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걷기 프로그램으로 가장 최적 – 가장과 최적이 중복성 때문에 만날 수는 없는
국어의 오류이지만, 그래도 느낌으로는 그렇게 붙여야 할 것만 같은 - 으로 생각하는
강화도 나들길 완주 이후…
나들길을 걷기까지는 좋았는데 그 이후가 모두의 고민일 것 같다.
그런 것이 있다.
하나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달려 왔는데,
막상 그것을 달성한 이후
그 다음에는 뭘 해야 하지? 하고
갑자기 막막하고 먹먹해질 때가 있다.
요즘이 그런 때일 것 같다.
내겐, 어쩌면 모두에게..
그래서 일단, 중장거리 형보다는
단타성 걷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강화 나들길 310.5km의 패키지성 프로그램을 걸은 이후에는 좀 자잘한 길들.
그리고 그 다음에 또 마음이 바뀌면 또 대형으로.
또한 간 곳보다는 가보지 못한 곳 중심으로 한 번 찾아보기.
일단 이렇게 대략의 각을 잡고 서울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을 따져보니
근거리의 경우는 비록 빼곡하지는 않지만
발자국을 남긴 곳이 제법 되는데
반경을 넓혀보니 가보지 않은 곳은 아직도 지천에 있음을 발견했다.
일단 안심.
그래서 첫 번째 고른 곳은 바로 인천의 산줄기다.
일단 무엇인가 원점에서부터 시작하기 보다는
하던 그리고 놀던 가닥을 그대로 이어가는 것이
새로운 곳 또는 새로운 것으로 ‘연착륙’ 하는데 당연히 도움이 된다.
강화도는 김포에 가까이 있어 경기도처럼 느껴지지만
기실 인천시의 한 부속 섬이다.
섬 크기가 좀 커서 옹진군의 여러 섬들에 포함되어 있지는 않고
독립적인 군 단위 조직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강화 터미널에서는 여러 인천 버스들을 볼 수 있었다.
700-1, 70, 800번 등.
그래서 연착륙 차원에서 인천을 선택했다.
그런데 인천에 다녀본 적이 거의 없다.
수준이 어느 정도냐면,
부천 둘레길을 걸을 때 부천과 부평을 구별할 수 있는 정도 되었으니까.
그래서 검색을 해보았더니
정서에 얼추 맞는 길을 하나 발견했는데
그것은 인천 11산이었다.
일단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장기간 동안 걸어야 하는 백두대간, 한남정맥,
그리고 인천 둘레길 같은 패키지는 일단 제쳐 두었는데
이 길은 한 번에 걸을 수 있는 길 같다.
거리도 30km 조금 넘는 정도 되고
또한 도로를 걷는 것이 거의 없는 것 같은 길이었다.
물론 산과 산을 연결하는 곳에서는 간헐적으로 마을을 내려와야 하는 경우도 당연히 있겠지만
그 정도는 충분히 익스큐즈가 된다.
그리고 11이라는 숫자도 마음에 들었다.
세븐 일레븐.. 7과 11은 행운의 숫자일 것 같은 뜬금 없는 생각?
그런데 살짝 걱정이 생겼다.
서울 둘레길, 평화 누리길, 그리고 강화 나들길처럼
정말 골목골목마다 리본이 붙어 있을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여러 번 다닌 길도 살짝 알바를 하는 마당에
초행길이면 보지 않아도 뻔한 일이었다.
알바 하느라고 본론에 집중하지 못하면 손해막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11산 종주에 해당되는 GPS를 미리 확보하려고 검색을 해보니
이에 딱 맞는 것은 없고,
그나마 발견할 수 있는 GPS는
한남정맥과 그리고 이 산줄기과 대충 겹치는 인천 둘레길 코스들이다.
그래서 이것들을 적당히 혼합해서 사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출발은 계산역부터 도착은 인천대공원역까지.
이런 역에 대해서 들어는 본 것 같은데, 생전 처음 가보는 역들이다.
살짝 설레기도 하고, 살짝 걱정되기도 하고.
그리고 11개 산을 오르락 내리락을
한 두 번도 아니고, 이론적으로 11번이나 해야 한다는 것이 조금 부담이다.
물론 모든 경우가 완전 해발 0m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야 하는 경우는 아니겠지만...
그런데 날씨는 따스한데,
새벽까지 토요일 새벽까지 비가 온다고 한다.
산은 알 수 없으니, 혹시 눈이 왔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이것을 오히려 뒤집어 생각하기로 했다.
있던 눈도 이 비 때문에 녹았을 것이라고…
그래서 스틱을 가져가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이것 때문에 엄청 고생했다…ㅠㅠ
[1] ‘11산’ vs. ‘인천 종주길’, vs. ‘한남정맥’ vs. ‘인천 둘레길’
물리적으로 길 하나에,
여러 이름들이 중복으로 산재되어 있는 곳 중의 하나가 이곳 인천 산줄기이다.
앞서 올린 ‘미리 보기’ 버전에 해당되는 짤막 사진 모음에서
글 제목을 감히 ‘한남정맥’이라고 올렸다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짬뽕 버전'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중국집도 아니고 짬뽕은 좀 그래서
그냥 퉁쳐서 ‘인천 산줄기’로 제목을 정했다.
이렇게 하면 일단 틀리지는 않는다.
그리고 난 이렇게 길을 걸었고
참조한 것은, 한남정맥과 인천 둘레길이었다고 하는 것이
혼란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일 것이다.
‘정맥’ 및 ‘대간’의 이정표가 있는지는 모르겠고
여태 다녀 본 길에서 그런 것을 거의 본적이 없었는데 반하여
이 길에서는 유난히 그 흔적을 자주 볼 수 있는 것이 매우 신기했다.
인천에서 시작해서 경기도 수원을 거쳐 뻗어나가는 정맥길에 대한
큰 지도 정보와, 이와 더불어 간간히 한남정맥이라는 이정표(이정석)까지 있었다.
또한 가끔은 매직펜으로 귀엽게 써 놓은 것까지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런데 결과론적이지만 이 정맥 지도가 없었으면 헤깔림이 조금 줄어들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더욱 복잡도를 높인 것이 초록색 이정목이다.
계양산을 넘어서 하산 길에 발견한 초록색 이정목.
이 이정표에 대한 정보는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런데 이 이정목은 정말 충실했다. 마치 한남정맥 이정표 같았다.
인천 공무원 중에 한남정맥을 사랑하시는 분이 계신 것이 틀림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인천 종주’… 대신 아예 '한남정맥'이라고 좀 써 놓았으면 했지만
이러한 이정목이 있는 것만 해도 행운이었다.
그래~ 이 푸른 이정표만 따라가자.
촘촘하게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긴가? 싶을 때면 한번씩 등장했다.
그리고
이 이정목이 계양산부터 만수산을 내려와 대공원 입구까지
거의 대부분까지 한남정맥 구간과 일치했다.
그런데 인천대공원 근처부터는
한남정맥 길이 아니라, 인천 둘레길 방향으로 안내해주는 것이었다.
