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예술의 전당 주의사항을 듣고
무대를 바라보며 브라보를 외치다가 선율에 잠든다
노래방 팜플렛 주소를 누구보다 잘 찾는 그지만
불금에 오래간만에 초청장을 받은
피곤한 몸에 택배 이씨는
어두운 눈으로 팜플렛에 있는
어렵고도 격조 높은 주소를 돌며
모차르트를 만나고, 슈베르트를 만나고, 브람스를 만나다가
베토벤의 큰기침을 듣고 깬다
브라보 위에 두리번거리는 브라보를 외친다.
예술이 삶이 되고
삶이 예술이 되는
꿈속의 전당을 돌며
-시집, 『먼 산 』 (교보문고 퍼플,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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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식 시인
1968년 경북 문경에서 출생
서울교대 초등수학교육 및 동 대학원 졸업
2020년 월간《우리詩》신인상으로 등단
제 20회 공무원문예대전 은상 외 공모전 4회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