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담서원 청소년인문학교실에서 배우는 ‘품’ 이야기
이 책은 ‘나에게 품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통해 청소년들이 공동체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민을 공동체의 순 우리말인 ‘품’이란 주제로 풀어냈다.
청소년기에 만나는 공동체인 품은 다양하다. 가족, 종교, 학교, 마을, 사회로 나누어지는 여러 가지의 다양한 품 안에서 청소년은 성장하고 갈등한다. 청소년은 가족 구성원들 가운데 내가 어떤 존재인지, 학교는 왜 다녀야 하는지, 사회에 나아가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라는 물음을 안고 산다. 여러 분야에서 공동체에 관한 고민을 하면서 실천하고 있는 윤구병, 이현주, 이계삼, 박성준 등 저자들은 이런 청소년들에게 공동체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나는 왜 더불어 살아야 할까?”
책에서 윤구병 선생님은 왜 우리가 서로 돕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적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현주 선생님은 종교라는 품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더 넓은 품으로 가기 위한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이계삼 선생님은 학교라는 품이 안고 있는 아픔과 어려움을 들려주며, 그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한다. 이남희 선생님은 부모와 자식 간의 문제를 사례를 들어 설명하며, 가족의 범위를 주변과 이웃으로 더 넓혀야 한다고 지적한다. 유창복 선생님은 성미산 마을공동체의 경험을 통해 주변과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박성준 선생님은 인문학을 배우는 시민들이 함께 자율적으로 가꾸어가는 우정의 품인 길담서원 이야기를 통해 가치 있는 무언가를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아가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왜 나는 더불어 살아야 하는지’, ‘더불어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각자의 자리에서 ‘작은 진지’를 만들어 학연이나 지연을 넘어선 가치관과 문화적 정서가 서로 통하는 평등관계의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한다.
1. 책 소개
가치 있는 무언가를 함께 하는 ‘품’ 이야기
이 책은 여러 분야에서 공동체에 관한 고민을 하면서 실천하고 있는 선생님들이 길담서원 청소년인문학교실의 청소년들에게 들려준 강의를 토대로 한 것이다.
캄캄한 동굴 속에서 가파른 경쟁의 사닥다리를 타고 있는 청소년들은 이 책을 읽고 친구들과 함께 내가 원하는 공동체를 만들어서, 내가 원하는 삶을 나답게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의 단초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무슨 일 하며 살아야 할까?』(철수와영희 펴냄), 『몸, 태곳적부터의 이모티콘』(궁리 펴냄), 『나에게 돈이란 무엇일까?』(철수와영희 펴냄), 『나는 어떤 집에 살아야 행복할까?』(철수와영희 펴냄), 『세상을 담은 밥 한 그릇』(궁리 펴냄)에 이어 출판된 길담서원 청소년인문학교실에서 진행된 강좌의 여섯 번째 강연집이다.
2. 본문에서
1강. 서로 돕고 살아가는 힘 - 윤구병
사람은 서로 도우면서 살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생명체로 태어났으니까 품을 서로 주고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서로 돕고 사는 힘들이 더 확산되면 확산될수록 좋은 세상이 온다고 생각합니다.
2강. 틀 밖으로, 더 넓은 품으로 - 이현주
엄마 배 속에 있는 열 달 동안 우리의 생명 줄은 엄마와 연결된 탯줄이었어요. 그런데 나올 때가 되어서 산파 선생님이 탯줄을 끊고, 엄마가 나를 ‘품’에 안아 줍니다. 엄마의 배 속이라는 낡은 품에서 나와 엄마의 가슴이라는 새로운 품에 안기는 거죠.
3강. 가족에 대한 따뜻한 상상 - 이남희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도, 그저 마음 편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도 가족에 대한 다양한 상상이 필요한 것 같아요. 사회에서 이상적으로 제시되는 가족도 있지만, 현실에서 살아가는 가족의 모습은 굉장히 다양해요.
4강. 고래 배 속에서 살아남기 - 이계삼
중요한 것은 스스로 판단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느냐, 그들이 고립되지 않고 서로 연대하고 있느냐, 이것입니다. 세상의 프레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 지배 논리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 중요한 거예요.
5강. 주민이 100명이면 마을이 100개 - 유창복
이해도 안 되는 차이를 내가 인정할 수밖에 없어요. 차이라는 걸 제가 인정하게 됐고, 그 차이와 공존하는 감수성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이렇게 협동을 하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이 너무너무 힘든 협동의 과정을 이어 갈 수 있게 했던 것은 결국 소통이었다는 겁니다.
6강. 현대적 서원을 함께 만드는 꿈- 박성준
혹독한 추위가 북극으로부터 밀려 내려왔을 때 사람이 만일 함께 살지 못하고 외톨이로 있었더라면 어땠을까요. 얼어 죽는 것도 죽는 거지만, 그 이전에 무서움과 외로움 때문에 죽었을 거예요. ‘무리를 짓는다’는 것, 홀로 있지 않고 ‘서로 함께 있다’는 것은 이렇게도 중요한 겁니다.
