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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여행기 -
<4월8일>
달성고 동문 골프모임 해외 투어에 게스트로 참석OK! 더디어 4월 8일 당일이 되었습니다.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머리 얹는 시간이여! 자꾸만 나오는 뱃살을 주체할 수 없어 작년 12월말쯤 친구의 권유로 시작한 스크린골프 실력을 푸른 잔디위에서 하얀 공을 시원하게 날릴 수 있다는 기대감에 몹시 기다려온 여행이랍니다. 내가 사랑하는 고교동문 선후배와 함께 떠나는 해외여행이라 더욱 신나는 여행이죠. 사실 해외여행 경험은 수없이 있었으나 나는 실제 골프라운딩도 처음이거니와 골프투어는 난생 처음이었거든요. 특히 모든 경비를 정하삼이라는 친구가 제공하는 공짜 투어라 기분은 만점 여행입니다^
우리 동기생 3명은 오후2시에 동대구 제이스호텔 스크린골프장에서 만나 마지막 샷 점검을 위한 눈물 라운딩을 한게임 하고 마중 나온 후배들과 근처 식당에서 소+맥을 몇 잔씩 던졌더니 대낮부터 불그레하게 취한 얼굴로 터미널에 도착하니까 모두들 의아한 눈빛으로 우리 일행을 처다 봅니다. 공항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우리들의 눈물 라운딩 이야기로 한바탕 웃으며 김해공항에 도착하니까 부산친구가 마중을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수속을 마치고 공항2층에서 간단한 저녁식사를 하고 탑승했습니다.
<4월9일>
저녁9시30분 김해공항 출발에 기류가 좋아서인지 현지시각 0시 30분쯤에 마닐라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에 내렸는데 새벽인데도 후덥지근한 공기가 먼저 반기더군요. 공항 시설이 좀 취약하죠...인테리어나 편리시설이나..모든 면이..몇 년 전 보라카이 갈 때와 하나도 변하지 않은 공항의 모습이 필리핀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단체여행이라 여권 주니까...뭐 아무 이야기안하고 빙긋 웃으면서 패스~~~그런데....예전엔 공항 안까지 들와서 이름표 들고 대기해주었던 가이드가 있었는데...나중에 알고 보니...공항 안까지 마중을 나오려면 돈을 꽤 줘야 한답니다.
공항 밖에 나와 보니 달성고 후배 가이더가 나와 있고..대기시켜 놓은 봉고차에 골프가방을 싣고 나누어 탄 일행은 골프장이 모여 있는 카비테 리조트로 출발했습니다. 마닐라에서 자동차로 2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이 카비테는 많은 골프장들이 모여 있다. 그중 따가이 따이는 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어 필리핀 부호들의 별장과 한국 사람들의 은퇴이민지역으로 유명한 곳이다.(남쪽 루존의 여름 수도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필리핀 명문 하이랜드, 미들랜드 골프장도 이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 외 에버크레스트, 리베라, 이글리지, 스플랜디도 등 이곳 따가이 지역에만 몇 개의 골프장이 있다. 미리 예약한 리조트로 도착해서보니 첫날은 2인 1실을 쓰기로 되어 있었는데 비행시간 동안 잠을 푹 잔 동문들과 한방에 모여서 술을 마시며 훌라를 치며 첫날밤을 꼬박 세웠습니다.
리조트 식당에서 한식으로 아침을 먹고 9시쯤 리베라 골프장으로 출발했습니다. 리조트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명문 골프장이라고 합니다. 우리 일행이 도착하니까 미리 기다리고 있던 캐디들이 우 몰려 나와서 서툰 한국말로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미리 배부 받은 조 편성대로 생수 한통씩 받아든 우리는 2인 1조씩 같은 카트기에 타고 티샷을 하는 1번 홀로 어린아이들이 장난감 자동차를 몰고 달리듯이 줄을 이어 즐거운 기분으로 달려갑니다.
난생 처음 필드에 나온 나는 모든게 생소하면서도 신기하게 보입니다. 1번홀 주변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먼저 달성회 회장의 시타식을 거행하고 본격적인 라운딩을 개시했습니다. 연신 들려오는 굿샷~ 소리에 배짱이라면 왠만큼 안빠지는 나도 내 차례가 다가오니까 마음이 초조해집니다. 처음부터 OB를 내면 우짜나...함께 라운딩하는 후배들 앞에서 망신 샷을 할까 머리가 복잡합니다...원래 골프란 잘 치려고 마음먹는 순간에 어깨 힘이 들어가서 모든게 도루묵이 되는데...
