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Twinleaf
단의 마음을 알고도 거절해놓고 뒤늦게 후회하는 남자를 골라보자.
이승기
ep 인생의 오점
교생인 승기는 훈훈한 비주얼로 모든 여학생들의 로망이 됨.
승기가 들어간 반의 맨 뒷자리는 항상 비워져있었음.
등교길, 승기는 어디서 대판 싸우고 온 건지 상처 투성이의 얼굴로 골목에서 담배를 피던 여학생과 마주침.
"뭘 봐."
여학생이 입은 교복은 자신이 실습하고 있는 잎새 고등학교의 교복이었음.
평생 교과서에 나온 바른 생활대로 살아온 승기는 자신과 절대 엮일 리 없는 한심한 부류의 아이라고 생각했지만
학교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할 수록 이상하게 여학생의 모습이 잔상같이 떠오름.
결국 승기는 발걸음을 돌려 약국에서 연고와 밴드를 사서 여학생에게 건넴.
".. 뭐예요."
여학생은 아까 전과 달리 존댓말을 씀.
"그냥 두면 흉져요." 승기는 자신이 산 약을 받지 않고 머뭇거리는 여학생에게 직접 약까지 발라줌.
여학생은 승기와 눈이 마주치자 머쓱해하며 시선을 피함.
며칠 후, 다소 공포에 섞인 아이들의 웅성거림이 들려옴. 알고보니 맨 뒷자리의 주인이 등교한다고 함.
아이들의 수군거림 속에 당연하게 등장한 학생은 며칠 전 승기와 만났던 여학생 김단이었음.
단은 아이들이 무서워하는 일진 답게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저같은 친구들과 어울리며 인생을 흥청망청 보내기 바쁨.
"알았어요, 알았어. 다음부턴 지각 안 하면 되잖아요."
"화장도 그만해."
"안 하면 안 예뻐서 안돼요."
"아니야, 예뻐."
"……."
단은 다른 교사들의 말은 듣지 않지만 승기의 말은 고분고분히 잘 들음.
다른 교사들은 피도 눈물도 없는 줄 알았던 단이 승기 앞에선 수줍어지자 너도 여자였다며 놀림.
단은 시간이 지날수록 승기에게 마음을 열며 승기가 하지 말라고 했던 나쁜 짓도 안 함.
짧은 치마도 안 입고, 화장도 거의 안 하는 단은 이제 그 나이대 평범한 여자아이들 같아짐.
단의 변화를 본 교사들과 함께 교장은 승기에게 잎새 고등학교에서 정교사를 맡아주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함.
교생 실습의 끝이 다가오는 날, 단은 승기와 함께 빈 교실에서 공부를 하다 조용히 승기를 불러옴.
"선생님."
"왜?"
"저……."
"?"
"…아무 것도 아니에요."
단은 뭔가 말할 듯 말듯 머뭇거리며 승기의 눈을 피함.
어딘가 티가 나고 어설픈 단의 분위기에
승기는 단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평소와 똑같이 대하기로 함.
교생실습 마지막 날, 여자아이들은 펑펑 울며 승기에게 온갖 선물을 건네주는 진풍경이 보임.
마지막 날인데도 승기는 "김단은 사람 만들어놓고 가야겠다"며 빈 교실에서 공부를 시킴.
"선생님."
"왜?"
"이거 다 맞으면 저랑 데이트해줘요."
단의 태도가 귀여워 승기는 픽 웃음. 알겠다고 약속했는데 단은 아쉽게도 한 문제를 틀림.
잔뜩 울상인 단을 보며 승기는 결국 소리내어 웃음.
"가자, 밥 먹으러."
"네?"
"100점 못했다고 데이트를 못하는 것도 아니잖아."
단은 승기의 말에 얼굴이 환해졌음. 꼭 강아지 같음.
승기는 단과 밥도 먹고 영화도 보며 산책도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냄.
(잎새 고등학교 주위가 번화가여서 먼 곳까지 갈 필요가 없었음.)
항상 바르게 살았던, 어찌보면 무미건조하게 살았을 지도 몰랐던 승기는 단과 함께 있으며
지금까지 이렇게 즐거웠던 적이 있었는지 생각하게 됨.
어느새 헤어질 시간이 다가와서 승기는 단을 집까지 데려다주었고,
단은 집 앞에 도착하자 그동안 참았던 아쉬움을 눈물과 함께 쏟아냄.
"저 사실 선생님을 많이 좋아했어요."
"……."
"앞으로 공부 열심히 할게요."
오늘 하루 여학생들에게 많은 선물도 받았고, 마지막 인사도 충분히 나눴지만
우는 단의 얼굴을 보니 이제서야 교생실습이 끝이났다는 게 와닿았음.
문득 주마등처럼 얼굴을 붉히며 자신에게 무언갈 말하려 머뭇거리던 단의 모습들이 생각났음.