그 즈음에서야, 이 공무원은 한남정맥을 완전히 사랑하지는 않는구나~ 하고
제대로(!) 인식 할 수 있었다.
아무튼
혼란방지를 위해서는 어떤 하나로 집중할 필요가 있어서
출발 전에는 대략의 전략을 짜고 출발했는데
막상 현장에 가니
이런 전혀 예상치 못한 안내판들이 있어서 복잡도가 더욱 상승했던 것 같다.
이런 헤깔림이라는 불난 집에 더욱 부채질을 한 것이 바로 GPS (또는 GPX) 정보이다.
내가 다운받은 한남정맥길.
대부분은 사이트에 가입해야 GPS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그런 것은 스킵하고 오픈 커뮤니티에 있는 것을 하나 다운 받았다.
그런데
이 길을 만든 사람이 처음에는 정규 코스를 잘 따라 가다가
어느 순간부터 산 정상에 올라가는 것이 힘들었나 보다.
갑자기 산 정상에 오르지 않고 살짝 둘레길을 타기 시작한다.
이제 나도 어느 정도 구력이 붙었는지
산줄기를 타는지, 둘레길로 살짝 우회하는지 정도는 판단할 수 있는데
철마산 하나를 슬쩍 우회한다.
그 산에 이름이 중요하지 않지만 어쨌든 스킵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가만히 보니 그게 처음이 아니었다.
앞으로 가야 할 곳의 GPS와 지도와 비교를 해보니, 거의 둘레길로 살짝 우회한다.
만월산, 만수산도 정상을 거치지 않는다.
거마산에도 정상을 거치지 않고 막바로 성주산 방향으로 가곤
그 다음에 소래산 방향으로 간다.
소래산은 그나마 정상으로 가는 것 같다.
거시적으로야 정맥루트이지만, 정상이 빠진 말하자면 앙꼬없는 찐빵이다.
이런 이런 인간이란…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게 욕 디지게 먹었다.
어째 걸은 후 거리/시간를 통계보니 어째 좀 빠르더라 했더니...
이를 알고부터는 내가 ‘믿고 따라가는’ GPS에 대한 신뢰도가 확 떨어져 버렸다.
이 GPS는 믿을 바가 되지 못되었던 것이다.
선생님이 올바라야 학생이 제대로 배울 수 있는데
선생이 야미였것이었다.
모~ 선생님을 넘어서는 청출어람도 있겠지만, 당장 급한 불부터 꺼야 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인천 종주길의 푸른 안내목, 인천 종주길 그리고
짜가 한남정맥 길 3개를 교차 비교 해가면서 길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어디가 진짜인지 어디가 가짜인지
그 길을 만든 선수들의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모 그거야 좋지만, 머리 아프다…
다리 아프게 왜 걸어야지?가 아닌 왜 이렇게 머리 쓰면서 걸어야지?로...
강화 나들길이 더욱 그리워진다..^^
그래서 말 그대로 정말 짬뽕버전이다…^^
역시 내게는 인천은 난해한 곳이다….^^
[2] ‘계양산’
이번 인천 산줄기 걷기에서 거치는 산 중에
그나마 이름을 들어보고 그리고 먼 거리에서 보았던 산은 계양산 뿐이다.
공항에 오고 갈 때, 그리고 아라뱃길을 걸을 때..
그리고 북한산에서 계양산을 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계양산 정상에서 구름 위로 솟아오른 북한산을 볼 수 있었으니
다음 번에 북한산에 가면 반드시 계양산을 보아야겠다.
인천 지역의 날씨는 오후 들어서 맑음이지만
집에서 이른 아침에 출발 즈음에는 이슬비가 오고 있어서
애당초 계양산의 조망은 포기하고 출발을 했다.
계산역을 거쳐 계양산 입구에 도착했을 때
비는 그쳐 있었지만,
계양산 조망이 비구름 때문에 조망이 좋고 말고가 아니었다.
강화 나들길 다닐 때 시간으로 집에서 출발을 했더니
계산역에 도착 했을때 시간이 06:20분이었다.
에구 너무 빨리 왔네~
요즘 일출이 07:10분인데,
비가 온 다음이니 더 어두울 것 같았는데 역시나였다.
그래도 일단은 속으로 계산.
계산역에서의 계산.. 재미있다.
일출이 7:10분 정도라면 시민박명은 06:40분 정도.
그래서 앞으로 20분 정도는 그냥 암중모색.
계산역에서 계양산 입구까지는 도로를 따라 조금 오르막으로 가야 하니
대략 10분..
그래서 10분 정도는 정말 깜깜할 때 걸어야 하는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런데 비구름 때문에 한 10~20분 정도 추가되면
넉넉잡고, 30분 정도는 칠흑 속에서 걸어야 한다.
계산역 하차 후 정말 캄캄한 어둠 속에서 계양산으로 향했다.
그래도 계양산은 머리 속에 그려져 있으니
산의 모양을 보지 못해서 아쉬움은 없었다.
그리고 그런 때가 있다.
목표 지점이 보이면, 어휴~ 저기 어떻게 가냐~ 하고 미리 다리에 힘이 빠질 때..
그런데 어둠 속에 걸으면 그럴 염려(!)가 없었다.
걷다 보면 벌써 정상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마치 시험 1등해야지 하는 것은 힘들지만,
열심히 하다보니 어느날 1등이 된 자신을 발견 하는 것과 같은 것.
계양산도 그랬다.
컴컴한 가운데 걸으니 그런 장점은 있었다.
비록 조망은 보지 못하지만 말이다.
뭘 하나 잃으면 얻는 것이 반드시 있는 것 같다.
계양 산성 비스무리 한 곳도 지나고, 무차별 층계도 한 없이 올랐다.
그런데 신기한 것이 있었다.
이제 막 출발을 했는데, 벌써 내려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머리에 해드 램프를 맨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고.
엄청 부지런한 사람들이다.
이런 시간, 그리고 이런 기상 조건, 이런 어둠에서는 이렇게 많은 사람을
본적이 없었는데 여기는 달랐다.
‘인천 사람 엄청 부지런하네’
계양산 정상 즈음에 도착하면 팔각 정자가 입구에도 있고 또한 정상에도 있는데
그곳에서 이미 조찬(?)을 먹는 등산 팀도 있었다.
세상에~
계양산에 입구에 도착했을 때
마침 통신탑? 안테나? 가 구름 위로 솟아 있는 순간이었다.
아~ 에필탑~ 이라는 단어가 머리에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정말 멋진 광경이었다.
비록 땅 아래 조망은 하지 못했더라도
구름 위에 솟은 북한산, 그리고 계양산 안테나…
이것만으로도 계양산에 오른 가치가 충분했다.
그런데,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질퍽한 오름길.
계단과 계단 사이의 작은 공간에는 물이 흥건히 고여 있었다.
비가 온 직후라 아직 배수가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 계단이 끝도 없었으니, 물웅덩이도 덩달아 끝도 없었다.
