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8일 토요일 영하 13 도.
금년에 미 동부 지역에 눈이 많이 왔다. 각 지자체마다 눈치우는 비용이 떨어지고 길에 뿌릴 소금이 모자란다고 난리이다. 눈이 1 인치 올 때 마다 뉴욕시는 100 만불 씩 눈 치우는 비용이 든다고 한다. 오늘 내가 갈 지역을 조사해보니 지난 주 눈이 50 cm 정도 왔다. 동네에 50 cm 오면 산에는 60 cm 오고 비탈에는 70 cm 쯤 쌓이기 대문에 눈 신 을 샀다. 눈이 20 cm 가 넘으면 아이젠보다 눈신을 신어야된다고 한다.
눈 신을 사가지고 우리집 뒷뜰 언덕에서 왔다갔다 해보니 10 미터 안팍의 언덕 인데도 몇번 안해서 숨이차고 땀이난다. 55 cm 눈신을 샀는데, 우리 동네는 그간 날이 풀렸다 다시 추워 졌기 때문에 표면이 얼어서 바스락거리는 정도가 되어있었다. 쌔미가 눈신을 신으니 빠져들지 않고, 그냥 표면에 떠있다. 다시 잽싸게 15 cm extension 을 order 했더니 나도 편편한데서는 안 빠진다. 대신에 눈 신 길이가 70 cm 가 되었다.
눈 신 에 적응하는 것은 쉽다고 해도 안 해 본 짓을 할려니 힘이 든다. 특허낸 binding system 을 숙지하고 어느 정도 걷는데 한시간 반 정도 걸렸다. 우리 뒤 뜰 언덕에서는 눈 신이 두세 번 벗겨졌다.
오늘은 Hosner Mountain Rd. ( 해발 120 미터) 에서 Stormville Mountain ( 317 미터 )을 넘어 Rt. 52 ( 240 미터 ) 까지 갔다 와보고 다음 코스를 갈까 말까 결정하기로 했다. 오전 5.8 Km 를 2시간 만에 갔다오면 11.6 Km 오후 코스를 무조건 가고, 2 시간에서 2 시간 반 사이면 생각해보고, 2 시간 반 이상 걸리면 그만 두기로 했다.
시간 내에 들어오면 차에서 점심먹고 Hosner Mountain ( 316 미터) 를 넘어 Taconic Parkway ( 195 미터) 까지 갔다오기로 했다. 평소 같으면 오전 중에 whole section 을 다 걷고, 오후에 좀 더 갔다 올 거리이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5.8 km를 시험 할 수 있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다. 요즘 워낙 걸어서 8 시간 이상 걷는 것은 큰 문제는 없으나 안 쓰든 근육을 써야하니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요즈음은 추위에 겁이 없어져서 별 생각 없이 300 그람 얇은 자켓을 입고 왓는데, 등산로에 도착하니 영하 13도에, 바람도 살랑살랑분다. 추울까봐 강도 짓 할때 쓰는 스키 마스크하고, turtle neck 하고, 두꺼운 장갑끼고 출발했다. 추위는 15 분 지나 turtle neck 벗고, 30분 지나 마스크 벗고, 자켔 열어 젓히기 시작 했느니 별 것 아니었다.
문제는 행군하기가 무지 힘들다. 시작하자마자 가파른 언덕이 시작 되는데, 무릎 근육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 그리고 신이 길어서 자꾸 뒷부분이 부딪혀 넘어질려고 한다. 완전 다리 벌려 어거적 거리고 걸어야한다. 눈이 한 40 cm 깊이가 된다.
나는 눈위에 떠 다닐 줄 알았는데, 여기는 녹지 안았던 눈이라 푹푹 빠진다. 한 참 가다 가만 생각하니 눈 신 신어도 빠지고, 그냥 가도 빠질 것 같으면 힘들게 눈 신 신을 이유가 없어서 눈 신을 벗기로했다. 눈신이 내 신발보다 표면적이 적어도 5 배는 되는데, 신이 더 빠져봐야 다섯배가 안 들어 가니 그냥 걷는게 더 쉬울 것 같아 눈 신을 벗고 그냥 걸었다.