내일부터 자신은 잎새 고등학교에 나올 필요도, 수업이 끝나면 빈 교실에서 단에게 공부를 가르쳐줄 일도 없음.
그렇게 생각하자 승기는 더없이 아쉬워짐.
"저, 공부 열심히 해서 선생님 같은 교사가 꼭 될 거예요."
"너 혼자선 무리야."
"네?"
승기는 단의 휴대폰을 가져가 자신에게 전화를 건 뒤에 돌려줌.
"꼭 학교 안에 있어야 만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그럼……"
"앞으로도 공부 열심히 할 수 있게 가르쳐줄게."
유연석
ep 교회 오빠
단은 교회를 열심히 나가는데다 설교 시간에 단 한 번도 졸지 않고 똘망똘망한 눈으로 설교를 들어서
목사님, 전도사님이 예뻐하는 아이였음. 하지만 단이 처음부터 그렇게 교회 생활을 열심히 한 것은 아니었음.
"단아, 안녕."
"네 안녕하세요."
교회 생활에 열심히 하는 지금의 단을 있게 만들어준 사람은 대학부 팀장 유연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님.
연석은 훈훈한 외모에 모나지 않은 성격 덕에 모두와도 잘 어울리고 단이 대학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이 챙겨줌.
단은 직설적이고 까칠한 성격이지만 연석 앞에선 평소보다는 덜 까칠해짐.
연석은 설교 말씀을 열심히 듣는 단을 다른 팀원들보다 예뻐하며
팀장 모임에도 끼워주는 등 둘은 따로 만나는 시간이 많아짐.
(연석은 눈치챘을지 모르지만 몇몇 사람들은 단이 연석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눈치 채고 있음.)
그러던 어느날, 좀 나대기 좋아하는 관종남 김정은(고도비만/귀두컷/이상한 말투 씀)은 단에게 말을 걸음.
"단이 자매."
"네? (자매는 무슨 자매야 짜증나...)"
"그거 아네? 연석 동무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우."
"...."
단은 그 날 이후 교회에 나가지 않았음.
설교를 들으며 감동 받고 좋았던 마음은 분명 사실인데
자신이 갈 교회에 연석이 있다는 사실이 단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음.
연석을 보면 여자친구가 있는 사람을 좋아했다는 죄책감이 느껴질까봐 더더욱 갈 수가 없었음.
교회를 말 없이 빠진지 한 2주 후, 연석에게서 전화가 옴.
내일 팀장모임을 하는데 시간 되냐는 말에 단은 자신도 모르게 네, 대답하지만 전화를 끊고 별 생각이 다 들음.
이 오빠 여자친구 있다고 했는데 자신에게 이러는 건 너무한 거 아닌가.
아예 자신을 여자로 안본다쳐도 저 오빠 여자친구 입장에선 짜증날 법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음.
하지만 결정장애가 온 단은 우물쭈물하다 결국 연석이 불러준 장소로 나감.
왜 팀장모임을 이런 번화가에서 하는지 모르겠음.
만났으니 뭐 맛있는 거나 먹으러가잔 말에 단이 팀장모임은 어떻게 된 거냐고 묻자 연석은 당황함.
"아, 그게...모임이 취소됐다고 하더라고. 일단 만났으니까 밥부터 먹자."
단은 별 의심 없이 연석과 함께 밥을 먹고, 근처 카페로 향함.
연석은 안 그렇게 보이는데 말이 많음.
단은 연석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왜 교회를 안 나왔냐는 질문에 바빴다며 얼버무렸음.
하지만 잉여생활 단이 바쁠 리가 없다는 건 나도 알고 연석도 알고 교회 사람들도 다 앎.
"이번주부턴 나올거지?"
"아...."
"꼭 나와. 너 없으니까 팀원들이 말을 안 들어."
이건 무슨 소리지. 자신이 무슨 팀원들 군기반장도 아니고, (좀 까칠하다 해도) 나이로는 팀원들 중 두 번째로 어린데.
하지만 단은 다른 팀원들보다 자신이 연석의 편을 잘 들어주었기에 의심하진 않기로 함.
카페에서 나온 뒤 영화나 같이 보자는 연석의 이야기에 단은 자신도 모르게 네, 하고 대답하곤
연석을 따라가다 이건 아닌 것 같다 싶어 중간에 발걸음을 멈춤.
"왜 그래?"
"팀장님."
평소 연석을 '오빠'라고 부르다 호칭을 바꾼 단 때문에 연석은 지금 분위기가 뭔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달음.
"평소 저를 잘 챙겨주시는 건 정말 고마운데요. 제가 여자친구였다면 되게 오해할 것 같아요."
"뭐?"
"오해뿐이겠어요? 제가 팀장님 여자친구였음 남자친구가 아는 여자 동생한테 같이 영화보자고 한 그 순간부터
두 사람의 사지를 찢어놓을 지도 몰라요. 아니면 머리를 싹 다 밀어서 절로 보내버리던가."