더디어 우리 5조의 티샷 차례가 돌아왔는데 4명중 내가 제일 선임기수라며 후배들이 먼저 치라고 양보를 하는데 어쩔 수 없이 핀을 꼽고 전방을 보니까... 좌측은 언덕이고 질러가는 우측은 계곡이 악어처럼 입을 벌리고 있습니다. 크게 한번 숨을 들어 쉬고 좌측 언덕 큰 나무 방향으로 힘차게 공을 때렸는데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가서 그만 공이 당겨서 나무 근처까지 가지 못하고 늪에 떨어졌습니다. 다행히 첫 샷에 오비는 면하고 인사치례로 말하는 후배들의 굿샷 ~소리를 들으며 물러나왔습니다.
지금은 비가 오지 않는 건기인데 너무 가물어서 페어웨이와 그린이 딱딱해서 아이언샷 할 때 조심스러웠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질 않더군요. 대신 딱딱한 페어웨이덕분에 드라이버샷이 평소보담 50야드도 더 나갈 때가 있어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볼이 그린위에 직접 맞으면 그대로 미친 말 뛰듯 튀어나가 오비가 날수도 있고 볼을 그린에 세우는게 만만치 않고 그린은 대부분 벙커 쪽이 내리막이고 벙커는 넘 말라서 볼이 떨어지면 카트웨이에 떨어진 것처럼 '딱'소리와 함께 튑니다. 해서 그린사이드 벙커에 볼이 들어가면 지랄(...ㅎㅎ)입니다. 차라리 맨땅에서 어프로치 하는 것 보담 못합니다. 아마 골프장경영상태가 좋질 못해서인지 관리상태가 별로더군요.
함께 전동차에 탄 후배는 처음 머리 얹으려 온 선배를 얼마나 살갑게 챙기는지 동문의 정을 듬뿍 느끼며 정신없이 18홀을 마치고 리조트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동문들의 많은 격려와 축하를 받으며 평소 안면 있는 후배는 “ 형님, 머리 얹으려 나와서 18홀 끝날 때 까지 공1개 잃어버리고 치는 사람은 형님뿐이라며 오늘밤 한잔 크게 사이소에~”라며 힘찬 격려를 해줍니다.
객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리조트 뒤쪽 수영장 옆의 야외 연회장으로 나가니까 저녁으로 뷔페음식이 차려져있고 개인전 시상식을 하고 있었다. 1등은 김영훈이라는 후배인데 69타로 우승패와 부상으로 상금 100만원, 2등은 우리 2회동기 친구가 차지했다. 준우승패와 부상으로 상품권 50만원, 3등시상, 최장타상...동문들의 대회가 다그렇듯이 시상자는 상금만큼의 협찬금을 내놓고 건배와 축하분위기에서 그렇게 화합의 한마당이 지나가고 언제 올라왔는지 무대 위에는 필리핀 가수들이 흥겨운 퍕송을 부르며 우리들의 흥을 일깨우려고 신나는 율동과 음악이 남쪽나라의 여름밤 열기를 시원하게 식힙니다. 함께 온 동문들과 친교의 시간을 보내고 다음날 라운딩을 위해 2인 1실의 객실에 들어와 여독과 운동으로 나른한 몸을 눕힙니다.
* (리베라골프장)
리베라 골프장은 마닐라 골프장들 중에 명문 코스에 속하며 특히 랑어 코스는 이글릿지 다이 코스와 함께 어렵기로 유명한 코스이다. 세계적인 골퍼 베른하르트 랑거와 프레드 커플스가 설계한 독특한 두 코스는 이곳을 찾는 골퍼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준다. 두 곳 다 페어웨이가 좁은 편이며 헤저드와 러프가 길다. 초보자들에게 추천하기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잘 정비된 페어웨이와 그린은 일품이며 특히 그린은 매우 빠르기로 정평이 나 있다. 해발 300m 지점에 있으며 주변은 파인애플 농장과 망고농장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비교적 시원한 편이다.
