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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다-기행문 스크랩 조지아(=그루지아) 둘러보기 6
깜쌤 추천 0 조회 261 08.09.06 06:4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모든 것을 크기로만 판단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크면 무조건 좋은 것으로 여기고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예술성은 떨어지더라도 크고 웅장한 그 무엇을 세우거나 건설하는데 중점을 두기도 하는데 그러다 보면 원치도 않았던 흉물을 세우는 수도 생기는 법이다.

 

조지아 주민들 입장에서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이 여신상(女神像)은 영 아니라는 느낌을 준다. 예전 소련에서 독립한 우크라이나의 수도인 키에프에는 '전쟁 승리의 여신상'이 존재한다고 한다.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던터라 언젠가는 꼭 한번 가서 사진이라도 찍어와야겠다고 벼르고 있는 도시인데 거기 있는 여신상의 디자인과 이 상이 좀 닮았다는 느낌이 든다. 그 쪽은 칼을 하늘 쪽으로 뻗쳐 들었다는 것이 트빌리시에 있는 것과 다른 점이다. 물론 세부적인 디자인에서도 차이가 나지만 말이다.

 

 

 

 

 

러시아에는 볼고그라드라는 도시가 있다. 옛날 이름으로는 스탈린그라드이다. 2차대전 당시 독일군과 소련군 사이에 상상을 초월하는 전투가 벌어졌던 격전지였는데 결국은 소련군의 승리로 끝나고 만다. 그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소련방 시절 그곳에 거대한 승리의 여신상을 세웠던 모양이다. 도시이름도 2차 대전 당시의 소련 독재자였던 스탈린의 이름을 따서 스탈린그라드라고 하였다는데 그 스탈린이 바로 조지아 공화국 출신인 것이다.

 

역사라고 하는 것은 참으로 묘한 것이다. 조지아 공화국에 있는 스탈린의 고향 동네인 고리(Gori)시가 2008년 8월에 시작된 러시아군대의 조지아 공화국 침공 전쟁때 집중 공격 목표가 되었다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정말 기막히게 아이러니한 사건이 아니었던가? 나는 이런 일들에서 역사의 역설적인 면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트빌리시 시를 관통하는 강이 절벽을 이루는 곳이 있다. 예전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이런 곳에 도시를 건설하고 성채를 만들거나 요새를 건설하고자 하는 유혹을 느꼈으리라. 실제로 그대로 진행되었다. 절벽을 이루고 있는 곳을 따라 예전부터 도시가 발달한 모양이다. 바로 위의 사진을 들여다보면 도심을 관통하는 강이 만들어낸 절벽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아까 우리가 지나온 광장의 황금입상이 보인다. 그쪽은 제법 현대화가 이루어져 그럴듯한 빌딩들이 눈에 뜨였다.  

 

 

 

 성채에 올라서서 반대쪽을 보면 깊은 골짜기가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누가 보더라도 이런 곳에는 요새 하나쯤을 건설하고 싶어했을 것이다.

 

 

 

 

 

 트빌리시의 전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 것이다. 이 성채가 있는 언덕에 올라보지 않으면 그만큼 손해라고 생각한다. 올드 시티를 이루고 있는 지역에 자리잡은 많은 숫자의 붉은 지붕을 인 가옥들이 만들어내는 독특함이 제법 그럴싸한 아름다움을 풍기고 있었다.

 

 

 

 

 

 벽돌로 쌓은 성채의 일부분이 남아 있는가 하면 흙과 돌로 만든 담벼락이 남아 있기도 했다.

 

 

 

 

 

 우리는 요새 속으로 들어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여신상은 몰골이 흉하기만 하다. 아래부분을 시멘트로 발랐는데 가까이서 보면 정말 거칠고 심지어는 조잡스럽기까지 했다.

 

 

 

 

 성채 담 밑으로 난 길을 따라 걸었다. 많은 사람들이 걸어서 그런지 아주 반들반들해져 있었다.

 

 

 

 

 붉은 열매가 조롱조롱 맺히는 이 작은 나무의 이름은 정말 모르겠다.

 

 

 

 

 

 성채가 있는 정상 부근에는 교회가 자리잡고 있었고.......

