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학교 국문과 교수님...
젊고 귀여운 인상으로 나의 사랑을 독차지 하시었던...그분...
이 얘기 한방으로 나의 사랑은 한순간 식어버리고 말았으니.....
그 얘기인 즉슨
그 분 심히 심기가 불편하셨던 어느날
거나하게 술에 취하여 귀가하시던 중에
교수님의 눈에 건방진 표정으로 자신을 흘끔 바라보며 총총이 걸어가던 강아지 한마리가 눈에 띄더라.
웬놈의 똥개 표정이 그리도 똥씹은 듯 하던지 그 멍청한 눈매에 눈싸움을 걸어보았으나
절로 울화만 치밀었다 하니...교수님 바로 그 똥개를 잡아채 댁으로 끌고갔다 한다.
오냐, 이놈. 네 놈이 사람알기를 똥같이 아니 네 놈 어디한번 똥에 당해 보아라
분기탱천하신 교수님 초강력 접착테잎으로 그 똥개의 그 머시냐...거시기...(X꼬)를 막아버린 뒤 사정없이 집밖으로 내쫓으니
십년묵은 체증이 한번에 내려가는 듯 하고, 한여름밤 내내 잠을 설치게 했던 모기새끼를 핏방울이 튀도록 때려잡은듯 시원하였으리라
그 일을 잊고 지내신지 어언 보름째 되던 날이었던가
교수님 하루 노고에 지쳐 귀가하시던 때에
골목 어귀에서 낯이 익은 똥개 한마리가 어기적어기적 거리고 있는것을 발견하시었다.
예감하신 대로...그 똥개...보름전 교수님이 항문을 막아버린 바로 그 똥개였으니
보름전의 건방진 표정과 언발란스했던 멍청한 눈빛은 온데간데 없고
병색이 완연하여 털로 뒤덮혀 있음에도 누렇게 떴음이 한눈에 보이는 낯을 하고 있었다한다.
무엇을 얼마나 먹어댔길래 쌀것도 그리 많았던지 배는 부풀대로 부풀어 바닥에 질질 끌리고
눈은 깊이 들어가 아리용네 어머님마냥 보일지 안보일지도 모르겠으며
그 총총거리던 걸음걸이는 치질수술환자의 그것과도 같이 변해있어
그 모습을 지켜보는 교수님이 눈가에 회한이 눈물이 맺히었다.
또 자신에게 무슨짓을 할지 몰라 슬금슬금 도망치려는 개를 부여잡고
똥꼬에 붙은 테잎을 떼어주려 하였으나 덕지덕지 털에 달라붙은 테잎을 떼어내기란 하늘의 별따기라
교수님 그 개를 안고 댁으로 가시어 가위를 이용해
똥꼬 주변을 말끔히 면도하신 끝에 테잎을 떼어낼수 있었다 한다.
소주한병과 새우깡을 들고 개와 함께 뒷산에 오르신 교수님
오랫동안 항문봉쇄로 인한 변비의 고민을 해소하여 배가 홀쭉해진 똥개를 바라보며
아해야, 내 너에게 큰 죄 지었구나.
그 옛날 명성황후께서 낳으신 왕자가 항문없이 태어나신 병으로
낳으신지 이레만에 똥독올라 숨을 거두시어 나라안의 온 백성이 슬퍼하였거늘
내 어찌 그 일을 잊고 그와같은 애통한 죽음을 야기할뻔 하였는고
내 이리 고개숙여 사죄하니 지난날의 한은 잊고 앞으로는 하루도 빠짐없이 쾌변토록 하여라
교수님 소주한잔, 똥개 새우깡 한조각...
그 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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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방
별로 웃긴 얘긴 아니지만 강제변비강아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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