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남자-09 / A lonely man-09
“제임스. 저는 이 사건이 단순한 치정관계의 살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뭔가 커다란 어떤 것이 숨어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정보요원이 왔다는 것에도 의구심이듭니다. KJ가 그렇게 한국에서 중요한 회사입니까? 국외에서 더구나 법치를 잘 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드물게 발생한 남여의 치정살인 사건인데도 한국은 그렇게 재외국민을 철저하게 보호하려 합니까? 그러한 점들에 대해서 의논하고 싶습니다. ”
“저도 아직은 잘모르겠습니다. 단순히 귀하의 나라에서 한인이 살해되었고 범인은 잡혔잖습니까? 박샹 반장님의 예리한 범행과정의 추리와 판단으로 범인을 검거하였습니다. 존경합니다.”
“제임스. 당신도 나에게 무엇을 숨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여서는 필요할 때 도움을 줄 수가 없습니다. 에버 타냐 장군은 퇴역군인입니다. 명심하십시요.”
“뱍샹. 내가 새로운것을 알게되면 말하겠습니다. 에버 타냐 장군에게서 나에 대한 말을 못 들었습니까?”
“그래서 묻는 것입니다.”
“그러면 됐습니다.저를 믿어십시요. 우선, 쟈카르타에 있다는 KJ의 이 경철을 찾아 주십시요. 그리고 다나에 대한 진술서와 수사기록을 좀 보도록 해 주십시요.”
그 시각. 조 만수는 반둥 한국영사관 분관의 임시 사무실에서 쟈카르타 영사관으로 부터 막 전송되어 온 팩스 한장을 받아 들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들어 오고 있는 창가에 서서 회심의 미소로 읽고 있었다.
*영어이름-James Lee
*나이-49세
*현재 거주지-윈펠로드, 버팔로, 뉴욕, USA
*주소-리치몬드 힐, 온타리오, Canada
*직업-수출입 개인사업, 캐나다 사립탐정 등록
*가족-자녀없음. 이혼. 전 와이프 서울소재XXX대학 부교수->현재 개인사업
*학력-경북 K고->서울 S대 법대3년(국제사법 범죄심리학 전공) ->민X련 관련자로 군입대->고.대학적 상실(제적. 복권포기)->캐나다 형법 저촉 구조 칼리지수료->ISC (국제 씨큐리티 탐정 칼리지) 수료.
*군경력-X사단 수색대->스나이퍼->국군통합병원->정보보안병->X사단 대고공침투섬멸반(방공포대)->포병 사령관 당번->Y사단으로 이동 전출-Y사단 수색대-> 부산통합병원->태능XX훈련단에서 병장 전역
*기타-2000년부터 사업투자 이민으로 캐나다 거주, 혼인을 빙자한 금품 갈취에 의해 사기로 기소되어 있음. 현재 기소중지.
왼손에 팩스를 든 조 만수는 마지막 부분을크게 소리내어 읽고는 창가로 걸어가 반둥 하늘을 바라보았다.
소고호텔 905호. 에버타냐, 장 지향 그리고 제임스는 유리 탁자를 사이에 두고 앉아 심각하게 뱍샹 반장이 준 수사 보고서와 에버 타냐 장군이 가져 온 그 동안의 사건 진행 과정을 요약한 보고서를 읽고 있었다. 그것은 다나가 작성한 것이었다.