주소 By-Pass road, Aguinaldo highway silang Cavite
전화번호 (63)46-414-2868
팩스번호 (63)2-888-9127
홈페이지 www.therivieragolf.com
예약결제방법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은 불가능하며 전화 ,팩스를 통한 예약은 개인적으로 예약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거의 불가능하다. AGENT 통한 예약은 대부분 travel agent , hotel에 의해 예약되어 진행됨. 결제 방법은 직접 예약하고 골프장에서 결제하는 경우는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agent를 통하는 경우는 현금으로만 결제가 가능하다.
개장시간 티오프 시간 : 06:00 am
* 위치 마닐라에서 South Luzon Expressway를 타고 Carmona Exit로 나와, Aguinaldo Highway를 타고 Silang으로 이동. 마카티에서 45킬로미터이며, 타가이타이까지 11킬로미터 지점에 위치함
* 찾아가기 버스/자가용 이용시 마닐라 시내에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됨. 호텔택시를 이용하는 경우 편도당 약 $80 비용을 지불하며, 일반 택시는 택시기사와 nego를 하면 좀 더 저렴하게 이용할수는 있다. 남부 고속도로를 탄후 calmona exit로 나간 후 우회전하여 SHELL주유소가 나오면 좌회전 한다. 거기서 부터는 표지판이 있기에 어렵지 않다.
<4월10일>
오늘은 각 기수별 대항전이다. 18홀 돌고 9홀을 추가로 더 치는데 각 기수 2명의 대표선수를 뽑아서 경기운영위원장이 미리 정해 준 핸디를 기준으로 타수를 매겨 지는 팀이 20만원 협찬(?)하는 이벤트성 경기이다. 그리고 각 조에서도 3,4등 2명이 5만원씩 협찬금 내기로 하였는데 내 핸디는 105개를 정했다.
그런데 오늘 라운딩 이글릿지 골프장의 ANDY DYE 코스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어렵다고 정평이 나있답니다. 몇 홀 돌아보니까 구력 10년 넘은 동반자들의 한숨 소리가 연신 들려옵니다. 처음 치는 내나 그들이나 3온 4온 심지어 5온에 스리퍼터 하니까 기가 막히죠.
9홀을 돌고 그늘 집에서 만난 다른 조 동문들도 모두 혀를 내두릅니다. 첫날 공1개 잃어버렸는데 오늘은 나인 홀 도는데 대여섯개의 공을 해저드와 깊은 늪에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린 주변에는 공동묘지처럼 깊은 벙커들이 도사리고 있고 그린도 울룩불룩해서 홀컵에 가까이 붙이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18홀을 마치고 식당에 도착하니까 우리 기수 대표선수들의 얼굴이 소태 씹은 표정이다. 2회 3회 시합을 했는데 처참하게 패배한 모양이다. 수성구청 앞에서 회계사사무실 운영하는 친구는 구력 20년에 80대중후반 치는데 오늘 이 코스에서 120개를 쳤다며 완전히 풀이 죽어있다...ㅎㅎ. 바로 밑에 후배 기수 팀에게 지고 나니까 더 약이 올라서 엄청 더운 날씨인데도 밥숫가락 놓자마자 함께 친 후배들을 끌고 다시 나인 홀 돌로 필드로 나가는 모습이 얼마나 웃기던지 배꼽을 잡았습니다. 우리 팀에서도 3,4등이 5만원씩 내야 되는데 타수 계산하기도 전에 내가 “생초보와 라운딩 한다고 너거들 모두 고생 많았다” 하면서 5만원 내니까 함께 친 후배들이 미안해하면서도 좋아합니다. 나는 필리핀 교포와의 비즈니스 약속이 있어서 추가 9홀을 포기하고 리조트로 돌아와서 상담을 마치고 객실에서 샤워하고 느긋하게 쉬고 있으니까 7시 넘어서 일행들이 돌아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생삼겹살 훈제고기로 저녁을 먹고 우리 기수들끼리 한방에 모여서 한국서 가져 온 참이슬 소주를 마시며 우스게 이야기를 나누다 잠이 들었다.
* 이글릿지 컨트리 클럽 (EAGLE RIDGE GOLF & COUNTRY CLUB)
2.위 치 : Brgy. Javalera, Gen. Trias, Cavite
3.소요시간 : 마닐라국제공항에서 약 1시간 20분정도 소요
4.H o l e 72홀 /
ANDY DYE Course-18홀
AOKI Course-18홀
GREG NORMAN Course-18홀
NICKPALDO Course-18홀
5.운 영 : Menbership(회원제) ,필리핀의 골프코스 중 가장 큰 C.C. 입니다.