정말 말 그대로 물 웅덩이 천지였다.
오늘 한번은 미끄러질 것 같은 생각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어제 길에서 두 번 미끈덩했다. 그렇지만 계양산은 아니었다.
한번은 살짝, 다른 한번은 심각. 그건 나중에 풀기로 하고..
계양산 오르는 길이 흙 길이었다면
물이 흘러 내렸던가 또는 땅 속으로 스며들었을 것이다.
두 번째도 역시 계단 관련이다.
계양산으로 오르는 길은 그냥 계단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계단 사이의 조그만 공간의 흙 이외는 다른 땅을 밟은 적이 없다.
계양산 계단길 수준은 그냥 퉁쳐서
남대문 방향에서 남산 정상 오르는 계단 길의 2배, 또는 3배라고 생각하면 될 정도였다.
그런데….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인천은 계단을 사랑하나 보다.
어제 11산 – 정확하게는
산 11개 인지 모르겠지만 암튼 – 걷기에서
아마 계단만 10,000개 정도 넘게 오르지 않았을까 싶다.
인천 종주길은 그냥 “계단 산”의 연속이었다.
이렇게 많은 계단들…
처음 경험을 했다.
그냥 맨 땅이 거의 없었다.
계단 한 걸음에 수명 연장이 얼마라고 하던데
난 어쩌면 이제 삼천갑자 동박삭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계단 천국 인천…
또 한번 놀랐다.
이른 아침부터 계단을 공사하고 있는 곳도 두 어군데 있었다.
이 이른 시간부터~… 놀랄 노자~ 인천이었다.
계양산에서
그나마 천마산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은 흙 길이었다.
그것도 중간까지이고 그 다음부터 아래쪽 쪽은 또 다시 계단의 시작이었지만..
그래도 그 정도의 흙 길 그리고 돌 길에 오니 살 것 같았다……………..
그렇게 내가 알던 계양산의 The Other Side를 보았다.
그렇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정말 급이 다른 멋진 곳이 북한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멀리보이던 눈에 아삼삼했던 북한산 정상들~…
그건
마치 어떤 여자와 사귀고 있는 중에
우연히 전에 사귀던 여자를 길가에서 보았는데
그렇게 멋져 보일 수 없는 상황이랄까?
아니~ 그녀가 저렇게 멋진 여자였나~?? 하는 느낌?................^^
[3] ‘산 이름’
앞에 길 이름에 대한 타이틀이 붙으면 헤깔리니 십상이니,
앞으로는 그냥 “인천 산줄기”로 이야기를 할 예정이다.
전체적으로 길이 기대한 것보다 무척 좋았다.
북한산 둘레길, 서울 둘레길, 그리고 강화 나들길과
종주 길에 특화된 천보산맥 길만 알았지
인천에 이렇게 좋은 능선길이 있는지 처음 알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산을 걷고자 하는 사람들은 꼭 가봐야 할 must-see 코스로 넣어도 좋을 듯싶다.
정말 많은 조막조막한 산들이 연결되어 있다.
그렇지만 조막조막이라도 하나씩 오르고 내리고 하면 장난길이 아니다.
사실 출발 전부터
11산이라고 했지만, 이것을 어떻게 기억해? 하면서 출발을 했다.
일단 산 하나에 몇 개씩 다른 이름으로 불리우기도 하는 것 같고
또한 산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사실 처음에는 의도적으로 외면서 다녔는데 나중에는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면서 걸었다.
그렇지만, 애써 외려고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모든 길의 순서를 기억할 수 있었다.
그런데 역시 그냥 써 놓고 외라고 하면 어려운데
한번 직접 그 길을 다녀보면 훤해진다.
이것 다음에는 어디, 그리고 그 다음에는 또 어디..
그리고 각 산에서 보거나 느꼈던 것들이 머리 속에 동시에 연상되며
산 이름을 또렷하게 기억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기억을 해보면
스치며 지나간 산들의 순서는
계양산, 중구봉, 천마산, 원적산, 호봉산,
만월산, 만수산, 거마산, 소래산, 상아산, 관모산이다.
마침 11개가 되는데 이것이 맞는 조합인지 잘 모르겠다.
거마산과 소래산 사이에 성주산이 있고, 또한 천마산과 이름이 비슷한 철마산도 있었다.
성주산은 한남정맥에는 포함되어 있는데
인천 종주길에서는 그 부분은 포함시키지 않는 것 같다.
아무튼 각 산을 기억할 수 있는 자그마한 특징들을 살펴보면
계양산은 처음 만났던 산이고, 구름 속에 들어간 안테나, 그리고 북한산이 기억나며
중구봉은 이제 좀 내려갔다 싶으니 또 올라가며 만났던 산봉우리였다.
천마산은 긴 산줄기로 양쪽으로 아파트 공사가 한참 중이었고
원적산은 거의 다 올랐을 때, 수쌤께서 전화를 주셔서 기억나고
호봉산은, 종주길에는 조금 떨어져 있는 곳이어서 그곳에 다녀오느라 기억이 난다.
또한 원적산을 완전히 하산하여 거의 도로로 내려가는
나무 데크길에서 한번 미끈덩 하여 잊을 수가 없다..
만월산은 수쌤에게 위치가 발각(!)되어서 놀란 곳이었고
만수산은, 산에서보다는
만월산과 만수산을 연결하는 다리를 지난 지점에서
크게 한번 미끄러졌기 때문에 도저히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는 곳이 되었다.
거마산은, 이름은 어마 무시한데 비해 별로 높지 않아서 조금 허탈했던 산이고
소래산은 정상에 매우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깜짝 놀랐으며
상아산은 소래산 앞에 놓여 있음에도 소래산 때문에 조금 소외된 산이라는 느낌이었고
관모산은
막 인천대공원을 지나 거마산의 들머리로 한참 걷고 있을 때 오른쪽에 보이던 산으로,
저 산 정상에 있는 정자에서 공원을 내려다 보면 멋지겠구나 하고 생각한 곳이 바로 그곳이었다.
인천 산줄기….
인천에 대해서는 손톱만큼도 모르지만 일단 종주 하나로 시작하기로 했다.
[4] ‘코로나 바이러스 현상’
COVID-19가 한참 중이다.
COVID-19는 Corona Virus Disease 2019의 준말이라고 한다.
즉 작년에 처음 등장해서 2019라는 이름표가 붙었다.
이것 때문에 지금 세상은 많이 아파하고
또한 세상도 변화 중이다.
어디서건 그렇지만, 길에서도 그렇다.
계양산에 오르면서 보니 대부분 산에서 마스크를 하지 않고 있다.
마스크를 좀 하지 않으려고 산을 찾는것 같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바깥은 나가고 싶고, 사람 많은 곳은 피하고 싶고..
계양산을 오르는 도중
개중에는 앞 쪽에서 떠들고 오는 사람이 보이면
마스크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내 앞에 있던 어떤 사람은
내가 씩씩 거리면서 따라 오니까, 마스크를 쓰는 사람도 있다.