이 경철. 그는 일이 이렇게 숨 쉴틈 없이 빨리 진행되리라고는 짐작하지 못하였다. 제임스와 장 지향이 나타나리라는 것도 예상하지 못하였고, 한국정부가 이렇게 빨리 개입할 것에 대한 준비를 하지 못하였었다, 일이 순조롭게 질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 주 베티와 함께 쿠알라 룸푸르의 쌍둥이 빌딩에서 로날드를 만나 협상을 거의 마무리짖고 싱가폴의 상그리라호텔에서 CT-8국의 국장인 상지주엔을 함께 만나 지불 문제까지 언약을 받고 돌아왔다. 그들이 중국의 첨단소재 개발 연구소까지 관여하고 있음은 중국정부가 신소재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적극적 행위였다. 로날드는 싱가폴에 본사를 두고 신소재를 헌팅하는 화교 사냥꾼이었다. 돈만 된다면 어떤 것에도 매매 알선을 하고 있었다. 이 경철 또한 인생을 걸고 3PUT를 넘겨주고 싱가폴의 홍콩벵크에서 돈을 받아 케이만을 거쳐 영국으로 잠적하면 된다고 생각하였다. 그에게는 일생 일대의 기회였다. 그 후, 사업도 인생도 스스로 그린 그림대로 나타나서 현실화 될 것이었다. 그는 돈의 힘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다. 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이 일을 무사히 마무리할 것이었다. 현재 약간의 귀찮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아직 그를 필요로 하고 있는 조직에 의하여 해결될 것이고, 돈만 손에 들어오면,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가 쟈카르타의 국제패션에서 영업부장으로근무하며 재 인도네시아 사업가 협회 반둥대회에 회사대표로 참가하였다가 고등학교 후배인 김 철호 사장을 만났고, 그 후 김 철호와 함께 수출 담당을 하는전무로 근무하였다. 그는 업무상 회사의 기밀을 알게 되었고 컴퓨터 전문가인 그도 결국 그 프로젝트를 알게 되었다. 그가 그 기밀을 빼내기는 쉬웠다.그러나 CD로 만든 설계도는 기초적인 것 들이었으며 방한소재인 플레티타늄을 나노바이트의 극세한 섬유화로 한 후 초밀도 탄성을 가지는 혼합기술의 설계도는 김 사장이 사장실 금고에 보관하였기에 그것을 빼내기 위하여 김 사장에게 카지노로 유인하여 미인계를 썻고 결국은 자기도 인식을 하지 못한 채 금고번호를 누설하게 되었다. 그의 유창한 영어실력은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게 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능숙치는 않지만 소통에 큰 문제가 없는 인니 어도 이 일의 성공을 그에게 보증하였다. 그러나 그는 세상이 그의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유능한 인재들이 득실거린다는 것을 생각치 못하고 있었다.
"에버 타냐. 당신이 다나를 포함한 모든 정보망을 가동하여 입수한, 김 경철의 행적과 설계도 반출에 대한 치밀한 계획의 복기(復棋) 등을 수긍합니다. 이 행적을 토대로 우린 사건의 전개 과정을 재 구성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 후 김경철이 다음 어떤 곳에서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추측할 수가 있을겁니다. 허나 이 보고서로는그 김 경철이 이 범죄행위를 시작한 직접적인 원인을 밝히기에는 적합하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 솔직히 말합시다. 언제부터 이 일에 관여했습니까?"
"제임스. 이번 건에 대해서만은, 사전에 알고 당신을 만난 것이 아닙니다. 부정확한 정보는 다나로부터 보고받아 왔습니다만, 당신이 오고 나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조사를 시켰던 것입니다. 다나의 활동을 눈치 챈 이 전무의 결정으로 다나가 회사를 그만두기까지의 모든 상황을 요약했습니다만, 저희가 개입해야 할 이유도 없었고 더구나 인도네시아 정부에 따로 보고할 이유도 없었습니다. 이번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당신이 온 후 부터 저희가 참고로 입수한 정보를 정리한 것입니다."
그때 전화벨이 울리고 장 지향이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놀라서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였다.
"알았어요. 여기 함께 있습니다. 잠깐 기다리세요 (I got it and they are here. Hang on, please.)."
"제임스! 다 이해는 못하였지만, 다나가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말 같아요. 어서 받아보세요. 뱍샹 반장이예요."
박샹 반장의 이야기를 다 듣고 수화기를 내려놓은 제임스의 얼굴은 당황스런 기색이 역력하였다.
"에버 타냐! 다나가 어쩌서 쟈카르타에 갔었습니까?"
"제임스가 전화를 받는 동안, 저도 방금 전화를 해서 확인하였습니다. 며칠 전에 싱가폴에 이 경철이 있었다는 정보가 있어 확인하러 갔었습니다. 뭔가 새로운 정보를 입수하였을 겁니다. 저는 지금 쟈카르타로 가겠습니다.계속 연락하겠습니다."
에바 타냐 장군은 굳은 표정의 얼굴로 인사를 한 후 급히 룸을 나가자 기다렸다는 듯이 지향이 놀란 얼굴로 제임스 옆에 앉으며 물었다.
"제임스. 저는 뭐가 뭔지 어떻게 이런 일이 계속 벌어지는지, 왜 소향이 회사가 이런 일에 말려던 것인지 불안하고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