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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미국 역사상 가장 큰 참사, "허리케인 카트리나"
“엄마아! 진짜 큰 물결이 몰려와요!” 갑자기 심한 바람과 함께 밀려 들어와 차오르는 물살을 피해 다락으로 피신한 우리는 산더미처럼 몰려오는 물결을 보고 소리치는 딸아이의 겁에 질린 목소리를 들으며, 이제 우리의 생을 여기서 마감해야 한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갑자기 두려움이 엄습해왔다. 짧은 순간, 지나간 삶을 되돌아 보았다. 아직 인생을 마감하기는 이른 나이였다. 누가 나의 삶이 여기서 마쳐질줄 알았겠는가? 이제 곧 우리는 산더미 같은 파도에 휩쓸려나가 생을 마칠 것이다. 언제나 아무 일도 없을 듯 평화롭던 세상이여, 그러나 우리는 이제 여기서 세상을 하직해야만 한다!
이것은 가상적인 스토리이지만, 지난 8월 말, 미국 남부 지역, 특히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목숨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의 최후의 증언들을 실는다면 아마 이런 식의 이야기가 전개될 것이다. 8월 29일 뉴 멕시코만을 덮친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강도가 낮아지리라는 기상 일보의 뉴스와는 달리 강도가 더 높아진 4등급과 5등급으로 루이지애나 주와 여러지역, 특히 뉴올린스를 강타하여 미국 역사상 자연재해로 인한 최대의 참사사건을 기록하였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란?
지난 2005년 8월말과 9월초, 미국 남부지역을 강타한 최고 시속 280㎞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초대형 허리케인으로서, 루이지애나주, 미시시피주, 앨라배마주 등 미국 남부지역, 특히 뉴올린스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 태풍이다. 미국 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미 역사상 최대 자연재해로 기록되고 있다. 미 언론들은 이를 “미국판 쑤나미”로 부르고 있다.
인명 피해
뉴올리언스 80% 침수; 첫 허리케인 상륙 시 허리케인의 직접적인 타격을 피해 한숨 돌렸던 루이지애나주의 뉴올리언스는 밤새 인근 폰트차트레인호(湖)의 둑이 최소 3곳 무너져 도시의 80%가 침수당했다. 이로 인해 호수의 물이 저지대인 뉴올리언스로 순식간에 흘러들어 도시 전체가 마비됐다. 이에 따라 미쳐 대비하지 못한 주민들은 밀려오는 산더미 같은 물결을 피할 사이도 없이 목숨을 잃었다.
미 당국 사망자 ‘수천명’첫 공식 확인; 리빗 장관은 9월 5일 CNN에 출연, “지금 우리는 어렵고 비극적인 환경에 처해 있다”면서 “이번 재해로 인한 정확한 사망자 수를 확인할 순 없지만 수천명 선이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미 연방 관리가 이 정도 규모의 사망자 수를 언급한 것은 허리케인 참사가 난 후, 처음이다. 크레이그 밴더웨건 해군 소장도 인터뷰에서 “세인트 개브리얼 프리즌에 있는 한 시체공시장에만 1000~2000명의 시신이 수습돼 있다”고 밝혔다. 캐슬린 블랑코(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수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믿고 있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사망자 숫자가 집계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루이지애나주와 미시시피주, 앨라바마주는 자체적으로 사망자를 집계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숫자를 밝히지않고 있어 과연 몇명이 이번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숨졌는지 알 수 없다. 사망자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인구 120만명의 도시인 뉴올리언스 시와 미시시피강 주변 중.소 도시들이 아직도 물속에 잠겨있어 물이 완전히 빠진 뒤에야 사망자 집계가 정확하게 나올것이기 때문이다.
사망자 만명 추산;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뉴올리언스 지역 사망자가 1만 명이 넘는다 해도 터무니없는 숫자는 아닐 것이다.”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5일 NBC 방송의 ‘투데이 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이것은 피해자 시신 수습 등 복구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피해 규모와 정도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란 얘기다. 외신들에 따르면 뉴올리언스 시내에는 곳곳에 시신이 널려 있다. 운하에 둥둥 떠다니거나 전신주에 묶여 있는 주검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 참상이 더 뚜렷하게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막상 복구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시점에 이르자(9. 17. 05; 물이 30% 남고 거의 빠진) 사망자는 1000명 이내일 것이라는 보고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완전한 복구가 이루어진 다음에야 거론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의 일어난 상황들
뉴올리언즈 시는 폭우를 동반한 허리케인이 강타하자, 두군데의 둑이 무너지면서 호수물이 도시 전체로 밀려들어 오기 시작했다. 허리케인이 공격한지 나흘이 지나도 빠질 기미를 보이질 않았으며, 도시를 빠져나가는 고속도로도 모두 물에 잠겨있어 슈퍼돔에 피신해있던 2만여명의 이재민을 인근 텍사스주로 옮기기위해 육로가 아닌 여객기와 군 수송기를 이용해야 했다. 가장 심대한 타격을 입은 뉴올리언스 시는 겨우 높은 건물과 2,3층 집들의 지붕만이 물 밖에 나와있을 정도로 물바다 그 자체이며, 이재민들은 “언제쯤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뉴올리언스 시는 죽음의 도시로 변했다”고 말했다.