요즘, 생활 가이드 중에는 그런 것이 있다.
사람이 밀집한 곳은 절대 피하라는.
오전에 코스트코에 다녀왔는데,
먹을 것을 파는 곳 앞에 있던 테이블이 모두 다 없어졌다.
사람들이 모여 있지 않게 하고, 특히 모여서 앉아 있음을 방지하는 차원이다.
그냥 사서 어서 집으로 가라는 의미이다.
이런 상황에서
요즘 있어야 할 곳의 최적의 장소는 바로 집안이다.
집밖으로 나가지 않은 사람이 가장 모범생으로 불린다.
그런데 집 구석에 있는 것도 하루 이틀이다.
그것도 오래 하지 못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공원이나 산으로 많이 오는 것 같다.
이른 아침에 계양산에서 보았던
‘예상치 않게’ 많은 사람들이 모두 그런 부류인 사람은 아니겠지만
소래산에 오른 많은 사람들, 그리고 산줄기에서 간간히 보았던 어린아이까지 포함한 가족들 중에는
어느 정도 코로나 바이러스를 피하고자 하는 생각 때문에
오래간만에 산을 찾은 사람이 있지 않을까 싶다.
통계적으로 아웃도어는 안전하다고 하니까.
그리고 의외로 대중교통에서 전파되는 위험이 많지 않다고 하니까….
그래서
가족끼리 직접 운전하는 차를 몰고
외식이 아닌 도시락을 싸서,
그리고 따듯한 햇볕아래서 오손도손 옹기종기 밥을 먹는 것………..
이것이 정답인 시대가 되어 버렸다.
어쩌면 이런 모습이 가장 바람직한 가족 사랑이 아닐까?.................
[5] ‘기후’
어제는 2월의 마지막 날이었고,
그래도 절기상으로는 아직 쌀쌀한 감이 도는 늦겨울이다.
그런데 이런 시즌에도 벌이 날라 다니나?
중간에 양봉 분양 곳도 보았는데
하늘에서 붕붕 뭐가 날라 다녀서 그게 뭔가 싶었다.
볼음도에서 본 날파리?
그런데 그것이 아니었다.
벌이었다.
만월산을 하산 하기 전에 잠시 요기를 했었는데
그때도 내 손등 위로 벌이 내려 앉는 것을 보았다.
그와 더불어 벌써 trekking 환경이 바뀌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걷는데, 얼마 전보다도 금새 더위가 올라온다.
그래서 위의 재킷도 벗어서 배낭에 넣었다. 재킷 안쪽은 땀 천국이었다.
장갑에도 땀이 흥건히 고였다.
이제 기모 바지도 벗어 넣고 다른 시즌으로 바꾸어 입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기억을 해보면
올해는 귀마개를 하고 trekking을 한 적이 없었다.
그만큼 따뜻했던 겨울이었다.
그리고
얼마 전에 걷던 것과 비교하면 물병 하나가 더 필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거의 비슷한 정도의 로드가 걸리는 걷기였는데, 그때와는 달랐다.
물병을 2개 가지고 갔는데 살짝 부족했다.
다행히 호봉산을 하산하여
부평 아트센터 뒤쪽에서 우연히 약수터를 만난 것이 행운이었다.
물맛도 좋았다.
한 병의 중간쯤 남은 물은 다 마셔버리고 다시 물로 채워 넣었다.
그래서 겨울에 짜 놓은 걷기 프로그램은
여름이면 대대적인 손을 봐야 한다.
겨울에 ‘의욕적으로’ 세웠던
거리는 반으로 줄이고, 대신 물은 2배로 늘리고….
Trekker 들에게는 이미 봄이 와있었다.……………………
[6] ‘Slow Down’
비가 돈 뒤 산을 오를 때는 모르겠지만
하산 할 때는 스틱이 절실했다.
눈만 걱정을 했는데, 현실은 비였다.
앗차 실수 했음이 느껴졌다.
어디 삼장법사가 짚었을만한 좀 쓸만한 나무도 없었다.
신발바닥은 거의 유리와 같이 미끄러운 상황이었고,
길 옆에 붙잡을 나무 가지도 없고.
계양산 중간부터 징매이 고개까지 정말 엉금엉금 내려갔다.
등산보다 하산이 어렵다고 누가 그랬던가?
정말 그랬다.
원적산을 거의 내려가서 나무데크 길을 내려가면 도로로 이어진다.
바로 그 지점.
나무데크로 어떤 여자분이 올라온다.
나는 내려가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나무데크 길이 미끄러웠는지 미끈덩했다.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은 다행히 나무데크 길 옆의
흙 위로 떨어지고.
나도 놀랐지만, 그 여자분이 놀랐다.
괜찮냐고 물을 정도였다.
다행이었다.
역시 하산 길이다.
그것도 거의 끄트머리에서.
등산할 때, 또는 평지에서 넘어진 적은 거의 없었다.
99.9% 하산 길이었다.
정말 조심해야지….
그리고 속도를 늦추었다.
길 전체적으로 거리에 비해서
걸은 속도가 그리 빠르지 못했는데
그 원인은
전반부에서는 계양산를 포함한 하산 길에서의 질퍽임 때문에 생긴 허덕임이었고
또한 미끈덩 이후의 움츠러듬 때문이었다.
그런데 후반부에도 커다란 이슈가 있었다.
만월산을 하산하고 만수산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멋진 다리를 통과하고 난 후였다.
그 다리의 모양은 성남누비길 3코스의 마지막 지점에 있는 태재 고개 위 다리와 엇비슷하다.
그리고 그 다리 양쪽 모두 쉼터가 있어서
몇몇 사람들은 그곳에서 이야기도 하고 있고
도시락을 먹는 사람들도 있다.
그 다리를 건너고 그 앞에 있는 산으로
당연히 오르려고 하여 조금 걸어 올라 가니,
산길샘이 땡땡거리면서 워닝을 준다.
틀린 길이라고~
그 길이 아니라,
반대로 다리에서 아래쪽 나무 데크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몸을 돌려 방향을 바꾸어 다시 아래쪽 방향으로 가려고 발을 내딛는 순간
갑자기 내 몸은 허공으로 붕 떴다. 쿵… 허걱~
발 아래는 나뭇잎들이 수북하게 있었는데,
그걸 밟은 순간 미끄러진 것이다.
넘어진 후, 한 동안 몸이 얼얼했다.
그런데 일어나서 보니 큰 후유증이 있음을 발견했다.
나도 모르게 오른쪽 발이 브레이크를 잡으려고 했음인지
오른쪽 넙적다리 안쪽에 심한 근육 통증이 있음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것이 좀 크고 쉽게 풀리지 않는 것이다.
마치 쥐가 오르고 가시지 않는 것처럼.
한동안 거의 움직일 수가 없었다.
아마 무의식적으로
넘어짐으로써 허리로 전해지는 리스크를 다리가 일단 막은 것 같았다.
다리의 희생정신~ 이랄까..
이래서야 목표지점까지 갈 수 있나 싶을 정도로 한 걸음도 걸을 수가 없었다.