"단아."
"팀장님도 제가 평소 팀장님에게 어떤 감정을 품었는지 아니까 갖고 놀려고 이러시는 거죠? 저는 정말 실망했어요.
팀장님은 말도 잘 하니까 아마 다단계로 끌고갔으면 저는 좋다고 계약부터 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이건 정말 아니잖아요."
"나 여자친구 없어."
"네?"
"없다고, 여자친구."
".....그럴 리가."
단은 김정은이 했던 말을 떠올렸지만
어쩐지 자신에게 말을 했을 때의 김정은 표정이 상당히 웃음을 참고 있었던 얼굴인 것 같음.
그제서야 단은 낚였다는 것이 실감나기 시작하고 이번 주 교회를 가게 되면
김정은 사지부터 찢어놓아야겠다는 생각을 함.
"지금 무슨 생각해?"
"김정은 사지를 찢어놓고 인민의 자유를 외치겠습니다."
무슨 소리야... 연석은 큭큭대며 웃음. 단은 민망해서 얼굴이 토마토같이 변해서 터질 것 같음.
지금이라도 증거인멸을 위해 망치나 몽둥이로 유연석 머리를 세게 쳐야할 것 같았음.
오늘 집에 가서도 간접적으로 고백한 것 땜에 허공에 하이킥 꽤나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다른 여자 동생한테 영화보러 가자고도 안 할테니까 사지는 찢지 말아줘."
"알았어요, 그만 놀리세요."
연석은 단의 손을 잡고 영화관으로 향함.
단은 자꾸 큭큭대는 연석을 보고 이 사람은 나보다 연장자라는 생각을 하며 손이 올라가려는 걸 몇 번이나 참음.
"아까 네가 나한테 뭐라 그랬더라. 평소에 네가 나한테 어떤 감정을 품었는지 아냐고 했지."
"......"
"넌 몰랐어?"
"뭘요?"
"아무도 팀장이라고 해서 팀원을 그렇게 챙겨주지 않아. 오늘 같은 평일에 팀장모임이 있다는 거짓말로 불러내지도 않고."
"그럼....."
"그래, 나 너 좋아해."
그러니까 교회 나와. 주말에도 보고 싶으니까.
연석의 잔잔한 목소리를 들으며 단은 심장이 두근두근 뛰는 걸 실감함.
맞잡은 손으로 따스한 온기가 전해지는 걸 느끼며 단은 이번주 주말에 교회에 가게 되면 연석과 함께
김정은의 사지를 찢어놓고 인민의 자유를 외치겠다고 결심함.
권지용
ep 단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누가 내 방에 돼지를 들인 거지? 난 분명히 방 청소를 할 직원을 올려보내라고 했는데."
단과의 첫만남, 권지용은 면전에 대고 이렇게 말함.
단은 욱하는 성질과 함께 상상 속에서 이미 지용을 몇 번이고 때려주고도 남았지만 앞에서 뭐라고 할 수는 없었음.
자신은 이 세계에 어쩌다 흘러들어온 인간이고, 저 남자는 이 세계를 지배하는 마법사의 아들이니까.
부모가 오냐오냐 키우면 애가 바로 크지 못하는 법인데 지용은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해주는듯
자기 맘에 안 들면 온천 직원을 피떡이 되도록 패놓거나 얼굴이 예쁜 여직원들을 데려와서 자기 방에서 동침하곤 함.
그 뒷처리는 물론 단의 몫임. 저 새끼는 곱게 자라서 자기 손으로 청소 따윈 안 함.
"돼지야. 꿀돼지야."
단은 이 세계에 부모가 볼모로 잡혀있기 때문에
마법사가 운영하는 온천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힘들게 일한 뒤
지용의 방으로 가서 어질러진 걸 깨끗이 치워놔야 함.
마법사의 명령이기 때문에 거부는 못함. 이 노예계약에 싸인까지 해서 단은 빠져나갈 방법이 없음.
지용은 바깥으로는 정말정말 안 나오는데 안에서 뭘 그렇게 하는지 매일같이 방이 거지꼴임.
어느날은 손바닥 만한 게임기를 들고 낑낑대며 짜증을 내고 있음.
"너 이거 어떻게 깨는지 알아?"
"피카츄는 전기 타입이라 웅이 포켓몬들한텐 공격이 안 먹혀요. 걔넨 다 땅 타입이라.
그냥 캐터피 잡아서 진화시키거나 망키 잡아서 깨는 수밖에 없어요."
단은 자기 할 말만 하고 다시 방을 청소하기 시작함. 지용은 청소하는 단의 뒷모습을 보다 다시 게임에 집중했음.
조금 지나 지용이 와악 하고 환호하는 소리가 들림.
