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7개월차 입니다.
신랑과는 동갑이고, 알고 지낸지도 연애한지도 오래되었죠.
제 성격이 털털해서 미스일땐 이래저래 대수냐 싶은 일들이
결혼하니 순간순간 울화로 변하게 됩니다.
저희 시부모님은 아들만 둘.
전 둘째아들과 결혼했고, 그래서 부담감은 덜하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거 ..참.
딸 없는 집에 막내 아들은 딸 역할을 한다고,
시부모님 신랑을 너무나 예뻐하십니다.
사랑하는 막둥이. 너무 사랑하는 막둥이.
문자보내는 방법에 인터넷까지 배우셔서 여러 수단으로 매일 연락하시지요.
하루도 안거르고 전화하시고, 주말이면 매번 오라 하십니다.
휴대폰 전화벨만 울리면 가슴이 철렁철렁 주저 앉습니다.
결혼하고 처음에는 매주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서울에서도 끝에서 끝이라 부담은 되지만 오라기에 갔지요.
항상 가면 자야 합니다.
친정이 지척인데도 한번 가보지 못합니다.
5개월 차쯤 2,3주에 한번 찾아뵈니 엄청 싫어하십니다.
저희들이 죽은줄 알았답니다. 너무 괘씸하시답니다....
용돈을 드리면 (10만원에 양주나 영양제 항상 챙겨드립니다)
대놓고 적다고 하십니다. 이런식이면 곤란하다고 하시더군요.
몇년 전부터 드시던 클로렐라가 있는데 그게 떨어질때가 되면 저한테
미리 말씀하십니다. 클로렐라 떨어져 간다...라고..
머리가 아픕니다.
저희 신혼집 장만할때 시댁에서 단돈 10원도 안보태 주셨습니다.
도리어 예단, 예단비에 폐백, 이바지 다 받으셨고,
제가 받은 절값까지 나중에 머했냐며 물으십니다.
절값으로 당신들 신혼여행 선물로 버버리 지갑이며 가방사느라 남는 돈도 없는데 말이죠..
결혼직 후 바로 시부모님이 부으시던 보험이며 핸드폰비 부담하라며 넘겨주셨고,
결혼직 전에는 신랑 학자금 대출이 남아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또 넘겨주신 보험이 만료되면 환급액이 나올텐데 우리가 먹을 생각하지 말라고,
전혀 생각지도 못한 말씀으로 으름장을 놓으시더군요.
그냥 넘기자.넘기자 하는데도..
답답하고, 화가 많이 납니다.
정말 누구에게도 부담 안드리고,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가정을 꾸리자 했던
제 신념과는 무관하게 시부모님은 한없이 바라기만 하십니다.
부모는 자식에게 한없는 사랑을 보여주신다고 하는데..
그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나름 쿨하고, 지나간 일은 다시 되새김 안하는게 제 성격이라고 자부했건만.
시댁 일 만큼은 정말 자유롭기가 힘이 드네요.
결혼반지도 포기한 접니다. 정말 신혼집 장만하고, 혼수에 예단비까지 하느라
결혼반지가 대수냐 싶었습니다.
예물은 아예 받지도 못했습니다. 그저 악세사리 좋아하지 않은 내 취향이려니 생각하고 싶은데도..
결혼하고 나니 속상하기만 합니다.
제가 아둔했던 건지..적은 나이에 결혼한 것도 아닌데..
제 생각만으로는 어려운게 결혼생활 이더군요...
정말 속상합니다.
제가 이상한 건지조차 혼란 스럽군요..
첫댓글 진짜 어이없네요.. 한없는 사랑이 아니라.. 한없이 바라기만 하는 시댁이군요.. 어이상실입니다... 정말 저런 시댁이 아닌걸 하늘에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는데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님 너무 착하신거 아니에요?? 신랑에게 한 마디 안하셨어요?? 전 사소한 일도 참다참다 한계에 부딪히면 신랑에게 말하게 되던데요....힘내시구요...적당한 선에서 자르셔야 합니다...안 그럼 일이 점점 커질것 같은데요?? 힘내시구요 행복한 결혼 생활 되길 바랄께요...
며느리가 뿔났다
시댁만 가지 말고 친정도 가세요.남편보고 중간역할 좀 해달라고 하구요.
머든지 습관이 무서운거에요..님이 첨부터 그렇게하지마시지 그랬어요. 이제와서 또 예전했던대로 안하면 당연히 서운해하죠...아님 지금부터라두 습관을 바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