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포스트는, 최근 블로그와 미니홈피를 정리하다가
그 동안 쇠퉁소와 각시탈을 혼동했다는 것을 알고 , 수정한 것임
2008.08.14
'비트'를 감독했던 김성수라는 사람이 허영만의 '각시탈'을 영화로 만든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본 것은 '쇠퉁소'라는 제목의 만화가 아니었나? 싶다. 쇠퉁소의 주인공도 탈 같은것을 쓰고 나왔었는데...
<인터넷 블로그, 카페에서 주워담아놓은것인데..출처를 기억하기 힘들다>
<아마 출처는 만화내사랑 카페에 올라온 어느 포스트일듯,,주인님에게는 죄송>
아주 어린시절 각시탈을 보았던것 같고, 살아오면서 한번씩 '각시탈'이 생각났다.
지금 비교를 해 볼 수 없는 상황에서 '기억'에 의존하고, 또 인터넷 여러곳을 뒤지면서 다른분들의
자료와 기억을 빌릴 수 밖에 없는데, 너무도 비슷한 스토리에 대한 기억때문에
마구 마구 헷갈린다.
그런데 기억에 남는 것은 뒤에 만들어진 '쇠퉁소'인 것 같다. 라고 기억되는데 그것이 도대체
쇠퉁소인지, 각시탈인지 가늠할 길이 없다.
<이미지출처: 만화내사랑카페 http://cafe.naver.com/sas7273>
특히 그 인물들의 캐릭터들과 갈등,도전,결말로 이어지는 스토리라인들은
어린아이들이 보는 '시간때우기용' 만화가 아닌 정말 훌륭한 시나리오를 가진 드라마였다.
사실 아이들이 보기에는 스토리가 강한 것이 많다.
언젠가는 이걸 내가 영화로 만들꺼야...어린시절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영화감독을 꿈꾸고 있었던 소년.청소년시절 늘 그런 생각을 했었다.
'정말 훌륭한 시나리오야'
허영만의 카멜레온의 시, 타짜 특히 타짜중에서도 나는 벨제붑의 노래가 좋았다.
아예 영화로 만들어질 것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것 같은...
그리고 야구만화중에 허영만의 명작이 있다..'흑기사'
그리고 아주 거창하게 나갔다가 흐지부지하게 결말지어버린 '비와 트럼펫'도 있다.
이 만화들때문에 자주 야간자율학습을 빼먹었었다.
'각시탈' 또는 '쇠퉁소'라는 작품이 살아가면서 한번씩 떠올랐던 이유는 글쎄 뭐랄까?....
작품속에 들어 있었던 , 내면의 어두운 문제들이 내 삶에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바로 자신에게 불리한 환경(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는 식민지 청년 강토)과 그렇다고 조선인임을 부정할 수도 없는
자신의 정체성(조선인, 일본인)과의 충돌 등,
그리고 뭉크의 '절규'라는 그림을 볼 때, 달리의 그림을 볼 때 나는 허영만의 '쇠퉁소'인지 '각시탈'인지
모르겠지만 분명 어느 한 컷이 떠오른다.
"쇠퉁소"
일제시대 학교 검도부 최고실력자인 '강토'는 조선인이라는 사실이 싫다.
이래저래 차별을 받고, 최고의 실력을 가졌음에도 인정받지 못하기때문이다.
일본인 친구 '우에하라'만이 그를 차별없이 대해준다. 복면을 하고 쇠퉁소를 든 괴한이 일본인을 자주습격하는 생기게 되자
총독부는 검거에 나서게 되고, 검도실력이 뛰어난 강토는 경찰의 앞잡이로 쇠퉁소를 쏘게 된다. 엄청난 포상을 기대하며 핏자국을 따라간 강토는 피흘리며 죽어가는 쇠퉁소가 바로 자신의 일본인친구 우에하라임을 알게 되고 충격을 받고 무너진다.
< 쇠퉁소 줄거리는 이글루 블로거 'Poroco'님의 포스트 http://poroco.egloos.com/1249970 참조>
"각시탈" 주인공의 이름은 '강토'가 아니라 '영'
배경은 일제시대 일본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영'은 바보같은 형 "인" 과 함께 홀어머니를 모시고 산다.
