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계천의 역사와 강 이름 고찰

<땅이름 연구 발표 논문 요약서>   이홍환 (한국땅이름학회 이사)    청계천의 명칭과 하계(河系) 연구 이형석(교육학 박사, 한국하천연구소장)       ⑤ 청계천의 역사와 강이름 고찰   청계천은 홍수 때마다 토사가 매몰하고 쓰레기의 범람으로 전염병이 자주 발생하여 1393년(태조3) 도읍을 한양으로 정한이래 중요한 과제로 취급되어 왔다. 이에 조선 세종 때(1434) 이현로(李賢老) 등의 건의 에 따라 청계천에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게 하고 준천(濬川)사업을 행하였다. 그러나 300여 년간 이를 돌보지 않았으므로 영조 때에는 매몰된 토사가 양편 도로와 비등하게 높아져 장마 때는 물이 범람하여 가옥의 피해가 심하였고 빈민들이 시체를 여기에 버려 위생상 커다란 위협을 주었다. 이리하여 조선 영조는 준천사(濬川司; 1760)를 설치, 준천사업을 담당하게 하고 방미(坊民) 15만, 고용인 5만명으로 3만5천냥의 돈과 2천 3백 섬의 쌀을 투자하여 57일간에 걸쳐 준천사업을 끝마쳤다. 그 후, 영조 49년(1773)에는 이 개천의 양안을 돌로 쌓아 제방을 만들었는데 이는 조선의 토목공사 중 가장 중요한 것의 하나였다. 청계천의 이름은 조선 말까지 '개천'(開川)이었는데 일제 초기(1910)에 서울의 지명을 개정할 때, 청계천으로 개명, 오늘에 이르고 있다. 또 김기빈 지음 <서울의 땅이름>(pp57-58)에 '청계천의 본류는 경복궁 서북의 청풍계(淸風溪)에서 흐르는 청풍계천이며 청운동에 위치한 청풍계는 병자호란 때의 충신으로 강화도에서 순절한 김상용(金尙容)이 이곳에 청풍각, 와유담, 태고정 등을 짓고 거주하던 서울 시내의 명승지였다'고 하였다. 즉 상류는 청풍계천, 중하류는 개천이었다가 일제 초기에 '청계천'으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 마디로 청계천의 이름은 왜식지명이다. 그리고 청계천 물이 유입되는 '중랑천'은 본래 중량천(中梁川ㆍ中良川), 중량개, 중광개, 샛개, 한천(漢川), 한내라고 부르는 한강의 제1지류이다. 실제로 <세종실록>지리지를 비롯, <동국여지승람>, <탁지지>, <대동지지>, <여암전서>, 최남선의 <대동지명사전>, '동국여지도', '대동여지도', '청구지남', '사삼금표도', '경성오부도', '도성삼군문분계도' 등 1911년 이전에 발간된 고문헌 및 지도에는 '중량포'(中梁浦)로 모두 기록되었으나 1911년 일제에 의해 발행된 경성부지도에 처음으로 '중량'을 '중랑'(中浪)으로 창작, '중랑교'로 기록하였다. 그 이후(1911)에 발간된 <서울6백년사>를 비롯, <한국지명총람>, <지방행정지명사>, <한국지명요람>, 건설부의 <하천> 등 각종 문헌 및 지형도에 '중랑포'로 기록하더니 현재에는 '중랑구'가 탄생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청계천을 내 명당수라 한 것은 <문종실록>에 '우리의 국도에 있는 명당수(明堂水)는 원래 원류(原流)라는 것이 별다른 것이 없고 좌는 호조(戶曹)의 샘, 우는 사온사(司　寺)의 샘으로 되어 있는데 좌천(左泉)가에 말똥이 쌓여 있어 명당수를 더럽히고 명당의 좌우수가 만나는 곳은 상견(相激)하는 기세가 있으니 양수(兩水) 사이에 작은 석산(石山) 하나를 조성할 것을 계(啓)한 기록'이 있다.       ⑥ 청계천의 지류들   도성 안의 개천에 대한 기록들이 <동국여지비고>와 <한경지략> 등에 일부 나와 있고, 고지도 등에 도성의 하천 지류와 교량 등이 표시되어 있어, 이를 종합적으로 합성하면서 역으로 하천 지류의 흔적을 더듬어 보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다만 청계천 지류의 이름은 모두 나타나고 있지 않는 까닭에 <한경지략>에서 서술하고 있는 하천명을 그대로 옮겨 놓았으며, 알 수 없는 지류는 설명에서 제외하였다.       1) 흥덕동천 이 물길은 성균관을 중심으로 그 좌우에서 각각 흘러내리는 물줄기이다. 서쪽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를 일명 서반수(西泮水)라 하며, 동쪽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를 동반수(東泮水)라 한다. 이 두 줄기가 성균관 앞의 혜화동 부근에서 만나 혜화문과 동대문을 잇는 성곽 안쪽을 따라 흘러 청계천 본류와 합류한다. 성균관 일대의 혜화동과 명륜동 지역의 조선시대 지명이 흥덕동(興德洞)이었기 때문에 흥덕동천이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2) 옥류천 이 물길은 북악 동쪽 줄기의 하나인 응봉 기슭에서부터 흘러내리는 물줄기이다. 이 줄기에다가 인조 때 창덕궁 후원 북쪽의 깊숙한 곳에 임금이 마실 수 있는 물인 어정(御井)을 만들어 이곳에서 흐르는 물과 함께 창경궁을 거쳐 종묘 동쪽으로 흘러 내려가 창덕궁 서쪽에서 시작되는 북영천(北營川)과 만나 청계천으로 합류한다. 옥류천이라는 이름은 인조가 1636년 어정을 만들 당시 그 옆에 놓여 있었던 큰 바위에 옥같이 맑은 물이 흐의미의 ‘옥류천(玉流川)’이라는 글자를 새겨 넣은 것에서 유래한다. 이곳 어정을 비롯한 그 주위의 소요암이나, 옥류천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소요정 등은 왕과 비빈들이 물놀이를 즐기던 곳이다. 또한 옥류천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바위에는 숙종이 지은 시가 새겨져 있어 당시 이곳에서 많은 여가를 보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숙종이 이곳에 새겨 넣은 시는 다음과 같다. 이루며 떨어지는 물길이 3백자요 저 높은 하늘로부터 내려 오는구나. 이를 보노라니 흰 무지개가 일어나고 온 골짜기에는 천둥번개가 치네. 위의 시를 감상하면 옥류천의 맑은 물이 마치 폭포수가 된 것 같이 힘차게 떨어져 내려 물방울을 주위에 튀기고 있는 상상에 사로잡히게 된다. 서울의 이같은 맑은 물과 계곡의 운치가 모두 사라지고 이제는 매연과 고층빌딩만이 산업화의 뒤안길을 자리하고 있어 자못 아쉽기도 하다.     3) 북영천 북악 줄기에서 내려오는 물로서 창덕궁 금호문 안 금천교를 지나 돈화문 밖의 파자교를 거쳐 동쪽으로 흘러 종묘를 지나 옥류천과 합류한 뒤 염초교 부근에서 청계천 본류와 합류하는 물줄기다. 이 물줄기가 청계천과 합류하는 지점을 <한경지략>에서는 수표교에서 만난다고 기록하고 있으나, '도성도'의 지도는 옥류천과 합류하여 흐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물줄기의 상류인 창덕궁 서쪽에 조선시대 서울에 있었던 군영의 하나인 북영(北營)이 있었기 때문에 북영천으로 기록하고 있다. 