총 72홀로 구성되어 있으며 코스로는 미국의 LAY OUT 전문가인 ANDY DYE 코스, 일본의 영웅 AOKI코스, 영국의 자존심 NICKPALDO코스, 호주의 백상어 GREG NORMAN코스가 있습니다. 현재 4개의 코스로 운영되고 있고, CLUB HOUSE 는 3개가 있습니다. 필리핀 최대 규모_이글 리지 마닐라 남쪽 카비테지역에 위치한 이글리지(Eagle Ridge) 골프클럽(72홀)은 필리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명성 높은 골프장으로 4개 골프 코스가 하나로 통합된 독특한 구조다. 초보 골퍼에서부터 싱글 수준의 골퍼까지 다양하게 라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코스별로 난이도를 달리하여 누구나 부담 없이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골프장이다. 해발 350m에 있어 항상 시원한 바람이 불어 상쾌함을 느낄 수 있으며 취향대로 골라 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설계자 앤디 다이, 이사오 아오키, 닉 팔도, 그렉 노먼
▒ ANDY DYE Course
특히 ANDY DYE 코스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어렵다고 정평이 나있습니다. 벙커는 약 3m가 넘어 플레이어로 하여금 굉장한 부담을 느끼게 하며, 정확하고 힘있는 샷을 요구합니다.꼭 브리티시 오픈이 열리는 LICKS-STYLE 코스입니다.항상 바람과 비와 싸워야 하는 코스이고, 특히 4개의 PAR 3홀은 어느것 하나 만만하게 볼 수 없으며 티잉 그라운드에 서면중압감이 먼저 드는 코스입니다.
▒ AOKI Course
AOKI 코스는 우리나라 골프 코스와 비슷합니다.특히 CLUB HOUSE는 가장 시설이 잘 되어 있으며 3개의 욕탕과 사우나, 샤워시설 및 친절한 직원들이 특히 인상에 남습니다.
▒ GREG NORMAN Course
GREG NORMAN코스는 4개 코스중 가장 무난하게 쉬우나, 한국골퍼분들이 하시는 말씀인즉슨, 양잔디라서 디봇을 크게 파야지거리가 나는점을 감안할때, 결코 만만하게 볼수 없답니다.
▒ NICKPALDO Course
NICKPALDO코스는 앤디다이코스보다 약간 쉬우나, 길이가 길어서 장타자들에게 유리할수도 있습니다.대체적으로 닉팔도코스는앤디다이코스와 마찬가지로 바람과 싸워야 하는 핸디캡을 가지고 있습니다.
필리핀 최대의 파72, 18홀이 네개가 구비된 이글리지 골프장 너무나 사랑스러운 골프장입니다. 그렉노먼, 닉팔도, 앤디다이, 이사오아오키 코스.... 이름만 들어도 알수있는 존경스러운 골퍼들이죠.
<4월11일>
아침 7시 골프장으로 가는 거리의 표정은 출근시간이라 그런지 무척 활기차고 밝은 느낌이었다. 상가와 주택들은 우리의 새마을운동이 끝난 70년대 후반의 우리의 과거모습 같았으며 거리마다 한국의 현대자동차가 아주 많아서 한국시골의 장날 같은 풍경이였다. 40분정도 걸린 골프장은 36홀 이였으며 필리핀 최대기업인 상미맥주회사 소유로 포스코소유의 승주cc정도로 생각하면 되겠음...
필리핀의 화폐단위는 페소로 현재 원화 대 페소화의 비율은 18대1이다. 450페소는 우리 돈 만원이고 고액권인 1000페소는 우리 돈 2만원이다. 이곳의 1일 최저 급여는 250페소(우리 돈 5천원)정도이며 젊은 종업원들의 월급은 대개 한화로 14~18만원 수준이라는 가이드의 설명이었다. 5인가족이 한화 20만원 정도면 밥은 먹고 산다하니...
락커룸은 옛날 철제 캐비넷과 비슷한 옷장과 해수욕장의 샤워장 비슷한 샤워시설 등 간이시설로 되어 있어서 약간의 실망도 하였으나 시원시원한 양잔디의 페어웨이를 보니 구름 한점없는 화창하게 맑은 날씨가 마음을 활짝 열어주었다. 골퍼 한 명마다 캐디가 한 명씩 배정되어 있어서 공을 닦아주며 벙커샷 뒤처리도 해주며 친절 하였다.