그런데 힘이 훨씬 더 든다. 한 200 미터 정도 가다가 도저히 안되어서 눈신을 다시 신었다. 태고로 모피 사냥꾼들이 눈 신 신고 다닌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이론은 항상 실험을 해봐서 입증을 해야된다. 내 생각에는 그냥 걸으면 종아리의 조그만 근육을 쓰고, 눈 신은 무릎과 엉덩이의 큰 근육을 더 쓰게 되어 발이 하는 일의 양에 상관 없이 눈 신을 신는게 더 편한 것 같다.
Rt. 52 에 도착하니 왕복 2시간은 커녕 편도 2 시간 걸렸다. 올때는 조금 더 빨리 왔는데, Rt 52 가 더 높은데 있고, 눈을 미리 밟아 놓아서 더 쉬웠고, 요령도 좀 생겼던 것 같다. 당연히 그냥 집에 왔다. 쌔미한테 스키타러 가자해서 오후에 스키를 타려했으나 쌔미가 열이 나서 집에서 올림픽보고 푹 쉬었다.
3시간 30 분 5.8 Km 처음 시계 켜는 것 까먹음.
http://www.movescount.com/moves/move25496025
이동네도 경치는 좋은데 나무 사이로 보여 사진 찍을데가없다. 눈 쌓인 등산로.
![](https://t1.daumcdn.net/cfile/cafe/272FEF4752F6C42622)
눈 신이 파낸 눈. 계산해 보니 오늘 내가 움직인 눈이 부피 300,000 리터, 무게는 30 톤을 움직였다. 내가 일 한게 아니고 지구 중력이 하기는 했지만. 70 cm X 20 cm X 20cm X 만보. 보폭이 눈 신 보다 훨씬 작았으니 50 cm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보. ![](https://t1.daumcdn.net/cfile/cafe/212A144752F6C42A27)
눈신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ecx.images-amazon.com%2Fimages%2FI%2F61nNBS4kZfL._SX522_.jpg)
첫댓글 통증전문가가 자기몸을 실제로 model로 하여 평소의 이론을 실체화 하니 이게 바로 실전 교본임. DR.KIM , 내글은 그냥즐기는 글이지만 귀하야 말로 AT정복의 이론과 실제 혹은
제목은 WHATEVER 하나 출간 하시게 많은 BIGINNER들에게 BIBLE이 될듯 하요.가만 가만 BEST SELLER되어 병원 손님떨어지면 그것도 문제내 ㅎㅎㅎ
별말씀을 圓 方 글이 재미있지요.
강원도에서 많이 사용하는 설피를 현대적으로 만든것 같오. 이 큰것을 신고 걸었으니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요즘 한국에도 눈이 많이와 소금이 모자라는데 수입 소금이라해서 사용했드니
이게 전부 엉터리 소금이라 (흙, 불순물 포함) 자동차와 길만 더 진창으로 만든다 하네.
길에 뿌리는 소금이 순수할 필요가 있나요? 여기도 소금 때문에 옛날 차들은 부식이 많이 되었는데, 요즘 차를 그렇게 만들면 아무도 안사지요. 내가 미국 첨 갔을 때만해도 눈 안오는 아리조나 중고차들이 값이 더 비쌌다오.
이번에 들통난 소금은 순수하지 않은 소금이 아니라 소금이 아니라는거요. 흙덩이 등등...
@蘇齋 하원규 사기 당한거네.
강원도에도 열흘째
많은 곳은 2미터 가까이 눈이 온다.
김박사 너무 무리 하지마라.
다칠까 걱정된다.
오늘도 예외 없이 걸으러 나갔는데
컨디션 난조로 10여키로 지나니 지쳐갔다....
맞고요.산악회에서 눈길 산행을 할 때는 힘이 드니 교대로 선두에 서서 체력을 안배를 하는데 혼자서 무리하지 마소.
완존히 장비가 현대화된 빨치산이 되셨네???
저 넘 재질과 길이, 무게는?
Color: Navy, green
Binding type: PosiLock
Gait: Unisex, normal width
Width: 8.2 inches
Length: 22.2 inches
Weight per pair: 3 pounds 10 ounces
Footwear size range: 4.5 M/5.5 W to 15 M/16 W (35.5 to 49.5)
Load: Up to 180 pounds
Load with tails: Up to 250 pounds
6" extension: 346 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