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뿌라(popular) 마찌’ <포플러=미루나무> 난 고향을 의미할 때는 유년기를 보낸 부산 감전동 뽀뿌라 마찌를 늘 생각한다. 마찌(町-まち)는 집이 많이 모여 있는 구역이란 뜻이니 ‘미루나무동네’ 정도... 놀았던 미루나무가 개천 양쪽 둑을 따라서 끝없이 낙동강 본류까지 끝없이 줄지어 서있었다. 아이들은 해를 쫓아 달려가곤 했던 정말 아름답고 고즈늑한 시골 마을이였다. 한두 집이 있었다. 누런 큰 주전자 들고서 술 사러 간 것이며 아버지 모시러 엄마 심부름을 간 것도 추억 장면이다. 바둑판으로 조성하고 아이들이 미역 감고 물장구치던 그 개천은 복개천 도로로 둔갑을 시켜버렸다. 서있던 그 집, 그 때도 색시집이라 불렀던 기억이 나니 바로 사창가 ‘뽀뿌라마찌’의 원조였던가 보다. 치장한 아가씨들이 미소를 머금고 길 가던 남정내를 유혹하는 야릇한 홍등가 일 번지, 사창가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전원 마을, “포플러 마찌" 이제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흔적 없는 시골 마을, “뽀뿌라 마찌” 이따금 한 번씩 변하기 전 그 시골 마을 풍경이 아득한 향수처럼 내 뇌리에 스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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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릴적 동요부르며 고무줄놀이 많이 했지요 해마루님 덕분에 추억속에 잠시 잠겨보았습니다^^
뽀뿌라(popular) 마찌’~덕분에 어원을 잘알았네요 ^^.
어릴적 추억이 담긴 글 즐감합니다~!!
여유로운 불금날 되세요~^^.
어릴적 동요가 생각나네요~^^
저도 사회생활을 감전동서 시작했는데 돌리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