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모는 요양원이 있는 부산으로 출발한다.
그가 어머니를 만나러 갈땐
농담도 웃음도 빈말도
아픔이 뚝뚝 떨어지는 눈물이라는 걸...
말이 없는 그가 쓸데 없는 말로 30초이상
날 웃기려 하며 아니 울고 있는 자신을 다독이듯
양복을 입더니
''오빠 기가 막히지?
다비드상 같지?'
난 한소리 높힌 음성으로
''기가 막혀!
아고
코도 막혀!
에이치!''
허리우드액션을 하며 깔깔 웃어 준다.
바쁜 와중에도 성산항 몬순커피를 데려다 주며
''오빠 없어도 잘 할 수 있지?
물에 내보내는 애같아서''
모닝키스를 하며 공항으로 나선다.
한참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울컥
아~
빌어먹을 가을 하늘은 왜 이리 맑아서
아~
빌어먹을 바람은 왜이리 서늘해서
감성이 꼬리를 문다.
10월이면 완모는 자신이 잘하는
일을 다시 시작하고
난 그가 오길 바라는 섬아낙네로
살게 된다.
같은 제주에서 떨어져 있게 되니
완모는 자잘한 일상 속에 내걱정뿐이고
다모는 보고픔이 앞선다.
우린 다 늦게 무슨 영광이 있다고
사랑해서
우린 다 늦게 심장이 뜨거워 져서
서로를 그리워하는지....
사랑이 아파서 사랑하지 않았던 남자와
사랑이 좋아서 다시 사랑하고자 한 여자는
이렇게 오늘도 안녕
서로를 위로 한다.
못되먹은 성품으로 한겹 한겹 쌓으며
타인에게 마음을 내놓지 않은 남자가
하는
사랑은 진정 깊다!
그 마음이 헛되지 않게
그 남자의 여자로
오늘하루도 나답게 살아가면 된다.
어머니를 가슴에 품고 올 그에게
소박하지만 따뜻한 밥상을 마련
해야겠다.
절대 혼자가 아니라고
아픔도 슬픔도
기쁨도 즐거움도...
''나랑 차한잔 할래요?''
처음 건낸 그 말처럼
나누며 살아가면 된다.
'어머니 어머니
정신까지 놓아버리며
자식에게 다 주어버린
삶.
당신의 삶이 헛되지 않게
당신의 아들을 더 많이
사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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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한잔해요~
로미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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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74
18.09.11 09:08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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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 해지네!
가을이라 그런지
가을 타서 그런지...
@한입만 스탕달신드롬같은거지
너무 아름다우면 치명적인
사진은 어느분께서 찍어주신건지 궁금해집니다 ㅎㅎ
책상위에 세워놓고 타이머작동
아주 쉬워요^^
눈이 워낙 나빠서
촛점을 잘 못맞춰요
뵈는게 없는 1인입니다.
어머니.. 그 단어에 벌써 이러면ㅛ 눈을 치켜뜸돠~ㅛㅛㅛㅛㅛㅛㅛ
그는 울지 않아요.
슬픔이나 번민을 입으로 얘기하지 않아요.
사랑이 뭐라고
그의 숨소리에서
눈빛으로 전이되네요 ㅜ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