이 캐디들과는 영어로 소통할 수 있고 대개는 한국말도 약간씩 한다. 한국 골프장에서는 한 팀당 캐디 한 명과 나가기 때문에 골퍼가 벙커정리도 하고 깃대도 잡고 자기채도 많이들 들고도 다니지만 이곳에서는 그렇게 하면 캐디들의 얼굴색이 변한다. 자기들의 일거리를 뺏는 행동으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이곳 캐디피는 한화 1만원 정도이며 라운딩 후 공식 팁이 한화 5천원정도이니 이들에겐 큰돈이다.)
또한 버디 때 마다 손을 내밀며 버디 팁을 애교스럽게 구했으며 어쩌다 버디퍼팅이 빠지면 골퍼보다 더 아깝게 아~~~빠졌어! 아~! 짧다! 를 신음과 함께 들려주어 우리를 웃겨 주었다...(버디팁 1천원정도, 1달러)
양잔디, 유리알 같은 그린, 시원한 바람이 더위를 식혀주었다. 벙커란 벙커는 죄다 모아 놓은 것 같았으며 협곡을 이용한 계곡을 가로지르는 아슬아슬한 코스들도 많았다...그레그노먼 사람이 이 사람들은 잘 모를 터이니 절벽들은 설계도 안하고 돈만 받고 그냥 잔디만 심으라고 하여 바가지만 씌웠는지? 자연그대로의 위험천만한 절벽들이 많았다.
이곳은 카트도로가 별도로 있어서 계곡과 계곡사이에는 캐디들을 실어다 옮겨주는 트럭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었다...우리나라 같았으면 당장 안전상 차량운행중지를 할 법도 한데 이곳 사람들의 사망 시 몸값이 별로 안 나가는 모양이다. 캐디들도 어제의 골프장은 미스필리핀 정도 되었으며 이곳은 대부분 크로마뇽인 정도 생각하면 될듯함.
그래도 열심히 하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으며, 그늘 집에서 맥주 한잔씩 권하니까 프레디아귈라의 아낙을 영어로 유창하게 불러대는데 항상 자신들의 행복지수가 세계최고라고 자부하며 살고 있는 그녀들의 노래 소리는 우리를 한번 놀라게 해 주었다...
이곳 주변의 경치는 훨씬 좋았다...아름다운 나무와 꽃을 머리에 이고 있는 대형 고목나무...오후 인코스 7번홀 170야드 파3의 그린입구의 성인 네 사람이 팔을 벌려야 맞닿을 수 있는 느티나무는 우리의 정신을 흐려놓아 이븐으로 가다가 양파를 친 친구도 있었다. 이런 홀 옆에는 총각들이 헌공과 과일들을 팔고 있었다. 헌공들은 우리가 OB와 헤저드에 빠진 공 을 주워 모아서 캘러웨이,타이틀리스트 한 봉지를 들고서 5불을 외쳐댄다...허긴 싸긴 싸다... 우리가 OB를 내거나 헤저드에 빠지면 흰 이를 드러내놓고 얼마나 좋아서 웃었겠는가 ? ? ? 이 친구들 돕는다고 일부러 날리고 풍~덩 하는 골퍼는 설마 없겠지 ???
어제 밤 친구들과 밤새도록 술을 마시고 18홀을 했어도 전동카를 타고 페어웨이를 맘대로 다니니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하여 마지막 날 성적은 괜찮았다. 구력10년 넘은 친구들과 함께 치면서 보기도 하고, 파도 잡고 파4에 유일하게 나 혼자 2온 시킨 홀도 있었고...3라운드 정도 돌고 나니까 필드에서의 감을 조금은 알것 같은데 벌써 투어의 마지막 날이다.
마닐라 남쪽 타가이타이 고산지대에 있는 스플랜디도(Splandido) 골프클럽(18홀)은 호수의 전경을 만끽하며 라운드 할 수 있다. 페어웨이와 그린의 잔디 상태가 매우 좋고 번잡하지 않아 여유 있는 라운드를 즐기기에 알맞다. 언듈레이션의 업다운이 심하지 않고 난이도가 무난해 스코어는 잘 나오는 편이지만 그린이 약간 빨라 신중하게 퍼팅해야 한다.