3. 차례
머리말 - 보다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기 위한 우정의 ‘품’
1강. 서로 돕고 살아가는 힘 - 윤구병
스스로 제 앞가림을 할 수 있는 힘을 기르자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한다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하고 싶은가
자율성은 모든 생명체의 꽃이다
스스로 삶과 시간을 통제하라
서로 돕고 사는 힘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든다
손발을 부지런히 놀려라
2강. 틀 밖으로, 더 넓은 품으로 - 이현주
우리의 마지막 목표는 틀 밖으로 나가는 것
어떤 질문을 품고 사느냐가 그 사람의 인생을 결정한다
틀 속에서 충분히 성숙해져야 한다
더 넓은 품으로 나아가자
학생이 준비되면 스승이 나타난다
3강. 가족에 대한 따뜻한 상상 - 이남희
가족은 누구인가?
인구 정책과 가족계획의 변천
사실은 다 남의 가족하고 살고 있다
가족에 대한 다양한 상상이 필요하다
누구와 이룬 가족이든 소중하다
누구도 정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
4강. 고래 배 속에서 살아남기 - 이계삼
학교는 왜 다니지?
학교라는 제도로부터 생겨난 역설
한국의 교육시스템에서는 모두 다 불행해진다
우리 교육 문제의 근원
좋은 대학 나온다고 좋은 일자리를 얻는 것은 아니다
고래 배 속에서 살아남기: 질문하기, 빠져나오기, 홀로 존재하기, 친구 찾아가기
머리로 공부하고 몸으로 때우기
지금의 자리에서 용감하게 ‘작은 진지’를 만들자
땅에 발을 붙이고 더불어 굳건하게 살아가기
멀리 바라보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노력하고 실천하기
5강. 주민이 100명이면 마을이 100개-성미산 마을공동체 이야기 - 유창복
모두가 주인공인 성미산마을
성미산을 지켜낸 3·13 대첩
성미산 어린이집 공동육아 이야기
이해가 안 되는 차이라도 인정해야 한다
내 아이에서 동네아이로, 방과후 교실에서 마을축제까지
성미산 마을살이 이야기: 성미산학교, 생협, 동네부엌, 작은나무 카페
주민이 100명이면 마을이 100개다
6강. 현대적 서원을 함께 만드는 꿈- 박성준
품, 가치 있는 무언가를 함께 하는 것
「제1의 얼굴」과 「제2의 얼굴」
현대적 서원을 함께 만드는 꿈
책 읽기의 중요성에 대한 불꽃같은 증언
길담의 벗들 - “작은 목소리, 작은 땀방울, 작은 사랑”
「작은 공간의 가능성」- ‘자율’과 ‘공율’
희망의 싹-새로운 시민의 출현
4. 작가소개
윤구병
전라도 변산에서 공동체를 이끌며 동시대인에게 언제나 ‘게으른 상상력’을 강조해 온 철학자이자 농부다. 1981년부터 충북대학교 교수로 15년 동안 일하면서 어린이 책 기획자로도 활동했다. 1996년 농부가 되고 싶어 철학 교수를 그만두고 전북 부안으로 내려가 농사를 짓는 한편, 대안 교육을 하는 ‘변산교육공동체’를 설립했다. 쓴 책으로는 『잡초는 없다』, 『꼭 같은 것보다 다 다른 것이 더 좋아』,『철학을 다시 쓴다』 등이 있다.
이현주
충주에서 태어나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졸업했다.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신학과 인생을 배웠으며, 무위당 장일순 선생과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15년간 교우하였다. 1964년 조선일보에 동화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쓴 책으로 『예수에게 도를 묻다』,『예수와 만난 사람들』, 시집으로 『뿌리가 나무에게』 등이 있다.
이남희
대학에서 서양사를 전공했다. 여성의 역사와 지금 여기에서의 삶에 관심이 많아서 자율적인 여성모임과 강좌, 생활밀착형 여성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는 작업에 꾸준히 참여 중이다. ‘2009 서울청소년창의서밋’을 준비하면서 청소년을 처음 만났다. 공저로 『몸으로 역사를 읽는다』,『성·사랑·사회』,『세계화시대의 서양현대사』 등이 있다.
이계삼
〈오늘의 교육〉 편집위원이며 중등 국어교사로 11년간 일했다. 지금은 밀양에서 갓 시작한 귀농학교 일과 농사 일, 지역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여러 매체에 기고하고 있으며, 이를 묶어서 몇 권의 책을 냈다.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변방의 사색』,『삶을 위한 국어교육』,『청춘의 커리큘럼』,『교육 불가능의 시대』(공저) 등이 있다.
유창복
대학에 입학하던 해, 광주 참사를 듣고 1980년대를 거리에서, 노동 현장에서 보냈다. 1996년 성미산마을에 깃들어 ‘마포두레생협’을 함께하고, ‘성미산학교’를 만들었다. 마을까페 ‘작은나무’의 운영위원, ‘성미산 마을극장’의 대표 노릇을 했다. 지금은 (사)마을의 대표이며,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장을 맡고 있다. 성미산마을에서는 ‘짱가’로 불린다. 『우린 마을에서 논다』를 펴냈다.
박성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릿쿄대학교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유니언신학대학원과 퀘이커학교 Pendle Hill에서 평화학을 연구했다. 성공회대학교 NGO대학원에서 평화학을 강의하면서 ‘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와 ‘비폭력평화물결’ 대표로도 일했다. 지금은 길담서원 대표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