아무래도 자신의 조언을 받아들여 게임을 클리어한 모양임.
"고마워, 꿀돼지야. 너도 쓸모가 있구나."
지용은 기쁜 나머지 단을 끌어안고 방방 뜀.
방 안에 전부 애들이 갖고 놀만한 장난감이 있을 때부터 짐작은 했지만
얘는 정신연령이 좀 많이 어리게 키워진 것 같음.
아무튼 그날 이후 지용은 단에게 조금 더 다정해짐.
일 때문에 바빠 저녁을 굶은 단에게 맛있는 음식을 건네주기도 하고,
"꿀돼지야, 많이 커서 얼른 꽃을 피우렴."
분무기를 가져와 단의 머리에 뿌리는 돌아이짓을 하기도 함.
하는 행적을 보면 아무래도 강남에서 미친놈 학원을 다니는 게 틀림 없음.
그러던 어느날, 지용의 방 안에서 유리 깨지는 소리와 뭔가 던져서 부서지는 소리 같은 것들이 간헐적으로 들림.
단은 겁을 먹었지만 마법사와의 노예계약을 떠올리며 조심스레 지용의 방으로 향함.
단이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방 안에선 거의 울부짖음에 가까운 괴성이 들려왔음.
지용이 저렇게 소리 내어 서럽게 우는 건 처음 들어봄.
단은 조용히 지용에게 다가감. 인기척을 느낀 지용은 이쪽을 쳐다보지 않고 자신이 할 말만 함.
"시키는대로 이 방에서 한 발짝도 안 나갔어. 어머님 말대로 바깥 세계 따윈 꿈도 꾸지 않았는데, 날 봐주지 않아……."
"……."
단이 한 발짝 다가가자 지용은 저리 꺼지라며 단을 밀어버림. 단은 움직이지 않고 조용히 지용을 바라봄.
조금 지난 후, 지용은 아까보다 누그러진 태도로 단에게 이리 오라고 손짓함.
우느라 온 몸의 힘이 다 빠져나간 듯한 모습임.
"안 갈 거면……나 좀 안아줘."
단은 어색하게 지용에게 다가가서 안아준 뒤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줌.
괜찮아요, 울지 말아요. 조용히 울려퍼지는 단의 목소리에 지용은 또다시 눈물이 고임.
자신의 어깨에 고개를 파묻은 지용 때문에 단의 어깨는 빠른 속도로 젖어감.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지용은 겨우 눈물을 그침.
눈물을 그쳤는데도 지용은 단의 어깨에 고개를 파묻고 움직일 생각을 안함.
"나갈 거야?"
"……."
"가지마."
"……알았어요."
지용은 그날 밤, 단을 끌어안고 곤히 잠을 청함.
단은 방금 전 봤던 지용의 우는 모습이 자꾸만 생각나서 심란해짐.
지용은 모두가 두려워하는 이 세계의 지배자인 마법사의 아들이고,
자신에게 미운 짓만 했던 사람이었는데 울고 있던 모습이 너무나도 절박해서인지
그동안 지용이 했던 미운짓을 떠올려도 지용이 별로 밉지가 않음.
"넌 이름이 뭐야."
"키ㅋ,"
"그런 이름을 말하면 기분 좋게 환상글을 읽던 빅뱅 팬들의 기분이 어떻게 되겠어.
어머니가 붙여주신 거 말고, 네 진짜 이름이 뭐야."
"단이예요. 김단."
"....단, 김단."
지용은 몇 번이고 단의 이름을 곱씹어 부름. 단은 지용이 불러주는 자신의 진짜 이름에 기분이 이상해짐.
"이름 예쁘네."
지용의 웃는 얼굴을 보니 꼭 잔잔했던 물결에 누군가 돌을 던진 것 마냥 심장이 일렁거리는 것 같음.
지용은 그날 이후 단의 진짜 이름을 불러주며 다정하게 대해줌.
첫만남때의 태도와 비교하면 지금의 모습은 개과천선 수준임.
밤엔 단을 꼭 껴안고 자고, 예전만큼 방을 어지르지도 않는 지용을 보며
단은 지용의 방에서 일하는 게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함.
오히려 온천에서 힘든 일을 하고 온 단에게 지용과 보내는 시간은 위로가 될 정도였음.
"넌 내가 밉지. 주는 거 없이 못되게 굴기만 하니까."
"아니에요."
"……."
"좋아요……."
단은 지용의 품에 안겨 잠결에 자신도 인식 못한 진심을 무의식중에 말함.
단은 이미 잠들었지만 지용은 곤히 잠든 단의 얼굴을 바라보며 복잡한 심경이 되어버림.
굳이 따지자면 자신이 단에게 품은 감정은 나쁜 쪽보단 좋은 쪽에 가까웠음.
하지만 단은 나중에 원래 세계로 돌아가야 할 인간 여자일 뿐임.