북영은 훈련도감의 본영으로서 창덕궁 서쪽, 지금의 원서동에 있었던 건물로서 훈련도감의 사령부이자 창덕궁을 경비하는 주력부대의 역할을 담당한 군영이다. 이곳의 군인들은 국왕이 춘당대에 나아가 유생들에게 시험을 보일 때 경호를 담당하기도 하였으며, 국왕이 경희궁으로 옮겨 거주할 때는 훈련도감의 본영도 경희궁의 정문인 흥화문 밖의 신영(新營)으로 이동하여 국왕의 신변호위를 책임지는 등 서울의 핵심부대에 해당하는 위치였다.       4) 원동(院洞)·계생동천(桂生洞川) 한성부 북부 북악줄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로 두개의 지류다. 계생동천은 북부 가회방(嘉會坊)을 거쳐 계동을 지나 북영천·옥류천과 합류한 뒤 청계천으로 흐르며 원동천은 북부 안국방(安國坊)을 거쳐 철물교를 지나 동쪽으로 흐르다가 계생동천·북영천·옥류천과 합친 물줄기를 첫다리에서 만나 청계천과 합류한다.      5) 삼청동천(三淸洞川) 서울의 백악 계곡으로부터 흘러내려오는 물줄기. 조선시대 경치가 아름다워 많은 상춘객들이 모여들던 곳이다. 이 물줄기는 조선시대 사학(四學)의 하나인 중학(中學) 앞을 지나기 때문에 일명 중 학천이라고도 하였다. 경복궁을 중심으로 볼 때 동쪽 길을 따라 흘러 내려와 지금의 동십자각을 지나 곧바로 남쪽으로 우포도청·전옥서 등이 있어 죄인들을 훈계하는 다리라는 의미의 혜정교, 즉 오늘날의 광화문우체국을 지나 청계천 상류인 백운동에서 내려오는 물줄기와 만나 청계천 본류를 형성하여 동쪽으로 흘러간다.      6) 만리뢰(萬里瀨) 서울의 백악 서쪽 줄기에서 발원한 두 개의 물줄기가 대은암(大隱岩) 앞에서 합류되어 내려오는 물줄기다. 경복궁 서쪽 지역으로 흘러 내려와 관리들이 드나드는 경복궁 서쪽 문인 영추문을 지나 도렴동 부근에서 청계천 상류인 백운동천 물줄기와 합류하여 송기교를 거쳐 청계천 본류를 이루며 동쪽으로 흘러간다. 이 물줄기 윗쪽엔 대은암이 자리잡고 있었다. 조선중기의 시인이던 박은(朴誾)과 이행(李荇) 등은 백악 기슭에 있던 남곤의 집을 찾아와 시를 읊고 가곤 하였는데, 대은암과 만리뢰에 관한 이야기가 『패관잡기(稗官雜記)』에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즉 주위의 큰 바위와 물줄기의 아름다움을 옆에 두고 있으면서도 업무가 바빠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니 바위는 있으되 숨어 있는 것과 같고, 물줄기는 흐르되 멀리 있어 보이지 않는 것과 같다는 의미로서 이름지어진 것임을 알게 해준다.      7) 백운동천 서울의 인왕산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로 청계천 본류에 해당된다. 즉 조선시대 청계천의 최 상류부의 지명이 백운동이었으며 이 물줄기가 백운동을 감싸고돌아 흘러 내려오기 때문에 백운동천이라 기록하고 있다. 이 물길은 조선시대의 준수방, 오늘날의 통인동에 이르러 옥류동 방향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과 만나서 청계천 본류를 형성한 후 도성 안의 여러 개 지류들을 합류하여 동쪽으로 흘러 흥인문(동대문) 옆의 오간수문을 빠져나가 살곶이다리 부근에서 중랑천과 만나 한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지금의 청운초등학교 뒷골목 안쪽의 깊은 골짜기인 백운동계곡은 조선시대 도성 안의 5대 경승의 하나로 손꼽히던 곳으로서 많은 인파가 모여들어 더위를 식히던 곳으로 유명하다. 일명 청풍계(淸風溪)라 불리운 이곳에는 인조 때의 재상인 김상용(金尙容)의 집이 자리잡고 있었으며, 바위에 우암 송시열(宋時烈)이 쓴 ‘백세청풍(百世淸風)’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뿐만 아니라 옥류동에서 내려오는 물과 백운동에서 내려오는 물이 만나 삼각지를 형성하는 통인동 지역은 세종대왕이 탄생한 유서 깊은 곳이기도 하다.     8) 남소문동천(南小門洞川) 남산의 동쪽 계곡에서 동남쪽으로 흘러 내려 광희문(光熙門) 앞을 지나 이간수문(二間水門)을 통하여 성밖으로 흘러간다. 도성 안의 모든 물줄기가 청계천과 합류한 후 동대문 옆의 오간수문(五間水門)을 통과하여 중랑천으로 흘러드는데 반하여 도성 안에서는 유일하게 오간수문 옆의 이간수문을 통해 도성을 빠져나가 도성 밖에서 청계천 본류와 합류하는 물줄기다. 이 물줄기에는 놓여진 다리가 없었다.     9) 쌍리동천(雙里洞川) 남산 계곡에서 북쪽으로 흘러내려 종로5가 부근의 태평교 동쪽에서 청계천과 합류하는 물줄기이다. 오늘날의 쌍림동과 광희동·오장동·을지로를 거쳐 흘러가는 물줄기였다. 쌍리동은 조선시대 이 마을 입구에 문을 세우고 도적을 경비하던 이문(里門)이 한쌍 설치되어 있던 것에서 유래된 말로서 쌍이문골이라고도 불렀으며, 후에 쌍림동으로 변화되었다. 이 물줄기 상류에는 조선시대 윤희굉(尹希宏)이라는 선비가 계곡 주위에 수석(水石)을 모아 놓고 풍류를 즐겼다는 일화가 남아 있고, 조선시대의 개국공신이었던 남재(南在)와 묵사(墨寺)의 노승(老僧) 사이에 벌어진 내기 바둑에 관한 일화가 남아 있다.     10) 묵사동천(墨寺洞川) 남산 계곡에서 발원하여 북쪽으로 흘러가 청계천의 마전교 부근에 이르러 서울의 주산인 북악에서 남쪽으로 흘러 내려오는 북영천, 옥류천과 함께 합류하는 물줄기이다. 이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지역에 조선시대 먹절 혹은 묵사(墨寺)로 부르던 절이 있었기 때문에 이 일대를 먹절골 또는 묵동·묵사동이라 불렀던 데서 물길의 이름이 연유되었다고 한다. 또한 절에서 승려들이 먹을 만들어 시전(市廛)에 내다 팔았기 때문에 항상 시커먼 물이 흘렀으므로 묵사동천 혹은 먹절골내라고 불렀으며 더러는 먹내라고도 불렀다 한다. 그러나 물길의 상류에는 옛부터 풍경이 수려하고 환경이 쾌적하여 많은 문인과 명사들이 기거하면서 독서를 하고 시를 읊으면서 즐겼던 지역이다. 이 지역에 살고 있던 이안눌(李安訥)은 집에 비파정(琵琶亭)이라는 정자를 지었고, 조현명(趙顯命)은 귀록정(歸鹿亭)을 지어 주변의 풍취를 감상하였으며, 조선시대 소설인 허생전(許生傳)의 주인공 허생이 은둔해 살기도 하던 곳이다. 이 물길에는 모두 네 개의 다리가 있었다.      11) 필동천(筆洞川) 남산 계곡에서 발원하여 북쪽으로 흘러 청계천의 신교(新橋) 부근으로 합류하는 물줄기다. 이 물줄기가 흐르는 지역은 조선시대 한성부의 5부 가운데 남부(南部)가 있던 곳으로서 부동(部洞)이라고 불렀고 달리 붓골이라고도 불렀다. 