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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군 장수읍 덕산리 장안산 자락에 있는 용림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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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장안산 자락에 있는 장수 용림저수지. 사방으로 둘러싸인 장안산 등의 골짜기를 따라 흘러내려온 맑은 물을 담수하고 있는 용림저수지는 영화 남부군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또 저수지 아래 계곡을 따라 형성된 방화동 가족휴양촌 때문에 이미 많은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이 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장수군 장수읍 덕산리에 있는 이 저수지는 농어촌공사가 사용하는 용림저수지 이외에도 지역의 지명을 따라 덕산제라고도 불린다. 지난 1999년 공사에 착공, 7년 만인 2005년 12월 준공됐다.
현재 용림저수지가 있는 곳은 2개 자연부락 27가구가 살았던 곳이다. 저수지가 생기면서 2개 자연부락 27가구 주민이 정든 고향을 떠나야 했다. 수몰민 중 일부는 아예 고향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주를 했지만 13가구는 저수지 인근에 집단촌을 형성하고, 오미자 생산단지를 만들어 제 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용림저수지는 현재 둑높이기와 소수력발전시설을 건립하기 위한 계획이 진행 중이다. 이 공사가 마무리되면 용림저수지는 다목적 기능을 갖춘 저수자로 탈바꿈 된다.
▲ 도내 저수지 중 가장 높은 곳에
용림저수지는 한국농어촌공사 무진장지사가 관리하는 61개 저수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또 도내 지역에 있는 2000여개의 저수지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해발 622m다. 고지대에 위치해 있고, 주변에 오염원이 전혀 없어 도내 저수지 중 가장 맑은 물의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무진장지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제방길이는 260m이고, 둑높이는 59.86m에 달한다. 유역면적만도 1520ha다. 담수량은 999만 톤이다. 용림저수지에 담수된 물은 2.5km에 달하는 도수터널을 통해 장수읍 개정리 등 7개 법정리(847ha)에 공급된다. 장수지역의 특산물인 사과재배 농가에게 용림저수지의 물은 생명수와 다름없다.
용림저수지는 농가에 대한 농업용수 공급 이외에 10여km남짓 떨어져 있는 남원 동화댐에 보조급수도 담당한다. 뿐만 아니라 저수지 아래쪽에 있는 방화동 계곡을 찾는 행락객들에게 시원한 물줄기를 선물한다. 용림저수지가 물을 방류하지 않으면 방화동 계곡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지 모른다.
무진장 지사 관계자는 "용림저수지는 당초 현재의 위치보다 600m 아래쪽에 건립될 계획이었으나 덕산계곡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현재의 자리에 만들어 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용림저수지 취수탑. |
▲ 농업용 저수지서 다기능 갖춘 저수지로
농어촌공사는 용림저수지에 대한 둑높이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닥쳐올 물 부족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하천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161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둑높이기 사업이 마무리 되면 용림저수지는 기존 1009만㎥의 담수량이 1148만㎥로 139만㎥가 증가한다. 수해면적도 현재의 847ha에서 1487ha로 늘어난다. 둑높이기 공사로 저수지 하나를 새로 만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농어촌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농어촌공사는 또 용림저수지에 소수력발전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무진장지사 관계자는 "기존의 관개용수와 환경용수의 방류량을 이용한 발전으로 유휴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무공해 청정에너지를 생산해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어촌공사는 소수력 발전시설이 만들어지면 연간 1788㎿h의 전력을 생산, 공사 경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업이 마무리 되면 용림저수지는 그동안 농업용수 공급의 단순한 활용에서 벗어나 다목적 기능을 갖춘 저수지로 거듭나게 된다.
▲ 천혜의 관광자원 산재
용림저수지 인근에는 전국 8대 종산에 속하는 장안산 기슭을 따라 펼쳐지는 맑고 깨끗한 방화동계곡을 끼고 조성된 국민휴양지인 방화동 가족휴양촌이 있다. 덕산용소에서 방화동계곡으로 연계되는 코스에 자연학습장, 모험놀이장 등의 시설이 있다.
이 곳에는 또 캠핑객들을 위한 자동차 야영장과 일반 야영장, 가족놀이장 등 각종 편의시설이 조성돼 있다. 특히 계곡을 따라 형성된 기암절벽과 다양한 수목들이 한데 어우러져 뽐내는 수려한 자연경관은 방문객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한다.
장안산군립공원 내에 있는 덕산계곡도 명소다. 울창한 원시림과 깊은 골짜기가 유명하다. 특히 용이 살았다는 2개의 용소를 비롯한 크고 작은 10여 군데의 소가 있고, 용바위·신선바위·정승바위 등 20여개의 기암괴석, 은골·절골·감골 등 작은 골짜기들이 한데 어울려 절경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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