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차례 상
어제 추석 차례를 끝내고 나니 오늘은 평소보다 조용하고 한가로운 기분이다.
코로나 역병이 창궐한지 3년 만에 옛날 같은 추석 명절을 쇠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을 받지 않고 고향을 찾은 금년 추석이다.
매년 추석이나 설날이 되면 여러 기관마다 차례 상 차림에 드는 비용을 조사해 발표한다.
올해 추석의 경우도 차례 상 비용을 35개 품목 4인 가족 기준으로 전통시장은 301,000원, 대형 마트는 408,402 원으로 발표했다.
이들 금액은 송편, 육젓, 소적, 어적, 육탕, 소탕, 어탕, 삼색 나물, 조기구이,포, 전, 나박김치, 식혜, 대추, 밤, 곳감, 배, 사고, 다식, 강정, 약과, 산자 등의 음식을 포함하여 계산한 것이라고 했다.
이들 보도와 함께 보여 주는 차례 상은 한상 가득 온갖 음식이 차려진 그림이다. 한 날 한 시에 온 국민이 똑같은 음식을 먹는다는 것이 의아스럽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차례 상 차림의 역사가 어떻게 생긴 것일까?
유교식 법도의 전범(典範)인 주자가례(朱子家禮)를 봐도 과일 채소 포 등으로 크게 분류만 했지 구체적으로 “밤 놔라” “대추 놔라” 하지는 않았다.
제사를 가가례(家家禮)라 할 정도로 상차림이나 절차 방법은 지역과 집안마다 다른 전통을 보전하고 있다.
언제부턴가 명절 차례 상은 고부간 갈등, 남녀 차별 등 명절 때마다 회자되는 사회문제의 온상이 되었다.
‘며느리 잡는 차례 상’, 얼굴도 모르는 남편의 조상을 위해 환갑이 넘어서 까지 차례 상을 차려야할 때 이들은 ‘유교 때문에 내가 죽겠다’고 한탄 했다.
추석이 끝난 뒤 분노를 쏟아 내는 아내나 여자들에게 고개를 숙여야 하는 게 요즘 남자들이다.
마침 금년 추석을 앞두고 성균관 유도회 총본부에서 ‘차례 상 표준안’을 마련 발표 하였다.
과일 네 종류, 삼색 나물, 소고기 적, 김치, 송편 술이 전부다. 이 차례 상에 전은 없었다.
무엇보다 조상을 기억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유교계의 설명이다.
그동안 명절 상차리기가 마치 유교의 예법처럼 오해 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조상을 기억하고 가족이 화목한 것이 추석 명절의 가장 큰 뜻이다.
조선시대 실학자들 집안에서는 이미 차례 상 간소화를 실천한 역사도 있다.
유교는 인간관계를 중요시 하는 학문이다.
그 중에서도 부모와 자식 관계인 효(孝)를 으뜸으로 여겼다.
자식으로서 부모를 섬기며 봉양 하는 것은 인간된 도리로 마땅히 해야 하는 기본 덕목이다.
물질적 봉양 보다는 공순한 정신적 자세를 중시 하였다.
이처럼 효도는 부모가 살아 계실 때는 물론, 사망한 후에도 제사라는 의식을 통해 계속 연장 유지되어 왔다.
추석 차례는 매년 음력 8월 15일 조상에게 달과 계절, 해가 바뀌고 찾아옴을 알리고, 그 해에 거둔 곡식으로 만든 음식과 햇과일을 올리는 의례다.
현대화된 오늘날 제사는 그 형식과 절차, 시간 등이 간소화 되거나 자신들 상황에 맞게 지내야 한다.
그러나 진정한 ‘효’의 정신과 ‘조상 숭배’ 정신만은 변할 수 없다.
다양한 종교와 다문화 등의 유입으로 우리의 생활은 과거와 너무나 다른 현대를 살고 있다.
금년에 발표한 간소화 된 ‘차례 상 표준(안)’ 은 우리의 제례문화가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 같다.
유학의 경전인 예기(禮記) 에도 큰 예법은 간략해야 한다고 했다.(大禮必簡)
과일(밤, 대추, 배, 감)과 삼색 나물, 구이(적), 물김치, 송편 그리고 술만 올리면 기본 차례 상이다. 가족이 합의해 육류와 생선 떡을 추가할 수도 있다.
기본 차례 상 마련을 계기로 우리의 제례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명절 증후군’ ‘남녀 차별’ ‘세대 간 갈등’ 등 사회적 부작용이 해소되어야 한다.
차례나 제사는 가족 간의 화목과 조상을 기리는 즐거운 세시풍속 이어야 한다.
첫댓글 유학의 경전인 예기(禮記) 에도 큰 예법은 간략해야 한다고 했다.(大禮必簡)
과일(밤, 대추, 배, 감)과 삼색 나물, 구이(적), 물김치, 송편 그리고 술만 올리면 기본 차례 상이다. 가족이 합의해 육류와 생선 떡을 추가할 수도 있다.
기본 차례 상 마련을 계기로 우리의 제례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차례나 제사는 가족 간의 화목과 조상을 기리는 즐거운 세시풍속 이어야 한다.
유학의 경전인 예기(禮記) 에도 큰 예법은 간략해야 한다고 했다.(大禮必簡)
과일(밤, 대추, 배, 감)과 삼색 나물, 구이(적), 물김치, 송편 그리고 술만 올리면 기본 차례 상이다. 가족이 합의해 육류와 생선 떡을 추가할 수도 있다.
기본 차례 상 마련을 계기로 우리의 제례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