붓골을 한자로 필동(筆洞)이라 하였으며, 이 지역을 흘러 내려가는 하천으로 필동천이라 하였다.       12) 주자동천(鑄字洞川) 이 물줄기는 남산에서 시작하여 북쪽으로 흘러 청계천과 합류된다. 조선시대 태종 3년(1403) 활자가 적어 책을 만들기 어렵자 이곳에 활자를 만드는 관청으로 주자소(鑄字所)를 설치한 것에 연유하여 이 지역을 주자동이라 불렀고, 이 곳을 흐르는 물줄기를 주자동천이라 하였다. 1621년 권희(權憘)와 권반(權盼)이 주자동의 역사에 관하여 편찬한 <훈도방주자동지>(薰陶坊鑄字洞志)에 의하면 이곳에는 많은 효자와 열녀들이 살았으며, 도성의 번화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시류와 권세를 탐하는 자 및 이익을 추구하는 자들은 이곳에 살지 않고, 기술이 있어 서적을 인쇄하는 자와 독서에 전념하는 자, 높고 공기 맑은 곳에서 병을 돌보는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13) 남산동천(南山洞川) 남산에서 발원하여 북쪽으로 흘러 구리개를 지나 청계천과 합류하는 물줄기이다. 이 물줄기 상류에 남산동이라는 지명이 있어 하천의 이름이 붙었으며, 남산동은 남산골이라고도 불렀다. 옛부터 가난한 선비와 청렴한 관리들이 이곳에 많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남산골 샌님이 원 하나는 내지 못해도 뗄 권리는 있다’는 말이 나왔다. 조선시대에 청계천을 중심으로 하여 북쪽은 북촌, 남쪽은 남촌으로 불렀는데 북촌이 권세 있는 양반들이 모여 살았던데 비하여 남촌은 관직에 오르지 못한 불우한 양반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알려졌다. 특히 남촌 중에서도 남산 계곡에 위치한 남산동에는 가난한 선비와 청렴결백하다고 자부하던 양반들이 살았으며, 이들을 ‘남산골샌님’ 또는 ‘남산골 딸깍발이’로 불렀다. 이들은 남산동천에 모여 경치에 도취하여 시름을 달래곤 하였다.     14) 창동천(倉洞川) 남산의 서쪽 남창동(南倉洞)에서 시작하여 북쪽으로 흘러 남대문로4가 지역의 수각다리를 지나 서울시청 앞으로 거슬러 올라와서 무교와 소광교를 거쳐 청계천과 합류하는 물줄기이다. 이 물줄기는 숭례문을 통해 도성 안으로 들어오면 가장 먼저 만나는 물줄기이며, 제일 먼저 건너는 다리가 수각다리였다. 남창동은 조선시대에 전국에서 올라오는 세곡을 관리하던 선혜청이 이 자리에 있었던 것에 연유하여 불리워진 이름이다. 달리 창골 또는 창동이라고도 불렀으며, 이곳을 흘러 내리는 하천의 이름도 이에 연유하여 창동천이라 하였다. 창동천 일대에는 수풀이 우거지고 풍경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으며, 서울의 장안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조선시대 유명한 재상들이 모여 살기도 했던 곳이다. 대표적으로 조선시대 정승을 지낸 상진(尙震)이나 이항복(李恒福)·이유원(李裕元), 그리고 대학자였던 허목(許穆) 등이 이곳에 살았으며, 유명한 정자로는 쌍회정(雙檜亭)과 칠송정(七松亭) 등이 있었다. 이 물줄기 하류인 수하동 64번지 일대에는 그림을 가르치고 관원들의 초상화 등을 그려 주던 도화서(圖畵署)가 있었다.        15) 창동천 남산에서 발원하여 북쪽으로 흘러내리는 창동천과 회현동을 거쳐 내려오는 물줄기가 소광통교에서 만나고 다시 남산동천의 물줄기와 합하여져 이 다리 앞에서 청계천의 본 물줄기와 합하여 진다. 따라서 장통교를 중심으로 서쪽에는 삼각주를 이루어 넓은 지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 일대는 일찍부터 도성 안 상업의 중심지가 되어 시전상인들이 모여 살던 곳이며, 중앙과 지방 관청의 연락사무를 맡아보던 경주인(京主人)들의 본거지였다. 뿐만 아니라 19세기 중인으로서 개화 물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선각자적 역할을 수행한 유대치(劉大致)가 장통방 지금의 보신각 뒤편에 살았었다.     <참고 자료> 청계천의 교량들   조선 후기 사료에 기록되었거나 표시되어진 도성 안의 교량 수는 모두 255개로서 중복 기록된 것을 제외하면 당시 서울에 산재해 있던 교량은 도성 안에 76개, 도성 밖에 10개로 모두 86개의 다리가 있었다. 그러나 이 중 다리의 위치와 이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69개뿐이고, 교량의 위치는 파악되지만 이름을 알 수 없거나 그 반대 경우가 17개나 된다   1) 흥덕동천 당시 이 물줄기에는 약 10개의 다리가 놓여 있었다.    (1) 향교(香橋) 명륜동1가 16번지에 놓였던 다리. 조선시대 한양의 경치 좋은 장소 10곳, 즉 경도십영(京都十詠)의 한 장소인 흥덕동 뒷산에서 흘러내리는 내의 다리로서 꽃과 연꽃이 많았던 이 주위는 한성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좋은 휴식처로서, 공원으로서 많은 각광을 받았던 곳이다.   (2) 관기교(觀햕橋) 명륜동2가 180번지에 있던 다리. 조선시대에는 국왕이 자주 성균관에 나아가 유생들을 대상으로 시험을 실시하여 실력을 평가하는 등의 행사가 이루어졌다. 이 때 국왕이 타고 있는 수레가 창경궁 정문 북쪽 곧 월근문(月覲門) 쪽에서 명륜동 쪽으로 넘어오는 고개인 박석고개에 이르면 이 다리에서 국왕 행렬의 제일 앞에 선 용기(龍旗)를 바라다보고 국왕의 행차를 알아 ‘임금 깃발을 바라볼 수 있는 다리’라는 의미에서 관기교라 하였다.   (3) 사낙교(思樂橋) 명륜동2가 185번지에 있던 다리이다.   (4) 광례교(廣禮橋) 명륜동4가 19번지 동쪽과 혜화동 178번지 사이에 있던 다리로서, 「수선전도(首善全圖)좩에는 광교(廣橋)로 기록되어 있다.   조선시대에는 이 다리를 중심으로 동쪽부근에 현방(懸房: 오늘날의 푸주간)이 들어서 이 물길 옆에 있었던 경모궁(景慕宮) 근처에 사는 사람들의 생계를 담당하기도 하였다. 이 다리에서 또 다른 물줄기와 합류되어 흘러 내려간다.   (5) 토교(土橋) 혜화동 132번지에 놓였던 다리로서 하천의 양쪽 기슭에 나무를 걸쳐놓고 그 위에 흙을 깔아 덮었으므로 토교 또는 흙다리라고 불렀다. 조선시대 초기에는 도성 안에 놓여 있던 다리가 대부분 토교였으나 홍수로 인해 자주 쓸려 내려가자 점차 돌다리로 바뀌게 되었다.   (6) 응란교(凝鸞橋) 연건동 29번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앞에 놓여졌던 다리. 조선후기 영조의 아들로서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를 추념하기 위해 세웠던 경모궁(景慕宮) 앞쪽에 놓여 있었다. 