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세르크님.
계대 나오셨다는 그 언니 맞지요?
HELLION님의 L.P리플을 읽다가 생각났는데,계전 앞에 있던 그 레코드 가게 말씀하시는 건가요?
노래 목록을 적어가면 녹음해주던곳.
혹시 맞다면 저랑 같은 추억을 가지고 계신건데....
전 학부를 효대다녔고,집이 경산쪽이라서 계대 까지 가려면 1시간 반이 걸렸죠.좌석을 타고도.
그래도 몇날몇일동안 수집한 곡을 적은종이를 고이 가지고 가서 녹음을 맡기곤 했을때가 너무 좋았어요.
대학원을 계대로 다니면서,그 레코드가게를 자유롭게 드나다니면서 주인아저씨한테 많은 음악이야기도 듣고 배우곤 했었는데.....
그 가게 매장안쪽에 주인아저씨(총각이었죠?)개인 음반을 진열해놨었는데,한번씩 그곳에서 커피한잔을 타주시면 커피마시는척 하면서 그 음반들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그리고 계대 노천극장에서는 그룹사운드 공연이 참 많았잖아요.
대구에 있는 대학들의 많은 아마 그룹사운드들이 그곳에서 공연을 참 많이했었죠.
노을이 지는 저녁에 시원한 바람속에서 사랑하던 사람과 어깨동무를 하고 좌석맨 끝에 앉아서 (그곳이 저의 지정석이었어요.좀 높긴하지만 그곳에는 음악소리와 하늘을 쳐다보면 바람에 살랑거리는 나뭇잎들이 보여서 참 좋았거든요.)음악을 듣곤했는데.....
그 사람은 지금 뭐하는지.....
베르세르크님도 그런 추억이 있으시겠죠?
HELLION님
L.P판 모으기 리플에 저의 학창시절 음악 환경이 좋다고 하셨는데,그건 오해예요.
그때 아버지가 주신 돈은 제가 좋아하는 판을 사라고 주신것이 아니고,집에 오디오가 생기기는 했는데,음악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업서고,부모님이 직접 레코드가게에 가시는게 좀 쑥스러우셨는지.저에게 심부름을 시키신거지요.
가서 들을만한것으로 물어보고 하나 사오라고.....
공부안하고 라디오만 듣는다고 얼마나 혼났는데요....
전 수업시간 말고는 거의 워크맨을 끼고 살았거든요.
그당시는 학교에서 워크맨을 못 듣게했어요.지금 생각하면 이해가 안되요.
야간 자습시간에 몰래들으려면 첩보작전을 방불케하는 머리를 써야 했답니다.
머리를 길러서 이어폰을 안보이게 꼽고,이어폰 줄은 웃옷속으로 집어넣는거예요.
잠잘때도 라디오 안끄고 잔다고 엄마한테 혼난적이 한두번이 아니죠.(그당시에는 잘때 음악을 안들으면 잘수가 없었거든요.꺼야지 꺼야지 하면서도 결국은 음악을 들으면서 잠이 들곤 했죠)
하지만 결국은 부모님들도 저의 음악에 대한 열정에 손을 드셨고(대학에 붙었으니 손 드신거겠죠!!!)그때서야 자유롭게 음악을 들을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