뉴 올리언스 치안상황 악화; 허리케인 카트리나 강타 후 뉴올리언스는 치안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시내 곳곳에 서 약탈행위가 이어지는 무법상태가 지속되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는 식량 및 생필품 부족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무장 폭도로 돌변하고, 폭력, 성폭행 등 각종 범죄가 발생했으며, 먹을 것이 없어 굶어죽는 사람까지 나오는 등 도시 전체가 무정부 상태 에 빠졌다. 태풍 강타 후, 뉴올리언스의 레이 내긴 시장은 “전 미국에 긴급구조(SOS)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사살권 발효; 뉴올리언스 치안을 위해 9월 1일 주방위군 1200명이 투입된 데 이어 2일 다시 1200명이 투입됐으며 3일 저녁에는 7000명의 방위군을 더 파견했어야 할 정도로 무법상태였다. 미국 정부는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무정부 상태가 된 뉴올리언즈의 치안확보를 위해 주 방위군에게 ‘사살권’을 부여했다. 캐틀린 블랑코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뉴올리언스에 투입된 3백명 규모의 아칸소 주 방위군 부대에 난동자를 사살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다고 말했다. 뉴올리언스에 투입된 군 병력은 미국 재해 역사상 최대 규모인 5만명 이상이었다.
폭동; 태풍이 강타하여 10만여명이 고립되어 있던 당시, 피해지역에서는 약탈과 폭력까지 난무하였고,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약탈이 자행되고 교도소에서 폭동이 일어나는 등 곳곳이 무법천지로 변했다. CNN 방송은 뉴올리언스 도심의 약탈 행위가 대규모라고 표현했고, 캐슬린 블랑코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치안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시내 한 교도소에서는 수감자들이 경비원과 가족 5명을 인질로 잡고 폭동을 일으켰다고 지역 TV 방송은 보도했다.뉴올리언스의 관광명소인 프렌치쿼터 지역에서 시민들의 약탈 장면을 촬영한 관광객 드니즈 볼링거씨는 “사람들이 제정신이 아니었다”면서 “이라크의 바그다드와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약탈자들이 심지어는 경찰과 주방위군이 지켜보는 데도 노략질을 계속했다고 전했다.
매리 랜드리우 상원의원이 헬기를 타고 피해지역을 시찰하는 동안에도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편의점 창문을 깨고 상점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프렌치 쿼터에 있는 한 상점에서는 사람들이 장바구니에 음료, 과자, 기저귀 등을 담아 도망갔다고 AP는 전했다. 한 약탈자가 총을 쏘아 약탈에 나섰던 또다른 사람에게 총상을 입히기도 했다. 의류상점에서 청바지 10벌을 들고 나온 사람은 “이 상점은 이제 모든 사람의 것”이라고 말했다.
약탈자들은 도시 전체에 물이 허리 높이까지 침수된 상태에서 큰 쓰레기통에 의류와 보석을 가득 채운 뒤 이를 베니어판에 담아 이동시키고 있다고 방송들은 전했다. 월마트에선 약탈자들이 쇼핑카트에 전자오븐과 에어컨 등을 가득 싣고 나왔다. 식료품을 가득 담은 봉투를 들고 가던 한 여성은 “아이들과 손주들을 먹여야 한다”면서 “살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근처 수퍼마켓에서 음식을 훔쳤다고 말한 한 은행가는 “국가적 비극의 한가운데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올리언스시 당국은 9월 8일부터 도심의 물을 빼내는 작업을 시작했으나 언제쯤 물을 다 퍼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말하고 있다. 도시의 80%가 물에 잠겼던 뉴올리언스는 배수 작업이 본격화하여 9월 8일 침수 지역이 60%로 줄었고, 멈췄던 멕시코만 일대 석유 생산 및 정제 시설도 속속 재가동했다.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고비는 넘겼다”며 장기화할 복구작업에 대비하고 있다.