흥덕동 물길이 광례교에서 또 다른 물길과 만나 응란교를 거쳐 흘러내려 간다.   (7) 장경교(長慶橋) 연건동 128번지 동쪽과 이화동 171번지 서쪽 사이에 있던 다리. 조선시대 궁중에서 사람이 죽었을 경우에 필요한 관곽(棺槨)의 제작과 수선을 담당하던 관청인 장생전(長生殿) 앞에 놓여 있어서 장생전교 또는 장경교라고 불렀으며, 줄여서 장교(長橋)라고도 불렀다.   (8) 신석교(新石橋) 효제동 108번지와 충신동 104번지 사이에 있던 다리이다. 새로 놓은 다리라는 뜻에서 새다리 혹은 신교(新橋)라 했다. 또한 나무를 걸쳐놓고 흙을 덮어 흙다리라고도 했다. 그러나 <한경지략>(漢京識略)에는 신석교로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조선후기 이후에 돌다리로 개조된 것으로 생각된다.   (9) 무명교 「수선전도」와 「서울지도」 등 서울의 고지도들을 보면 효제동 191번지와 235번지 부근에 교량이 표시되어 있으나 그 이름을 자세하게 알 수 없다.   (10) 초교(初橋) 종로5가 2번지와 6가 252번지 사이에 있던 다리이다. 성 밖에서 동대문을 거쳐 도성 안으로 들어와 종로 방향으로 나가면 가장 먼저 만나는 다리이다. 이와 같이 동대문으로부터 첫 번째 다리라는 뜻에서 첫다리 또는 한자어로 초교라 불렀다. 또한 <동국여지비고>(東國輿地備攷)에서는 도성의 중앙에서 볼 때 동대문 쪽으로 있는 다리라는 의미에서 동교(東橋)라고도 불렀고, 김정호가 만든 <대동지지>에서는 연지동의 동쪽에 놓여 있는 다리라는 의미에서 연지동 동교(蓮池洞東橋)라고 기록하고 있다.     2) 옥류천 이 물길에 놓여져 있던 다리들은 다음과 같다.   (1) 황교(黃橋) 원남동 76번지 부근에 있던 다리로서 종묘 동쪽에 놓여진 다리이다. 이 다리는 조선시대 황참의(黃參議)란 사람이 사재(私財)를 들여 놓았다 하여 황참의교(黃參議橋) 또는 황참교(黃參橋)라고 불렀으며, 줄여서 황교라고도 했다. 그러나 그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2)-(3) 무명교 현 연지동 175번지와 254번지 부근에 두 개의 다리가 「수선전도」와 「서울지도」에 나타나 있으나, 정확한 교량명을 기록에서 찾아 볼 수 없다.   (4) 이교(二橋) 종로5가 78번지 현 광장시장 앞쪽에 있던 다리로서 성 밖에서 동대문을 지나 종로 쪽으로 첫다리를 거쳐 두 번째 다리가 되므로 두다리 또는 이교·재교(再橋)라고 불렀다. 또한 김정호의 『대동지지』에서는 이 다리를 연지동교(蓮池洞橋)라고 적고 있고, 연지동에 놓여 있는 다리라는 의미에서 연못골다리라고도 했다.     (5) 옥천교(玉川橋) 창경궁 홍화문(弘化門) 안에 놓여진 다리로, 이 물줄기 제일 위쪽에 위치하고 있다. <한경지략>에 의하면 창경궁 후원에 있는 옥류천의 물은 홍화문 안에 있는 옥천교를 지난다 했으니 지금 창경궁 홍화문 안쪽 명정문(明政門) 바로 앞에 있는 다리이다. 보물 386호로 지정된 화강암 재질의 이 다리는 성종 15년(1484)에 조성하였고, 길이 9.9m, 폭 6.6m이다. 계곡의 폭이 넓지 않은 데도 2개의 홍예(虹霓)로 이루어져 안정감을 갖추고 있다. 다리 축조의 구성방법은 잘 다듬은 장대석(長臺石)을 서로 얽어서 내부를 거쳐 양측 면에 연결되도록 하였고, 2개의 홍예가 연결되는 안쪽 중앙의 나티 얼굴은 다른 돌로 조각되어 있다. 사람이 걸어 다니는 다리 윗 부분을 약간 높게 하여 통로를 만들었고, 난간은 돌기둥을 세워 5칸으로 하여 윗 부분에 5각형의 난간을 건너질렀다. 3) 북영천 이 물줄기에 놓여 있던 다리는 다음과 같다.     (1) 종묘앞다리(宗廟前橋) 종로4가 50번지 현 종묘 앞쪽 세운상가 입구 부근에 있던 다리이다. 서울의 고지도인 「수선전도」와 「서울지도」에는 교량의 표시만 되어 있을 뿐 그 이름을 찾을 수 없으나 김정호의 '대동지지'에는 종묘 앞에 놓여진 다리라는 의미의 종묘전교라고 기록하고 있다.     (2) 파자교(把子橋) 종로구 묘동(廟洞) 57번지 현 단성사 앞쪽에 있던 다리이다. 파자는 대나무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 다리가 처음에는 대나무를 얽어서 다리를 놓고 그 위에 흙을 덮는 형태로 가설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다리이름을 파자교라 한 것이며, 조선시대 이 지역의 지명도 파자교동이라 불렀다. 조선전기에는 경복궁이 조선의 정궁(正宮)으로 이용되었지만 임진왜란으로 인해 궁궐이 불탄 후 창덕궁을 개수하여 정궁으로 사용하였기 때문에 조선후기에는 주요 관리들이 돈화문으로 출퇴근하였다. 따라서 창덕궁에서 관리들이 조회를 파하고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을 나와 이 다리를 지나서 각기 집으로 돌아갔으므로 파조교(罷朝橋)라고도 불렀다. 뿐만 아니라 억울한 일을 당한 일반 민원인들이 관리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알리기 위해 이 파자교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호소하기도 하였으며, 이에 더하여 파자교 위에 깃발을 걸고 익명으로 정부를 비난하는 글을 내어 걸기도 하였다.     (3) 금천교(禁川橋) <한경지략>에 북영천(北營川)이 창덕궁 금호문(金虎門) 안에 있는 금천교를 지난다고 기록한 것으로 보아 현 돈화문 안쪽의 금천교(錦川橋) 즉 진선문 석교(進善門石橋)를 가리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이다. 즉 태조 5년(1396) 2월 계사(癸巳)에 ‘금천교(錦川橋) 근처의 80여 호가 불에 탔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그 이전에 다리가 가설된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서울에 돌을 이용하여 다리를 놓은 것이 태종 때부터이므로 그 이전에는 흙으로 놓인 다리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다리는 세 개의 아취(홍예)를 틀어 교각을 삼아 거기에 의지하여 귀틀을 설치하고 청판돌을 건너지른 매우 아담한 돌다리이다. 이 다리는 영조 이후부터 금청교(禁淸橋)로 표기되고 있으며, 다리에 놓인 아취가 마치 안경과 같이 뚫린 모양을 하고있어 일명 안경다리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4) 원동(院洞)·계생동천(桂生洞川)   (1) 철물교(鐵物橋) 종로2가 30번지 동남쪽에 있던 다리이다. 