다음날, 단은 일이 끝나고 지용의 방으로 향하는데 지용의 방에서 웬 여자의 새된 신음소리가 들려옴.
단은 발이 땅에 붙은 듯 그 자리에 서서 돌아가지도 못하고, 들어가지도 못한 채 가만히 서 있음.
한참 후 옷을 추스른 여자가 문 밖에 서 있는 단을 보며 흠칫 놀람.
지용은 여자를 뒤에서 끌어안고 "나중에 또 와." 라고 하며 여자의 어깨에 입을 맞추다 단과 눈이 마주침.
"넌 이제 안 와도 돼. 필요 없으니까."
지용의 얼굴은 무미건조했음.
단은 그동안 조금이라도 지용을 좋게 생각했던 과거의 자신이 후회가 됨.
지용이 한없이 미워지다가도
그날 절박하게 울고 있던 지용의 모습이나 자신에게 상냥하게 대해주었던 모습 등을 떠올리면
생각만큼 미워지는 것 같지도 않은 게 머리가 이상해진 것 같음.
* * *
마법사가 온천을 비운 어느날, 큰 사건이 하나 터졌음.
평소 인간 여자라며 단에게 흑심을 품고 있던 남직원은 단을 겁탈하려 했음.
이렇게 될 바엔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으로 단이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단 위에 올라탄 남자는 한순간에 나가떨어졌음.
"누구 맘대로 내 소유물에게 손을 대는 거지?"
"도련님, 저는 그냥, 버릇없고 더러운 인간 계집애니까……본때를 보여줘야겠단 생각에,"
남자는 말이 끝나기 전 지용에게 복부를 걷어 차임.
남자를 거의 죽일 정도로 때리는 지용이 무서워 단은 옷을 추스리고 구석에서 벌벌 떨고 있었음.
"이제 눈 떠도 돼."
무릎에 고개를 파묻고 있던 단은 지용의 다정한 음성에 저절로 고개를 들었음.
마법을 쓴 건지 어느새 단은 지용의 방 안에 들어와있음.
단이 주위를 둘러볼 사이도 없이 지용은 그대로 단을 끌어안았음.
"자꾸……네가 생각났어."
"……."
"어차피 넌 이곳에 사는 애가 아니고, 언젠가는 떠나야 할 사람인데.
그래서 선을 긋자고 생각했지만 애써 그은 선이 무색할만큼 네 생각이 많이 나서……."
단은 지난 일을 사과하는 지용을 말 없이 토닥여줌.
지용은 그날 이후 마법사 몰래 단에게 부모님을 만날 수 있게 해준다던가,
단이 인간세계에 대한 것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인간세계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해줌.
"바깥은 무섭지 않아?"
"생각하는 만큼 무섭진 않아요. 나쁜 것도 많지만 좋은 것도 많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있으면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아요."
"그럼 난 네가 있으니까 나가도 괜찮겠다."
아무렇지도 않게 닭살스러운 말을 하는 지용의 얼굴을 보며 단은 웃어버림.
"있잖아. 멀리 떨어진 곳엔 어머니와 닮은 마법사가 있대.
그 사람에게 가면 네가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
"그 때가 되면, 나도 같이 데려가줄래?"
김남준
ep 채팅남녀
잎새 고등학교 여학생 단은 2학년이 되어서 제2외국어를 배워야 했음.
일본어는 그동안 본 애니와 야동(...) 때문에 대충은 아는데 중국어는 들어본 적이 없음. 그래서 단은 일본어를 택함.
근데 그냥 중국어로 갈 걸 그랬나, 일본어 선생님이 진짜 완전 별로임.
공부는 국영수 위주로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단은 제2외국어 성적 따윈 쿨하게 포기함.
제2외국어 수업은 이동수업이란 점도 엉덩이 무거운 단의 마음에 안 들었음.
[아.. 집에 가고 싶다]
[ㅠㅠㅠ집에 가고 싶다]
[치킨 먹고 싶다]
[치킨은 먹으면 무슨 맛이 날까]
[10분이 50분 같다...언제 끝남? 울고 싶다....]
결국 단은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책상에 낙서를 하는 잉여짓을 함.
일본어 수업이 지루할 때마다 가끔씩 쓰던 낙서는 어느새 많아짐.
이러다 자신이 이 책상을 잡담글로 가득 채울까봐 샤프로 했던 낙서를 지우려는데 누가 자신의 글 밑에 리플을 달아놓았음.
[왜 이렇게 하고 싶은 게 많아요 ㅋㅋ]
단은 집에 가고 싶다는 낙서 하나를 남겨둔 채 다른 낙서들을 지우고 정체불명의 리플에 답변을 달아줌.
[젊을 땐 하고픈 게 많은 법이죠.]
다음 일본어 시간, 단은 별 생각 없이 책상을 확인했는데 자신의 낙서에 대한 답변이 또 써져 있음.