멕시코만의 유정 등 석유시설의 생산량은 평상의 절반 수준까지 회복은 됐지만, 956개중 23%는 아직 폐쇄된 상태이다. 그리고 쉐브론텍사코의 파스카굴라 정유공장처럼 피해 현황 파악조차 안된 곳도 있어, 이 지역 에너지 생산의 완전 정상화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환경 재앙 경고; 수재에 따라 뉴 올리언스 시에서는 ‘환경 재앙’ 경고까지 나왔다. 분뇨 등의 오물과 부패한 시신, 기름, 공장에서 흘러나온 유해 화학물질이 뒤섞이며 물이 썩는 바람에 ‘독극물 수프’ 논란까지 일고 있다. 그리고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재민 중 5명이 9월 8일 뉴올리언스 등 수해지역에서 배출된 물과 오폐수, 독성 화화물질들이 뒤섞인 더러운 물에 접촉한 뒤 숨졌다고 현지 보건관리들이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 예방센터의 톰 스키너 대변인은 이들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로 알려진 박테리아균에 감염되어 사망했다고 발표했는데,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는 피부의 상처 등을 통해 인체내로 침입해 치명상을 입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미국 환경보호국과 보건부는 오폐수와 독성 물질로 인한 심각한 오염 가능성을 고려해 수해지역 물과 가능한한 접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비브리오균 감염으로 벌써 뉴올리언스에서 5명이 숨진데다, 식중독 및 최악의 경우 사망까지 가는 E콜리 박테리아가 검출돼 질병통제 예방센터 등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마이크 맥대니얼 루이지애나주 환경청장은 “환경피해가 상상을 초월한다”며 “독성물질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건 죽음을 재촉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오염된 물이 미시시피강과 폰차트레인호수로 다시 흘러 들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수질 오염의 피해 지역 확산 우려를 경고하고 있다.
미시시피주의 빌럭시도 대규모 폭격을 맞은 것처럼 완전히 폐허로 바뀐 상태여서 복구 자체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특히 미국의 집들은 톱밥으로 만든 널판지와 나무, 그리고 블럭 등을 조립해 집을 짓는 바람에 강풍이 불거나 불이 나면 완전히 흔적도 없어진다.
위생재난; 외신들은 뉴올리언스 현지 르포를 통해 “이재민들이 빠져 나간 도시 곳곳에 시신들이 나뒹굴고 있으며 아직도 허리까지 차오르는 물속, 고속도로 주변에 시신들이 떠다니고 있다”고 참담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재해 지역은 기온이 높고 모기가 들끓는 곳이다. 게다가 곳곳에 시체가 물에 떠다니고 있는 데다 악취 속에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이 뒤엉켜 있어 콜레라, 말라리아, 파상풍,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등 전염병이 창궐할 위험이 높다. |
CNN 방송은 시장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허리케인 참사를 당한 도시 내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식중독 균인 E콜리박테리아가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이 박테리아는 인체 및 동물의 배설물에서 발견되며 보통은 처리되지 않은 하수에서 검출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시시피 주 빌록 시에서는 이질로 의심되는 질병이 발생해 수백명이 구호소에서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방역전문가들은 전기와 상수도가 없는 지역에서 지난 1주일 동안 전염병이 발생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라며 앞으로 이 같은 행운이 얼마나 오래 계속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리빗 보건장관은“공중 보건위생을 잘 지키지 않으면 엄청난 위생재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 지역 물에는 이콜라이 바이러스 등이 안전기준보다 4만 3000배나 많아 완전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마시면 전염병에 걸리는 것은 물론 피부병, 치명적인 A형 간염 등 각종 수인성 전염병과 질병들이 확산될 위기에 빠져 있다. 더욱이 뉴올리언스에서는 물이 빠지면서 수천명, 많게는 1만명을 넘을 지 모를 사망자 사체들이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법의학팀(DMORT) 4개팀이 구성돼 지문채취, DNA 검사 등을 통해 시신의 신원확인 활동에 돌입했다.
비상지원 요청; 미국이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자들을 위한 담요와 구급상자, 급수차량, 구호식량 등 비상 지원을 요청했다고 EU와 NATO가 9월 4일 밝혔다. 미국은 이날 아침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통해 워싱턴 주재 EU집행위 측에 긴급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EU집행위는 첫 요청분은 전투식량(MREs) 50만개와 담요 수만장, 구급상자 및 급수차량 등이며 추가 요청분도 공식 경로를 통해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덴마크 스웨덴 네덜란드 핀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에스토니아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 등이 지원을 약속했으며 일부는 파견 특별인력까지 대기시키고 있다.
강제 대피령 및 완전소개령; 뉴올린스 시당국은 시내에 남아있는 모든 주민들에게 완전소개령을 재차 내렸다. 레이 내긴 시장은 “이 상태가 몇 달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해, 복구가 본격 시작될 때까지 사실상 도시를 포기할 뜻을 밝혔다.
