는 꽉 차있었다. 기주봉의 카리스마는 극을 지배했고, 주진모의 울리는 목소리는 마음을 정신없이 흔들어 댔다. 정재진의 냉소하는 듯한 대사는 럭키의 독백을 연상시켰다. 고수진은 정열적이었다. 그 들은 잠시나마 나를 온통 흔들어 댔고, 그 울림은 잔잔히 남아 계속해서 퍼지고 있다. - 이원재 -
"관객모독"은 연극에 있어서 아기인 우리, 우리말을 모르는 외국인 같은 우리에게 어쩌면 재미있는 하지만 쓰디쓴 독설일지 모른다. 어른이 되면 성숙한 시야와 다양한 언어를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지금 수준에선 그저 흥겹고 즐거웠다는 것이 솔직한 느낌이다. 카타르시스, 신나게 떠들고 동화된 속에서 느낀 그것으로 만족을 느낀다. 비록 조롱당하고 모독당했을지라도... -햇볕한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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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거울
04.06.06 20:35
유쾌하게 봤습니다...맘껏 웃었구요, 맘껏 생각했어요..근데 맘껏 욕하지 못해서 아쉽네요..대사 알아들을려고 정말 고생했습니다..대본이 너무나 궁금한 연극이에요..^^;; 잼있었구요..그들의 능청스런 연기가 너무 맘에 들었어요.. 언어(말)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준 연극.. 앞으론 사회생활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겠어요
뽀뽀라
04.06.07 00:09
독특한 경험이었습니다..첨엔 조금 불편했었지만..나중엔 유쾌해지더군여..물론 저두 욕을 제대로 못해서 아쉽습니다..^^
워니
04.06.07 08:24
ㅎㅎ 전 욕 제대로 했는뎅.. 생각보다 모독많이 안당해서 아쉬웠어용~~ 첨엔 약간 어렵고 지루하기도 했는데... 마지막에 욕할때 매우 통쾌했습니다.. 그리고 비언소퀴즈맞춰서 공짜티켓받았어요^^ 으히히히
행복소녀
04.06.07 09:51
연극을 많이 접하지 않아봐서 관객모독이 넘 어렵게 느껴지는건 아니겠죠... 그래도 나름대로... 넘 잼나게 보고 왔습니다... 물맞고..욕하고....웃고... ㅋㅋㅋ 아쉬운건 넘 적극적이지 못한 내 자신에게 조금 아쉬움을 남기면서..^^
볼꺼리
04.06.07 15:02
예매해놓은 자리가 너무 좋아서(?) 소금하고 물하고 제대로 맞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왜 웃었는지...ㅋㅋ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전태우
04.06.07 17:13
대사를 따라갈려니 너무 어렵고...그냥 포기하고 보니 재미있는....^^
sunny ^^*
04.06.07 17:49
대본... 아!... 대본을 보믄... 연극에 대한 이해가 많이 될것 같은... 어데가믄 대본을 찾을수 있을까나? ^^*
스톤콜드
04.06.07 18:05
맨막판에<그걸 연극이라고 하고잇는거야 야이 XXXX !!!!> 앞사람이 일케 욕을.....ㅡ ..ㅡ
방랑천사
04.06.07 21:10
나도 대본이 좀 궁금! 근데 배우분들이 대본읽어보며 더 미칠꺼라는데...극단 76카페 또느 연극열전 카페에 올려놓으신다고 했는데...확인은 못했네요^^
여우나라여우공주
04.06.11 09:17
맞아요~~ 대사 따라가다가 헷갈리더라구요.. 결국 포기했었다는.....ㅎㅎ
lovepiano=두리
04.06.21 21:59
소금맞고 물맞고 좋아라 하고...제목이 관객모독이래서...마음 단단히 하고 갔는데...그렇게 많이 모독 당하지 않은 것 같아요...마지막에 몰아서...ㅋ 변증법적 연극...어려웠어요...
아티쵸크
04.06.25 08:22
저도 보면서 좀 어려웠는데요,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욕 실컷 듣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