글씨체를 보니 남자애가 확실한데, 누굴까.
그렇게 그들의 책상채팅은 시작됨. 단은 지옥 같던 일본어 시간이 이름 모를 남학생의 글로 인해 조금 나아짐.
결국 그들은 몇 번의 낙서 교환 이후 같이 게임까지 하는 사이로 발전함. 하지만 여전히 서로의 얼굴은 모름.
얼굴이 안 보이는 친구라 그런지 단은 남학생에게 친근함을 느끼며 서로 진지한 고민도 털어놓고 지냄.
[랩몬스터 : 나 너 보고싶어]
어느날 남학생은 게임하다 단에게 말을 걸어옴. 단은 조금 고민하다 '나도' 라고 답장을 해줌.
(랩몬스터-남학생의 게임 캐릭터 닉네임 / 타이거릴리-김단의 게임 캐릭터 닉네임)
[랩몬스터 : 내일 찾아가도 돼?]
[타이거릴리 : 맘대로 해]
[랩몬스터 : ㅋㅋ너 이름이 뭔데]
[타이거릴리 : 네 이름은 뭔데]
[랩몬스터 : 김남준]
[타이거릴리 : ㄱㄷ]
[랩몬스터 : 알았어]
단은 떨리는 마음으로 다음날을 맞이했지만 종례 시간이 끝나고 하교할 때까지 김남준이란 남자애는 찾아오지 않았음.
혹시나해서 게임도 접속했는데 아무런 연락도 없음. 오프라인 상태임.
아마 자신의 얼굴을 멀리서 지켜보고 맘에 안 드니까 연락을 끊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듦.
아무 것도 안했는데 차인 듯한 기분에 단은 씁쓸한 마음으로 하라는 공부나 열심히 하기로 함.
2주 후, 혹시 몰라 게임을 켜보니 김남준에게 쪽지가 와있었음.
[내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 건데]라는 내용임. 얘는 뭔 개소리지.
굳이 답장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단은 게임을 꺼버림.
얘와의 연락도 인생의 흑역사로 남을 것 같아 단은 눈물을 머금고 게임을 지워버림.
거상 자체는 재밌었지만 게임만 키면 김남준과 주고받았던 쪽지를 몇 번이나 읽는 자신이 한심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음.
다음날 종례시간,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색다르게 리듬을 타는 비트 위의 나그네에 빙의한 단은
1등으로 교실에서 빠져나왔는데 생전 처음 보는 남자애가 서 있음.
잎새 고등학교는 남녀 합반이 아니기 때문에 남자애들이 여자 반으로 찾아오는 일이 별로 없었음.
남학생의 명찰엔 김남준이라고 써 있음. 얘가 걘가? 싶은데 남준 쪽에서 먼저 말을 걸어옴.
"네가 김단이구나."
아무래도 단이 아는 그 김남준이 맞는 것 같음.
단이 고개를 끄덕이자 남준은 허탈하게 웃어보임.
"알려줄 거면 잘 알려주지 그랬어."
"이름."
"이름."
"알려줬었잖아."
"난 그거 보고 기다리라는 줄 알고 계속 기다렸단 말이야…."
그러고보면 ㄱㄷ은 기다리라는 뜻으로 인터넷에서 쓰이기도 했다는 생각에
단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냐는 남준의 쪽지가 그제서야 이해가 됐음.
"내가 그 생각은 못했네. 미안해."
"귀여우니까 봐줄게."
남준은 뭐라도 먹자며 단에게 같이 나가자고 함. 단은 남준의 옆에서 수줍게 걸어감.
온라인상에선 서로 욕도 하고 이상한 드립도 많이 쳤는데 막상 앞에서 마주보니 그런 말을 할 용기가 없음.
"김단. 너 게임할 땐 나한테 욕도 했었잖아."
"……."
"근데 지금은 왜 이렇게 조신해. 원래 키보드만 잡으면 인격이 변하는 타입이야?"
"아니거든."
남준은 뭐가 좋은지 큭큭대며 웃음.
"귀엽다 너."
얘 아무래도 '귀엽다'는 말의 뜻을 모르는 것 같음. 국어사전에서 찾아서 보여줘야 하나.
남자애한테 이런 칭찬을 받은 건 처음이라 단이 조용히 얼굴만 붉히고 있는데 남준은 말을 이어감.
"우리 자주 보자. 이제는 직접 얼굴 보면서."
지영민
ep 김단과 미친놈이 되기 전의 지영민의 만남
달도 잘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밤, 영민은 누군가와 잔뜩 싸우고 난 몰골로 조용히 담배를 피고 있었음.
길가던 행인이 영민을 보면 바로 경찰에 신고했을 법한 분위기임.
영민은 그러거나 말거나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달구경 중임.
자신이 했던 싸움은 별 거 없고 길 가던 행인이랑 시비 붙어서 치고 박고 한 게 다임.
