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골수성 급성 백혈병) 투병 구백아흔일곱(997) 번째 날 편지, 3(사회, 경제)-2023년 5월 31일 수요일
사랑하는 큰아들에게
2023년 5월 31일 수요일이란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와 유사한 디자인을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던 중국 업체가 올 1분기 처참한 성적표를 받다 후발주자인 구글에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유럽 시장 철수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 오포(OPPO)의 점유율은 3%로 뚝 떨어졌는데, 작년 1분기 점유율은 5%였는데, 오포는 국내에서 인지도가 낮은 편이지만,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주춤한 상황에서 그 빈 자리를 꿰차며 성장해왔다네.
그러나, 서유럽 시장에서 최근 오포의 출하량 추이를 보면 하락세가 가팔라 올 1분기 70만대에 그쳐 작년 같은 기간 기록한 140만대 대비 무려 53% 급감해 상위 5개 업체 중 하락폭이 가장 컸고, 스마트폰 시장 전반이 소비 감소로 침체에 빠져 있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부진의 골이 깊다는 평가라네.
특히, 올 1분기는 오포가 ‘갤럭시 Z플립4’와 똑 닮은 접는폰 ‘파인드 N2 플립’을 야심차게 선보이며, 의욕적으로 뛰었들었던 시기라 더욱 뼈 아플 수밖에 없는데, 오포는 위아래로 접는폰을 작년 12월 처음으로 선보였고, 올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3’에서도 해당 제품을 전시하며, 대대적으로 선전했다네.
오포의 제품은 갤럭시 Z플립4처럼 커버 디스플레이와 두 개의 카메라 렌즈를 배열한 디자인으로 삼성전자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갤럭시 Z플립4의 커버 디스플레이는 1.9인치인 반면 오포의 제품은 3.26인치로 2배 가까이 크다네.
앞서 오포는 작년 1월 삼성전자의 또 다른 접는폰 ‘갤럭시 Z폴드’와 똑같은 ‘파인드 N’을 출시하는 등 폴더블폰 시장에서 유사 디자인의 제품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오포는 2020년 일본 니혼게이자이와의 인터뷰에서 ‘2~3년 내 유럽 시장에서 10~15%의 점유율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현재로선 목표치에 턱없이 못 미치는 상황이라네.
카날리스와 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오포가 삼성전자, 애플, 샤오미에 이어 4위를 기록 중이지만, 곧 구글, 모토로라 공세에 자리를 위협받으며, 내줄 수도 있다고 전망인데, 구글은 최근 자사 첫 접는폰 ‘픽셀 폴드’를 출시했고, 모토로라도 다음달 1일 미국에서 폴더블폰 신작 ‘레이저40 울트라’를 공개한다네.
삼성전자와 애플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주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오포로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데, 이미 3월부터 오포가 유럽 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 바 있고, 오포 측은 일축했지만, 소문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네
특히, 오포가 노키아와 5G 특허기술 사용을 두고 소송전에 패소한 것이 발단이 됐는데, 독일 법원은 오포가 비용을 지불하기 않고, 노키아의 5G 특허 기술을 사용했다며, 오포의 스마트폰 판매를 금지했다네.
한편, 오포의 유럽 시장 철수가 현실화되면, 삼성전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인데,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서유럽 시장점유율 35%로 1위를 지켰지만,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출하량이 16% 감소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무튼, 오늘 오후 편지 여기서 마치니, 오늘 하루도 안전하고, 건강하고, 늘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주님 안에서 안녕히…….
2023년 5월 31일 수요일 오후에 혈액암 투병 중인 아빠가
핸드폰에서 들리는 배경음악-[연주곡] The Sounds of Silence-Band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