조선시대 한성부 북부 안국방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줄기가 오늘날의 관훈동과 인사동을 거쳐 남쪽으로 흘러 나가 탑골공원 부근을 지나던 곳에 있던 다리이다. 처음에는 청운교(靑雲橋) 또는 통운교(通雲橋)라 부르기도 하였다. 조선시대 이 부근에 철물을 판매하는 상인들이 많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철물전교(鐵物廛橋) 또는 철물교라 불렀고, 이를 줄여서 철교라고도 했다.   (2) 침교(沈橋) 재동(齋洞) 96번지 현 재동파출소 부근 운현궁 북쪽에 놓여 있던 다리이다. <한경지략>에는 이미 다리를 찾아 볼 수 없다 했으니 고종년간에는 토사(土沙)에 묻힌 상태였던 것으로 짐작된다.    5) 삼청동천(三淸洞川) 이 물줄기에 놓여 있던 다리는 모두 6개로 다음과 같다.   (1) 북창교(北倉橋) 삼청동천 제일 상류 쪽에 놓여진 다리. 삼청동 40번지이다. 이 지역은 조선시대 무기를 보관하고 관리하던 군기시(軍器寺)의 화약창고인 북창(北倉)이 위치해 있었고, 그 북창 앞에 바로 이 다리가 있어 북창교라 불렀다. 따라서 많은 군인들이 이 다리를 건너다녔다.   (2) 장원서교(掌苑署橋) 지금의 종로구 화동 64번지 부근에 놓여져 있던 다리이다. 조선시대 궁중에서 필요한 화초와 과수나무의 재배 및 화분 제조를 맡아 담당하던 기관인 장원서 앞에 놓여 있던 다리이기 때문에 장원서교라 불렀다.   (3) 장생전교(長生殿橋) 지금의 종로구 소격동 73번지 부근에 있던 다리이다. 조선시대 나라에 공을 세운 신하들의 도상(圖像)을 모아 보관하고 있던 관청인 장생전 앞에 놓였던 다리이기 때문에 장생전교라 불렀다.   (4) 십자각교(十字閣橋) 종로구 사간동 76번지 현재 한국일보사 쪽에 있는 동십자각 옆에 있던 다리이다. 조선시대의 정궁인 경복궁을 중심으로 정문인 광화문 동쪽과 서쪽에 각각 왕궁을 지키는 망루의 역할을 하는 각을 지어 동쪽에 세운 것을 동십자각이라 하고, 서쪽에 세운 것을 서십자각이라 불렀다. 오늘날에는 서십자각이 없어졌고 동십자각만 존재하고 있다.   (5) 중학교(中學橋) 종로구 중학동 88·91번지 부근에 있던 다리이다. 조선시대 서울에는 양반과 서얼 등이 입학하여 학문을 배울 수 있는 기관으로서 국가에서 운영하는 4부학당, 즉 동학·서학·남학·중학이 있었다. 이 가운데 하나인 중학앞에 있던 다리이다. 지금의 한국일보사 건물 주위 일대를 중학동이라 부르는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 유래된 것이다.   (6) 혜정교(惠政橋) 종로구 종로1가 89번지 현 광화문우체국 북쪽에 있던 다리이다. 조선시대 국법을 어긴 자를 이 다리에 설치했던 기름 솥에 삶아 죽여 여러 사람에게 징계가 되도록 하였다는 의미에서 혜정교라 하였다. 이 다리가 기록에 처음 나타나기는 태종 10년(1410)인데 당시는 흙이나 나무로 다리를 만들었으나 태종 12년 종묘동구(宗廟洞口) 서쪽 방면의 개천에 대한 석축작업을 하면서 돌다리로 바꾸었다. 또 혜교(惠橋)라고도 부른다. 6) 만리뢰(萬里瀨)  물줄기에 놓여져 있던 다리는 지도상에 3개가 보인다.   (1) 서영교(西營橋) 종로구 통의동 7번지 부근에 있던 다리이다. 현재의 경복궁 서쪽문인 영추문(迎秋門) 밖이 그 자리이다. 이 부근에는 서울의 군사적 방어를 담당하던 오군영(五軍營) 가운데 하나인 금위영(禁衛營)의 분영(分營), 즉 서영(西營)이 위치해 있으면서 경복궁의 경비를 담당하였기 때문에 서영교라 불렀다. 다른 말로는 서근다리라고도 불려졌다.   (2) 북어교(北御橋) 종로구 적선동 77번지 일대에 있었던 다리이다. 오늘날 광화문 서쪽인 효자동길 입구에 놓여 있던 다리로 생각된다.   (3) 무명교 「수선전도」에만 교량이 표시되어 있으며 다른 자료에는 전혀 나타나 있지 않아 다리의 이름을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 종로구 도렴동 2번지 부근에 있던 다리로 추정된다. 7) 백운동천 류로부터 시작하여 삼청동천과 합류되기 이전까지 놓여진 다리는 모두 11개로 다음과 같다.   (1) 신교(新橋) 종로구 신교동 70번지에 있던 다리이다. 백운동 물줄기의 가장 상류에 위치해 있는 다리이다. 조선시대 정조의 친아버지인 사도세자의 어머니, 즉 정조의 할머니인 영빈 이씨(暎嬪李氏)를 모셨던 선희궁(宣禧宮) 동쪽에 위치해 있었다. 오늘날의 신교동이란 동명(洞名)도 이 다리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2) 자수궁교(慈壽宮橋) 종로구 옥인동 21번지 부근에 있던 다리이다. 지금의 통인동·옥인동·효자동·창성동이 서로 맞닿아 네거리를 이루고 있는 지역이다. 조선시대 자수궁이 위치해 있던 곳이었기 때문에 다리 이름이 붙여졌다. 자수궁은 본래 태조 이성계의 7번째 아들인 무안대군의 집을 수리한 것이다. 이 후 이 곳에서 세종의 후궁들 가운데 비구니가 된 사람들이 여생을 보냈다. 그 후 왕이 죽고 나면 그 후궁들이 머물던 곳이 되었다. 연산군의 어머니인 폐비 윤씨가 한 때 거처하기도 했던 곳이다. 다리의 모양은 제일 중앙에 두 개의 돌기둥을 박아 교각을 삼고, 그 위에 장대석을 가로질러 다리를 놓았으며, 다리 양 옆에는 난간을 만들어 놓았다. 자수교(慈壽橋)로도 기록되어 있다.   (3) 금청교(禁淸橋) 체부동·통의동·적선동·내자동 등으로 통하는 네거리에 있던 돌다리이다. 이 다리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로서도 유명하다. 하천에 세 개의 굴이 놓여 있는 것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으며, 그 사이사이에 돌을 끼워 넣었고, 그 위에 돌을 얹어 놓은 형태로 되어 있다. 그리고 그 좌우 양쪽에는 돌 표면에 귀신얼굴 같은 모양을 장중하게 양각하여 처리하였고, 돌난간에는 연꽃을 새겨 왕궁을 제외한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우아한 문양으로 장식되어 있다.   (4) 종침교(琮沈橋) 종로구 내자동 71번지 부근 종교교회 앞에 놓여 있던 다리이다. 종침교란 명칭은 성종 때의 재상인 허종(許琮)과 그의 아우 허침(許沈) 형제가 연산군의 생모 윤씨(尹氏)의 폐비를 논의하기 위한 어전회의에 참여하지 않기 위하여 거짓으로 이 다리에서 낙마(落馬)하여 부상을 입었다는 핑계를 대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서 뒷날 화를 면하게 되었다는 일화에서 그 형제의 이름자를 따서 종침교라 불렀다고 한다. 이 부근의 동네를 종침 다릿골이라고 불렀을 만큼 유명한 돌다리였으며, 다른 말로 종교(宗橋)라고도 불렀다.   (5) 승전색교(承傳色橋) 종침교 남쪽 현 내수동 39번지 동쪽 부근에 있었던 다리이다. 