락커에서 모든 짐과 골프백을 봉고 차에 싣고 마지막 관광코스인 따알 호수를 향해 출발했다. 서늘하기도 하지만 오후가 되면 바람이 많이 불고 안개가 짙을 수도 있으니 따알 호수를 보기 위해서 아침 일찍 출발 하는 것이 좋은데 라운딩을 마치고 오후에 호숫가에 도착했다. 세계에서 가장 작고 가장 위험한 화산인 따알 화산은 지금도 여전히 활동 중이다. 많은 사람들이 보트를 타고 화산분화구도 구경을 하는 유명한 관광코스이기도 하다. 긴 여자 고무신처럼 생긴 배를 타고 호수를 가로 질러 달려가는데 점점 파도가 거세진다. 맨 앞 선수에 탄 나는 파도의 물살에 옷이 다 젖었다. 뒤에 탄 일행들은 내가 파도를 피할 때 마다 웃다가 자기들도 옆에서 날아온 파도에 혼 줄이 나고도 또 웃고 그렇게 큰호수를 건너서 호수 속의 섬에 도착하니까 조랑말을 몰고 기다리는 수많은 꼬마들과 실장갑과 종이 마스크를 사라며 현지인들이 우 모여 든다.
작은 분화구 까지 조랑말을 타고 올라가는데 왕복요금은 1달러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갔는지 말굽으로 파인 자국이 긴 도랑처럼 분화구까지 이어져 있다. 가파른 오르막을 작은 말에 타고 오르는 일도 고역이다. 미세한 먼지가 바람에 날아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오르면 낭패다. 엉덩이의 아픔을 참느라 말보다 더 용을 쓰며 한참을 올라가 분화구 꼭대기에 올라서니까 백두산 천지 같은 호수가 나타난다. 호수를 배경으로 삼삼오오 사진을 찍고 야자수 물을 마시고 올라갈 때 보다 더 심한 엉덩이의 고통을 참으며 하산했다.
공항으로 돌아오는 차 속에서 “6.25때는 우리나라를 도와주었으며 우리나라보다 한때 잘 살던 이 나라는 어쩌다가 이렇게 못 살게 되었을까~~이들보다 잘 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들에게 어떻게 비치며 우린 어떤 매너를 지키는게 좋을까? ”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잘 살 수 있을까?”여러 가지 질문이 남는 머릿속에 봉고차는 어느새 밤길을 달려 마닐라 시내에 도착하였다.
짧은 시간에 얼마나 방문지를 알겠는가마는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이런 필리핀에서 돈과 빽으로 안되는 일이 없으며 빈부의 차가 너무 커서 일반인들은 상류층과는 별로 충돌이 없으며, 이곳 사람들은 1년 내내 벌어서 폭죽 터뜨리는데 다 써버린다고 하였는데 오늘 저녁은 마닐라의 경제특구지역인 현대자동차매장이 있는 곳 바로 옆에 밤하늘을 수놓은 폭죽이 터져 별꽃이 쏟아져 내리는 광장 옆 마카파갈에 저녁식사 하려갔다. 이곳은 우리나라 찜질방 같은 곳으로 그곳에서 샤브샤브 식사와 전신 오일 맛사지를 받고 비행기 시간까지 휴게실에서 쉴 수 있는 필리핀 여행의 마지막 코스다. 양념이 부족한 필리핀의 요리는 부족함이 없었고 적당히 취한 마지막 참이슬 소주의 취기속에 운동과 여독으로 경직된 근육을 맛사지걸의 나극나긋한 손길에 맡기고 한숨 푹 자고 일어나니 마닐라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기에는 아쉽지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4월12일>
12일 03시 35분에 마닐라 공항에서 이륙한 대한항공636항공기는 12일 오전 8시5분에 김해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 정다운 네명의 동기생들과...
* 필리핀 투어 비용을 대어준 정하삼친구와...^
* 따알호수 분화구에서...
* 성주이씨 손자와 함께...(내가25세손, 후배는27세손)
* 리조트 수영장앞에서 동기들과...
* 키높이를 맞쳐 지형지물을 이용해 섰는데 발이 나와 다보이네..ㅎㅎ
* 한중간에 노란티 입은 사람이 필리핀 동문가이드...
* 마지막라운딩 스텔렌디도 골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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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여행을 했구나
어느곳을 가던 여행이란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하는
생활의 활력소야
많은 기를 받았으니 올한해 잘보내겠네
소풍 잘 갔다왔네^*^
오램만에 들렸다 .
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