다시 떠올려보니 이제 잘못했으니 제발 그만 때리란 남자의 애원에 뭔가 통쾌한 기분 같은 게 들었던 것 같기도 했음.
"저기요."
"?"
"이거 쓰세요."
갑자기 왠 여자가 자신의 손에 후시딘과 밴드를 주고는 꾸벅 인사를 하고 가 버렸음.
이게 무슨 상황이지 싶어 영민은 가만히 있었음. 어두워서 여자의 얼굴 같은 건 잘 기억도 안 남.
다만 미미하게 자몽 향이 났던 것 같음.
영민은 그날 이후 같은 시간, 장소에서 계속 담배를 피는 것이 작은 일상이 되어버림.
자신이 딱히 그 여자를 다시 만나게 되면 뭘 할지도 생각해본 적 없고,
만난다고 해서 그 여자인 걸 알아볼 자신도 없는데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짐.
그러던 어느날, 며칠 전 자신에게 말을 걸었던 여자와 비슷한 사람을 발견한 영민은 무작정 여자의 손목을 잡음.
여자는 놀랐는지 잔뜩 커진 눈으로 영민을 바라보고 있음. 가까이에 있으니 또 자몽 향이 나는 것 같음.
여자는 가까이서 영민의 얼굴을 훑어보다 '아-' 하고 작게 웃음.
"좀 나아지셨네요."
여자는 자신이 최근에 길을 가다 넘어진 적이 있어 그 이후 가방에 항상 비상약을 챙겨둔다고 함.
지나가던 길에 영민의 얼굴을 보자 걱정되어서 약을 건네주었다고 하며 민망한지 미소를 지음.
제대로 된 부모 밑에서 자란 게 아닌데다 유년시절부터 지금까지 쭉 불행하고 우울한 일상을 보낸 영민은
타인의 의도 없는 친절에 기분이 이상해졌음.
이름도 모르는 생판 남이긴 하지만 영민은 여자와 함께 있는 시간이 그 어떤 시간보다도 편하게 느껴졌음.
영민은 같은 곳에서 여자를 기다리며 여자를 집까지 데려다주는 생활을 반복하게 됨.
"저는 김단이에요. 이름이 두 글잔데 다들 '단이'라고 부르더라구요. "
"네."
"... 이름 안 알려주세요?"
"지영민이에요."
"원래 그렇게 말수가 적으세요? 한 마디 이상 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네, 뭐."
"몇 살이세요? 스물 여덟?"
"서른 넘었는데."
"와, 보기보다 동안이시네요 아저씨."
"....."
"죄송해요, 제가 저보다 나이 많은 어른 남자는 처음이라. 오빠라고 부를까요?"
"편한대로 하세요."
"그럼 그렇게 할게요, 아저씨."
"......"
"지금 살짝 기분 상하신 것 같은데."
"......"
잔뜩 난감해하며 오빠, 하고 부르는 단의 얼굴이 귀여워서 영민은 좋을 대로 부르라며 픽 웃어버림.
어렸을 때부터 배웠던 건 부정적인 감정들 뿐이었고 부모의 애정 같은 건 받아본 적이 없었기에
영민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감정적으로 뭔가 결핍되어 있다고 느낌.
영민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른 채 단은 영민에게 점점 마음을 열고 애정을 표현했음.
영민은 생전 처음 받아보는 호의와 애정에 어쩔 줄 몰라함.
하지만 평범한 집에서 애정을 받으며 곱게 큰 단과 자신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영민은 단을 밀어냈음.
이게 맞는 거라고, 잘 된거라고 최면 걸듯 몇 번이고 자신에게 세뇌하지만
영민은 자꾸만 단과 함께 있던 시간을 곱씹고 있었음.
***
단이 집에 가는 길, 누군가가 갑자기 튀어나와선 단을 뒤에서 껴안아왔음.
갑작스러운 상황에 소리 지르려는 단의 귓가엔 "저예요." 하는 영민의 목소리가 들림.
"... 아저씨."
"미안해요."
"....."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 같은 사람이랑 단이 씨는 어울리지 않는데, 계속 단이 씨 생각이 났어요."
"그래서 찾아온 거예요?"
"네."
단은 대답 대신 자신을 끌어안은 영민의 손을 잡아줌.
긴 글 잘 읽으셨나요 *^^*
부디 트윈리프의 영업이 로맨틱, 성공적이길 빌어보며 고르시는데 참고하라고 몇 자 끼적여봅니다.
이승기 거절 시 단이는 다시 삐뚤어져서 대학 못감 재수해야 함. 본인 능력에 따라 삼수해야 할 수도 있음.
유연석 거절 시 유연석은 다른 여자친구 생기고 단은 연석 만큼 좋은 남자가 없단 걸 뒤늦게 깨닫지만 주위에 남자가 없음.