다른 말로 승전 빗다리라고도 불렀다.   (6) 송첨교(松尖橋) 현 내수동 16번지 내자파출소 부근에 있던 다리이다. 송교(松橋)라는 명칭으로도 쓰고 있다.   (7) 송기교(松杞橋) 세종로 네거리 서쪽 신문로1가 23번지에 있던 다리이다. 이 곳은 조선시대 가죽을 판매하는 송기전(松肌廛)이 있었기 때문에 송기전다리라고도 했다. 그리고 이를 줄여서 송교(松橋)라고도 불렀는데 이 다리부터 개천, 곧 청계천의 본류가 시작된다. 8) 남소문동천(南小門洞川) 성 안에서는 유일하게 오간수문 옆의 이간수문을 통해 도성을 빠져나가 도성 밖에서 청계천 본류와 합류하는 이 물줄기에는 놓여진 다리가 없었다.     9) 쌍리동천(雙里洞川)  물줄기에는 다음과 같이 세 개의 다리가 가설되어 있었다.   (1) 석교(石橋) 중구 쌍림동 173번지 부근에 있던 다리이다. 돌로 만들어진 다리라는 의미로 석교라 불렀다.   (2) 어청교(於淸橋) 중구 광희동1가 296번지와 오장동 193번지 경계에 있던 다리이다. 이곳의 지형이 언청이와 같은 형태로 되어 있다는 의미에서 언청다리라고도 불렀으며 이를 한자로 어청교 또는 줄여서 어교(漁橋)라고도 불렀다. 10) 묵사동천(墨寺洞川)  물길에는 모두 네 개의 다리가 있었다.   (1) 염초교(焰硝橋) 중구 주교동 308번지 현 방산초등학교 앞 방산시장 안에 설치되었던 다리이다. 이 다리의 이름은 근처 방산동 4번지에 조선시대 화약을 만들던 기관인 염초청(焰硝廳)이 있었던 것에서 유래되어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도」에 보면 중림동 현 서부역 부근에도 염초청교(焰硝廳橋)라고 기록된 다리가 있는데 이로 미루어 염초청의 위치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 계속 전해 내려온 것으로 생각된다.   (2) 청녕교(淸寧橋) 중구 을지로4가 156번지와 269번지 사이에 있던 다리이다. 조선시대 왕조의 기반을 잡은 성종의 셋째 사위였던 청녕위(淸寧尉) 한경심(韓景深)이 이 부근에 살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청녕위다리라고도 하며 줄여서 청교(淸橋)라고도 불렀다. 「서울지도」에는 청자교(淸字橋)로도 표기되어 있다.   (3) (4) 무침교(無沈橋) 예관동 70번지와 충무로5가 82번지 부근에 있던 다리들이다. 묵사동천의 제일 상류에 위치해 있던 다리로서 여름철에 장마가 지면 다리가 낮아 물에 종종 잠기므로 무침다리 즉 무침교라 했다. 오늘날 한강에 있는 잠수교가 장마 때면 침수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과 그 유래가 같다. 물길에 놓여진 다리 위치에 따라 상류에 놓인 것을 상무침교(上無沈橋), 그 아래쪽에 놓인 다리를 하무침교(下無沈橋)라고 불렀다. 11) 필동천(筆洞川) 골을 한자로 필동(筆洞)이라 하고, 이 지여을 흘러 내려가는 하천으로 필동천이라 하였는데, 기록에 나타나는 다리는 다음과 같다.   (1) 무명교 필동3가 28번지 부근에 있던 다리로서 이 물줄기의 가장 상류에 위치하였다. 「수선전도」에 교량 표시만 되어 있을 뿐 그 이름은 알 수가 없다. 이 다리 부근에는 조선시대 4학 중의 하나인 남학(南學)이 자리잡고 있었던 지역이다.   (2) 필동교(筆洞橋) 충무로3가 60번지 현 일신빌딩 부근에 있던 다리이다. 이 지역이 필동이었기 때문에 동명에 유래하여 다리의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3) 무명교 을지로3가 285번지 부근에 있던 다리로서 「수선전도」에 교량 표시만 있을 뿐 그 이름은 알 수 없다. 12) 주자동천(鑄字洞川)  물줄기에 놓인 다리는 다음의 세 개가 있다.   (1) 무명교 「수선전도」에 교량 표시만 되어 있어 그 이름은 알 수 없다.   (2) 부동교(部洞橋) 을지로3가 295번지 부근에 있던 다리이다. 조선시대 한성부 5부의 하나인 남부(南部)에 있었던 것에 연유하여 부동교라 했다.   (3) 주자교(鑄字橋) 주자동 5번지 부근에 있던 다리이다. 조선시대 활자를 만드는 관청인 주자소 앞에 있던 다리이기 때문에 주잣골다리 또는 주자동교(鑄字洞橋)라고도 불렀다. 13) 남산동천(南山洞川)  물길에 놓였던 다리는 4개가 있으며, 다리 이름이 남아 있는 것은 하나밖에 없다.   (1) (2) 무명교 충무로1가 52번지 부근과 남산동3가 3번지 부근에 있었던 다리이다. 「수선전도」에 교량 표시만 되어 있을 뿐 그 이름을 알 수는 없다.   (3) 동현교(銅峴橋) 을지로2가 195번지 명동 입구 부근에 있던 다리이다. 조선시대 이 곳은 황토흙으로 이루어져 있어 땅이 몹시 질고 먼 곳에서 보면 마치 구리가 햇볕을 받아 반짝이는 것 같으므로 구리빛이 나 ‘구리개’라 불렀다고 한다. <조선왕조실록>에도 구리개로 기록하고 있는데 갑오개혁 이후 한자어로 ‘동현’이라 표기하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이 다리는 본래 구리개다리라 불렀으며 후에 동현교라 불리우게 되었다. 조선시대 구리개 일대에는 의약과 서민의 병을 치료하던 혜민서(惠民署), 궁중의식에 따른 음악과 무용을 담당하는 장악원(掌樂院) 등의 관청과 약간의 시전(市廛)이 자리잡고 있었으며 가내수공업도 성하던 지역이었다.   (4) 무명교 수하동 39번지 부근에 있던 다리이다. 「서울지도」에 교량 표시가 되어 있을 뿐 그 이름을 알 수 없다. 14) 창동천(倉洞川) 이 물줄기에 놓여져 있던 다리는 다음과 같이 모두 7개가 있었다.   (1) 곡교(曲橋) 삼각동 104번지 경기빌딩 동남쪽에 있던 다리이다. 길이 굽이쳐 돌아가는 위치에 다리가 있었으므로 굽은다리 또는 곱은다리라 불렀고 한자어로 곡교라 했다. 또한 광교(廣橋)와 청계천의 글자를 하나씩 따서 광청교(廣淸橋)라고도 했다.   (2) 무명교 교량의 이름은 알 수 없으나 「서울지도」에만 교량 표시가 되어 있다.   (3) 소광통교(小廣通橋) 남대문로1가 23번지 남쪽에 있던 다리이다. 대광교(大廣橋) 남쪽에 있던 다리이므로 소광통교 혹은 소광교(小廣橋)라고 했다.   (4) 군기시교(軍器寺橋) 태평로1가 30번지 동남쪽과 무교동 32번지 현 체육회관 부근에 있던 다리이다. 조선시대 이 부근은 병기(兵器)·기치(旗幟)·융장(戎仗)·집물(什物) 등 군대에서 필요로 하는 물품을 제조하고 관리하던 관청인 군기시(軍器寺)가 있었다. 군기시 앞에 있던 다리라 하여 군기섯다리, 군섯다리 또는 무교(武橋)로도 불렀다.   (5) 미장동교(美墻洞橋) 을지로1가 192번지 부근에 있던 다리이다. 조선시대 이곳을 미동(美洞) 또는 미장동(美墻洞)이라 불렀으며, 따라서 다리 이름도 지역의 이름을 따서 미장동교라 불렀다.   (6) 전도감교(錢都監橋) 태평로2가 57번지 서쪽에 있던 다리이다. 전도감(錢都監) 앞에 있던 다리이므로 전도감교 줄여 전교(錢橋)라 했다. 조선후기 영조 때 만들어진 「도성삼군문분계지도(都城三軍門分界地圖)」에 교량 표시와 함께 다리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7) 수각교(水閣橋) 남대문로4가 1번지 부근에 있던 다리이다. 남대문을 들어와 첫 번째 다리로서 조선시대 이곳에 수각(水閣)이 있었으므로 수각다리라 불렀고, 한자로 수교(水橋)라 했다. 15) 청계천 본류  (1) (2) (3) 무명교 송기교 서편으로 경희궁에 이르는 신문로1가 일대에 있던 다리들로서 「수선전도」와 「서울지도」등에는 세 다리 모두 나란히 표시되어 있으나 다리 이름을 알 길이 없다.   (4) 무명교 태평로1가 64번지 부근 광화문우체국 남쪽에 놓여진 다리이다. 「서울지도」에 다리 표시만 되어 있을 뿐 그 외의 기록은 없어 이름을 알 수 없다.   (5) 모전교(毛廛橋) 서린동에서 무교동으로 통하는 네거리 지점 곧 무교동 3번지 북쪽에 있었던 다리이다. 이 다리 모퉁이에 토산(土産) 과일을 파는 가게가 있었으므로 모퉁이가게다리, 한자로 우전(隅廛)다리라고 하였으며, 달리 모전교·모교(毛橋)라고도 했다. 태종 10년(1410)에 돌다리로 가설하였으며, 당시에는 신화방동 입구교(神化坊洞入口橋), 즉 신화방 동구다리라고 불렀다가 영조년간에 작성된 「도성지도(都城地圖)」에 모전교로 기록된 것으로 보아 조선후기 한성부가 상업도시로 발달하면서부터 모전교라 부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   (6) 광통교(廣通橋) 서린동 124번지 부근에 있던 다리. 지금의 보신각이 있는 종로 네거리에서 을지로 네거리 방향으로 청계로와 만나는 길목에 놓여 있었던 다리이다. 조선시대 광통방(廣通坊)에 있던 큰 다리였으므로 대광통교(大廣通橋)라 했다. <세종실록> 지리지에는 북광통교(北廣通橋),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대광통교, 「도성지도(都城地圖)」에는 광통교, 「수선전도」에서는 대광교(大廣橋) 등으로 각각 기록되어 있어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모두 같은 다리를 나타내는 말이며, 일상적으로 대광교 혹은 광교라고 불러왔다. 이 다리에 놓여진 돌들은 조선왕조를 개창한 태조 이성계의 계비 강씨의 묘를 황화방 정동에서 성북구 정릉동으로 옮기고 당초 묘에 썼던 돌들을 옮겨 다리를 건설하는데 사용하였다. 왕비의 묘에서 잘 다듬어진 돌들을 다리를 건설하는데 사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나 조선초기의 정치상황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즉 이성계가 자신의 왕위를 강씨의 소생인 방석(芳碩)에게 넘겨 주려 하자 전처 소생인 이방원이 난을 일으켜 정도전과 방석을 죽이는 사건인 왕자의 난이 발생하였다. 이후 정권을 장악한 이방원이 자신의 계모인 강씨의 묘를 옮기는 과정에서 묘에 사용되었던 돌들을 다리로 옮겨 놓은 것이다. 당시 이방원의 강씨에 대한 미움의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광교를 중심으로 그 주위에는 많은 상가들이 있어 서울 상업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다. 즉 닭과 계란을 파는 가게, 갓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대나무를 파는 가게, 갓을 파는 가게, 부인의 머리 장식을 파는 가게, 부인들의 패물과 가락지 등을 파는 가게, 신발을 파는 가게, 물감과 중국 과실을 파는 가게, 칠 목기와 장롱을 파는 가게, 잔치 때 그릇을 세 놓는 가게, 채소를 파는 가게, 솜을 파는 가게, 말총·가죽·초·실·휴지·책 등 잡화를 파는 가게, 말안장·등자·굴레 등을 파는 가게, 서화와 책을 파는 가게 등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상업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하였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들이 항상 광통교 주위에 모여들어 생필품을 팔고 사곤 하였다. 1958년 광통교를 복개한 이후 다리의 돌에 새겨진 문양을 볼 수는 없지만 매우 정교한 구름무늬와 당초(唐草)무늬, 그리고 한가운데 두 손을 합장하고 머리에 관을 쓴 신장상(神將像)을 돋을새김한 돌들이 놓여 있었다. 이러한 문양의 돌을 복개된 청계천 내부로 들어가면 아직도 그래도 남아있어 확인할 수 있다. 지금은 조흥은행 앞에 옛다리를 축소복원한 모형이 있다.   (7) 장통교(長通橋) 중구 장교동 51번지와 종로구 관철동 11번지 사이 청계천에 놓였던 다리이다. 이 근방이 조선시대 장통방(長通坊)이었으므로 붙여진 이름이며, 이 다리 부근에 긴 창고가 늘어서 있었다 하여 장창교(長倉橋)라고 불렀고 달리 장찻골다리라고도 불렀으며, 장통교를 줄여서 장교(長橋)라고도 불렀다. 다리 서쪽 기둥에 ‘신미개조(辛未改造)’와 ‘기해개조(己亥改造)’의 8자가 새겨져 있는 것으로 보아 두 차례에 걸쳐 보수되었음을 알 수 있다. 16) 창동천  (1) 광제교(廣濟橋)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으나 <동국여지비고>에 의하면 광통교와 수표교(水標橋) 사이에 위치했던 교량으로 나와 있어 지금의 장교동 20번지 부근에 있던 다리로 생각된다.   (2) 수표교(水標橋) 중구 수표동 43번지와 종로구 관수동 20번지 사이 청계천 위에 놓여 있던 다리이다. 세종 2년(1420)에 놓았으며 당시는 근처에 말을 매매하던 마전(馬廛)이 있어 마전교라고도 불렸다. 영조 36년(1760)에 하천 바닥을 파내고 수표교 돌기둥에 ‘경진지평(庚辰地平)’ 네자를 새겨 준천(濬川)의 표준을 삼고 또 따로 수표석(水標石)을 세워 장마철에 물이 불어나는 상황을 수시로 적어 홍수에 대비하였으며, 수표교란 이 수표석에 유래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청계천 복개공사 때 철거되어 현재 장충단공원 내에 보존되어 있으며,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18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곳에 같이 놓여 있던 수표석주(手標石柱)는 보물 제838호로 지정되어 청량리 세종기념회관 뜰 안으로 옮겨져 있다. 