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강의한 케이스 중 하나를 좀 더 자세하게 분석하여 올립니다.
호흡기 변증의 예 1.
55세 여성의 사례 (일요일 오프라인 강의에서 예를 들은 것의 진짜 사례입니다. 당시에는 약간 재구성 변형하여 이야기했습니다)
1. 주소증 : 기침: 약 한 달 정도 되었음 : 양방의원도 다니고 한의원도 가서 치료했다고 함. 아직 기침 한번 나면 계속 남 : 주로 저녁밤으로 더 심함. 약 한 달 전쯤에는 몸살도 심하고 하고 기력도 하나도 없었음: 당시 코감기부터 좀 했다고 함. 그러더니 이제는 기침 위주로 남음.
2. 갱년기증상 : 2022년 심했음: 처음에는 열이 심하게 오르고 땀이 많이 났음. 화애락 등등 먹으면서 현재는 상열 및 오한이 좀 있기는 하나 작년보다는 덜함. (호르몬제는 먹기 싫어서 안 먹었다고 함).
3. 무릎통증: (좌측) 내측부: 퇴행성 좀 시작되었다고 함. (연골주사 2번 맞았다고 함).
4. 발목통증: (좌측이 더 심함) 오래 서 있다 보면 붓는다고 함.
5. 소견 : 안면부 심부에서 약간 발적기 인정됨. 눈 충혈 기는 강하지 않음.
흉골양방 및 양흉곽이 닥닥함(특히 좌측). 복부에서도 좌측 신경, 위경 사이로 긴장.
좌측하퇴부 및 족부는 봉봉하니 부종성(좌족저부에서도 붕붕함).
좌족내과하부에서 발적 및 부종, 좌하퇴부기육이 전체적으로 다 뱅뱅하게 부어 있음.
6. 학교 급식 조리사로 일함(3년 정도 되었음) : 가스불은 많지는 않다.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있는 듯함 (칠정에 대해서 이야기하니 반박하지 않음)
비강관찰 시 갑개들이 좀 부어 있으면서 표면은 좀 고르지 않고 건조함.
인두후벽에서 후비루는 크게 관찰되지 않으나 인두 후벽도 건조성이고 고르지 않으면서 발적기 살짝 인정됨(부어있지 않음).
말하면서도 연신 기침함 (숨만 쉬어도 나는 기침이라고 이야기해 줌; 안 그래도 목구멍이 쐐~하다고 함. 공기만 들어갔다 하면
자극이 되어서 나는 기침임: 비도의 정화 및 가습작용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생기는 것이라고 이야기해 줌:
인후에서 직접 발발한 기침은 아님. )
7. 전반적으로 갱년기 간화로 점막 (코, 인후) 건조해지고 + 외감으로 기침이 낫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진단됨.
: 질건조도 있을 것으로 사료됨 (부인하지 않음).
8. 처방 : 보약2 우황1 미체1 : 양 불용 늑하 일월-복애 사이(기침 흉곽 풀기) 양 수도-대거 사이 양 기충(하체 치료 목적)
: 제반 시술 후 목이 좀 부드러워지고 좌측하퇴부 및 족부소견도 감소
: 다리가 좀 가볍다고 함. 가미소요산 저녁 1 봉지, 여택통기탕 1일 2 봉지, 티칭-입술 밴드하고 잘 것.
* 주증상이 기침인데 왜 필용방감길탕을 쓰지 않는가?
기침을 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비강의 건조로 인해 공기를 가습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비강 건조의 원인은 외감과 간화이다.
따라서, 여택통기탕과 가미소요산을 썼다.
황금탕 대신 여택통기탕을 쓴 이유는 ; 이미 감기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넘었고 비강이 심하게 부어있거나 코막힘 증상이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앞으로도 더 심해질 확률도 없다).
* 만약, 일하는 곳에서 가스불이 많았다면 기관지 천식이 같이 생길 확률이 있다
: 가래가 더 끓었을 가능성이 있다
: 이럴 때는 여택통기탕 대신 시경반하탕으로 처방했을 것이다.
* 약침 선택의 이유는?
호흡기건조와 염증, 간화로 인한 진액손상에 보약을 선택하고,
가슴을 부드럽게 하여 호흡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 우황을 선택하고
(아울러 간화도 치료할 목적. 만약 눈충혈까지 심하게 되었다면 우황약침을 하나 더 넣거나 다른 청열제도 같이 시술했을 것),
전반적으로 근육의 부종과 염증성 부종이 하체에 있고 칠정으로 인한 간화가 같이 있다고 판단하여 미체를 사용했다.
(발목의 부종이 심하게 진행성이지 않아서 생지황이나 금은화 소염은 쓰지 않았다..)
미체약침은 혈의 점도가 높아지면서 부종이 생길 때 (근육이나 살이 띵띵하게 부어있을 때)에 좋은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외감에도 좋은 효과를 내기 때문에 선택했음.
* 모든 처방은 진기의 순환을 따라 구성됩니다.
강의 때 말씀드렸지만, 인체 진기순환의 축은 두 개입니다.
