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는 다양한 종류의 자동차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각에도 새로운 자동차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와같은 다양한 자동차들 중에는 비슷한 성격, 우열을 가리기 힘든 출력 등으로 이른바 ‘라이벌’로 불리는 기종들이 존재합니다. 전 세계의 수 많은 자동차 중 동일 장르 내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라이벌 열전’을 시작합니다.
수입 대형 SUV 유저들이 점점 깐깐해지고 있다. 강력한 힘을 갖고 있으면서도 안락함과 감각적인 디자인에 연비까지 요구한다. 아우디는 10년만에 리뉴얼한 Q7으로, 벤츠는 새로이 선보이는 GLE클래스로 이 요구에 답한다. 여기서는 엔진 형식과 가격에서 가장 닮은 Q7의 35TDI 콰트로 프리미엄과 GLE클래스 350d 4매틱 두 모델을 비교한다.
아우디 Q7은 10년 만에 리뉴얼을 거쳤다. 2006년 신차발표회를 가질 당시만 해도 포르쉐 카이엔과 랜드로버 레인지로버가 양분하고 있던 수입 대형 SUV 시장을 다변화하고, 고유의 영역을 개척할 것으로 기대됐다. 물론 그 기대는 지난 10년간 크게 빗나갔다. 라인업에서 사라진다는 ‘카더라’까지 떠돌 정도였다. 그러나 아우디는 고급 SUV 시장을 포기하지 않았다. 대신 모든 면에서의 변신을 택했다.
벤츠 GLE 350d 4매틱은 ML클래스와 E클래스의 유전자를 조합해 새로 태어난 차다. 어느 차의 후신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영역에 속하는 차인 셈이다. ML의 강력한 힘과 E의 편안함이 조화를 이루고 여기에 새로운 감각의 주행성능과 디자인 감각이 반영됐다. GLE클래스 뿐만 아니라 GLC 클래스에서도 느낄 수 있듯 벤츠는 SUV 분야에서 전혀 새로운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
새로운 Q7의 모습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대대적으로 감행한 다이어트 효과다. 공차중량 2,224kg로 같은 트림의 2014년식에 비해 350kg, 2009년식에 비해서는 410kg이나 가벼운 중량이다. 엔진을 세로 방향으로 마운트하는 폭스바겐 MLB2(Modularer Längsbaukasten) 플랫폼의 공이 크다. 소재 또한 강철 일변도에서 벗어나 알루미늄을 상당부분 채용한 것도 감량의 비결이다. 가뿐해진 몸 덕에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68g/km로 준수하다.
GLE 350d 4매틱은 2,350kg으로 Q7보다 130kg 가까이 더 무겁다. Q7에 비해 전장이 20cm 짧고 폭이 10cm 넘게 좁은데도 그러하다. 근육의 밀도가 꽉 들어차서 부피 대비 무거운 운동선수 같다. 이런 부분은 전작인 ML 클래스의 유전자가 나타난 점이라고 볼 수 있다. 오히려 제원상 2015 ML 클래스 4매틱보다 전장이 15mm 늘어났다.
아우디 Q7의 파워트레인은 3.0리터(2,967cc)TDI 싱글 터보 엔진에 8단 팁트로닉이다. 최고출력은 218hp로 이전 모델에 비해 조금 낮아졌지만, 최고출력 시작구간이 3,250rpm대로 내려와 오히려 가속은 기민해졌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0.7초가 줄어든 7.1초대를 기록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더불어 미션에서의 동력전달 손실도 줄어들었다. 최대 토크는 1,250rpm에서 51kg·m을 기록하고 있다.
GLE클래스의 배기량은 아우디 Q7과 같다. GLE클래스 쪽이 2,987cc로 조금 크지만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다. 최고 출력은 3,400rpm에서 258hp에 이른다. 사실 GLE의 파워트레인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단연 벤츠가 독자 개발한 9G 트로닉 변속기다. 2,000kg이 넘는 차체지만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에 이르는 시간은 7.1초로 Q7과 같지만 순간순간에서의 가속이 매우 뛰어나다. 특히 터보가 작용하기 전 구간에서 ‘헛심’을 쓰는 현상 없이 즉시 액셀러레이터에 반응한다. 최대 토크는 1600rpm 구간에서 시작하며 63.2kg·m에 달한다.
아우디 서스펜션의 우수함은 새삼 다시 말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또 한 번 진화했다. 전후륜 공히 더블 위시본을 사용했던 이전까지의 모델과는 달리 전륜 5링크, 후륜 멀티링크의 서스펜션을 채용했다. 이를 통해 노면 상황에 한층 더 부드럽게 반응한다. 여기에 상위 모델인 45TDI 콰트로는, 고속 주행 시 30mm 차체가 내려가고 오프로드 주행 시 60mm 올라가는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까지 적용했다.
GLE 역시 서스펜션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차다. 아우디만큼 단단한 느낌은 아니지만 부드럽고 묵직하게 지면을 장악하는 힘이 운전자를 편안하게 한다. 가속 시에는 이 체격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경쾌함이 가미되어 있다면, 서스펜션에는 E클래스 특유의 편안함이 반영되어 있는 셈이다.
‘라이벌 열전’이란?
‘라이벌 열전’은 전 세계의 다양한 자동차 중 동일 장르 내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자동차 2대를 비교하는 코너입니다. 해당 차종에 대한 전체적인 정보와 함께 디자인, 엔진, 섀시 등의 정보를 축약해, 각 장르에서의 경쟁 모델에 대한 정보를 보다 쉽고 빠르게 제공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