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대형화되고 구조화된 사회에서 잃어버린 생명과 교육 그리고 농업의 소중함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농촌유학이다. 아이들이 생명과 자연의 소중함을 지식교육이 아닌 삶의 교육으로 배워 간다.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의미와 과정을 온전하게 실천하게 하는 것이 우리에게 희망이 될 수 있게 만든다.
시골로 유학 가는 아이들
아이들이 농촌체험을 오는 것이 아니라 전학을 가서 농촌에서 농업과 농민들과 함께 하며 대자연의 흐름을 몸과 마음으로 체득하면서 제대로 된 경험을 하게 된 농촌유학에 주목을 한다.
도시에 사는 아이들이‘농촌유학‘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일정 기간 부모 곁을 떠나 산촌의 학교를 다니고 시골살이를 체험하는‘농촌유학’이란 기존의 생태캠프나 자연체험 프로그램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단순한 체험이나 놀이에 그치지 않고 한 지역에서 자연과 더불어, 마을 주민들과 더불어 부대끼며 생활해야 한다. 농가의 어른들이 도시 아이들의 임시부모가 되고 교사가 되어 시골의 공동체문화, 자연환경, 생태적인 사고와 행동방식을 몸으로 익히도록 본을 보인다.
우리나라 농촌유학은 2000년 초 교류학습의 형태로 진행을 해오던 것이 전북 완주 고산, 충북 단양 한드미, 양양 공수전리 철딱서니학교 등의 센터형 또는 농가 복합형사례, 경남 함양, 경북 예천의 농가형 사례 등으로 그 실행지의 숫자가 늘고 아이들이 증가하는 중이다.
마을이 살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필요하다.
고추밭에서 고추를 따다
농촌유학의 의미는 그저 새로운 교육방식이라는 설명으로는 부족하다. 단순한 교육 사업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생명 살리기, 마을 가꾸기, 지역 활성화를 이루는 중요한 방법으로 농촌유학을 바라보아야 한다. 농촌유학을 하는 아이들이나 어른이나 모두그 지역의 주민, 문화, 자연과 관계를 맺는 지역 공동체의 일원으로 생활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지역에 기반을 두고 관계하는 학교나 마을,지자체, 도시부모 등의 조직과 아이들이 바로 마을 활성화의 중요한 요소이자 동력이 된다.
농촌유학을 매개로한 도농교류 활성화, 마을역량강화 지원, 마을의 교육문화프로그램운영지원, 마을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관 운영, 도시 아이들의 농촌유학프로그램을 통해 폐교위기에 처한 분교의 활성화 등이 목표가 된다. 각 실행지들은 자연환경과 생명을 중시하는 농촌유학을 하기에 적지인 농촌마을에 자리하고 있다.
고구마를 캐다
농촌유학을 하는 사람들은‘농촌유학은 가르치는 게 없다,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다!’라고 한다. 부모이자 교사노릇을 하는 어른들은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맘껏 뛰놀고 생활하는 동안 스스로 배우고 깨닫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생명의 귀중함과 신비로운 자연과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농촌유학이라 하는 것은 단순한 체험을 떠나서 자연놀이 제철밥상 농사일 다양한 문화체험 등 시골 살이 생활에 대해서 몸소 실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서 마을전체가 통째로 학교이며 만나는 동네어른들이 선생님이며 농촌부모가 되는 것이며 주변 대자연들이 천혜의 놀이터가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삶과 생명의 근원인 농촌마을과 작은 학교들이 소중하다.
아이들이 희망임을 믿고 농촌유학이 더 많은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지원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교육당국의 인식변화와 법령마련 으로 근원적인 지원시스템이 구축되어야한다.
농촌유학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농촌유학운영 및 활동할 인력 양성이 시급한 과제이다. 인구가 유입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점진적으로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농촌지역에 사회적 일자리 등 일자리창출사업을 지원해야한다. 또한 공공사업으로서 일정의 운영비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도 절실하다.
농촌유학은 희망입니다.
강가에서 물고기를 잡다
앞으로 대형화되고 구조화된 사회에서 잃어버린 생명과 교육 그리고 농업의 소중함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농촌유학이다. 아이들이 생명과 자연의 소중함을 지식교육이 아닌 삶의 교육으로 배워간다.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의미와 과정을 온전하게 실천하게 하는 것이 우리에게 희망이 될 수 있게 만든다.
농촌으로 1년 이상 아니 한 달이라도 유학을 다녀온 아이들이 많아지는 모습을 상상 해보자!
농촌유학이 사회적 의미와 함께 농촌유학 활동가들의 근무환경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기반이 마련되어 농촌과 도시를 다시 잇고 통합하는 소중한 경험이 이어지면 농촌유학은 우리사회의 커다란 희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