만수산은 커녕 다리 아래 쪽 도로로 내려가기도 어려운 판이었다.
일단 다리부터 풀고 봐야 했다.
그래서 손으로 부지런하게 마사지도 하고, 다리도 조금씩 움직여 보았다.
계속 마사지를 하니 조금씩 괜찮아지고, 다시 걸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그렇지만 완전하게 풀린 것은 아니었고, 근육은 계속 쿡쿡 거리고 있었다.
그래, 다리 근육통은 걸음으로써 풀자~하고 생각했다.
이열치열….
다시 조금씩 속도를 내서 걸으니 아까보다 많이 좋아졌다..
그렇지만
두 번의 미끈덩, 그리고 한번의 심각한 미끈덩으로 인해
몸은 자연스럽게 보수적으로 움츠러든 것 같다.
조금 아슬아슬한 구간에서는
나도 모르게 서서히 조심스럽게~….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엉금엉금~
도보의 전반부와 후반부를 나누는 경계를 나누는 기준점이 있다면
내게는 바로 이 다리가 아닐까 싶다…..
[7] ‘귀신 잡는’
강화도 길을 걸으면서 일명 귀신을 잡는다는 해병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요즘 해병들이 과연 귀신을 잡을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어쨌든 그래도 말로는 잡는다고 하니까..
그런데 귀신 잡는 사람은 따로 있었다.
바로 수쌤이셨다.
원적산 정상에서 잠시 수쌤하고 통화를 했는데
통신 상태가 좋지 않은지 어정쩡한 상태로 끊겼다.
일단 걷는 것이 일 순위이니
걷다가 조금 여유가 되면 전화를 드리려고 했다.
그리고 드디어 만월산 정상의 바위 지대에 오르기 직전
수쌤에게서 문자 한 통이 온다. 잘 걸으라고~
그래서 아까 전화가 끊긴 것도 생각나서 이번에는 전화를 드렸다.
그랬더니 대뜸 첫 마디가 ‘만월산 정상이에요?’
아니? 뭐지? 이건?
이건 뭔 시나리오지?
내가 보이나?...
위성인가?
드론이야?
드론이 떠 있나?
그리고 하늘을 보니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만..
귀신 잡는 해병이 아니라 소그미 잡는 수쌤이셨다………
[8] ‘후기’
내 후기는 말하자면 걸을 때 느끼는 것들을 글로 옮긴 것이다.
그래서 길에 대한 정보는 별로 없다.
선답자로서의 길 정보는 사실 별로 없다.
좌로, 우로 이렇게 가세요, 저렇게 가세요라는 정보류는 매우 빈약하다.
또한 길 위에서 만나는 주요 지점의 정보, 역사적 사실 이런 것도 없다.
그래서 정보 면으로는 꽝~이다.
그렇지만 그런 것 같다.
이 길을 한 번만 걸은 것은 아니라고~
앞일까지 예측할 수는 없지만 분명 여러 번 걷게 될 것이라고.
그래서 후기가 정보 제공형이라면
다시 걸었을 때의 후기란, 아마도 그 전에 걸었던 때와 비교하여
변화된 길의 정보가 되는 것이 좋다. 일명 정보 업데이트 이다.
그런데 이런 경우 할 말이 그리 많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냐면 짧은 시간에 길에 대한 정보나 또는 역사적 내용이 바뀐 것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길에 대한 역사적 사실은 거의 고정 불변한 사실이고
그런 것들은 이곳 카페에도 넘사벽 선수들이 많이 계시고
또한 조금 검색만 해도 많은 정보를 발견할 수 있다. 정말 차고 넘친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알고 싶을 때면 검색해보고 찾아보면 된다.
그렇지만 분명 같은 길이라도
걸을 때마다 느낌은 사뭇 다르다.
그래서 할말이 다양해지는 것 같다.
저번에는 좋았지만, 이번에는 힘들었다고~
저번에는 두 번 넘어졌지만, 이번에는 한번도 넘어지지 않았다고…….
저번에는 물을 두 병 마셨는데, 이번에는 세 병 마셨다고………. .
[9] ‘뿌듯함’
길은 약수터를 지나서 부평 도서관 뒤편으로 돌아서 경원대로로 나오는데,
그때 마침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사람이 묻는다.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뭘 물어보고 답하는 것이 좀 어색한 시대가 되었다.
등산로 중에서도 그랬다.
앞 사람에게 주로 인사를 하고 다니는데
이제 인사는 그냥 눈인사나 목례를 해야 하는 시대이다.
엘리베이터 안에도 써 붙여 놓았다.
인사 하지 말고 눈인사나 목례만 하라고.
말도 하지 말고, 밥도 같이 하지 말고.
뭘 해도 혼자서 해야 하는 것이 권장되는 시대.
암튼
그런데 바이러스 때문이 아니라, 인천에 대해서 깡무식한 사람에게
뭘 불어본다는 것이 말도 안되기 때문이다.
“저 그런데 제가 아는게...’’
여기까지 이야기를 하고 그 다음에는
“인천 산줄기 밖에 아는 것이 없고 그것도 오늘 하루 처음 걸어서요..
그런데 만일 그 질문이면 대답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딱 이렇게 이야기를 하려고 할 즈음이었다.
자전거 탄 사람이 당연히 산줄기 물을 리는 없으니
그것은 어쩌면 ‘난 모른다’와 일면 동격이 말이다.
어쨌든 딱 여기까지 말했는데
“약수터 혹시 어디 있는지 아세요?”
이렇게 묻는다. 앗 그것이면 당연히 알지. 3분 전에 다녀왔으니..
“요 방음벽 뒤로 돌아가서 한 100미터 가면 있습니다..~”
강화도에서 누군가 내게 강화의 어떤 지명을 물었을 때
마침 아는 곳이어서 대답을 해주면서 매우 뿌듯해 했는데
인천에서도 그것도 첫날에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이야….
삶은 정말 요지경인 것 같다.^^
이러다가 인천 선수 되는 것은 아닐까?............... 강화에서처럼…..
[10] ‘인천 대공원’
한남 정맥이 인천대공원의 평평한 땅을 통과할 리는 애당초 없기 때문에
여태 나의 나침반 역할을 했던 초록색의 종주 안내목 방향이 인천공원으로 향해서야
그 안내목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어쨌든 고맙다.
그래~ 여기까지 따라 왔으니 그래도 끝까지 마무리는 지어야겠지?
그래서 계속 그 푸른 이정목을 따라갔다.
그 길을 따라가니
말로만 듣던, 아니 말로도 잘 듣지 못하던
인천 대공원 정문 앞에 섰다.
그 상황은 마치
산에서 살던 사람이 도시에 와서 어리버리 하는 딱 그 표정이었다.
산과 공원은 왠지 줄긋기가 잘 되지 않는다..^^
그것도 특히 대공원…
대공원은 동물원, 탈 것, 위락 시설… 즉 편안하고 즐겁게 노세요 쉬세요 개념이다.