(자신에게 연정을 품은 남자는 김정은 뿐임.)
권지용 거절 시 단과 단이 부모님은 원래 세계로 못 돌아감.
김남준 거절 시 단은 하이스쿨 두근두근 로맨스 따윈 꿈도 못 꿈.
그리고 학교의 아이돌 김남준을 차버렸다며 팬클럽 여자애들이 이상한 소문 지어내서 이지메 당할지도 모름.
지영민 거절 시 .... 이건 긴 말 않고 그냥 보여드림.
"죄송해요, 아저씨. 전 이미 마음 정리했어요."
"......"
"그러니까 놔주세요."
뒤에선 갑자기 영민의 큭큭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림. 단은 순간 소름이 돋음.
"미안한데, 놔줄 생각 없어요. 그러려고 찾아온 거 아니니까."
영민은 순식간에 손수건으로 단의 코와 입을 막아버림.
기절 후 단이 눈뜬 곳은 영민의 집 안이었음.
"아저씨 미쳤어요? 지금 이거 범죄인 거 알아요? 전 나갈 거예요."
"그래, 어디 한 번 나가보던가."
영민은 공구 상자를 뒤지고 있음. 주위 둘러보니 망치나 몽둥이 같은 게 즐비함.
공포심에 단이 걸음을 멈추자 영민은 단을 보며 미소지었음.
"여기서 나랑 평생 사는 거야."
"....."
"걱정마, 죽이진 않을 테니까."
다음 고르기 라인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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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다른 나라로 끌려간 공주 단과 혼인할 사람은?
[다수] 단이네 집에 사는 도깨비 고르기 (퇴폐 Ver.)
└ 신하균 나올 예정. 퇴마사 강동원+하정우 스승님과의 퇴폐한 장면도 있을 예정.
[다수] 단이의 2D 남친을 골라보자 (은혼 고르기)
[다수] 호그와트 학생 단이가 함께할 사람은?
리퀘는(어느 고르기에 어떤 인물 나왔으면 좋겠다는 등) 언제든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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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가 1000이 넘은 걸 보니 로맨틱, 성공적이었던 것 같은데 댓글은.........ㅎ
인민의자유 도랏 ㅋㄱㅋㄱㅋㄱㅋㅋㅋㄱㅋㄱㅋㅋㅋㅋㅋ
읽어줘서 고맙다우 동무. 내래 또 재밌는 글을 날래날래 쓰갔어. (나 남한 사람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영민
영민이...웃겨...? 키ㅋ, 와 달리 웃기려고 쓴 거 아닌데...ㅠㅠ...
@Twinleaf 우잉 오해했구나 생각지도 못 한 지영민의 출현에 거기다 상처로 가득한 유년기배경까지 애잔한 지영민이 반가워서 흐규 그리구 수락 안했을시 결과가 예상대로라서 사스가 지영민이라는 느낌?!
@Twinleaf 지영민 캐릭에 대해서 작가 단이가 왜 연쇄살인범이 되었는지 당위성을 준거 같아서 좋았어 물론 상처있다고 그런 행위를 하면 안돼지만
@Twinleaf 아마 단이의 고백을 거절하고 후회하는 남자는? 요 작품에서의캐릭이 겹쳐져서 그런듯 결론은 반가운 맘에 웃음 아 배고파서 내가 무슨 말하는지 모르겠다ㅋ
@jenisjoplin ㅋㅋ 남발하고 지영민, 이라고 써놔서 웃겨서 웃는줄 아라떠.. 유년기 배경을 서술한 이유를 알아채줘서 고마워 단이 작품해석(?) 잘하는구나. 아마 후회하는 남자에서 지영민이나 하정우 계속 나올지도 몰라 최애라ㅋㅋㅋㅋ내 오해에 대해 설명해줘서 정말정말 고마워. 맛있는거 많이 머겅 두 번 머겅😁💚💛💜❤💙
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중간에키ㅋ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권죵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나도 방탄소년단 랩몬스터 리퀘듣고 알았어 ㅋㅋ후플푸프 비행소녀에서도 방탄소년단 지민 리퀘듣고 알았...휴
ㅠㅠ
왜 울어..
다좋아
다들 영민이가 웃긴갓같으니 영민이는 내가 겟또-! 덤으로 용용이도 내가 겟또-!
아...영민이 웃으라고 쓴거 아닌데....ㅠㅠㅠ어디가 웃긴건지 모르겠다...흡
@Twinleaf 나도 모르겠답ㅠㅠㅠ
@와우껌 댓글 다시 보니까 키ㅋ드립에 터진 사람들만 보이는데... 이거 웃긴거 아니야...
유연석 거절 후가 젤 잔인한 느낌.... 김영민은 어쨋든 살아는 있는데..... 그래도 무섭지만...거절후가 무서워서 다 내꺼 해야게따!!!
잘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