후천지기(소화관 육부에서 수곡지정미만을 흡수하고 나머지는 대변으로 배설, 수곡지정미는 혈류로 흡수되어 전신으로 산포 되고 각 조직에서 기능을 발휘한 다음 노폐물은 땀으로 소변으로 호흡으로, 그리고 담즙을 통해 대변으로 배설됩니다. 이 과정에서 전부 다 방어작용으로 면역시스템이 작용합니다),
선천지기(호흡기도를 통해 천공지기를 흡수하고 청정한 산소만 받아들이고 혈류로 넣어줍니다. 그 나머지는 다시 호흡으로 나갑니다. 혈류로 들어온 산소는 후천지기에서 흡수된 영양분과 결합하여 진기를 형성하고 각 조직에서 조직별 기능을 발휘한 다음 그 노폐물은 역시 호흡으로 땀으로 소변으로 빠집니다.)
결국 선천지기와 후천지기에서 물질이 출입하고 진기를 형성하고 노폐물이 빠지는 과정은 동일합니다. 그리고 이 선천지기와 후천지기는 간목의 조절을 받아 때에 따라 장소에 따라 그 양상이 변합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신주납기의 변화가 오면서 또한 그 양상이 변합니다.
그러므로 처방을 구성할 때도,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듣고 소견을 보면서 선천지기와 후천지기의 모습이 어떤지, 그것을 조절하는 간목과 신주납기의 상태가 어떤지를 보고 그에 따라 각각 처방이 구성되는 것입니다.
이 사람은 후천지기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고요, 단 선천지기에서 풍열이 생기면서 코 상태에 문제가 생겼고, 조절하는 간목에서 간화가 형성되어 다시 호흡기도에 문제를 일으킨 상태입니다. 선천지기의 진단은 코와 목을 관찰하고 증상을 들어보면서 할 수 있고, 간목의 문제는 근육의 상태와 증상으로 간화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처방을 그에 맞게 하나씩 선정한 것입니다.
* 이렇게 염증이 꽤 오래 지속되었다면 향후 혈관내피의 손상과 그로 인한 피부, 근육, 관절, 척추 등의 노화가 가속될 가능성이 많다 : 그에 대한 치료계획을 세우고 환자에게 선택하게 한다.
1. 숙면에 대한 치료
2. 호흡기에 대한 정기적인 관찰
3. 칠정에 대한 관리(본인 상황에 대한 재범주화)
4. 대사성 문제가 생길지 안 생길 지도 지속적으로 살펴야 됨(가족령이나 기타 등등 고려)
5. 뇌 기능에 대한 관리
6. 골반이 내려앉을 가능성 및 다리가 휠 가능성(발의 구조도 관찰해 볼 것)
제가 한 것이 "유일한 정답"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변증하는 방법을 공부하는 예로 보면 됩니다.
이 분은 제가 초진시 진단한 대로 잘 맞아떨어져서 그 뒤로 제반증상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임상에서 경험해보면, 이렇게 딱 맞아떨어지는 케이스 외에도 초진시에 잘못 변증하거나 놓친 부분이 있어서 잘 안 낫는 케이스도 당연히 있습니다. 그럴 때도 이 구조로 변증해서 역추적하다보면 어디서 잘못되었는지 판단하고 빨리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저희 학회강의를 처음 듣는 분들이면 풍열, 풍한 / 간열,간화 같은 개념이 생소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청풍학회 강의록 1권(들꽃누리)>을 읽어보시면 됩니다.
외감을 집중 치료할때는 이틀 정도 연속적으로 와서 치료하라고 하는것이 좋습니다.
보통 외감증상은 이틀을 고비로 해서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물론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는 그랬습니다. 그 뒤로는 일주일 정도 주의깊게 지켜봅니다. 그 정도면 꽤 완화되지요. 그리고 2주일 정도는 조심하라고 이야기합니다.
평소 외감의 만성병변이 있는 사람은 두 달까지 일주일에 한번씩 더 오라고 해 줍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감기가 걸리면 바로 오라고 해 줍니다. 그렇게 일년 이년 하다보면 점점 감기 안 걸리는 건강한 몸이 되는 거지요.
외감이 잔존해 있으면서 (증상은 없습니다) 혈관 및 주변에 지속적인 염증을 일으키고 그것이 향후 면역의 조절문제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것들이 앞으로는 점점 문제가 될 것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지나가고 난 다음에도 병력을 추적할때 꼭 염두에 두셔야 될 것입니다.)
만성적인 비염, 만성적인 편도염은 증상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피로"와 "근육통"으로 주로 옵니다. 그러니 통증 증상으로 내원했을때 호흡기 문제를 꼭 살피고 입으로 숨쉬는지 코로 숨쉬는지 살펴주십시요.
호흡기도 통로와 소화기 통로는 상통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느 한 경로로 외감이 온 경우 혹은 문제가 있는 경우 다른 통로에도 문제가 같이 생길 수 있으니 진찰 시 꼭 참고하시고, 호흡기도이든 소화기이든 제 기능을 유지하는데 정상세균총이 중요하다는 것도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