그런데 산, 종주, trekking은 이것하고는 개념이 썩 맞지는 않는다.
여기로 들어가는 것 맞나?
입장료 받는 trekking 코스가 있나?
없진 않지… 강화 나들길 2코스 광성보 통과 할 때도 입장료를 냈으니까.
아무튼 그렇게 하여, 얼마만인지 ‘대공원’이라는 곳에 입장을 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아 맞어~
백범 공원이라는 곳도 인천 대공원 안에 있지?
결국 최종 목적지가 인천 대공원 안에 어디 있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그 바운다리 안에는 있는 것이다.
인천 대공원에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다.
인천 사람들은 아웃도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집밖을 아주 좋아하는 것 같다.
그리고 주말이라서 사람이 많은 것이 아니라
COVID-19 때문에 바람을 쐬러 나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가족까지 즐기기..
공원 특성상 사람이 몰려 있어야 하지만
시대가 시대이니 만큼 나름 다들 띠엄띠엄 앉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얼마 전에 어떤 님이 올린 글을 통해
푸른 빛의 인천 (INCHEON)이라는 조형 장식물을 보았는데
그것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그것이 딱 한 개 있다면 그것이 바로 이것이었다.
그리고 인천 대공원은 완전히 산으로 둘려 쌓여 있었는데
대번에 그 산들이 내가 조금 있으면 걸어야 할 산들임을 직감했다.
얼떨결에 이렇게 가야할 곳에 대한 프리뷰를 하게 된것이다.
제일 마지막에 있는 관모산까지..
그런데 이런 상황이 반드시 좋은 것인지 모르겠다.
산에 올라서,
오늘 가야 할 목표 지점 방향을 보면서 거리가 얼마나 되나 하고 가늠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예를 들면 북한산 둘레길 흰구름길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
북한산 도봉산 방향을 바라보며, 아카데미 하우스를 그런 맛이 있다.
그런데 이와 다른 상황으로
내 눈 앞에 병풍처럼 펼쳐진 산 정상을 주욱 한 바퀴 돌아서
다시 현재의 지점으로~ 회귀해야 하는
상황을 미리 바라보는 것이 썩 마음 편한 situation은 아니었다.
이런 상황은
마치 오늘 숙제를 다 했네~ 하고 생각하는 순간
거마산, (성주산), 소래산, 상아산과 관모산 등 엄청 무겁고 힘든
숙제 4~5개가 아직 남아 있는 것을 알았을 때의 느낌이랄까?...
뭐 그런 것이었다.
다리가 미리 풀려 버렸다.
그리곤, 그냥 인천 대공원 구경이나 할까? 이런 마음도 슬며시 들었다.
이 곳도 처음인데 모~
그리고 여태 걸어온 것도 만만한 거리도 아니고
또한 다리도 썩 편하지 않고..
아직도 오른쪽 다리가 쑤셔…. 오늘 날씨가 별론가?..
이런 핑계를 대가면서….
그렇지만, 이제 안 오르면 또 여기에 언제 오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직 털지 못한 숙제 코스도 많은데
그런 숙제를 털어도 부족한 판에, 숙제가 더해지면 곤란하다.
그래서 다리가 아닌 마음을 털고 일어났다.
그래 가자… 거마산으로………………….
[11] ‘장터’
거마산을 하산하고 소래산 들머리로 가기 위해서는
장수동이라는 마을 하나를 통과하는데
그 곳 중앙에는 커다란 은행나무가 있었다.
따스한 날씨 때문인지, 그곳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한쪽 무대에서는 쌩음악이 들려오고
그 앞에 모여 있는 사람들은 박수를 치고.
다른 한쪽에서도 역시 다른 마이크 소리가 들린다.
딱 시골마을의 5일장 같은 느낌이랄까?
시골 마을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것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아니, 아예 상관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그 마을 바로 앞에는 바로 소래산이 버티고 있다.
그런데 그때 저 산은 왜 그리 높아만 보이는지?
이제 거마산 하나 넘고 와선 다시금 꾀가 슬그머니 생겼나 보다.
그건 아마도
살가운 시골의 장터와 같은 풍경 때문에 다시 한번 마음의 가드가 풀린 것 같다.
퍼질러 앉아서 그냥
‘아~ 놀다 가고 싶어라…’
그런데 그 순간
양평 물소리 길에서 이른 아침 잠시 올랐던 추읍산이 생각났다.
그 산보다 낮아 보이는데 모~
그래~ 그 산도 부리나케 다녀왔는데, 빨리 다녀오자~
[12] ‘소래산’
김포 골드라인에는 소래와 이름이 비슷한 구래라는 곳이 있고.
부산에는 동래가 있고…
그래서 소래산은 어떨까 궁금도 했다.
인천 구간 한남정맥의 제일 마지막에 있는 산이라는데..
소래산은 정말 예상과 달리 사람이 많았다.
인천 사람들이 많이 오르는 산 같다.
앞서의 계양산처럼.
인천에는 제법 알려진 산으로
계양산, 소래산, 문학산 또 무슨 산이 있는 것 같던데…
하산객이 많은 시간이었지만 오후 시간임에도 산에 오르는 사람도 많았다.
그리고 정상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북한산의 백운대급은 아니지만, 도봉산의 신선대 수준 정도의 붐빔?
그리고 산에 오른 사람은 등산객뿐 아니라 대부분 그냥 일반객(?)들이었다.
남녀 노소. 데이트하러 오른 사람도 있는 것 같고.
그래 맞아 산이 안전하지~~
극장보다, 레스토랑보다… 그리고 농구장보다..
미세먼지 때문인지 조망은 썩 좋지 못했지만,
이른 아침 계양산에서의 너무나도 근사한 풍경 때문인지
이런 상황이 별로 아쉽지 않았다.
그런데 그 순간 한가지 의문이 들었다.
인천은 바다의 도시.
근데 바다 어디 갔지?
야~ 바다야 어디 갔니?
바다가 없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오늘 걸은 종주 길은 바다와는 관계 없는 그런 산줄기였다는 것을…
그런 부분이 좀 아쉬워지기 시작했다.
바다 곁을 걸으면 얼마나 좋을까?
인천시에도 바다와 가까이 걸을 수 있는 산줄기가 있나 모르겠다.
장봉도의 국사봉 같은 곳?
또는 석모도의 해명산-낙가산-상봉산과 같은 산줄기?
섬의 산들은
육지의 산과 달리 바다와 산을 동시에 갖고 있는 곳들이었다.
괜한 장봉도, 괜한 석모도가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소래산을 넘어 하산은 정말 금방이었다.
단차가 매우 높은 층계길이었다.
아마 소래산을 가장 짧은 시간에 오를 수 있는 길은
이 하산길을 역으로 오르는 길일 것이다.
어쨌든 생각보다는 쉽게 오르고 내렸다.
만일 그냥 꾀 부리고 오르지 않았다면 매우 후회했을 뻔했다.
............................
이렇게 인천과의 첫 만남을 조금은 격하게 시작을 했다.
