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공간ㆍ이예 路 연결도로 개설…2027년, 2031년 이후로 줄줄이 연기 1만2천 세대, 2026년 11월 입주 예정…도로 미개설로 `교통대란` 예고 2025년 6월 입주 신혼 희망 타운, 외부 연결도로 없어 `섬` 고립 가능성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 중인 울산 다운 2지구 개발사업이 총체적 교통대란을 예고하고 있다. 다운 2지구는 현재 1공구(중구)와 2공구(울주군)로 나눠(붉은색 ⓐ 도로 중심 남북)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7년부터 교통대란이 예상되는 곳은 주로 울주군 서사리 지역이 포함되는 2공구다.
2공구에 들어서는 공동주택이 외부로 연결되는 도로망은 이예路로 이어지는 ⓐ도로, 내부 공간을 연결하는 ⓒ도로를 통해 ⓑ도로로 빠져나와 연결되는 국도 14호선이다. 이예로 연결도로(ⓐ)는 이 지역 입주민들이 남구로 진입하는데 필수적이다. 이 도로를 이용해 중구 태화동, 남구 옥동 등으로 나아갈 수 있다. 한편 ⓑ, ⓒ 도로는 왕복 1차선인 기존 국도 14호선(사진)의 교통정체를 막기 위해 LH가 공구 내부에 새로 건설하는 도로다.
하지만 ⓐ도로는 당초 2029년 개설에서 2031년 이후로 미뤄졌다. 또 ⓑ, ⓒ 도로는 2026년 개통 예정에서 2027년 이후로 연기됐다. 2026년 11월 입주 예정인 우미린 아파트(B-2) 1천430세대가 반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미린 아파트는 현재 86% 분양된 상태다.
가장 큰 문제는 A-9 지역(도표 상단 붉은색 바둑판 모양 옆)에 내년 6월 완공 예정인 희망신혼타운 입주 예정자들이다. ⓐⓑⓒ 도로가 개설되지 않은 상태에서 1천200세대가 입주하면 이들은 공사 현장속 `섬`으로 고립될 가능성이 크다.
또 ⓐⓑⓒ 도로가 개설되지 않는 상태에서 2026년 말 우미린 아파트 약 1천500세대에서 몰려 나오는 차량 1천500대와 내년 6월 입주할 신혼희망타운 1천200세대 차량 1천200대, 2공구 상단 척과지역 400세대, 서사리 100세대 등에서 나오는 출퇴근 차량까지 겹치면 2년후 이 일대는 교통대란에 휩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문제를 두고 우미린 아파트 입주예정자 협의회(회장 황재봉)가 LH에 요청,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서범수 국회의원, 이순걸 울주군수, 홍성우ㆍ김종훈 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앞서 협의회 측이 LH에 이 문제와 관련해 질의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LH는 "도로개설 문제는 그린벨트 해제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국토부가 먼저 해결해야 한다"며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본지취재를 종합하면 다운 2지구 도로개설 문제는 그린벨트 해제와 그에 따른 대체 부지 전환이 최대 걸림돌인 것으로 파악된다. 울산시는 현재 국토부에 그린벨트 해제 및 대체부지 전환 동의요건 완화를 요청한 상태다. 이는 기존 그린벨트를 해제하는 대신 다른 그린벨트를 대체하는 과정에서 국토부가 여러 가지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던 홍성우 시의원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서범수 의원이 LH 울산사업단 차원에서는 이문제를 풀 수 없다고 보고 국토부와 직접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