조선시대에는 수표교 건너에 왕의 영정을 모셔 놓았던 영희전(永禧殿)이 있었기 때문에 국왕들이 설날·한식·단오·추석·동짓날·섣달 그믐 등 여러 차례 이 다리를 건너 왕래하곤 하였다. 오늘날 장충동에 옮겨져 있는 수표교를 보면 매끈한 화강암을 정교하게 다듬어 엮어 놓았고, 돌난간도 아름답게 꾸며 놓아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다리이다. 무엇보다도 조선시대 자연재해로부터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던 도성 사람들에게 강수량의 정도를 미리 알아 대피하도록 하여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한 다리라는 점에서도 매우 의미가 깊은 곳이다. 이 다리와 얽힌 이야기로는 숙종이 영희전을 참배하고 돌아오는 길에 수표교를 건너다가 장통방에 있던 여염집에서 문 밖으로 왕의 행차를 지켜보던 아리따운 아가씨를 보고 마음에 들어 궁으로 불러 들였는데 그가 바로 유명한 장희빈이었다는 이야기가 남아 있다.   (3) 하랑교(河浪橋) 복개공사 직전의 하랑교 입정동 6번지와 장사동 208번지 사이 청계천에 놓였던 다리이다. 근방에 하랑위(河浪尉)라는 임금님 사위가 살았다 하여 하랑교라 불리워졌으며, 후에는 그 언저리에 화류장(樺榴欌)을 파는 가게들이 집중적으로 들어서면서 화류교(樺榴橋)다리라 하였다. 이를 달리 하리굣다리 또는 하랑교(河浪橋)·하교(河橋)·화교(花橋)라고도 불렀다.    (4) 신교(新橋) 장사동 250번지와 중구 입정동 201·211번지 사이의 청계천 위에 놓여 있는 다리로 하랑교 동쪽에 위치해었다. 이 다리 이름은 <한경지략>에만 기록되어 있으며, 창덕궁과 남산에 있었던 조선총독부를 직선으로 연결하는 다리였다. 새로 놓은 다리라는 의미의 이 다리는 1900년대 이후 서울에서 돌다리를 콘크리트 다리로 바꿀 때 가장 먼저 시행된 다리이다.   (5) 효경교(孝經橋) 장사동 153번지와 주교동 125번지·산림동 30번지 사이 청계천에 놓여져 있던 다리이다. 이 다리는 <동국여지승람>에 영풍교(永豊橋)라 기록되어 있으며, 부근에 눈 먼 장님들이 많이 살았다 하여 속칭 소경다리라고 했고, 이것이 또 변하여 새경다리라고도 불리었다. 또 효경다리라고 불리었으며, 줄여서 효교(孝橋)로 명칭되기도 하였다. 다리의 서쪽 기둥에 ‘정사금영개조(丁巳禁營改造)’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던 것으로 보아 조선후기에 금위영 군사들이 한 차례 보수한 것으로 생각된다.   (6) 마전교(馬廛橋) 종로5가 416번지와 을지로6가 17번지 사이 청계천에 놓여져 있던 다리이다. 태종 때는 창선방교(彰善坊橋)라 불렀으며, 성종 때는 태평교(太平橋)라 했다가 영조 때부터 부근에 말과 소를 팔고 사는 가게들이 있었기 때문에 마전교라 하였다. 이는 세종 때 말과 소를 파는 가게들이 수표다리에 집중되어 있어 한 때 수표다리를 마전교라고 불렀음을 상기할 때 조선후기에 이르러 이 가게들이 점차 도성의 중심부에서 변두리로 이동되었음을 알 수 있다. 순조 때 이후로는 태평교와 마전교가 혼용되어 사용되었다. 또 시장이 주로 한 낮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오교(午橋) 또는 오굣다리라고도 불렀다.   (7) 오간수교(五間水橋) 청계천 물줄기가 도성을 빠져나가는 지점에 놓여 있던 다리이다. 즉 서울에 성곽을 쌓으면서 청계천 물이 원활하게 흘러갈 수 있도록 다섯 개의 아치형으로 된 구멍을 만들었고, 그 위로 성곽을 쌓아 올렸으며, 아치 모양의 구멍을 서로 연결하여 성벽 안쪽으로 장대석을 연결하여 다리를 놓았다. 이 다리가 동대문 옆의 오간수문을 설치한 다리이므로 오간수다리라 불렀다. 이 오간수문은 물길이 잘 빠져가기 위해 가설한 것인데 조선시대에는 도성 안에서 죄를 지은 자가 도성을 빠져 달아나든가 혹은 밤에 몰래 도성 안으로 잠입하는 사람들의 통로로 곧잘 이용되기도 하였다. 그 예로 명종 때 전국적으로 사회를 흉흉하게 만들었던 임꺽정의 무리들이 도성에 들어와 전옥서를 부수고 도망갈 때도 이 오간수문을 통해 달아났었다. 1907년 일제가 청계천 물이 잘 흘러가도록 한다는 미명하에 오간수문을 모두 헐어버릴 때 함께 사라지고 콘크리트 다리로 교체되었다가 후에 성곽이 훼손되는 것과 함께 오늘날에는 그 자취를 찾아볼 수 없다. 마전교와 오간수다리 사이에는 조선시대 때 청계천의 하상을 준설하고 여기에서 나온 흙들을 쌓아 인공적으로 만든 산인 가산(假山)이 있었다.  16) 도성 밖에 놓여진 다리 성의 4대문 밖을 흐르는 물줄기 위에 놓여 있던 다리들이다. 동쪽으로는 성북천과 중랑천, 서쪽으로는 홍제천, 남쪽으로는 만초천 등지에 놓여 있던 다리들로서 지도상에 표시되어 있는 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방목교(方木橋) 창신동 323번지와 숭인동 83번지 사이에 있던 다리이다. 『대동지지』에는 동대문 밖의 첫 번째 다리로 기록되어 있다.   (2) 영도교(永渡橋) 숭인동 234번지와 상왕십리 748번지 사이 현 동묘(東廟) 남쪽 청계천 하류에 있던 다리이다. 영미동에서 내려오던 하천 끝에 놓인 다리였으므로 영미(永尾)다리라고 불렀다. 이 다리에는 단종에 얽힌 슬픈 사연이 남아 있다. 즉 단종이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로 귀양 갈 때 단종의 비(妃)인 정순왕후(定順王后) 송씨(宋氏)가 이 다리까지 배웅나와 서로 이별한 뒤에 다시는 만나지 못하고 영영 이별하였다 하여 영이별다리 혹은 영영건넌다리라고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성종 때 살곶이다리와 함께 이 다리를 보수하고 왕이 영도교라 하였다. 이 후 고종 때 경복궁을 재건하면서 이 다리를 헐어버리고 그 돌을 석재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그 뒤 나무로 다리를 놓았으나 장마에 떠내려 갔고 개천 바닥에 큼직한 돌을 놓아 징검다리와 같이 이것을 밟고 건너 다녔다고 한다.   (3) 전도감교(錢都監橋) 신당동 140번지와 261번지 사이에 있던 다리이다. 『대동지지』에만 기록이 나타난다.   (4) 전관교(箭串橋) 사근동 102번지 남쪽 현재 성동교(城東橋) 동쪽에 위치해 있는 돌다리로서 중랑천에 놓여 있다. 살곶이 앞에 있다 하여 살곶이다리, 한자로 전관교라 한다. 이 다리는 조선시대의 교량으로는 가장 길었으며 서울과 동남지방을 연결하는 주요한 통로로서 제반교(濟盤橋)라고도 불렀다. 현재는 중간부분이 훼손된 채 양쪽 가장자리만이 일부 원형을 보존하고 있어 사적 제160호로 지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