생각보다 멋졌던 인천 길.
산길을 걸으면서 조망이 좋았으면 좋겠지만,
요즘 도시의 산길의 조망이라는 것이 대부분 아파트 숲이다.
서울 둘레길 1코스 수락산의 채석장에 올라 앞을 보면
상계동 중계동 하계동의 아파트 숲만 보인다.
이런 상황이 조망이 좋다고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요즘 시대에는 좋은 조망까지 바래기는 어려울 것같다.
물론 조망까지 좋으면 금상첨화겠지만
어디 시골의 두메 산골이나 바닷가 옆 산길에서 보던 풍경을
도심 속에서 바라는 것은 요즘 시대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일것 같다.
이번 인천의 한 종주길
어쩌면 인천의 가장 멋진 코스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인천에 대한 멋진 인상과 느낌을 받았을지도...
그렇지만 첫 인상이 좋아야 나머지 인상이 좋아지는 법이다.
그리고 꿈결 같은 구름결 속에 올랐던 계양산은
날씨 맑은 날 다시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산이라도 계절에 따라 그리고 시간 대에 따라
그 느낌이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요즘 그런 것 같다.
길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면서
다른 길과 비교하는 일이 잦아졌다.
이것은 뭐가 좋고, 이것은 뭐가 딸리고~..
글쎄 모든 것이 다 좋은 산길이 어디 있을까 싶다.
적어도 뭐 하나는 빠진다.
강화도도 너무 멀다는 단점이 있듯이…
하지만 그것은 상대적이다.
김포나 서울의 서쪽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은 단점은 아니기 때문이다.
인천 11산…
단점?... 글쎄 꼭 하나 정해야 한다면
모~ 계단이랄까?...^^
정말 계단의 천국이었던 인천 산줄기 길...
그렇지만,
확실한 것은
강화도에 대한 기억을 스물스물하게 지워버릴 만큼
그리고 강화도 앓이를 조금씩 낫게 해줄 만큼
그만큼 매력적인 산줄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PS.
이 길에 대한 모티베이션을 주신 분들이 여러분 계신다.
옆에서 자꾸 인천~ 인천~ 하고 말씀하셔서
뭐가 그렇게 좋은데 하고~ 하고 호기심에 불을 당겨주신 수명산님.
그리고 계양산에 오르신 글로
나도 올라야지~ 하고 마음 먹게 해주셨고
인천 11산에 대한 여러 가지 질문에 대해 친절하게 답을 해주신 가곡님.
그리고 인천에서 가까운 곳에 사시면서 가끔씩 인천 산에 대해 말씀해 주시고
인천 산에 오르시는 모습을 보여주셨던 라이언님.
그리고 인천에 살고 계신 민나건님도 또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첫댓글 우리의 산줄기를 걷다보면 높은 산이 계곡도 깊고 오름길도 가파르고 힘이 들지만 더 힘이 들었던 것은 나지막한 100m~300m급의 산들이 생각지도 않게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인 인천 검단에서 시작하여 부천 하우고개까지의 이틀간에 한남정맥의 길은 생각지않게 알바도 많이 하고 정말 힘들었던 추억의 산줄기이지요. 이 추억을 뒤돌아보게 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연재되는 후기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그러게요. 제일 좋은 것은 일자산 마냥 한번 오르면 주욱 걸을 수 있는 길인데, 인천 종주길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자잘한 산들이 많다고 할까요? 그래서 trekking 기록 보면 오르락 내리락 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산끼리 슬그머니 이어져 있는 곳도 있지만요. 운길산, 적갑산, 예봉산, 예빈산을 포함하는 4산 6봉보다 더욱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 산들을 그래도 주욱 이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우와~!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소그미님만의 만연체 후기, 인천둘레길과는 조금 다른 인천종주길 - 한남정맥 종주 11개 연산에 대한 사진과 글이로군요. 제목에 '작성 중'으로 되어 있는데 더 기대해도 됩니까요? ㅋ
라이언님께서 인천에는 14개 코스의 둘레길과 별개로 10개 코스의 종주길이 있다고 해서 알고는 있었는데.. 소그미님 글과 사진들 보니 명불허전이로군요.
여명이 밝아오기 전부터 계양산을 오르니 시작해서.... 대단하십니다. 101주년 3.1절 아침에.
에고 졸필을 그리 기다리시다니… 뭐 그렇습니다. 마음은 굴뚝 같은데 글을 또 달라서. 14개 인천 둘레길 코스는 알겠는데 종주길도 10개나 되는군요. 아공… 그걸 다 걸을 수는 없고, 일단 판단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그리고 조금 일찍 시작해서 일찍 끝내는 타입입니다. 오늘 하남에 잠시 다녀오는데, 9시 즈음에 검단산으로 가는 trekker들을 보았는데, 이제 가면 언제 오르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찍 다니는 것이 버릇이 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엄청난 대작이 나오는 순간이군요.
한남정맥 인천지맥의 산들을 멋지게 훑어가시는 열정에 응원의 큰 박수 보내드립니다.
남은 후기도 길도 기대됩니다.
수고 하십시요.
ㅎㅎ 선생님.. 대작은요.. 졸필입니다. 아공. 한남정맥으로 말끔하게 끝낼 것을, 괜히 인천 종주길 붙였나 봅니다. 제가 다운 받은 GPS 자료도 말로는 한남 정맥이라고 붙여 놓고 가짜였구요… 말하자면…. 그냥 편안하게 읽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어제는 어디로 다녀오셨는지 궁금하군요. 평화 누리길 카페에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인천 산들은 전에는 일반 산안내 어플로 찾아 다녔는데 트랭글 따라가보니 더 세세히 찾아 갈수있는 장점도있고 늘그렇듯이 옆에 좋아보이는곳을 두고 지나가야하는 단점도 있고 그렇더군요.
저개인적으로는 가깝고 구간도 다양하고 좋앗던것 같습니다.
어느 것이 장점 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트랭글을 사용함으로써 알지 못하던 곳을 알게 되기도 하고, 분명 좋은 곳인데 스킵되어야 하고.. 그런 곳에서는 마음의 갈등을 겪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발이 좀 피로하지만 두번 걷는 것이겠지요. 어차피 트랭글의 최종 목표는 사람으로 하여금 걷게 만드는 것이니까요.. 감사합니다.