 

 

 

 

 

 이런 성채도 한때는 영화로웠던 날들이 분명히 존재했으리라.

 

 

 

 

 

아무리 봐도 도시는 아름답다. 아무런 특색이 없는 시멘트 덩어리들로만 이루어진 도시들보다는 이런 도시가 주는 느낌이 한수 위이지 싶다. 

 

 

 

 

 

모퉁이를 돌았더니 입구가 나타났다. 여기가 바로 나리칼라 요새이다.

 

 

 

 

요새를 이루는 담벼락 위에 달아놓은 종이 아주 멋진 운치를 가지고 있었다. 나리칼라 요새 위로 아담한 자태를 드러내는 종들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종 자체는 별로 그렇게 크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지만 상징성은 대단할 것 같았다.

 

 

 

 

요새 벽 위에는 먼저 올라간 관광객이 사방을 훑고 있었다.

 

 

 

 

 

 이제 거의 다 온 것 같다.

 

 

 

 

  요새의 입구이다. 요새 벽이 제법 두터웠다. 잘 만든 성들을 보면 위에서 부터 쇠창살 문이 떨어지게도 해두었던데 여긴 그런 시설은 보이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요새의 규모는 작은 편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곳에서 농성을 한다면 어느 정도나 버텨낼 수 있을까?

 

 

 

 

요새 안으로 들어가서 바깥 입구쪽을 본 모습이다.

 

  

 

 

 입구로 들어가면 좌측에는 자그마한 집이 하나 들어서 있었는데 그 집 정원에는 온갖 과일나무들이 심어져 있었다. 8월 초순이어서 그런지 어느 녀석하나 제법 자기 색깔을 띄고 있는 과일이 없었다. 아직은 더 영글어야 하기 때문이리라.

 

 

 

 

 

 나는 거기에서 감나무를  찾아냈다. 사과도 있었고 포도도 있었다. 그런데 말이다, 배라는 과일은 없는 것 같았다. 확실히 배는 외국에서 찾기가 어려웠다.

 

 

 

 

 

  요새 안에는 아담한 교회당이 하나 자리를 잡았다.

 

 

 

 

 

  성벽에 걸터 앉아서 아래를 내려다 보았는데 경치 하나는 일품이다.

 

 

 

 

 돌로 포장된 도로가 저 아래 쯤에서 성벽을 감아 돌고 있었고.....

 

 

 

 

 

 다시 그 너머로는 강이 흐르고 있었다.

 

 

 

  

 

  요새 주위로는 어딘가 모르게 약소국의 설움이 배여있는 것 같았다. 이 나라의 운명도 그리 순탄치는 않았던것 같다. 하지만 기독교 국가여서 그런지 사람들은 아주 자유롭고 활발한 분위기 속에서 사는 것 같았다.

 

장소가 장소여서 그런지 모르지만 많은 청춘남녀들이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모두가 다 한결같이 포옹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 팀의 총각들이 보면 눈에 쌍심지가 돋구어질 순간이겠지만 어쩌랴? 거기다가 조금은 진한 모습으로 입맞춤까지 하고 있었으니........

 

 

 

 

 

나는 젊은이들의 그런 모습들이 아름답게만 느껴졌다. 그게 청춘의 특권 아니던가? 나도 한때는 그런 황홀한 젊은 날들을 가져 보았으니 하나도 아쉬울 게 없다. 요새 안쪽 한구석에는 예술가의 공방(工房)이 자리잡고 있었다.

 

 

 

 

 

  여행이라고 하는 것이 이런 조용한 시간들로만 채워진다면 얼마나 좋으랴? 남이 정성들여 자기만의 귀한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순간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으니 너무나 행복하다. 하지만 장인의 입장에서는 자기가 정성을 기울여 만든 물건을 알아주기보다 값부터 깎으려드는 관광객이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나는 처음부터 한개 정도라도 구입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작품들은 탐나는 것이었지만 사고 싶어도 돈이 없으니 그저 참아야 했다.

 

 

 

 

 

 장인들이 사는 살림집 벽면에는 예쁜 벽화가 그려져 있었고.......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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