일본경찰과 군을 괴롭히는 각시탈을 쓴 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헌병대의 명으로 '영'은 도망치는 각시탈을 총으로 쏘아 맞추게 된다. 각시탈의 핏자욱을 좇아가는 '영'은 그 핏자욱이 자신의 집으로 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자신의 상사 기무라에게 홀 어머니는 무참히 살해당하고, 자신이 총을 쏜 '각시탈'이 자신의 형 '인'이었던 것을 알고
동생 '영'은 '무너진다'
내 기억이 '쇠퉁소'인지, '각시탈'인지 모르겠지만, 무척 충격적이고 비장한 시놉시스였고,
바로 이 장면에서 실성한듯이 웃으면서 울고 , 방안에서 녹아내리듯, 무너지는 모습을 바로 위 뭉크의 그림처럼 좌우로 흔들리는 회화적인 표현으로 강토가 충격을 받고 절규하는 모습을 그린다. 그 당시 그 어느 만화에서 감히 생각도 못하는 방법이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 장면이 무척 기억에 남는다) ..분명 허영만님은 이장면을 그릴때 저 그림을 떠올렸으리라!!
처음 이 포스트를 쓸 때, 나는 '각시탈'이 내가 기억하는 그 만화인줄 알았으나
사실 내가 뭉크의 절규를 떠올렸던 그 장면이 있었던 작품은 '쇠퉁소'가 아닌가 싶은데 확인할 길은 없다.
다만 각시탈과 쇠퉁소가 비슷한 부분이 많아 많은 독자들이 충분히 헷갈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각시탈(1974년 작)의 업그레이드 작이 '쇠퉁소(1982년 작)'아닐까 생각도 해보지만
다시 보기가 어렵다. '고전'읽듯이 한번 보고 싶은데..쩝.
어쨌든 "각시탈"이 드디어 영화로 만들어진단다니 기쁘다.
학생시절 그 만화를 보면서 나랑 똑 같이 생각했던 그 누군가가 있었을 테고,
그 녀석은 꿈대로 영화를 만드는데, 나는 뭐하는지 모르겠다.
잘 만들어주오!!
<'각시탈'에 대한 오마주가 느껴지는...잘 정리된 곳 http://blog.naver.com/r0u/48767740 >
<'쇠퉁소'의 줄거리가 잘 정리된 곳: http://poroco.egloos.com/1249970 >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이야기 씨네21의 기사>
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mm=005001001&article_id=48219
<허영만 선생 작품>
1970년대
빛 좋은 개살구 총소리 각시탈 (1974) 태양을 향해 달려라 (1979)
1980년대
짚신왕자 (1980) 무당거미 (1981) 사마귀 (1982) 쇠퉁소 (1982) 태평양은 알고 있다 (1982) 10번 타자 (1982) 변칙복서 (1983) 욕망의 수레바퀴 (1983) 황금충 (1984) 제7구단 (1984) 1+1+1 (1985) 도롱뇽 구단의 골칫덩이들 (1985) 아스팔트 위의 강풍 (1985) 두 얼굴 (1985) 단막극을 위한 소나타 (1986) 날아라 슈퍼보드 (1986) 카멜레온의 시 (1986) 동체이륙 (1987) 2시간 10분 (1987) 담배 한 개비 (1987) 링의 골치덩이들 (1987) 고독한 기타맨 (1987) 질 수 없다 (1987) 오 한강 (1987) 허슬러 (1988) 대머리 감독님 (1988) 야구타령 (1988) 망치 (1988) 벽 (1988) 퇴색공간 (1988) 48+1 (1989) 형제 (1989)
1990년대
0점 인간 (1990) 미로학습 (1990) 아스팔트의 사나이 (1991) 무저갱 (원제:벌레구멍) (1992) 굿바이 아메리카 (1992) 들개이빨 (1992) 미스터 Q (1993) 비트 (1994) 닭목을 비틀면 새벽은 안온다 (1994) 도시의 밤송이 세일즈 맨 19번 홀 오늘은 마요일
2000년대
사랑해 (2000) 타짜 |
첫댓글 닭목을 비틀면 새벽은 안온다... 후우...
각시탈 기억난다
각시탈 잼있게 봤는데..
겁장이 바보 일본인 우에하라가 쇠퉁소였다니.....!!!
와~ 진짜 허영만화백 대단하네요~ 저런 스토리라니~
일제강점기라는 점도 생각할 부분이 분명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