1차 강제 대피령; 허리케인 강타 직후부터 이재민 이송 작업이 시작되었다. 8월 31일까지 2천명 정도가 휴스턴의 애스트로돔에 도착한데 이어, 9월 1일부터 2만 5천명이 또 애스트로돔을 향해 떠났다. 다른 2만 5천명은 샌 안토니오 등지로 분산 수용되었다. 그리고도 남은 5만~10만명의 이재민들을 매일 1만 5천명 씩 다른 도시로 떠나보냈다.
2차 강제 대피령;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할퀴고 간 미국 뉴올리언스에 잔류하고 있는 1만 명 이내의 주민에게 2차 강제 대피령이 9월 6일 내려졌다.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대피령 발표 직후, “도시에는 가스 누출에 따른 폭발사고 가능성이 있고, 독성 화학약품이 섞인 물이 고여 있어 위생상황이 나빠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내긴 시장은 “도시 내에 고인 물 표면에 누출된 가스에서 생겨난 거품이 눈에 많이 띈다”며 “하루에 대형 화재가 4건 발생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직은 주민들을 찾아다니면서 ‘떠나지 않는다면 더는 구조할 수 없을 것’이라며 대피를 설득 중”이라면서 “강제 대피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경제적 손실
뉴올리언스의 완전한 복구에 필요한 피해복구비는 2001년 9.11 테러 때 10배 이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9.11 테러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총 200억달러 정도였으나, 카트리나는 복구비 하나만 해도 1천 5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게 미 정부당국의 설명이다. 그리고 구호활동비도 매일 20억달러 정도가 소요되고, 보험 청구료만 해도 줄잡아 200억에서 3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미 정부 관계당국 및 보험사측은 밝히고 있다. 게다가 불어난 물로 입은 자산적 가치는 1천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집계되고 있고, 연방정부의 비상 기금 염출과 카트리나 피해지역의 인프라(하부구조) 피해액은 50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워싱턴 이그재미너지는 이와 관련, “카트리나 피해액은 총 2천억달러를 훌쩍 뛰어넘어 9.11에 비해 최소 10배가 될 것”이라며 “카트리나는 미 역사상 최악의 재앙으로 기록될 게 분명하다”고 밝혔다.
인명피해가 가장 큰 지역 중 하나로서 미시시피주의 빌록시 지역을 빼 놓아서는 안된다. 멕시코만의 항구도시인 이곳은 카트리나 진행로에서 가장 가까운 오른쪽에 위치해 직격탄을 맞았다. 인구 5만명인 이 도시는 이번 허리케인으로 9m에 달하는 폭풍 해일이 덮쳐 한 아파트 단지에서만 30명이 몰살한 것으로 확인됐다. 빌록시에는 아직 수백명이 침수된 가옥에 고립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헬기로 피해현장을 돌아본 A J 할러웨이 빌록시 시장은 “이것은 우리의 쑤나미”라며 “우리가 끝내 찾지 못할 시신도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미시시피주에서만 사망자가 125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실종 가족 찾기 운동; 10만명 이상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거나 실종된 사람들을 위해 적십자사가 개설한 가족찾기 웹사이트(www.familylink.icrc.org)에 등록한 사람수가 거의 10만 명에 이르렀다고 적십자 대변인이 9월 6일 밝혔다.
플로리언 웨스트팔 국제적십자사위원회(ICRC) 대변인은 가족찾기 사이트에 등록한 사람수가 이날 하루동안 6만 5천명에서 9만 4천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재해지역에 있는 사람들은 이 사이트를 통해 가족과 지인들에게 자신의 소재와 안부를 알리는 정보를 등록할 수 있으며 가족과 친지를 찾는 이들은 이 정보를 검색해 사람을 찾을 수 있다. 웨스트팔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규 등록자들이 계속 추가되고 있으니 실종자를 찾는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사이트를 검색해야 한다”며 “가족들과 연락이 된 사람들은 목록에서 이름을 삭제해 달라”고 말했다.
대피지역 몸살;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뉴올리언스에서만 적어도 50만명의 이재민들이 대거 탈출하는 엑소더스가 벌어지면서 갖가지 수난을 겪고 있으며 이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한 각주들도 몸살을 앓고 있다. 남북전쟁 이후 70년만에 벌어진 최대 규모의 대탈출을 겪은 이재민들은 텍사스주에 절반인 23만명을 비롯해 아칸소 6만명, 테네시 1만 3000명이 이동했고 워싱턴, 뉴욕주에서 미시간, 뉴멕시코, 애리조나, 오리건에 이르기 까지 20개 주로 유랑생활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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