연무정에서 계양산 정상까지 970여개의 계단을 올라 정상에 서면 힘든것 다 잊고 조망에 푹 빠져 버리지요. 계양산은 인천에 진산이지요. 왼만한 산에서 세모꼴의 계양산이 조망될 정도랍니다. 그사이에 테크길이 많이 늘어났군요. 한남정맥 인천구간 다시 한 번 걸으면서 추억을 되돌아 보렵니다. 감사합니다 ^^*
계단이 1000개 조금 부족하네요. 그러면 어제 걸었던 층계는 10,000개를 비스무리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정확하지는 않아도 그리 많더라구요. 계양산,, 맑은 날에도 그리고 그렇지 못한 날에도 좋다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성주산과 거마산은 정상이 군부대 철조망 안에 있어 정상을 찍지 못하지요. 부천둘레길에서 만난 성주산은 정자 쉼터가 지금 오를 수 있는 성주산 정상이니 인천시 경계에서는 벗어나 있고, 거마산도 부천둘레길에서 자락길로 걸었지요. 그렇다보니 한남정맥은 거마산과 성주산은 산줄기를 군부대에 내어주고 자락길을 걷는 것이지요. 멀리서 보는 삼각형의 두 산이 계양산과 소래산 그러고 보면 인천의 명산들입니다. 이제 문학산을 시작으로 청량산과 봉재산이 남았군요. 봉재산을 끝내고 송도신도시까지 걸어보고, 시간 한 번 내서 인천자유공원과 송월동동화마을 그리고 월미도 산책길을 끝내면 인천 숙제는 거의 끝내겠지요.감사합니다^^*
네 그렇군요. 거마산 성주산 그 존이 조금 의심스러웠습니다. 인천시 입장에서는 구태여 부천시까지 경유되는 코스를 만들고 싶지 않았음이죠. 특히나 인천 종주길에는.. 그래서 그렇게 끄트머리에서 길의 왜곡이 생겼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길을 걷다보면, 이리로 가면 좋은데 왜 이리로 가라고 할까? 하는 의문이 들때가 있는데, 그런 governance의 이슈가 있었네요. 설명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제 문학산. 만월산이던가 만수산에서 문학산을 보았드랬는데, 이제 그곳이 남은 프론티어네요. 감사합니다.
비온후 스틱도 없이 미끄러운길 엄청 고생 하셨군요.
성주산 거머산 정상은 공수부대 철조망으로 둘러 쳐져있지요.
소래산은 인천시민들도 많지만 시흥시 시민들도 많이 오르는 산이지요.
이제 문학동에서 시작하는 문학산과 노적산 청량산 봉재산만 남았군요.
봉재산을 내려서면 정수장이있는 연수구 동춘동이지요.내 친김에 송도 2교를 건너 국제도시로 들어가
해돋이 공원과 쎈트럴 파크도 구경 한번 하시면 하루일정이 맞으실겁니다.
그리고 쎈트럴 파크역에서 인천지하철 타시면 되지요.
남은길은 등로가 확실해 걷기 좋을겁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셔서 어제 살짝 동선을 살펴보았습니다.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서 봉재산을 끝으로 마무리가 되더군요. 산은 그렇게 마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세한 설명과 그리고 돌아보아야 할 곳을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가상 세계에서의 가이드가 되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또 다녀오고 보고 드리겠습니다.
아니~ 처음에 게시글 제목에 [작성중]이라고 되어 있어서
소그미님 특유의 만연체 後記를 좋아하기에 뭔가 입맛만 버린 것 같아서 더~ 더를 외쳐 걸~기대했었는데
(반 농담조로) 정말로 정말로 12개 꼭지로 나누어서 초블록스터 후기 大作을 완성하셨군요. 참 대단하십니다.
장문의 후기, 즐겁게 감상하고 갑니다. 소그미님께 많이 배움을 진심으로 감사하오며.
아. 제목 때문에 헤깔리셨군요. 그런데 엥선생님 혼자 그러신 것은 아니고요. 조금 의아해 하신던 붙이 몇 분 계십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완성될때까지 올리지 않거나 또는 게시물을 달리해서 올릴까도 생각 중이고요. 그것도 아니고, 그냥 간단하게 메모를 할까 싶습니다. 가만히 보면 별 내용도 아닌데, 괜히 장황하게 쓴 것 같기도 합니다. 컴퓨터로는 몇 페이지 되지만, 모바일로는 많은 페이지를 넘겨야 하는 불편함(!)도 있는 것 같아서요. 암튼.. 그렇게 잘 다녀왔습니다. 응원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계양산갈때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인천지하철 2호선이 생겨 접근성이 좋아졌답니다. 부천 살았을때 성주산 밑에서 살았지요. 성주산, 소래산, 인천대공원 반가운곳 잘 다녀오셨네요.
구수한 여행기 잘 보았습니다. 인천대공원에서 소래까지 인천둘레길도 색다른 재미가 있는길입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에 인사드립니다. 지도를 보니 인천 종주길 10개 코스가 훤하게 뵈이네요. 그리고 제가 5개 코스를 걸은 것이고, 앞으로 5개가 남았네요. 다른 분들이 말씀해주신 문학산, 노적봉, 청량산, 봉재산도 모두 포함되어 있는 코스가 앞에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보 감사드립니다. 세 분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코스로 최적화된 코스를 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이곳들을 모두 지났습니다. 지난 토요일이 주마등처럼 스칩니다. 감사합니다.
만월산 - 만수산 연결 다리도 자세히 나와 있네요. ^^ 감사합니다.
이 구간은 제가 걸은 이후의 종주길이네요. 오봉산, 듬배산 등 두 개의 산도 있군요. .... 인천을 한바퀴 휘돌고 올라가는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수명산 선생님과 가곡 선생님이 말씀하신, 문학산, 노적봉, 청량산, 봉재산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V자 형의 길이네요... 동막역이 종점이고요... 어딘지 알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송도 신도시 구간이고, 해돋이 공원도 있군요. 감사합니다. 지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11개산을 다녀오시느라 엄청 수고많으셨습니다. 아는것이 없어 산은 전혀 모르겠고 고생 많으신것만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야하는곳
~~ 뜻은 이루셨네요.
일단 다녀오심 축하드립니다.
숙제 하나 하셨네요.
저도 아는 것이 하나도 없이 출발을 했는데, 다녀오니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저도 다른 사람들이 인천 무슨 산 무슨 산 이야기를 하면 저게 어딘가 싶고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한번 다녀오고는 이제 익숙해서 그런지 애정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왜 자꾸보면 예쁘다고 하쟎아요? 벨로스님도 각개 약진 중이시지요?... 이제 컨디션은 다시 회복되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수쌤이 아니시더라도 예전에 두 분께서 다정히 손 꼭잡고 다니셨듯이, 주말에 다녀오심이 좋을 듯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대단하시네요
전 이런저런 팽계인지 ~???
잠시 휴식기를 갖고있는데 ~
쫌 갑갑합니다
이렇게 코로나19가 길어지니
다시 제 구역인 부천둘레길을 도전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잘 계세요? 뵌지 오래 되었네요. 아마 MK님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다들 각개 약진(!) 모드로 강화도며 다른 곳으로 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 쌤게서도 어느 정도 지난 강화도 이후 2주간 스스로 조용히 계시기도 하고요. 저는 오금이 쑤셔서 늘 그렇듯이 토요일에 길나섬을 했습니다. 오히려 아웃도어에서는 안전한 것 같아서요. 물론 오고 가는 교통편에서는 조심을 해야겠지만요… 인천 종주길 MK 님 댁에서 가까우니, 한번 다녀오셔도 좋을 듯싶습니다. 이제는 상당히 구력이 붙으셨으니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